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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 말기 유종주와 지식인 네트워크 
신현승 ㅣ 솔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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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0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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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page/152*225*0
  • ISBN
9791187124733/118712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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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책은, 송명유학사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최고의 유학자 유종주, 명대 말기의 사상공간과 유교 지식인 네트워크를 파헤치다! 이 책은 유종주 개인의 가족사에서부터 출발하여 학문적 여정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및 유교 지식인 네트워크로서의 즙산학파 유학자들의 면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유종주와 즙산학파 제자들은 중국 명대 말기라는 혼란기에 살면서 학술 문인집단으로서 지식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폭넓은 학문 교류를 도모하였다. 물론 거기에는 지역 언론을 대변하는 정치적 언설과 사회적 로컬 엘리트로서의 역할이 내포되어 있었다. 또 수기치인이라는 신유학의 슬로건은 그들에게 삶과 학문의 궁극적 지표를 부여하였다. 끊임없는 자기수양을 바탕으로 유교 지식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그들은 여기에서 찾았다! 사대부 혹은 향촌 지식인으로서의 그들은 무한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슴 속에 품었으며, 유교적 실천 장소인 지역사회에서 강렬한 유교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학술 네트워크 내지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사상문화’ 이것은 주관적인 사유로서의 철학개념의 틀 안에 머물지 않고 그 철학개념을 낳은 정치·경제·사회 등의 역사적 배경으로까지 파고 들어가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는 용어이다! 이 책은 주관적 관념론으로서의 철학을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명대 말기청초기‘사상문화’의 한 단면을 유종주라는 유학자와 그 문인들에게서 찾고자 한 것이다! 이 과거의 찬란한 지적 유산은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산 중국 명대 유교 지식인들의 학문교류와 삶의 형태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과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좌절과 굴절의 역사는 반복되었다. 그 굴절의 역사 속에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며 온몸을 불사른 인물들은 수없이 존재한다. 이 책의 주인공 유종주(호 즙산)도 그와 같은 전형적 유교 지식인이자 관료였다. 중국 명대明代 말기라고 하면 우선 굴절과 혼란을 연상시킨다. 바로 유종주는 굴절과 혼란을 거듭하던 명대 말기에 활약한 유학자이다. 17세기 초엽부터 시작된 불안한 정국과 외세(북방민족인 만주족)와의 끊임없는 대결 속에서 명조는 거센 바람 앞의 등불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여 있었다. 주자학과 양명학을 신봉하고 시대의 지식인을 자처하던 사대부 혹은 향신들은 제각기 시대의 물음에 답하고자 분주한 나날들을 보낸다. 그 가운데 중국의 강남지역, 특히 절강 지역 출신의 지식인들은 당시 사상계 내부에서의 주역들이었다. 그들은 주자학·양명학으로 상징되는 신유학의 학술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문인집단을 형성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학술 등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다. 중국 선진시대의 백가쟁명과 가장 유사한 시기를 중국사상사 전체에서 찾는다면 바로 이 시기가 될 것이다. 필자가 즙산?山 유종주라는 유학자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일본 유학시절부터이다. 그 이전 한국에서 학부를 다니고 중국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은 이 매력 넘치는 인물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 2000년도부터 시작된 일본 동경대학에서의 유학생활은 이 매력적인 유학자와 접하게 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주지하듯이 일본의 중국철학 연구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대량으로 연구 성과를 내놓은 분야는 양명학이다. 이에 필자도 자연스럽게 양명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가운데 주자학과 양명학의 접점에 위치한 유종주라는 인물에게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양명학 좌파의 이론을 배격하면서 주자학·양명학 양자를 비판적으로 통합하고 수용한 유종주의 학문적 입장에 매력을 느꼈다고나 할까. 정치적 입장에서는 명대 말기 지역 언론을 주도하던 동림파를 지지하면서도 중용의 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한 그의 정치적 처세가 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나 할까. 여하튼 유종주라는 인물은 그렇게 홀연히 나타나 필자로 하여금 송명대 신유학과 명대 말기 유학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국내의 중국철학 내지 유교철학 연구 분야에서 볼 때, 유종주는 『명유학안』으로 유명한 제자 황종희에 비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였다. 왜 그랬을까. 아마도 주자학(=성리학)을 얘기할 때는 주희, 양명학을 언급할 때는 왕수인이라는 도식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오직 두 인물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국내 학계의 중국철학 연구 분야에서 그 주변 유학자들에 대한 관심의 폭을 좁혀 버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유학으로 일컬어지는 주자학과 양명학의 거대한 학술 체계 속에서 수많은 주변 유학자들의 삶과 언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이에 따라 연구의 편식을 지양하고 보다 더 다양한 인물과 학술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도 그러한 다양한 동아시아 신유학 연구의 시도이자 초보적 작업의 일환으로 세상에 내놓는 작은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는 유종주의 학문적 내용, 즉 그의 유교사상 혹은 철학사상의 알맹이에 관해서는 그다지 대폭적인 지면을 할애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서는 별도로 기획된 다른 책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사실 이 책은 유종주의 가족사에서부터 출발하여 학문적 여정과 그 주변 ...
