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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적 발전의 길고도 느린 죽음 : 성장이 소멸한 시대, 다음의 서사를 그리다
북저널리즘1 ㅣ 헨리 윌리엄스 ㅣ 스리체어스 ㅣ The long, slow death of global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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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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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3453056/119345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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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정해지자. 이제는 성장할 개발 도상국이 없다. 성장이 멈춘 글로벌은 2020년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팬데믹과 전쟁, 공급망 비상사태와 끝나지 않는 인플레이션까지. 2020년대의 초입은 위기로 가득했다. 세계은행은 2022년 10월, 극빈층은 더 이상 줄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의 말처럼 세계의 발전은 “위기에 내던져졌다.” 위기의 시작은 언제였을까. 2000년대 초반, 글로벌은 낙관에 가득 차 있었다. 낙관의 노랫말 속에서 가난한 국가들은 조용히, 더욱 가난해질 미래를 기다리고 있었다. 커지는 폭력 단체와 전쟁의 위험, 가속화하는 기후위기와 불안정한 인구 통계는 지구의 발전을 미지의 영역에 밀어 넣는다. 현실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현실적인 제안이 필요하다. 글로벌은 다시,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 냉정해지자. 이제는 성장할 개발 도상국이 없다. 인플레이션과 전쟁, 공급망 위기와 끝없는 빈곤은 예견된 미래였다. 성장이 멈춘 글로벌은 2020년대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 빌 게이츠의 승리의 서사 세계의 대부호 빌 게이츠(Bill Gates), 하버드대학교의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교수, 그리고 전직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였던 니콜라스 크리스토프(Nicholas Kristof)까지. 이들에게는 한 가지 믿음이 있었다. 이들은 세계가 언제나, 더 나아지고 있다고 믿었다. 지구의 사람들은 더 건강해졌다. 사망률은 줄었고, 문해력이 확산했다. 극빈층은 사라지고 있었다. 가파르게 위로 상승하는 그래프를 보며 빌 게이츠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팬데믹과 함께 도래한 2020년대, 빌 게이츠가 믿었던 승리의 서사는 점차 희미해졌다. “예멘과 시리아에서의 전쟁, 미얀마의 잔학 행위, 미쳐가는 것 같은 대통령, 물질적 고통”은 끝이 없는 것처럼 지속됐고, 공급망은 비상사태를 맞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팔레스타인의 무장 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시민들을 납치해 갔다. 정치와 사회가 시끄럽게 흔들리는 와중에, 경제는 뿌리부터 조용히 썩어 가고 있었다. 2022년 10월, 세계은행은 극빈층이 줄어들던 진전이 멈췄으며, 향후 몇 년의 예후도 불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세계은행의 총재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발전이 위기에 내던져졌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지구의 발전은, 승리의 서사는 길고도 느리게 죽고 있다. 《지구적 발전의 길고도 느린 죽음》의 저자 데이비드 옥스와 헨리 윌리엄스는 일견 비현실적인, 그러나 현실을 바꾸기 위한 유일한 방법을 제기한다. 세계 발전의 서사를 위해 주변부와 중심부는 하루 빨리 움직여야 한다. 《지구적 발전의 길고도 느린 죽음》은 정치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세계의 거시 경제. 한국과 중국의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 인도와 아프리카를 향한 낙관이 좌절될 수밖에 없는 미래를 분석한다. ■ 제조업 없는 성장은 환상이다 2020년의 위기는 갑작스러운 불청객이 아니었다. “사실 한창 호화롭던 시절에도 지구적 발전에 대한 승리의 서사는 이미 현실과는 다소 불확실한 관계를 맺고 있었”(20쪽)다. 중국이 이룬 급격한 경제 발전은 전 세계 빈곤 감소의 대부분을 떠받쳤고 통계에는 착시효과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이 착시효과 아래에서 가난한 세계와 빈곤국은 미래를 위한 발전 궤도를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 아프리카가 대부분이다. 저자들이 지적하듯, 신흥 시장의 대부분은 제대로된 제조업과 산업화의 궤적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조기 탈산업화와 탈농업화를 경험했다. 그로 인해 이른바 ‘신흥 시장’의 도시에는 비공식 노동자가 가득하다. “이들은 무면허 택시 운전사들, 길가의 과일 행상들, 무소속 짐꾼들, 멈춰 선 차량의 유리를 닦아주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 잎담배를 말아 파는 사람들, 걸인들, 넝마주이들, 의류 재판매상들, 소액 사기꾼과 도둑들, 시장의 짐꾼들, 그리고 일반적인 비숙련 일용직들이다.”(55쪽) 이들은 도시의 과밀화를 부르고, 정치사회적 불안정으로 수렴한다. 왜 《지구적 발전의 길고도 느린 죽음》의 저자들은 제조업에서 성장 동력의 답을 찾을까? 제조업은 “저숙련 노동자와 고숙련 노동자를 적절한 임금 내에서 아주 많이 흡수하는, 특히나 저숙련 노동자를 많이 흡수하는”(54쪽) 유일한 산업군이기 때문이다. 서비스직도, IT 사업도 그를 가능케 하지 못한다. 한국, 중국과 같은 동아시...
