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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어떻게 통치의 기제가 되었나 
이성원 ㅣ 전남대학교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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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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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page/153*225*29/91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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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3707388/1193707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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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문명과 함께 했던 가장 중요한 문화 활동의 하나인 음악에 대해서 고대 춘추전국시대에 제자백가는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수많은 의례에 소요되는 경제적 비용, 예악 문화의 번잡함, 지나친 감정의 과잉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제자학파가 음악에 대해서 비판적이거나 부정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인간의 감정과 성정을 움직이고 바꿀 수 있는 음악의 효용, 균형과 조화를 강조하는 음악이 지닌 교육적 효과, 그리고 심지어 자연과 사회의 통합에 이론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음악과 악률의 원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지하였다. 더 나아가 유가는 음악을 통치의 기제로서 적극 활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 책은 음악의 기원에서 출발하여 음악과 역사와의 관계, 사인들의 공적, 사적 문화에서 차지하는 시와 음악의 역할, 그리고 시악을 매개로 고대 경전의 편찬과 사인들의 지식이 어떻게 통합되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고 분석하였다. 특히 진한제국이 출현한 이후 제국의 운영에 수반되었던 전쟁과 수렵, 제사와 형벌, 도량형의 제정과 수의 적용, 그리고 생사가 교차되고 치유와 생장이 요구되는 순간에서도 음악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그 악무의 제상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 머리말(Prelude) / 03 ■ 서곡(Overture): 왜 음악인가 / 15 1악장 음악의 기원과 성격 / 29 1. ‘악(樂)’의 기원 / 30 2. 악의 초기 용례와 인식 / 39 ■ 상(商) 나라 시기의 ‘악읍(樂邑)’ / 39 ■ 주(周) 나라 금문(金文)의 ‘용락(用樂)’ / 42 3. 공동체적 희락(喜樂)의 기원 / 51 ■ 통합의 구심점, 북[鼓]과 음악[樂] / 52 ■ 공동체의 희락, 즐거움[喜]과 북[鼓] / 71 4. 음악의 감성적 효력 / 84 ■ 감정과 성정을 움직이는[動感移情] 음악 / 84 ■ 인간의 본성과 음악 / 100 ■ 음악에 대한 종합적 인식 / 108 2악장 음악과 역사, 그리고 문자 / 113 1. 음악이 전하는 역사 / 114 ■ 음악과 언어 / 114 ■ 무문자 사회의 음악과 역사 / 120 2. 악인(樂人)의 원형과 변화 / 146 ■ 신화와 인류학이 전하는 악인 / 146 ■ 선사시대의 악인 / 150 ■ 악인 계열 복인(卜人)과 악읍(樂邑) / 152 ■ 악인의 변화 / 160 3. 맹인악사[?]와 문자, 그리고 역사 / 170 ■ 맹인악사[?]의 기원 / 170 ■ 신체불구와 성(聖)스러움 / 176 ■ 문자의 출현, 그리고 음악과 역사의 분화 / 193 3악장 시악(詩樂)으로 지식을 통합하다 / 209 1. 시와 바람, 그리고 음악 / 210 2. 시악의 ...
  • 1악장 음악의 기원과 성격 1. ‘악(樂)’의 기원 음악의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그 기원과 성격을 둘러싼 논의는 분분하다. 음악의 기원에 대한 해석을 크게 정리하면 인간의 즐거움과 쾌락 등의 원초적 감정을 표출한다는 점에서 유희(遊戱) 기원설이 제기되었고, 신을 향한 고대인들의 일련의 의례에서 음악이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제사 기원설도 설득력이 있으며, 노동의 현장에서 집단적으로 음악이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노동 기원설도 유의미하다. 한편 음악도 일종의 표현과 소통의 수단이라는 점에서 언어 기원설도 가능할 것이다. 어느 문명을 막론하고 음악이 특정한 기원으로만 성립하고 발전했을 리는 없으며, 대부분 복합적인 성격을 노정하며 발전하였다. 그 점은 고대 중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정한 기원에 매몰되기보다는 고대 음악의 다양한 속성을 구체적으로 밝혀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선사시대 이전부터 인류와 함께했던 음악 문화와 악무(樂舞) 활동에 대한 고대인의 원초적 사유를 우리는 초기 문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고대 중국 사회는 문자를 창출하면서 구상적이든 추상적이든 ‘악(樂)’란 문자로 개념화하였다. 고대사 연구에서 문자적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하면 ‘악(樂)’자의 기원과 성격을 논구하는 것은 적어도 역사시대를 전후한 시기 고대 중국인의 음악에 대한 관념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시도가 될 것이다. 오늘날 한자문화권에서 ‘악’자는 ‘음악, 악기, 연주하다’라는 의미의 악(yue), ‘기쁨, 즐거움, 즐겁게 하다’는 의미의 락(le), 그리고 ‘좋아하다’는 의미의 요(yao) 등 다양한 용례와 발음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찍이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악이란 오성五聲과 팔음八音의 총칭으로서 북[鼓]의 형상을 따른 것이며, 글자의 목부木部는 북을 거는 걸이[?]이다’라고 해석했다. 즉 약 2천 년 전에 편찬된 사전의 정의에 따른다면 ‘악(樂)’자는 아마도 군사적 혹은 의례용으로 사용되는 크고 작은 북의 형상을 모방한 문자라는 것이다. 중국음악사와 관련된 대부분의 논저는 서두에서 ‘악’자에 대해 나름의 분석과 해석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 의견이 서로 분분하여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가장 오래된 고문자인 갑골甲骨에 기록된 ‘악’자를 검토해 보자. ‘악’자의 형상은 하부는 현재 ‘악’자의 부수이기도 한 커다란 나무를 형상화하고 있으며, 상부 좌우에 형상화되어있는 고문자 ‘?’는 일반적으로 실을 묘사한 ‘사?’자의 상형으로 알려져 있다. 즉 나무 걸개에 끈이나 실이 묘사된 자형이다. 한편 서주西周시대 청동 금문金文 상의 ‘악’자에는 상부 좌우의 ‘?’자 사이에 오늘날의 ‘백(白)’자의 초기 형태인 ‘?’자가 추가되었다.(〈그림 1-1〉) ‘?’자가 소리 울림통[鼓身]을 묘사한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갑골문 악자가 과연 《설문해자》에서 해설처럼 세워놓은 큰 북[鼓ㆍ?]을 형상화 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우선 세워놓은 북을 매우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갑골문자 ‘고(鼓)’와 비교하면(〈그림 1-2〉), ‘악(樂)’자에서 그 북을 연상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나무와 실’이 결합된 형상에 착안하여 악이 금슬琴瑟과 같은 현악기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의견이 제출되기도 하고, 전설상의 고성왕이 만든 고대악기가 금슬이었다는 일부 일화를 감안하면 일견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리듬을 위주로 한 타악기가 가장 원초적인 악기이며 이후 관악기와 현악기처럼 가락과 음률을 조율할 수 있는 선율악기가 발전했다는 악기발전의 보편성은 물론이고, 악(樂)자와는 ...
  • 이성원 [저]
  •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치고 중국사회과학원, 북경수도사범대학에서 연구를 교류하였으며,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는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대 중국의 악(樂)과 사(史)〉, 〈고대 중국의 ‘시정(市井)’과 그 공간〉, 〈고대 전(?)문화의 청동기 소고〉 외 다수 논문과 『역사속의 물과 문명』, 『황하문명에서 제국의 출현까지』, 『Empire and Politics in the Eastertn and Western Civilizations』, 『벌거벗은 세계사』 등 저서가 있으며, 고대 중국의 문화사와 법제사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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