  • 이 책을 펴내며 _04 들어가는 말 _11 제1부 인물과 가족사 제1장 출생과 성장과정 _26 1 출생과 시대 및 지역적 배경 _26 2 성장과정과 어머니의 죽음 _41 제2장 일상공간으로서의 가계 _49 1 부계의 환경 _49 2 모계의 환경과 장영의 가르침 _57 제3장 사승관계와 초기의 인적 교류 _64 1 사승관계에서 본 사상사적 위상 _64 2 초기의 우인과 인맥 _71 제4장 스승 허부원과의 만남 _85 1 스승-허부원이라는 인물 _85 2 허부원의 지방관 활동 _91 3 스승과의 만남 이후 _98 제5장 과거와 관료생활 _108 1 과거합격의 길 _108 2 관료로서의 유종주 _119 3 숭정 초·중기의 관력 _125 4 숭정 말기의 관력 _134 제2부 유종주와 주변 인물들 제1장 명대 말기의 강학과 유종주 _144 1 초·중기의 강학-동림서원과 수선서원 _146 1) 동림서원 강학과 초기의 강학 활동 _146 2) 수선서원과 동림당 그리고 유종주 _155 2 후기의 강학과 증인서원 _164 1) 증인서원 시기와 강학의 양상 _164 2) 증인서원에서의 유종주와 도석령 _172 제2장 강학과 정치 네트워크 _181 1 학술공동체로서 서원과 강학 _182 1) ...
  • 유종주(1578-1645)가 태어난 시기는 명 왕조 신종神宗 만력萬曆 6년의 정월 26일이다.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서력 1578년 3월 4일이 된다. ?연보?에 의하면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세속의 때가 묻지 않고, 또한 맑고 속되지 않은 용모를 지녔으며 향리의 사람들은 모두 그를 ‘한옥寒玉(맑고 아름다운 옥 즉, 아름다운 구슬이란 뜻이지만 훌륭한 용모와 인품을 일컬음)’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리고 유종주가 태어난 것은 송대 주돈이의 사후 506년, 주희가 사망하고 난 지 378년 뒤이고, 왕수인이 사망하고 난 지 51년 후의 일이다. (pp.26~27 중에서) 지금까지 서술한 바와 같이 적정 시찰의 일환으로 일본의 군사적 행동을 정탐하여 무역권익의 보호에 진력한 일, 그 이외에도 향약보갑제를 실시하여 도적과 해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경비 태세를 강화한 일 등이 그것이다. 후에 ?연보?의 기록이나 유종주 자신의 발언으로부터 유종주와 허부원의 사승관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면, 이러한 허부원의 학자 및 지방관으로서의 공무 태도는 제자 유종주에게 일정의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된다. 결국 유종주의 관료로서의 행동지침 원칙이나 정주학적 사상의 기초는 이러한 스승과의 만남과 가르침으로부터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유종주는 스승과의 만남을 통하여 처음으로 자기학문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99 중에서) 유종주는 스스로 증인서원(증인사 혹은 증인회)을 창건하고 고향인 절강 소흥에서 적극적으로 강학 활동을 전개한다. 당시 그의 명성은 좁은 절동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주변의 강소 지역까지 널리 퍼져나갔다. 그로 인해 그의 높은 명성을 듣고 배움을 청하기 위해 소흥에 방문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서는 유종주 문하의 인물들에 관하여 면밀히 살펴보기로 한다 (p.213 중에서) 나는 ?대학?, ?중용?을 ?예기?로 환원하고, 송명의 학자들이 말하는 성리性理의 세밀한 말을 삭제하고, 정주程朱를 절차탁마하며, 공맹孔孟을 부흥시켜 배우는 사람들을 (송학의) 두터운 굴레로부터 구출해 내어 양심을 속박의 틀에서 건져 올리고 싶다 (p.310 중에서) 주지하다시피 무선무악 논쟁은 왕수인의 사구교四句敎로부터 시작된다. 즉 “무선무악無善無惡(선도 없고 악도 없는 것)은 마음[心]의 본체[體]이고, 유선유악有善有惡(선도 있고 악도 있는 것)은 의意의 발동[動]이며, 지선지악知善知惡(선도 알고 악도 아는 것)은 양지良知이고, 위선거악爲善去惡(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하는 것)은 격물格物이다.”라고 하는 사구교를 둘러싸고 논의는 전개되었다. (p.418 중에서) 성性은 단지 기질의 성밖에 없고, 의리라는 것은 그 본래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심(=마음)은 단지 인심밖에 없고, 도라는 것은 사람의 규범이며 마음을 마음이게 하는 근본이다. 인심이라 하고 도심이라 해도 요컨대 동일한 마음이며, 기질이라 하고 의리라 해도 요컨대 동일한 성이다. 마음도 성性도 하나라는 것을 알면 공부도 또한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정존靜存의 공부 외에 새로이 동찰動察의 공부가 없으며, 주경主敬의 공부 외에 또한 궁리窮理의 공부는 없다. 결국 공부와 본체도 하나인 것이다. 이것이 내가 말하는 신독의 설이다. 그런데도 후세 사람들의 해석은 때때로 그 진의를 잃어버리고 있다. (pp.482~483 중에서)
  • 신현승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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