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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수놓다 : 배낭 하나 둘러메고 떠난 60대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중동 발칸 여행
신명숙 ㅣ 북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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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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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page/151*226*25/56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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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65399184/116539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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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베리아 ‘푸른 눈’에 빠져 잠 못 이루고 비톨라 고대 유적 사이를 거닐며 기독교 최대 성지 베들레헴에 이르기까지! 느린 것은 죄가 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매번 다른 여행을 꿈꾸는 저자의 시베리아, 발칸, 중동 여행 노트 크루즈에 올라야 할 나이에 저자는 다시 배낭을 메고 낯선 곳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늦었다 싶을 때가 이르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어렵게 용기를 내어 첫 발을 뗀 여행은 그 후 여행길의 자양분이 되었다. 저자는 쉬운 길을 두고 자꾸만 어려운 길로 간다. 입출국이 까다로운 러시아에서 여권에 문제가 생겨 임시 여권을 만드는 일도, 횡단 열차 안에서 72시간을 보내며 낯선 이의 체취와 뒤척임을 감내하는 일도 모두 선택한 일이다. 달리는 열차 밖 들판에서 타오르는 들불을 바라보고, 세상에서 가장 깊은 호수 바이칼 앞에서 티끌보다 작아지기도 하며, 내면으로 자꾸만 가라앉는 사색의 조각을 건져 낸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중세의 유적을 거닐며, 세월이 송송 새는 바람결을 쓰다듬고, 예술 중심 도시에서 향그러운 장미를 만끽하기도 하는데,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충만한 삶의 기쁨이 전해진다. 그녀가 차곡차곡 수놓은 여행의 기억들은 청년에게는 용기를 주고, 실버에게는 나이가 많아 할 수 없다는 핑계 대신 오늘과 다른 새로운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다가갈 것이다.
  • 들어가며 PART 1 시베리아 횡단열차 한 치 앞도 모르고 열차 톺아보기 사고는 틈에서 열차 탑승 횡단열차에서 72시간의 여유 산불 열차에서 본 풍경 열차의 아름다움 잊고 산 시간들 열차의 인내심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언덕 위에 붉은 집 호수에서 바이칼의 파란 눈 새벽을 훔치다 이르쿠츠크에서 탑승 옴스크로 가는 길 주변의 멘토 도스토옙스키 박물관 열차생활 컵 한 쌍 복불복 원초적인 행동 끝나지 않은 길 피곤한 하루 평양냉면 백야의 소동 자작 한 그루 말하자면 PART 2 발칸 루마니아 여행은 파랑, 그리고 회색 비만과 다이어트 브라쇼브주(Brasov) 브란성(Bran Castle) 시기쇼아라(Sighisoara) 새 술은 새 병에 국제열차로 불가리아 차르베츠 언덕의 장인 서리 예술중심 도시 태블릿 소피아 가는 길 트라키아인 무덤 카잔루크 ‘장미축제’ 애물단지 릴라 수도원에서 몸은 멀어도 마음은 수호천사 세븐레이크 호수 대박소식 국경은 마음에도 마케도니아 스코페 색깔 마티카 협곡 ‘누렁이’ 성녀 테레사 열세 알의 사과 비톨라 고대유적 오호리드 호수에 엽서 한 장 파란 색깔 115 알바니아 117 티라나로 가는 ‘여권’ 118 버섯벙커 비 기사와 설전 남부 베라트성...
