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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 윌리엄 블레이크 시선집
한울세계시인선1 ㅣ 윌리엄 블레이크, 조애리 ㅣ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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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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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46083127/894608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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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순수와 경험의 동행을 표현한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원문과 함께 읽는다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시에는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한울세계시인선은 삶에 대한 고유의 목소리를 가진 시인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실었다. 그 첫 번째로 순수와 경험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선집을 출간한다. 블레이크의 시에는 많은 시가 짝을 이루어 동일한 상황이나 문제를 순수와 경험이라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조명한다. 순수하고 목가적인 어린 시절과 부패와 억압의 성인 세계가 병치되어 나타나기도 하며, 아이들의 삶을 재현하면서 경험의 왜곡 이전에 존재했던 인간 본연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성인 생활의 가혹한 경험이 순진한 선을 파괴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순수한 사랑을 타락시키는 질투, 수치심, 억압적인 성을 주제로 경험의 세계를 그리며, 제도화된 종교에 대한 비판이 날카롭다. 나아가 블레이크는 그렇다면 우리가 순수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 현실을 폭로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낸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블레이크는 시를 통해 경험 세계의 억압과 착취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전을 제시한다. 블레이크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인 「런던」에서 산업혁명으로 거대하게 팽창한 런던은 산책자의 관점에서 볼 때 전혀 더 이상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다. “특허받은”의 반복은 런던에 부과된 법률에 대해 화자가 어떻게 느끼는지 보여준다. 법적 제한과 소유권이 자연의 영역인 템즈강에까지 적용되며 국가의 억압을 피할 수 있는 곳은 런던 어디에도 없다. 화자는 런던을 모든 사람에게서 “슬픔의 흔적”이 보이는 도시로 제시한 후 이어서 “울음소리”와 “마음의 수갑 소리”가 들리는 청각적인 풍경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특허받은 템스강이 흐르는 특허받은 거리를 헤매다가, 마주치는 얼굴마다 슬픔의 흔적, 나약함의 흔적을 본다. 모든 사람의 모든 울음소리에서, 모든 아기의 겁에 질린 울음소리에서, 모든 목소리에서, 모든 금지령에서, 마음의 수갑 소리를 듣는다. 어떻게 굴뚝 청소부의 울음소리에 음흉한 교회가 벌벌 떨고, 운 나쁜 군인의 한숨이 핏물 되어 궁궐 벽을 따라 흐르는지 듣는다. 무엇보다 한밤중 거리에서 어떻게 어린 매춘부의 저주로 갓난아기의 눈물이 말라버리고, 역병으로 결혼 영구차를 망치는지 듣는다. - 「런던」 전문 이러한 경험 세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 블레이크는 다른 시에서 그 대안을 ‘대립하는 순수와 경험이 함께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순수와 경험은 대립하지만 함께하는 것’ 윌리엄 블레이크의 대표 시를 만나다 블레이크는 경험의 세계에 살면서 순수가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순수에 도달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순수의 전조」에서 더 높은 수준의 순수의 징표를 찾을 수 있다. 블레이크는 우리가 “모래”나 “들꽃” 같은 작은 사물에서 어린아이 같은 경이로움을 느끼고 경험의 밤에 예언자가 본 빛나는 잠재성을 깨달을 수 있다고, 즉 더 높은 수준의 순수를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손바닥 안에 무한을 꼭 쥐고 한 시간 속에 영원을 담아라. “한 알의 모래에서” 보는 세계는 경험의 세계가 아니라 가능성으로 찬 더 높은 수준의 순수로 찬 세계다. 나아가 “모래”나 “들꽃” 같은 작은 사물에서 무한과 영원을 쥘 수 있는 비전으로 확대된다. 