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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패거리 
필립 로스, 김승욱 ㅣ 비채 ㅣ Our 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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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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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page/131*204*35
  • ISBN
9788934962076/893496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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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직위에 부여된 존엄성, 그 갑옷을 깨부술 생각이다.” _필립 로스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통렬한 정치 풍자극!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펜/포크너상, 퓰리처상 등 소설가로서 받을 수 있는 영예는 모두 차지한 작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그의 초기작 《우리 패거리》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미국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실제 발언을 모티프로 삼은 본작은 ‘트릭 E. 딕슨’이라는 가상의 대통령을 내세워 그가 재선을 위해 펼치는 온갖 만행과 정치적 공작을 우스꽝스럽게 그려낸다. 닉슨 대통령이 비서실장과 이 책에 대해 논의한 녹취록이 공개되어 더욱 큰 화제를 모았으며, “《동물농장》 이후 가장 유쾌하고 다층적인 정치 풍자 소설” 등의 찬사를 받았다. 《우리 패거리》는 사익을 위해 터무니없는 정책을 고안하고 사건의 본질을 흐려 무고한 타인에게 죄를 전가하는 등, 반세기가 넘는 세월에도 반복되는 저열한 정치계에 환멸을 느낀 현대 독자들이 끊임없이 다시 찾는 정치 풍자 소설의 원점이다.
  • 난무하는 비방과 날조, 상식을 말살하는 ‘깡패 정치’ 무능한 지도자를 향한 필립 로스의 문학적 테러 1959년 데뷔 이래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3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하고 각각 2번의 전미도서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3번의 펜/포크너상, 펜/나보코프상, 펜/솔벨로상, 퓰리처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국가인문학훈장,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골드 메달 등 거의 모든 문학상을 석권한 작가,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그의 소설 《우리 패거리》가 비채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투박한 듯 치밀한 특유의 익살로 도덕적 위선과 부패한 사회를 겨냥하는 날카로운 언어, 현실을 투명하게 반영하면서도 배격된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그의 작품 정신이 본작에 고스란히 담겼다. 미국 제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실제 연설 내용을 인용해 그 저의와 모순을 드러내며 시작하는 《우리 패거리》는 작중 미국 대통령을 ‘사기꾼’이라는 의미의 ‘트리키Tricky’로, 국방장관을 ‘돼지기름’을 뜻하는 ‘라드Lard’로 지칭하는 등 출간 당시 대통령이었던 닉슨과 당대 내각을 향한 조롱과 풍자를 조금도 숨기지 않는다. 자기과시적 성격과 부족한 지능을 유감없이 드러내는 주인공 트릭 E. 딕슨과 과잉 충성하는 장관들의 대화가 폭소를 유발하면서도, 악랄하고 무능한 발언을 쏟아내는 그들의 높은 사회적 신분과 역할이 빚어내는 괴리감은 이 노골적인 풍자 소설에 선득한 분위기까지 자아낸다. 모티프로 삼은 리처드 닉슨이 오래전 대통령직에서 사임했으며 출간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미국 독자들이 여전히 《우리 패거리》를 찾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리고 지금 여기, 한국의 독자들은 이 소설을 통해 과연 무엇을 느끼게 될까. “씁쓸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휘몰아치는 풍자, 조마조마할 정도로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재미”라는 〈파이낸셜타임스〉의 평가처럼 《우리 패거리》가 선사하는 극단적인 풍자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현대 정치계 일각을 향한 문학적 테러이자 지적 우화로 기능할 것이다. “이 나라가 위대해지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대량의 무지입니다.” 오직 재선만을 바라보는 후안무치 대통령의 파란만장 정치 생존기 보수파 진영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낙태를 ‘인구 통제 수단’으로 규정하고, 태아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겠다는 대통령 트릭 E. 딕슨. 얼토당토않은 주장에 기자회견에 모인 사람들은 물론 전 국민적 반감이 거세지며 정부를 향한 소요 사태까지 발생하자, 그는 백악관 지하에 측근을 모아 대책 회의를 연다. 대통령을 비방하는 무리를 모두 총으로 쏴버리자거나 청년들을 타락시키고 폭동을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체포하자는 둥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트릭 E. 딕슨은 대국민 연설에서 국가를 위협하는 테러의 주동자로 야구선수를 지목한다. 다음 날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백악관 앞에는 자신이 대통령을 죽였다고 주장하는 시민들이 모여드는데……. 오직 재선만을 바라보는 국가 수장의 파렴치한 행보, 그 처절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정치 생존기가 펼쳐진다. 정치적 언어의 메커니즘을 구현해낸 정치 풍자 소설의 원점 미국 역사상 최초로 사임한 대통령의 몰락을 예언하다 필립 로스는 1971년 4월 리처드 닉슨이 낙태를 ‘인간 생명의 신성함에 어긋나는 행위’로 규정한 샌클레멘테 연설 이래, 불과 반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집필을 끝내고 《우리 패거리》를 발표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가 시의성 짙은 주제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현직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이 큰 화제를 모았고, 18주 연속 〈뉴욕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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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즈너블 기자 하지만 태아들이 어떻게 마음을 정하겠습니까? 아니, 마음이 아니라 세포핵이라고 해야 할까요? 선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에 대해 그들이 절대적으로 무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트리키 무지하겠지요, 리즈너블 기자. 하지만 기자는 물론 지금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계시는 모든 분에게 이걸 묻고 싶습니다. 