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세시풍속』은 『형초세시기』와 『연경세시기』 등 중국의 세시풍속 관련 문헌,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 등 한국의 세시풍속 관련 문헌, 『대반열반경』과 『백장청규』 등 불교 경전 및 선문헌, 『대당서역기』와 『입당구법순례행기』 등의 순례기, 『삼국유사』와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서를 망라한 방대한 문헌들을 조사하여 불교 세시풍속과 관련된 내용들을 세세한 것까지 찾아 엮은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방대한 문헌들 속에서 불교 세시풍속과 관련된 내용들을 집대성하여 월月별 일日별로 재편집함으로써 불교 행사와 풍속, 그리고 그 각각의 의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최초의 책이다.
1.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일년 동안 수행자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사찰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사찰은 그 공간의 특성상, 가장 주된 모습은 수행과 관련된 일일 수밖에 없다. 혹은 기도나 포교 등과 관련된 일들이 뒤따를 것이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것들이거나 혹은 다른 특정의 목적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법회, 그리고 풍속이 특정 때에 맞춰 진행된다. 이런 다양한 모습들이 모여 ‘불교문화’라는 독특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다.
불교의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신일, 출가일, 성도일, 열반일 등을 기념하고 기리는 행사를 비롯하여, 다른 부처님들이나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여러 보살들과 관련된 법회 등이 열린다. 또는 계절이나 세속의 명절 등과 연관된 행사 등도 지속적으로 열린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법회나 행사들은 수행과 중생교화의 측면에서 나름의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또한 그 성격이나 상황에 맞는 각각의 독자적 형식을 갖는다.
그런데 이런 세시풍속 중에는 현재까지 유지되어 실행되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지금은 그 자취조차 찾기 어려운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새해 첫날 행하던 한국 불교 고유의 풍속으로 법고法鼓와 재미齋米가 있다. 이는 스님들이 1월 1일에 북을 치며 거리를 다니거나 집들을 방문하며 권선을 하던 풍속으로, 정조 때 승려들의 도성출입이 금지되면서 사라진 풍속이다. 결연두結緣豆는 4월 초파일에 행하던 풍속으로, 염불에 사용한 콩을 나누어 먹던 세시풍속이었다.
2.
이 책은 『형초세시기』와 『연경세시기』 등 중국의 세시풍속 관련 문헌,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 등 한국의 세시풍속 관련 문헌, 『대반열반경』과 『백장청규』 등 불교 경전 및 선문헌, 『대당서역기』와 『입당구법순례행기』 등의 순례기, 『삼국유사』와 『조선왕조실록』 등의 역사서를 망라한 방대한 문헌들을 조사하여 불교 세시풍속과 관련된 내용들을 세세한 것까지 찾아 엮은 것이다. 즉 여기저기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불교풍속 관련 기록들을 모아 월月별 일日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불교세시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이 책의 일차적 가치가 있다.
또한 각각의 세시풍속들이 발생한 유래와 의미를 밝히고, 그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오랜 불교문화와 생활상, 수행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는, 불교행사와 풍속에 대한 종합적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불교세시와 관련된 원전자료를 집대성하고 있어서 관련 연구의 기초 자료집으로 활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불교문화에 대한 연구의 영역을 넓혀줄 것이다. 더 나아가 사라진 불교세시풍속을 복원하여 재탄생시키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자료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1981년 수덕사 견성암으로 출가하였다. 1986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계하였다. 1997년에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에 일본 불교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2005년에는 동대학에서 동아시아에 있어서 오대산 문수신앙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중앙승가대학교 승가학연구원 전임연구원 및 강사, 동국대학교(경주) 강사 및 겸임교수, 대한불교조계종 승가고시 실무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중앙승가대학교 수행학과 조교수, 대한불교조계종 교수아사리의 소임을 맡고 있다.주요 논문으로 불교문화 삼원론, 한국 비구니선원의 수행과 생활문화, 불교문화와 수행, 미륵사를 중심으로 본 백제의 불교의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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