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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파블로 카잘스, 김병화 ㅣ 한길사 ㅣ Joys and sorr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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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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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page/149*205*35/706g
  • ISBN
9788935668670/8935668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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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은 곧 나에 대한 모욕입니다. 예술가라고 해서 인권이라는 것의 의미가 일반 사람들보다 덜 중요할까요?” - 파블로 카잘스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가 구술하고 앨버트 칸(Albert E. Kahn)이 엮은『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은 제1·2차 세계대전과 에스파냐 내전을 온몸으로 겪어낸 카탈루냐 출신 예술가의 생애를 담은 책이다. 약 한 세기라는 긴 시간을 살다간 카잘스는 근현대사에 충격을 안겨준 세 차례의 전쟁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행했다. “한 예술가의 생애는 자기 이념과 떨어질 수 없는 것”이라던 카잘스는 정치적으로 비춰지는 행보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가 추구하는 가치는 사사로운 욕심 없는, 인류와 생명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사랑을 기반으로 한 카잘스의 치열한 생애는 독자에게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준다. ‘첼로 연주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재발견하고 혁신적인 첼로 운지법을 개발한 첼리스트계의 거장. 노동의 가치를 바로 보고 개개인의 인격을 존중할 줄 알았던 공화주의자.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수많은 맥락과 깊이는 몇 페이지, 몇 글자의 내용 그 이상의 무게와 울림으로 다가온다.
  •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가 구술하고 앨버트 칸(Albert E. Kahn)이 엮은『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은 제1·2차 세계대전과 에스파냐 내전을 온몸으로 겪어낸 카탈루냐 출신 예술가의 생애를 담은 책이다. 약 한 세기라는 긴 시간을 살다 간 카잘스는 근현대사에 충격을 안겨준 세 차례의 전쟁 속에서 인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행했다. 〈삶을 사랑하던 예술가, 파블로 카잘스〉 “만약 여러분이 계속 일을 하면서 주변 세계의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다면 나이를 먹는다는 게 반드시 늙는다는 뜻만은 아니라는 걸 잘 알게 될 겁니다. …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렬하게 감동하고, 삶은 갈수록 더 근사해지니까요.”_29쪽 책을 여는 장 「은퇴 없는 삶」은 제목에서부터 카잘스의 인생에 대한 환희를 나타낸다. 죽음으로 종결되기 전까지 매 순간 우리는 삶에 내던져져 있다. 잠깐의 휴식과 숨 돌릴 틈조차 삶의 일부를 구성하기에 삶에 ‘은퇴’란 있을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궁극적인 과제인 셈이다. 전 세계를 뒤흔든 격동의 시대 속에서 카잘스가 자신과 주변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까닭도 삶 그 자체에 대한 존중과 그것의 아름다움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늙음에 부정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생산성이 존재의 이유가 되는 이 시대에 카잘스의 목소리는 더욱 절실하게 들린다. 〈첼로 연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다〉 파블로 카잘스의 이름 옆에 늘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다. 1890년 열세 살의 카잘스는 아버지와 함께 방문한 바르셀로나의 고악보서점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총 6곡 36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모음곡은 카잘스 이전까지 각각 동떨어진 첼로 연습곡 정도로만 취급받아왔다. 하지만 카잘스는 여섯 곡을 전체로서 연주했을 때에야 느낄 수 있는 모음곡의 유기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했고, 10년이 넘는 기간을 연습한 후 스물다섯 살이 되어서야 공식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어떤 반주도 없이 오로지 첼로 현의 선율만으로 채워지는 이 곡은 연주자에게 마치 ‘발가벗겨진’ 듯한 부담감까지 줄 정도로 연주자의 탄탄한 역량을 요구한다. 카잘스에 의해 재발견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이후 ‘첼로 연주의 구약성서’로 불리며 첼리스트들에게 하나의 지침이 되었다. 나아가 12세라는 나이에 바르셀로나 음악학교에서 첼로 운지법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당돌한 시도를 하는 등, 논란의 여지 없는 성장 가도를 달리며 카잘스의 예술적인 재능은 현대 첼로 연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장하게 직시하고, 낙관하며 행동하던 예술가〉 “그들의 말에 의하면 외교의 복잡미묘함을 내가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일이 순서대로 이루어지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_342쪽 거대한 사회적 흐름 앞에 한 명의 개인은 무력감을 느끼기 쉽다. 특히 그것이 정치와 직접적으로 결부될 때는 더더욱 큰 벽에 부딪히고 만다. 양차 세계대전과 전간기의 에스파냐 내전 한복판에 있던 카잘스는 이 한계를 정확히 인지하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선 인물이다. 1936년 바르셀로나 몬주익 궁전, 스페인 제2공화국 선포를 기념했던 그곳에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리허설이 진행되던 중이었다. 마지막 악장을 시작하기 직전 한 남성이 무대로 뛰어들었다. 그는 카잘스에게 봉투를 건넸다. 그 안에는 파시스트 군대가 바르셀로나로 진격해오고 있으니 당장 연주를 중단하고 대피하라는 전보가 들어 있었다. 연주...