  • 프롤로그 ; 신자유주의 이후 정치경제와 국가의 귀환 · 7 1 _ 지구적 발전의 동력 · 17 낙관론을 뒤흔드는 2020년대 제조업의 경로 덩샤오핑의 세계 30년의 황금기 2 _ 잃어버린 20년 · 37 우리 뒤에 홍수가 오건 말건 탈산업화와 탈농업화 3 _ 발전 없는 국가의 초상 · 53 일할 수 없는 대중은 어디로 가는가 일꾼, 이민자, 군인 동아시아의 길을 밟을 수 있을까 4 _ 비현실적인 제안이 필요하다 · 73 메뚜기떼, 생태학적 위기 저출생과 인구 폭발의 공존 위기를 직면하기 주 · 89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발전은 서사 위에서 부활한다 · 101
  • “대부분의 신흥 시장들은 제조업과 견줄 만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다. 대부분이 최근 수십 년 동안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서비스업과 상품 수출에 의존했다. 이러한 일은 그들을 부유하게 만들어 주지 못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개발 도상(developing)” 국가들은 수십 년 전보다 좋지 않은 구조적 여건에 처해 있다.” (22쪽) “커피, 면화, 코코아와 같은 농산물의 높은 가격은 강력한 경제 성장을 이끌었는데, 코트디부아르는 1960년대에 연평균 9퍼센트, 그리고 1970년부터 1975년 사이에는 연간 7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어느 연구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이 덕분에 “코트디부아르는 브라질, 한국, 인도네시아와 함께 ‘발전의 기적’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33쪽) “에르난도 데 소토(Hernando de Soto)와 같은 열성적인 자유주의자들이 독자적으로 옹호했던 “구조 조정” 프로그램은 민영화, 규제 완화, 정부 활동 중단과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이는 국가의 역량을 더욱 축소했다. 가난한 세계의 많은 정부는 절망적인 상태에서 외국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그들의 자본 계좌(capital account)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변동성이 커져 일련의 금융 위기들이 정점에 달했다.” (41~42쪽) “경제학자 로드릭은 이런 현상을 “조기 탈산업화”라고 부른다. 이런 현상의 발생은 단지 로스토와 같은 더욱 오만한 경제학자만이 아니라 발전의 황금기에 있었던 경제학자들이 예측했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일이었다. 마치 과일이 익기도 전에 썩어 가는 것과 같았다. 서방의 국가들에서 탈산업화는 적어도 풍족함으로의 진화라는 편리한 서사에 끼워 맞춰질 수 있었다. 즉, 숙련되고 세계 시민적인 “지식 노동자들”이 편안한 “성숙 경제”를 채우는, 더욱 높은 단계로의 전환에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이나 인도와 같은 지역에서는 그러한 서사가 통용될 수 없었다. 그곳에서의 탈산업화는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의 후진성 및 빈곤과 함께 공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44쪽) “네덜란드의 사회학자인 얀 브레만(Jan Breman)은 인도 구자라트(Gujarat) 남부의 고용에 대한 연구에서 이러한 비공식 부문의 노동자들을 가리켜 “임금 수렵 채집인(wage hunters and gatherers)”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무면허 택시 운전사들, 길가의 과일 행상들, 무소속 짐꾼들, 멈춰 선 차량의 유리를 닦아주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 잎담배를 말아 파는 사람들, 걸인들, 넝마주이들, 의류 재판매상들, 소액 사기꾼과 도둑들, 시장의 짐꾼들, 그리고 일반적인 비숙련 일용직들이다. 이들은 카불에서부터 카빈다와 마나과에 이르는 수많은 도시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55쪽) “이런 나라들에서 보이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의 인기는 (국가적) 기능 장애의 산물이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는 비트코인을 일찌감치 받아들였는데, 이는 피라미드 사기 회사인 ‘MMM’에 의해 주도됐다. 참고로 MMM이 처음으로 대규모의 희생양을 발견한 곳은 1990년대에 고통을 받고 있던 러시아였다.” (57쪽) “직업을 얻지 못하고 불만을 가진 하야틴은 제3세계 사회의 불안정을 부른다. “젊은이의 급증”과 높은 청년 실업률, 그리고 사회적 불안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수십 년 동안 연구가 진행돼 왔는데, 청년 실업을 크게 줄인 사회만이 그러한 불안을 겨우 모면할 수 있었다. 문제가 극에 달하면 불만을 가진 젊은이들은 나라의 주권을 두고 국가와 경쟁하는, 다양한 형태의 범죄 집단이나 반군 단체의 병사가 됐다.” (59쪽) “수백만 헥타르의 땅에 메뚜기가 창궐했다. ...
  • 헨리 윌리엄스 [저]
  • 컬럼비아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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