  • 좁은 열차 통로는 움직일 때마다 서로 간에 몸이 스친다. 창밖으로 자작나무 숲이 쉼 없이 지나가고, 어느 때는 호수를 지나기도 한다. 봄의 초입에 살아나는 잎들이 제빛을 찾으려면 한 달은 더 필요한 시기에 나는 철마에 올랐다. 여행은 시기 선택도 중요하지만, 직업이 여행 아닌 이상 꼭 그럴 수는 없다. 차창 밖에는 자작자작 연둣빛 물을 빨아올리는 나무들이 도열해 있다. 들판에는 앉은뱅이 고슴도치 같은 풀들이 가득 차 있다. 밤을 새워 하바롭프스키까지 달려온 열차가 정차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도시로 많은 손님들이 오르고 또, 내린다. 열차도 멈추어 숨을 고른다. 나도 잠깐 내려 아침 공기를 마셔본다. 하차와 승차를 구분한 열차는 다시 출발한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크고 작은 역들을 지나는 동안 열차마다 색깔이 다양다종으로 철로에서 쉬고 있다. 석탄과 목재를 가득 실은 열차, 기름을 잔뜩 담은 통 굵은 탱크 기차, 짐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기만 한 자작나무를 터지도록 실은 기차까지, 하얀 빛깔로 도드라진 무늬가 눈부시게 발광한다. 자작나무가 잘린 건 아름다워서일까? 21쪽, 횡단열차에서 산을 내려 올 때는 이미, 내 발자국은 눈에 흔적도 없이 묻혀버렸다. 눈 위로 길을 내며 내려가는 시간에 생과 사의 순간들이 수시로 내 머릿속을 쑤시고 지나갔다. 뒤에서는 눈밭이 다리를 잡는다. 앞에서는 미친 듯이 몸으로 파고드는 눈보라를 견디고 어떻게 내려왔는지 반쯤은 호수의 신이 도와주었다. 이 악천후에 호수에 올랐다는 것은 미친 짓이었다. 그 가치는 분명 있지만, 위험을 감수한 것은 무모한 행동임을 후에야 나는 반성한다. 산행을 마치고 죽을힘을 다해 내려왔을 때, 우리를 보고 있던 관리소 사람들이 엄지 척을 해준다. 대단하다는 의미지만 내 얼굴은 화끈거렸다. 아침에 나를 태워다 준 택시를 다시 콜 했다. 관리소 앞에서 삼십 분을 기다려 기사와 만났다. 일곱 개의 호수 중 다섯 개를 보았다. 순간의 위험을 코앞에 둔 산행에 미련 같은 건 없다. 100쪽, 세븐레이크 호수 나는 벽면에 걸어놓은 그림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다 마리아가 푸른색 한복을 입고 예수는 색동한복을 입은 한국을 표현한 작품 앞에 섰다. 꽃을 상징해 양손으로 무궁화 두 송이 안에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얼굴을 본다. 한복 입은 모습에 절로 미소지었다. ‘평화의 모후여 하례하나이다’라는 문구가 눈에 크게 들어왔다. 온화한 모습으로 아기를 안고 있는 마리아는 영락없는 한국의 모성 깊은 엄마의 모습이다. 176쪽, 나사렛(Nazareth) 고대나 현재나 이집트인에게는 자궁, 탯줄과 같은 신의 축복인 나일강이 있다. 이집트 문명의 생명줄이다. 아프리카 빅토리아호에서 발원해 북동쪽으로 이집트를 지나 지중해로 흘러들며 길이는 약 6,671㎞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다. 아스완에서 펠루카(felucca)를 5분 정도 타고 강 건너편 마을 엘레판티네섬에 내렸다. 섬이라야 길이 2.4㎞ 됨직한 시내 맞은편에 미운 오리처럼 밀려나 있는 작은 마을이다.나일강은 문명도 정반대인 둘로 나눴다. 진흙 벽돌을 쌓아 원초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아스완 시내 삶과는 동떨어진 차이를 보인다. 마을에는 의외로 있을 건 다 있다. 진흙에서 건진 유적과 박물관이 있다. 유적터는 넓지만, 복원은 멀어만 보인다. 고고학 유적지 입구부터 박물관 입구까지 이르는 계단은 그리스와 로마가 이집트를 지배하던 그레코-로만시대(BC 330~AD 641)에 건설된 것이다. 마을 정경과는 다르게 박물관만은 잘 보존되고 있다. 군데군데 증축되는 새 건물들이 주변과 도드라져 보...
  • 신명숙 [저]
  • 근대 역사와 문학의 멋쟁이 채만식의 발자취가 살아 있는 전북 군산시에서 태어났다. 2016년 미래에셋 수필부문 공모에 당선되었고, 2018년 계간지 『주변인과 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 『여행문화』 창간호에 여행수필을 기고, 현재 성남시 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크루즈에 올라야 할 늦은 나이에 배낭을 메고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 같은 나이를 가지고 다르게 살아가기를 원하는 길을 가고 있다. 끊임없는 변이를 받아들이며 다 다른 여행이 되기를 꿈꾼다. 팔딱, 뛰는 젊음이 아닌 아날로그 방식의 여행. 곳곳이 모험과 돌발인 세상을 뚫고 나오면 한 뼘씩 커지는 쾌감 때문에, ‘늦었다 싶을 때가 이르다’는 그 단순하고도 어려운 문구 때문에, 나이에 갇히어 꿈조차 기피하는 여행, 그 지독한 중독에 걸려. 느린 것은 죄일 수 없다. 다만, 기운이 부족하면 시간을 더 할애하면 된다는 아집으로, 100세 시대를 앞두고 시니어들도 용기를 내 도전하기를 부추기며 삼잘(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에 안주하지 않기를 꼬드겨 본다. 기억하는 삶을 꿈꾼다. 전달하고, 연결하는 과거와 현재에서 매순간 기록을 세우고 삶과 정신에 강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자양분을 만들면서 67개국을 여행했다. 저서로 여행 에세이 『지구본 위를 거닐다』, 시집 『옹이와 라넌큘러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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