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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개운하게 참 잘 죽었다 : 상처 입은 마음의 재생을 돕는 조주록 읽기
장웅연 ㅣ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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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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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page/135*201*21/31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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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74798864/8974798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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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탄탄한 문장력의 작가로 알려진 〈불교신문〉 장웅연 기자의 산문집. 두 해 전 저자는 폐암 의심 진단을 받았다. 철학을 전공하고 불교계 기자로 20년을 살아오면서 삶의 구차함에 가끔은 ‘죽었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했는데, 막상 죽음이 다가오자 살려달라고 기도했다. 여러 번의 검사 끝에 받은 최종 진단은 폐결핵. 치료를 받고 완치되자 저자는 다시 삶이 지겨워졌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책을 썼다. 갑자기 또는 은밀하게 우리 삶을 위협해오는 것들에 너무 놀라지 말자, 무시로 찾아오는 마음의 상처를 두려워 말자는 일종의 청심환 같은 책이다. 특별히 《조주록》에서 108가지 화두를 빌려온 것은 조주 선사가 120세까지 장수한 것에 주목해서다. 건강 비결만을 캔 것은 아니다. 지루하고 두렵고 힘들고 화가 나고… 가끔 행복할 뿐인 우리의 삶, 100년이 넘는 긴 세월을 넉넉히 살아낸 조주 선사의 마음 비결을 엿본 것이다. 선사는 말년에 어금니 한 개로 살았다. 최후의 어금니 한 개에도 자유자재한 ‘마음의 괴력’이 스며 있었던 것. 저자는 오랫동안 삶의 씁쓸함과 우울과 싸우며 담금질한 직관과 사유로,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의 괴력’을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표지로 사용한 그림은, 〈잠자는 집시The Sleeping Gypsy〉, 앙리 루소Henri Rousseau의 작품이다. 사막에서 만돌린과 물병을 곁에 두고, 피곤에 지쳐 곤히 잠든 집시여인. 그 옆을 지나가던 배고픈 사자가 냄새를 맡지만 잡아먹지는 않는다. 하루를 잘 살아낸 이의 곤한 잠은 사자도 건드리지 못하는 것일까. 그 어떤 고난도 ‘그냥 있는 그대로’ 살아내는 이의 삶을 절대 무너뜨리지는 못한다. 하루를 잘 넘기고 잊어버리면 새로운 하루가 온다. ‘어제의 나’는 죽고, 오늘을 사는 ‘나’만 있을 뿐이다. 책 제목의 의미와 루소의 그림이 겹친다.
  • 살아온 버릇이 그대로면, 병의 재발은 멀지 않다 삶은 누구에게나 지루하고 두렵고 고통스럽다. 그 사이사이 행복이 끼어든다. 이 모든 게 더해져 ‘삶’일진대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쉽게 잊는다. 그러고는 좋은 삶, 행복한 삶만 고르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삶은 더 힘들고 아프다. 철학을 전공하고 〈불교신문〉 기자로 활동해 온 저자는 불교적 지혜로 마음 무장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에 죽음이 무서워지고, 또 폐암이 아니라는 번복에 다시 삶이 지겨워지는 아이러니를 경험했다. 이 책은 그 마음의 변화를 기록한 것이다. 다시 경험될 삶의 불안과 두려움, 상처에 버틸 수 있는 힘을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비축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살다 보면 새로운 고초는 어김없이 찾아올 테고 아무쪼록 그와 비슷한 내구력의 용기가 주어졌으며 한다. 