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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영혼을 빚고 : 에밀리 디킨스 시선집
한울세계시인선1 ㅣ 에밀리 디킨슨, 유정화 ㅣ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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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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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BN
9788946083141/89460831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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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자유로운 영혼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원문과 함께 읽는다 우리 삶과 맞닿아 있는 시에는 삶에 대한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한울세계시인선은 삶에 대한 고유의 목소리를 가진 시인들의 작품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번역하여 원문과 함께 실었다. 그 세 번째로 자유로운 영혼의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선집을 출간한다. 디킨슨의 시에는 통사적 구조를 따르지 않은 비문이 많고, 접속어가 없으며, 문장부호가 매우 드물다. 디킨슨의 시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대시(-)는 때로는 쉼표요, 마침표이며 생략된 접속사요, 생략된 시어다. 독자는 그녀의 시를 읽으면서 대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독자적으로 결정하며 읽어내야 한다. 대시는 또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리듬의 흐름을 방해하면서 새롭고 낯선 리듬을 생성한다. 독자가 대시 앞에서 잠시의 머뭇거림을 경험하며 스스로 의미를 생산할 수도 있어 시는 깊이를 얻게 된다. 더불어 수수께끼 같고 모호한 구절들, 연과 연의 분리를 모호하게 만드는 문장부호의 부재 등은 다양한 해석을 불러일으키며, 독자를 제2의 시인으로 초청한다.
  • 고통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독특한 형식 속에 담아낸 시인, 에밀리 디킨슨 디킨슨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고통에 대한 감각이 남달리 예민했던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디킨슨은 감각적 경험의 진정성을 추구한 시인이었고, 그래서 감각적 경험을 더욱 첨예하게 강화시키는 고뇌와 고통을 사랑했다. 시행의 중간에 대문자를 쓰고 대시(-)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등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만의 독특한 시 형식 속에 고통에 천착함으로써 삶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시인의 시선이 드러난다. 죽음의 필연성과 동시에 죽음 너머의 불확실성에 대한 호기심도 디킨슨 시의 특징 중 하나다. 종종 기독교적 관념에 도전하는 전복적인 상상력은 죽음의 신비를 초월적 영역이 아닌 인간의 감각적 경험의 세계인 이 땅의 것으로 풀어내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산다는 건 고통인가 애를 써야 살아지는가 선택이란 걸 할 수 있다 해도 죽음을 선택하지는 않는 것일까 오랜 세월 고통을 인내하고 이내 미소를 되찾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아 그 미소는 기름이 다한 등잔불처럼 희미해 세월이란 일찍이 저들을 아프게 한 상처에 수천 겹 상처를 덧쌓는 것일진대 그 세월이 흐른들 치유의 향유가 될 수 있을까 - 「마주치는 모든 슬픔을 가늠해 본다네」 중에서 풍부한 상상력과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에밀리 디킨슨의 대표 시를 만나다 디킨슨은 간결하고 수수께끼 같은 언어로 복잡한 감정과 개념의 가장 본질적인 진수를 증류해 낸다. 디킨슨은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언어와 형식, 그리고 전복적 상상력으로 19세기 시의 전통적인 관념에 저항하고 창의성의 문을 열어 현대시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나를 산문 안에 가두어 버렸어요, 어린아이였던 나를 조용히 시키려 벽장에 가두었듯이 조용히라니! 분주히 돌아가던 내 머릿속을 그들이 들여다보았더라면 차라리 반역의 죄를 물어 새를 새장에 가둬놓는 것이 더 나았을 거야 의지만 있으면 새는 하늘의 별처럼 수월하게 지상의 속박을 벗어나 웃겠지, 나도 그쯤은 할 수 있어 - 「그들은 나를 산문 안에 가두어 버렸어요」 전문 시간을 뛰어넘어 언제까지나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시 한울세계시인선은 국내의 유수한 번역자들과 함께 뛰어난 시인들의 대표 시들을 번역·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2024년 6월 1차 출간으로 여덟 권의 시선집을 세상에 내놓는다. 시에는 저마다의 목소리가 있다. 한울세계시인선은 시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쉬운 언어로 담아내기 위해 번역에 힘썼다. 책의 말미에 옮긴이가 쓴 해설은 이해를 풍부하게 할 것이다. 이번 1차 출간에 이어서 2025년에도 10여 권의 시집이 발간될 예정이다. 윌리엄 블레이크, 샤를 보들레르 등 대중성 있는 시인들의 시선집에 이어 2차 출간 역시 헤르만 헤세, 괴테 등 시간을 뛰어넘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는 시 세계가 담긴 시선집을 선보일 예정이다.
