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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림판 작가 허아른의 소설 분투기: 소재는 일상 내용은 스릴러 
허아른 ㅣ 고즈넉이엔티
  • 정가
15,800원
  • 판매가
14,220원 (10% ↓, 1,580원 ↓)
  • 발행일
2024년 06월 24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84page/128*188*19/401g
  • ISBN
9791163165477/116316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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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작가를 고생시킬수록 이야기가 즐거워집니다!” 독자가 골라주는 단어를 주물러서 이야기를 만드는 신개념 소설의 탄생 단어만 주면 미스터리, 스릴러, 호러, 괴담을 쏟아내는 돌림판 작가 허아른의 초단편 소설집 ‘낙지’ ‘아이스크림’ ‘나무늘보’ ‘봉골레’ ‘면봉’ ‘단무지’. 여기 아무 관련 없는 단어가 적힌 돌림판이 있다. 그리고 그 돌림판을 초조하게 바라보는 한 사람이 있다. 스레드에서 독자들에게 단어를 추천받아 소설을 쓰는 이른바 ‘돌림판 작가’로 활동 중인 허아른 작가는 이름·성별·나이·사는 곳 모두 불명인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가 소설을 쓰는 방식 역시 미스터리하다. 독자들에게 단어를 추천받고 그 단어들을 돌림판에 돌려 선정된 단어로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쓴다. 그렇게 탄생한 소설들이 쌓이고 쌓여 『돌림판 작가 허아른의 소설 분투기: 소재는 일상 내용은 스릴러』로 출간됐다.
  • 당신이 무심코 던진 한 단어가 돌림판 위에서 신박한 세상으로 태어난다 『돌림판 작가 허아른의 소설 분투기: 소재는 일상 내용은 스릴러』에는 서른두 편의 초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허아른 작가 앞에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돌림판처럼 알 수 없는 방향과 처음 보는 설정으로 흘러간다. 장르와 시대 배경 역시 각양각색이다. 들기름이 많이 나는 지역에서 벌어진 옛이야기 「여와의 마을」부터 미래에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신인류의 이야기인 「봉골레」, 섬뜩한 반전이 기다리는 우화 「배고픈 숲속 동물 친구들」, 길에서 받은 물티슈로 인해 일상이 비일상으로 바뀌는 스릴러 「마법의 물티슈」 등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는 이야기들이 로어(Lore)의 형식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일상에서 우리는 수많은 단어를 만난다. 개중에는 당신의 우주에서 단 한 번만 사용되는 단어도, 입버릇처럼 계속 쓰는 운명 같은 단어도 있다. 또한 시대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단어도 있다. 허아른 작가는 기존의 단어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역할과 분위기를 부여한다. 특히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소재들을 사용해, 이야기를 읽은 뒤 그 물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가령, 길거리에서 받은 귀찮은 물티슈가 사실 모든 걸 지울 수 있는 마법의 물티슈라면 어떨까, 산에서 무심코 외친 야호- 소리가 사실 누군가의 간절한 구조 신호라면? 『돌림판 작가 허아른의 소설 분투기: 소재는 일상 내용은 스릴러』에서 여태껏 없던 새로운 소설 창작 방식으로 태어난 신박한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 잘린 머리와 춤을 인면분 삼키는 것 여와의 마을 바늘 비사 모시는 자에게는 마르지 않으리 가마구비 악마와 커피 배고픈 숲속 동물 친구들 이방인 아이스크림의 불문율 아이들은 자란다 버킷리스트 사랑의 선물 천국의 출구 할아버지의 유산 소녀와 사마귀 봉골레 엄마가 될 너에게 모기 마법의 물티슈 기어다니는 솜뭉치 편식의 역사 눈사람이 보고 있다 따라오는 구두 안경과 거미 낙지와 미소 터진 계란 후라이처럼 빛의 뒤에는 내일부터 1일 짙푸른 봄을 마대에 담아 지성의 시대
  • 우리 집 근처에 긴 굴다리 하나 있는 거 알지? 평소에는 그리로 잘 다니지 않지만 가끔 지날 때가 있거든. 아주 가끔. 얼마 전에 그 굴다리를 따라서 집에 왔어. 버스 노선이 임시 중단되는 바람에 좀 돌아서 가야 했거든. 저녁때였는데, 아무도 안 다니는 길이잖아. 엄청나게 조용하더라. 조용한 굴다리를 걷고 있으니, 따각따각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서… 어쩐지 집중하게 되더라고. 그 소리에. 그러다 보니 어렴풋이 알겠더라. 그 예쁜 소리가 왜 그렇게 거슬렸는지. 안 맞는 거야. 내 발이 움직이는 거랑 소리가. 한 박자 느리거나, 한 박자 빠르거나. 아주 미세하게 안 맞아. 마치, 내 보폭에 맞춰서 누가 따라오는 것처럼. 한 번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가 없더라. -「따라오는 구두」 중 그날 밤이었나 아니면 며칠 후였나. 꿈을 꿨어요. 검은 눈의 그것이 내게 머리를 바싹대고 있었어요. 그리고 자기 몸의 살을 뜯어내 계속 내 입속으로 집어넣고 있었죠. ‘어때, 맛있지?’ ‘어때, 맛있지?’ ‘어때, 맛있지?’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거품의 맛, 피비린내, 한참을 시달리다가 몸서리를 치며 깨어났어요. 얼굴에는 눈물이 번져 지저분하게 번쩍였고-아아, 비늘처럼-깨고 난 후에도 입안의 비릿함이 가시지 않아 몇 번이고 토해야 했죠. 그 이후로 저는 생선회를 도무지 먹을 수 없었어요. -「터진 계란 후라이처럼」 중 엄마는 마흔이 채 못되어서, 꽤 이른 나이에 죽었다. 어느 날 갑자기 마치 건전지가 다된 기계처럼 픽- 하고 꺼졌다. 엄마가 죽고 나서는 아빠도 뭔가가 꺼진 것 같았다. 혼이, 정신이, 어쩌면 생명이 꺼져버린 것 같았다. 아빠는 나중에 그 시기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제 뭘 해야 하지, 그런 생각만 가득했었어.” 엄마가 없는 인생은 계획에 없었다는 괴상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괴상하긴 하지만, 어쩐지 알 것 같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잘 견뎌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멀쩡하게 회사를 나가고, 집에 와선 딸에게 저녁을 차려주고. 청소도, 빨래도 빈틈없었다. 하지만 그 외의 시간엔, 꺼져 있었다. 아빠가 다시 살아난 것은 엄마의 노트북에서 하나의 워드 파일을 발견하면서부터였다. 백 페이지에 달하는 쑥 요리 레시피였다. 엄마가 오랫동안 수집해 온 레시피. 아빠는 그것을 사랑의 문서라고 표현했다. -「짙푸른 봄을 마대에 담아」 중
  • 허아른 [저]
  • 성별도 나이도 사는 곳도 불명하다. 단어만 주면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스레드에서 단어를 수집해 돌림판으로 주제를 정하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돌림판 작가’로 활동 중이다. 세상에 단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야기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heoal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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