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태진.
끊임없는 재활 운동과 치료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런 그에게 사고 후유증으로 남은 두통과 함께 찾아온 기이한 능력.
“뭐야! 뭐, 어떻게 했어! 왜 이렇게 똑같아!"
바로 타인을 복사하는 수준으로 따라 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모든 사람을 똑같이 따라 할 수 있는 건 아니었으니.
'진짜 뛰어난 사람은 따라 할 수 없는 건가? 그렇다면…….'
흉내 천재 에이전트의 인재 발굴 스토리가 지금 펼쳐진다!
직업물과 회사물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두 분야의 독자층에게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소설입니다.
글로벌 기업에 신입 사원으로 입사해 주인공을 이용해 먹으려는 상급자를 실력으로 찍어 누르고 성장해 가는 모습으로 유쾌함과 통쾌함을 주는 동시에, 킹묵 작가님 특유의 따스한 시선으로 주인공이 주변의 인물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쌓아 나가는 힐링물의 재미까지 갖추었습니다.
제1장 차출
제2장 차오름
제3장 투자자 에이드
제4장 곽이정의 과거
제5장 광고
제6장 선물
“안녕하세용, YJC에서 서브 보컬을 맡고 있는 채이주예용. 모두가 좋아할 만한 노래로 인사드리게 돼서 너무나 기뻐용. 잘 부탁드립니당.”
이주의 인사에 곽이정은 머리를 쓸어 올렸다. 목소리도 다르고 외모도 다르지만 특유의 말투로 인해 누구를 흉내 내는 건지 단번에 알아챘다. 태진은 그런 곽이정을 힐끔 쳐다봤다. 가면을 벗어던진 건 오래됐지만, 저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이었다. 지금 이주가 연기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놀라움과 그리움, 그리고 반가움이 얼굴에 묻어 나오고 있었다. 그때, 이주의 신호와 함께 준비했던 노래와 춤이 시작되었다. 태진이 지적했던 부분도 완벽하게 수정되었고, 댄서들도 노래 연습을 했는지 정말 투유 멤버가 불렀던 파트대로 노래까지 불러 가며 춤을 췄다. 그리고 곽이정은 입술을 꽉 깨물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
노래와 춤이 끝나자 면접실에 정적이 흘렀다. 바로 곽이정의 표정 때문이었다. 생각이 많아 보이는 얼굴로 입술을 계속 씹고 있었다. 그런 행동이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이어졌다. 그만큼 곽이정의 마음을 건드렸다는 것이기에 태진은 미소를 지었다.
잠시 뒤, 곽이정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짧은 한마디였지만 곽이정을 모르는 댄서 팀을 제외한 모두가 혀를 내밀 정도로 놀랐다. 곽이정의 입에서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기에 다들 충격받은 표정이었다. 이주 역시 깜짝 놀란 얼굴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직 준비한 것이 남았는지 댄서 팀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댄서 팀이 이주의 옆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주는 웃으며 다시 인사를 했다.
“둘, 셋! 안녕하세요. 너에게 보내는 노래! YJC입니다!”
“하하, 그래요.”
곽이정은 그제야 소리까지 내어 웃었다. 그러곤 태진을 쳐다봤다.
“한 팀장 기획인가요?”
“그렇진 않아요. 이주 씨 Y튜브 채널에서 하는 콘텐츠라서요.”
“아, 후후. 나한테 인사도 할 겸 콘텐츠도 챙기겠다? 좋네요. 선물 고마워요.”
곽이정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부드러운 표정을 지은 채 이주에게 말을 걸었다. 저렇게 말을 할 수도 있나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말투였다. 그런 모습을 보던 국현과 수잔은 어이가 없다는 듯 놀라며 속삭였다.
“스흡, 사람이 갈 때가 되면 변한다더니 그 말이 진짜였네.”
“뭐, 누구 죽어요? 무슨 죽는 것처럼 얘기를 해요.”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게 신기하니까 그러죠.”
“진짜 좋았나 본데요.”
“그러게요. 그런데 남들이 보기에도 괜찮으려나… 막 울고 그래야지 영상이 좀 살 텐데.”
“에이, 거기까지 바라면 안 되죠.”
곽이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곽이정의 반응에 놀랄 테지만, 일반 사람들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일 수도 있었다. 그때, 곽이정이 할 말을 마쳤는지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
“이 정도면 엔딩까지 잘됐겠죠?”
“네! 너무 깔끔하게 나올 거 같아요. 그렇죠?”
촬영하던 매니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제가 리액션이 없어서 재미가 없겠지만 자막으로 잘 꾸미면 될 거 같습니다. 좋은 기획 같네요.”
“감사해요!”
마지막까지 자신이 아닌 배우를 위한 말이었다. 예전엔 저런 말을 들으면 뭔가 수작을 부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곽이정의 사정을 알고 난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과 방법이 다를 뿐 배우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았다. 그때, 곽이정이 이주에게 인사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날 때, 이주가 아직 준비한 게 남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제 잘 못 보겠네용?”
갑자기 혜영의 말투를 따라 하는 모습에 태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지켜봤다. 지금 하는 연기는 미리 얘기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본문 발췌
킹묵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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