  • 성공은 가장 달콤한 것 환희란 시인이 가을만 노래하는 건 아니야 벌이 웅얼거리는 소리는 상처 입은 사슴이 가장 높이 뛰어오르는 법 천천히 오시오, 낙원이여! 빚은 바 없는 술을 맛보네 거칠고 거친 밤! 희망은 깃털이 있다네 베일 듯 비스듬히 기운 빛 한 줄기 있어 나는 머리로 장례를 치뤘네 나는 무명인이오! 당신은 누구요? 영혼은 자신의 친구를 엄선하고는 잿빛 채로 쳐 새 한 마리 산책로에 내려와 그분이 계심을 나는 알아 커다란 고통이 지나고 나면 감정은 무뎌져 첫날의 밤은 오고야 말았네 심한 광기는 가장 신성한 이성 이는 세상에 부치는 나의 편지라오 나는 아름다움을 위해 죽었소 나 죽을 때 파리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었지 두 마리의 나비가 정오에 나가더니 마음은 먼저 즐거움을 청한다네 마주치는 모든 슬픔을 가늠해 본다네 그들은 나를 산문 안에 가두어 버렸어요 선생님, 당신은 나에게 두 가지 유산을 남겼어요 저는 가능성의 집에 살아요 시간이 지나면 누그러진다고들 말하지요 내가 죽음을 찾아갈 수는 없었기에 변한다고요! 산이 변한다면요 내 인생은 장전된 총 고독은 감히 깊이를 잴 수 없는 것 사라지며 더 아름다워지네 가느다란 ...
  • 그분이 계심을 나는 알아. 어딘가에 조용히 그분의 귀한 존재를 숨겨놓으셨어 우리의 천박한 눈을 피해서. 그것은 잠깐의 유희야 우리가 즐기는 숨바꼭질 같은 거지 더없는 행복이 선물처럼 갑작스레 찾아오도록 하려는! 그러나 그 유희가 심하게 가슴을 찢고 그 기쁨이 죽음의 뻣뻣한 응시 속에 반짝인다면 너무 큰 대가를 치루는 놀이가 아닐런지! 농담이 너무 지나쳤던 건 아닐런지! - 「그분이 계심을 나는 알아」 전문 머나먼 나라로 우리를 데려다주는 데 책만 한 쾌속선은 없으리 신나게 뛰노는 한 편의 시만 한 경주마 또한 없으리 영혼을 싣고 떠나는 마차가 이리도 저렴하니 가장 빈곤한 이라도 이 여행은 떠날 수 있으리 여비의 부담 없이 - 「책만 한 쾌속선은 없으리」 전문
  • 에밀리 디킨슨 [저]
  • 1830년 12월 10일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의 애머스트(Amherst)에서 변호사이자 정치가, 대학 이사였던 아버지 에드워드 디킨슨(Edward Dickinson)과 어머니 에밀리 노크로스(Emily Norcross)의 사이에서 세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생애의 대부분을 애머스트에서 살았다. 또한 그녀는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은둔 생활을 했는데, 1872년 이후로는 의사도 집으로 찾아와 약간 열린 문틈으로 걸어 다니는 그녀를 보며 진찰을 해야 했을 정도로 과도한 대인 기피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디킨슨이 은둔 생활을 하게 된 것은 그녀의 악화된 시력은 물론, 심한 신경통으로 고생하던 병약한 어머니를 돌보아야 하는 딸로서의 책임감, 종교 문제, 아버지와의 사고방식의 차이, 식구들 사이에서의 경쟁의식, 그리고 주 의원으로 활동하던 아버지로 인해 끊임없이 드나들던 손님들을 맞이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무의식적인 거부감 등에서 기인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로, 그녀의 생애에 걸쳐 몇 번 있었던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위기를 들 수 있다. 말하자면,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바깥세상과 점점 담을 쌓게 된 것이다. 특히 디킨슨을 “북극광처럼 빛나는” 존재로 여기던 로드 판사가 1884년에 죽자 실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다가, 그녀 자신의 건강까지 악화되어 그녀조차 1886년 5월 15일에 세상을 떠남으로써, 그녀는 55년 5개월 5일간의 생애를 마치게 된다. 