이 책은 그런 마음에 떨어진 몇 개의 청심환과 같은 이야기다.” 죽음이 코앞에 닥쳤을 때는 삶이 간절해지고, 다시 건강해지자 삶이 지루해졌다는 저자의 고백은 우리 삶이 간절함과 지루함 사이에 놓여 있음을 짐작케 한다. 간절함을 삶의 끝까지 가지고 간다면 매 순간이 소중하고 행복할 것이다. 이 간절함과 지루함, 둘 사이에서의 균형이 인생의 비결이다. 이 책은 바로 그 균형의 비결을 담고 있다. “오늘 하루가 인생이다. 하루의 총합이 인생이며 인생의 집약은 하루다. 예컨대 하루를 끝마치면 잠을 자게 된다. 죽는 것이다. 지루한 하루가 있는 것처럼 인생은 지루하다. 운 좋은 하루가 있는 것처럼 인생은 요행이다. 하루 공칠 수도 있는 것처럼 인생은 공허한 것이다. 낮잠을 잘 수도 있는 것처럼 요절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잠을 도통 못 잘 수도 있는 것처럼 장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낮잠에서 깨면 환생한 것이고, 늦잠을 자면 식물인간이 되어보는 것이다. 나는 어제 개운하게 참 잘 죽었다. 이렇듯 오늘 하루를 잘 살았으면, 잘 산 것이다. 또한 아무리 짧게 살았더라도 하루는 차곡차곡 쌓인다. 그런 날들이 쌓이면 인생은 충분히 의미와 즐거움이 있다. 결국 너무 조급해하거나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해도 괜찮고 가끔은 망쳐도 괜찮다. 이미 많이 모아두었다. 인생을 하루하루 다 잘 살 필요는 없다.” (166쪽) 120세까지 대자유인으로 살다간 조주 선사의 마음 비결 저자는 그동안 10여 권의 책을 냈다. 다작多作이다. 저서 중에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등 선문답을 소재로 한 책이 꽤 있다. 간결하고 힘 있는 저자의 문체는, 한두 마디 말로 핵심을 찌르는 선사들의 문법에서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조주록》에서 108가지 화두를 가져와 풀었다. 조주 선사는 중국 당나라 때 스님이다. 조주의 화두는 익히 알려져 있다.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뜰 앞의 잣나무’, ‘끽다거(차나 한잔 들게)’ 등이 조주가 던진 화두이다. 조주 선사는 스승 남전(748~834)이 죽은 뒤 지방을 떠돌며 고승들을 찾아다녔다. 스스로를 연마하기 위한 순례길은 20년간 지속되었다. “백 살 노인도 가르칠 게 있으면 가르칠 것이요, 여덟 살 아이도 배울 게 있으면 배울 것이다”라며 천하를 주유했다. 여든 살이 되어서야 ‘관음원’이란 사찰에 정착하고, 이후 120세로 죽을 때까지 40년 동안 가르쳤다. 그의 법문은 매우 예리하고 간명하다. 입술에서는 광채가 나고 정곡을 찌른다 하여 구순피선(口脣皮禪)이라 했다. 120세에 앉은 채로 열반에 들었으며, “사대육신이 허망한데 사리 같은 허깨비로 사람들을 유혹하지 말라”며 절대 사리를 줍지 못하도...
  • 저자의 말 프롤로그 chpter 1 | 나 - 이번 생은 조금 힘든 배역을 맡았을 뿐이다 1 아무것도 아니어야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다 2 자기가 특별하다고 믿으면 더 특별하게 괴로워진다 3 좋은 일 없는 것이 바로 좋은 일이다 4 고통은, 맛이나 한번 보라고 있는 것이다 chpter 2 | 마음 - 고요함에만 붙들려 있으면 고요함 만큼 시끄러운 일도 없다 5 첩첩산중이어야만 점입가경이다. 6 그냥 살기만 해도 살아지는데, 자꾸만 죽으려고 든다 7 나답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나를 파괴한다. chpter 3 | 일 - 밥벌이가 삶의 본분이고 설거지가 삶의 출구다 8 기도를 하든 참선을 하든, 일하고 나서 해야 한다. 9 그냥 사는 것이 가장 나답게 사는 것이다. 10 달마가 어디로 가든 나도 어디로든 간다. chpter 4 | 태도 - 나는 어제 개운하게 참 잘 죽었다 11 일상성은 성실성이다 12 인생을 하루하루 다 잘 살 필요는 없다 13 두꺼운 옷은 버겁지만, 그 버거움이 따뜻하게도 한다. 14 어디로’ 가느냐보다 ‘스스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 chpter 5 | 관계 - 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누군가를 살리고 있다는 뜻 15 내 마음대로 다 이루어...