조금 무지한 것이 잘못입니까? 우리는 상스러운 말도 들어보고, 냉소주의도 겪어보고, 마조히스트처럼 자기 가슴을 치면서 강력히 항의하는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어쩌면 이 나라가 다시 위대해지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대량의 무지인지도 모릅니다. 38-39p 법률 코치 다행히 이 나라 국민들은 아직도 대체로 수동적이고 무관심한 편이라서 언론의 이런 무책임하고 선정적인 보도에 크게 동요하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트리키 아, 내 말을 오해하지 말아요. 나는 미국 국민들의 훌륭한 무심함에 대한 믿음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소. 그냥 텔레비전에서 보이스카우트의 피를 조금 보았다고 해서…… 텔레비전에서 보이스카우트의 피를? (그의 입술이 갑자기 땀으로 흠뻑 젖는다) 저들이 나를 탄핵할 거야! 저들이……! 법률 코치 그렇지 않습니다, 대통령님. 그렇지 않아요. 이건 그냥 또 한 번의 위기일 뿐입니다. 걱정하실 게 전혀 없어요. 자, 자, 냉철하고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하시면 됩니다. 어서 제 말을 따라 하세요. 위기 때 행동하는 법을 아시잖습니까. 냉철하고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트리키 냉철하고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냉철하고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냉철하고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냉철하고 자신감 있고 단호하게. 70-71p 미국 국민 여러분(여기서 트리키가 의자에서 일어나 책상에 걸터앉는다), 덴마크에는 확실히 썩은 구석이 있습니다. 이건 분명합니다. 덴마크 청년들이 나서서 뽑아버릴 수 없는 그 썩은 구석을 미국 청년들이 들어가 뽑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미국 청년들은 주저 없이 그렇게 할 겁니다. (주먹을 쥐며) 햄릿의 훌륭했던 고향이 부패와 타락의 수챗구멍으로 빠져들어가는 꼴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선을 내린다) 옳은 일을 위해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우리는 (상냥한 얼굴로 재빨리 천장을 흘깃 보며) 하느님의 도움으로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덴마크에서 썩은 것들을 정화할 것입니다. (눈을 한 번도 깜박이지 않고 잠시 영원을 바라본다) 감사합니다. 162-163p 이런 일은 저도 처음 봅니다. 많은 사람이 체포해달라면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고 있어요. 온갖 평범한 사람들이 대통령을 죽인 범인이 바로 자신이라고 증명하는 문서나 사진이나 지문을 내놓습니다. 210p (……) 그가 사랑했던 우리의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복도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가 무겁습니다. 벚꽃도요.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우리가 우리 문명을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하지 않게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우리는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다시 일상으로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미국의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가장 낮은 국민부터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까지.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1776년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 220p
  • 필립 로스 [저]
  • 1933년 미국 뉴저지의 폴란드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코맥 매카시,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해럴드 블룸)로 꼽힌다. 시카고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졸업 후 이곳에서 문예창작을 가르쳤다. 이후 아이오와와 프린스턴,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창작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1990년대에 필립 로스는 권위 있는 미국 문학상 4개를 연달아 수상하는데, 1991년에 '패트리모니'로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을, 1993년에 '샤일록 작전'으로 펜포크너 상을, 1995년에 '사바스의 극장'으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1997년에 '미국의 목가'로 소설 부문의 퓰리처 상을 받았다. 1998년에는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로 앰배서더 북어워드를 수상했고 같은 해에 백악관에서 수여하는 문화예술훈장을 받았다. 로스는 1986년에 '카운터라이프'로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을, 1959년에 그의 첫 작품인 '안녕, 콜럼버스'로 내셔널 북어워드를 이미 수상한 바 있다. 2000년에는 2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의 이념적 풍조를 다룬 3부작의 마무리인 '휴먼 스테인'으로 다시 펜포크너 상을 받았고, 동시에 그해 최고의 문학작품에 주는 영국의 W.H. 스미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2001년에는 "수상자의 모든 작품"을 평가해서 6년마다 메달을 수여하는 미국 문학예술 아카데미로부터 가장 권위 있는 골드 메달을 받았다.
  • 김승욱 [저]
  •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시립대에서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1984》,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사랑하는 습관》, 《고양이에 대하여》, 루크 라인하트의 《침략자들》,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프랭크 허버트의 《듄》,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 존 르 카레의 《완벽한 스파이》,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 리처드 플래너건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올리퍼 푀치의 《사형집행인의 딸》(시리즈),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 주제 사라마구의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 《도플갱어》, 패트릭 매케이브의 《푸줏간 소년》,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등 다수의 문학작품이 있다. 이외에도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관계우선의 법칙》, 《유발 하라리의 르네상스 전쟁 회고록》, 《나보코프 문학 강의》, 《신 없는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옮겨 국내에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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