디킨슨은 초등교육 과정을 거친 후, 애머스트 아카데미(Amherst Academy)에서 희망하는 강좌를 선택해 중·고등학교 수준의 교육과 문예 창작 훈련을 받았으며, 약 1년간의 신학교 교육을 받기도 했지만, 이 밖의 정규 학교 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성서보다는 문학작품에 더 많은 흥미를 가졌던 그녀는 독서를 통해 자신의 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과 창작에 대한 열의와 영감을 얻었다. 그녀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책을 깊이 탐독하는 습성이 있었다. 그녀의 삶과 자아 탐색 정신이 세상과 단절된 것으로만 생각하는 독자들이 많지만, 사실 그녀는 실제로 만나 접촉을 하지는 않았어도, 서신을 통해 당대 최첨단의 정신을 가진 지식인들과 시를 교류하며 부단한 교우 관계를 가졌다. 그녀는 또한 자선 단체와 어린 시절의 절친한 친구이자 당시 유명한 작가이던 헬렌 헌트 잭슨(Helen Hunt Jackson)에게 출판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생전에 출판 자체를 인정할 수 없었던 그녀는 이를 거부했다. 그녀는 종교의 반항아로서 청교도 신앙에 대해 회의를 품었으며, 구원의 희망에 대해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친한 친구를 비롯한 많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으로 인해, 일찍부터 기독교의 신에 대해 근본적으로 강한 회의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그녀로 하여금 전통의 사고방식과 기존 종교에 대한 불신과 전통적인 시 형식에 대한 반발로 나아가도록 했고, 이러한 사고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녀의 시에 혁신적인 요소를 불러오며 시의 내용과 형식에 있어 일찍이 선구자적 위치를 차지하도록 했다. 생전에는 그녀의 요구에 의해 그녀의 시가 익명으로 일곱 편밖에 출간되지 못했지만, 사후에 44개의 시 꾸러미가 여동생 러비니아 노크로스 디킨슨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리고 평생에 걸쳐 그녀의 문학 상담 역할을 해왔던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인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Thomas Wentworth Higginson)과 토드 부인(Mrs. Todd)의 주선으로 1775편의 시가 세 권의 시집으로 1890년, 1891년, 1896년에 연속 출간되고, 두 권의 서간집이 1894년에 출간되었다. 시인으로서 별로 인정을 받지 못하던 디킨슨은 1920년대에 이르러서야 시인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1955년 토머스 존슨(Thomas H. Johnson)에 의해 그녀의 시선집이 출판됨으로써 그
  • 유정화 [저]
  •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목원대학교 교수이다. 주요 역서로는 『무기여 잘 있거라』, 『위대한 개츠비』, 『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공역), 『젠더란 무엇인가』(공역), 『문화 코드, 어떻게 읽을 것인가』(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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