  • 모두에게는 각자의 특색이 있고 각자만의 역할이 있다. 뱀은 잡아먹는 역할을, 쥐는 잡아먹히는 역할을 한다. 뱀은 발 없이 다니기로 한 배우이고, 지네는 많은 발로 다니기로 한 배우이다. 그럼으로써 개별자들 하나하나가 만물의 근원이 된다. 대부분의 인생이 별 볼 일들 없이 사니까, 하늘은 별들로 가득차 있다. 이번 생生은 좀 힘들게 살아간다는 배역을 맡았을 뿐이다. (22쪽) “무엇이 학인學人의 본분사입니까” “그렇다면 무엇을 꺼리느냐” 지금 이미 본분사本分事를 행하고 있으니, 쓸데없이 의심하거나 방황하지 말라는 대답이다. 살아있으면 그냥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 주어진 시간 동안,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 역할을 하면 그만이다. 길가의 잡풀도 그러고 살고, 부처님도 그러고 살다 갔다. (26쪽) 누구에게나 다리가 있다. 행복을 찾아가려면 다들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만 그 다리로 나귀도 건너가고 말도 건너간다. 나귀가 새치기를 하기도 하고 말이 침을 뱉기도 한다. 나의 삶이 다리라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수 있는 다리다. 좀 지저분하더라도 그것은 분명 나를 위한 다리다. 손해를 봤다는 것은, 아직 다리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조금 패이고 부서졌을 뿐 여전히 다리는 온전하다는 뜻이다. 나의 삶이 다리라면, 포기하지만 않으면 스스로 무너지지는 않는 다리다. 위인들의 삶은 하나같이 맷집이 좋은 삶이다. 똥 좀 밟았다고 발을 자르지는 않는다.(36쪽) 인간관계에는 ‘7:2:1’의 법칙이란 게 있다. 열 사람이 있으면 그 중 두 사람은 반드시 나를 싫어한다는 것이고, 그래도 한 사람은 나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일곱 사람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어느 조직을 가더라도 마찬가지이고 이직을 하더라도 개자식은 꼭 만난다. 물론 내 편이 좀처럼 없다고 시무룩해할 필요는 없다. 그들은 돈을 벌려고 회사에 왔지 나를 사랑하려고 회사에 온 것이 아니다. (43쪽) 인생은, 잠깐 있다 가라고 있는 것이고 시련은, 잠깐 쉬었다 가라고 있는 것이고 죽음은, 이제 그만 쉬라고 있는 것이고 세상은, 구경이나 하라고 있는 것이고 사람은, 사랑도 해보라고 있는 것이고 고통은, 맛이나 한번 보라고 있는 것이다. 아, 편안하다. 죽어도 좋을 것만 같다. (63쪽)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어떻게 피해야 합니까” “마침 잘 됐다.” 어려움은 정이 많아서, 잊을 만하면 내게 찾아온다. 버텨내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면서, 뼈가 으스러지도록 껴안아 위로해준다. 실습으로 가르쳐주니까 이해가 더 잘 된다. 그래도 목숨까지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게 어려움의 습성이자 예의다.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견뎌냈다면, 분명히 단단해져 있다. 끊임없이 닥쳐오는 고난 덕분에, 언제든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다. 막상 지나고 나면, 왠지 이겨내 있다. 낮이 올 거라며, 밤이 먼저 온다. (70쪽) 번뇌는 수정하는 힘과 복구하는 힘과 갱신하는 힘이 된다. 지혜란 다시 일어나는 힘이며 ‘넘어져도 괜찮다’는 힘이며 ‘틀릴 수도 있다’는 힘이다. 밤하늘은 수많은 흉터들 덕분에 간신히 빛난다. 부처는 없다고 믿는 자들의 세상은 하나같이 싸구려이거나 아비규환이다. 번뇌를 면한다면, 살아서 해야 할 만한 일은 그리 많지 않다. (77쪽) “무엇에도 끌려 다니지 않습니다.”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다.” “그것이 학인의 본분입니까” “끌려 다니는구나. 끌려 다녀.” 어떤 상황에서도 숨은 쉬어진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도 머리카락은 자라고,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목구멍에 밥이 들어...
  • 장웅연 [저]
  • 생긴 것만 보면 달마의 재림. 1975년 환생했다.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부터 〈불교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본명은 ‘장영섭.’ 회사원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하고 가수이기도 하고 철학자이기도 하다.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불교에 관한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물음 49》, 《불교는 왜 그래?》, 《길 위의 절》, 《죽을 만큼 힘들 때 읽는 책》 등 10권의 책을 냈다.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에 몇 번 선정됐다. 글 써서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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