시간을 뛰어넘어 언제까지나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시 한울세계시인선은 국내의 유수한 번역자들과 함께 뛰어난 시인들의 대표 시들을 번역·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2024년 6월 1차 출간으로 여덟 권의 시선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시에는 저마다의 목소리가 있다. 한울세계시인선은 시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쉬운 언어로 담아내기 위해 번역에 힘썼다. 책의 말미에 옮긴이가 쓴 해설은 이해를 풍부하게 할 것이다. 이번 1차 출간에 이어서 2025년에도 10여 권의 시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윌리엄 블레이크, 샤를 보들레르 등 대중성 있는 시인들의 시선집에 이어 2차 출간 역시 헤르만 헤세, 괴테 등 시간을 뛰어넘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시 세계가 담긴 시선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 『순수의 노래』에서 서시 메아리 울려 퍼지는 푸른 들판 양 꽃 굴뚝 청소부 웃음의 노래 봄 보모의 노래 아기의 기쁨 『경험의 노래』에서 서시 대지의 대답 흙덩이와 자갈 굴뚝 청소부 보모의 노래 병든 장미 호랑이 백합 사랑의 정원 런던 아기의 슬픔 독나무 『천국과 지옥의 결혼』에서 기억할 만한 상상 지옥의 격언 『시적 소묘』에서 봄에게 여름에게 가을에게 겨울에게 노래: 기분 좋게 이 들판 저 들판 헤매며 노래: 내 아름다운 비단옷 미친 노래 시의 여신들에게 노래: 갓 이슬 내린 언덕에서 순수의 전조 해설 작가 연보
  • “사랑은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은 신경 쓰지 않지만, 타인을 위해 자신의 안위를 희생하고 지옥의 절망 속에 천국을 세운다.” 소 떼에게 짓밟히면서 작은 흙덩이가 이렇게 노래하자, 개울가 조약돌이 이렇게 재잘대며 노래했다. “사랑은 자신의 즐거움만 추구하고, 자신의 기쁨을 위해 타인을 구속하고, 타인의 안위를 희생시키며 기뻐하고, 천국을 무시하고 지옥을 세운다.” - 「흙덩이와 자갈」 전문 사랑의 정원으로 가서, 예전에 못 보던 광경을 보았다. 내가 뛰놀던 푸른 들판 한가운데, 교회가 세워져 있었다. 교회의 대문은 닫혀 있었고, 문에는 “절대로 들어오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 있는 사랑의 정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꽃들이 가득 피어 있어야 할 정원에, 무덤과 묘비가 가득 차 있었다. 검은 사제복을 입은 신부가 꽃 사이로 걸어 다니며, 가시넝쿨로 내 기쁨과 욕망을 묶고 있었다. - 「사랑의 정원」 전문
  • 윌리엄 블레이크 [저]
  • 영국의 시인, 화가이자 판화가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런던의 소호에서 양말을 파는 가난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겨우 읽고 쓰는 법을 터득한 블레이크는 어려서부터 환영을 보고 미래를 예언하는 비상한 아이로, 열 살 무렵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즈음부터 미술 공부를 시작한 블레이크는 열네 살에 한 판화가의 도제로 들어가 7년간의 수련 끝에 전문 판화가로 성장하였고, 스물한 살에 왕립미술원에 입학하여 미켈란젤로나 라파엘 풍의 고전적인 정밀성을 추구하며 그만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양식을 발전시켰다. 결혼 후에 블레이크는 도제 생활을 함께했던 동료와 판화 가게를 열었으나 얼마 못 가서 실패하고, 그 후부터 다른 저자들의 책이나 잡지의 삽화를 제작하며 궁핍하게 살았다. 이 시기에 블레이크가 제작한 밀턴의 『실낙원』, 성서의 「욥기」, 단테의 『신곡』(미완성) 삽화들은 섬세하고 우아한 선과 장식, 특유의 환상성과 장식성이 돋보인다. 블레이크 자신이 쓴 『순수의 노래』, 『천국과 지옥의 결혼』, 『순수와 경험의 노래』, 『밀턴』, 『예루살렘』 등의 시화집 역시 대부분 동판에 글자와 그림을 하나하나 새겨 넣고 채색한 판들을 번갈아 가며 여러 번 겹쳐 찍는 방식으로 제작한 매우 진귀한 예술품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억제와 질서가 미덕으로 여겨졌던 이성의 시대였던 만큼,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자유분방하게 표현했던 블레이크의 그림과 시는 당대에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다. 훗날 19세기 후반의 라파엘전파 화가들과 시인들이 블레이크의 ‘천재성’에 처음으로 주목하고, 20세기 비평가들이 그의 시를 재평가하면서, 윌리엄 블레이크는 초기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화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 조애리 [저]
  •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카이스트 인문사회학부 교수이다. 주요 저서로는 『페미니즘과 소설읽기』(공저), 『성·역사·소설』, 『19세기 영미소설과 젠더』, 『역사 속의 영미소설』이 있고, 주요 역서로는 『제인 에어』, 『빌레뜨』, 『설득』, 『밝은 모퉁이집』, 『문화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젠더란 무엇인가』(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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