  • 내가 그의 음악에 감동하는 이유 │ 첼리스트 양성원 카잘스의 초상 앞에서 │ 엮은이 앨버트 칸 은퇴 없는 삶 음악의 세상이 열리고 바흐, 내 영혼의 샘이여 젊음과 가난의 순례 땅을 딛고 일어서라 첼로와 함께 백악관 입성 인간 군상 인터뷰 당시 카잘스의 모습들 카잘스가 오늘 연주를 거부합니다 누구를 위한 음악인가 조국 에스파냐에 지는 태양 파시즘의 그림자 나의 무기 첼로 침묵! 나는 원칙을 말하자는 겁니다 말구유에 담은 평화 카잘스 연보 1876-1973 카잘스 불후의 명반들 당신은 왜 음악을 합니까? │ 옮긴이 김병화 찾아보기
  • 첫문장 지난 생일(1969년 12월 29일)에 나는 아흔세 살이 됐어요. p.76 나는 더 이상 음악에만 빠져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그 후도 마찬가지였지만 음악, 아니 어떤 형태의 예술이든 그 자체로는 대답이 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음악은 어떤 목표에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그 자체보다 더 큰 어떤 것, 즉 인간성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사실 현대음악에 대한 내 의견, 인간성이 결여됐다는 평가의 핵심에는 위와 같은 판단이 들어 있습니다. 음악가도 인간이잖아요. 음악 자체보다는 삶에 대한 태도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또 그 두 가지가 서로 분리될 수도 없고요. p.134 베르그송과의 대화는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많이 이야기했던 주제 한 가지는 직관이었어요. 물론 그는 그 주제에 대해 많은 글을 썼지요. 그는 특히 음악에서 직관이 하는 역할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내게 직관은 작곡과 음악 연주 모두에 결정적인 요소였습니다. p.147 그에게는 의학도인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강인한 인상을 주는 미인이며 꿋꿋한 이십 대 여성이었습니다. 뛰어난 지성과 생생한 자기표현력의 소유자였지요. 그의 이름은 거트루드였어요. 물론 그때는 거트루드 스타인이 아직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아닐 때였지요. pp.158-159 공연 전에 호텔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연주회를 시작할 시간이 될 때까지도 우리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흘렀는지 모르고 있었어요. 시작 시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연주복으로 갈아입는데 바지를 잡아당기다가 발이 걸렸습니다. 나는 약이 올라 발을 세게 찼더니 갑자기 바짓가랑이가 찢어져 발이 옷을 쑥 뚫고 나가버렸습니다! 기절할 지경이었어요. p.173 첫 음을 내려고 활을 현에 대고 그었을 때 갑자기, 끔찍하게도 활이 손가락에서 빠져나가는 걸 느꼈습니다. 제대로 잡으려고 필사적으로 허둥댔지만 내 동작이 너무 거칠었어요. 활이 손에서 튕겨 나갔고, 공포에 차서 절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활은 맨 첫 줄의 청중 머리 위로 날아갔습니다. 연주회장에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습니다. p.228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나는 파리에 있었습니다. 온 도시가 광포해졌습니다. 온 나라를 집어삼킬 무서운 재앙이라는 인식이 조금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러나 아니었어요. 그와는 정반대로 사납게 날뛰는 축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밴드가 군악을 연주하고 깃발이 창문마다 휘날리고 명예와 애국심에 대한 허풍스런 연설이 행해졌습니다! 얼마나 소름 끼치는 가장행렬이었는지! p.267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줄은 압니다. 그렇지만 그건 그들이 동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그들을 정말 제대로 보지 않았기 때문인 게 분명해요. …가끔 동물들이 사람을 신뢰하지 않고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그건 사람들이 그들을 거만하고 무신경하게 대했기 때문입니다. p.309 산살바도르에 있는 내 집을 파시스트 부대가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끔찍한 생각을 머리에서 몰아낼 수 없었습니다. 생각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었습니다. 그 속에 빠져 죽을 것 같았어요. 나는 방에 들어앉아서 블라인드를 모두 내리고 어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혹시나 고통에서 놓여날 수 있는 일종의 망각 같은 것을 어둠 속에서 찾아내려고 했는지도 모르지요. …아마 미치기 직전이거나 죽음 직전이었을 겁니다. 정말 살고 싶지 않았어요. p.390 누구든지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랑이 왜 국경에서 멈추어야 할까요?
  • 파블로 카잘스 [저]
  • 김병화 [저]
  • 서울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여 나온 책이 《행복할 권리》《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록》《세기말 비엔나》《파리, 모더니티》《장성, 중국사를 말하다》《신화와 전설》《투게더》《무신예찬》《웰컴 투 뉴스비즈니스》《두 번째 태양》 등 여러 권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번역자들과 함께 번역기획 모임 ‘사이에’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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