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아 시인의 특수양장 영구보존 시선집!
이향아 시인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는 특수양장 시선집 『아지랑이가 있는 집』. 시인의 시력 45년을 조망할 수 있는 100편의 대표시를 활판인쇄로 수록하였다. 1970년 ‘황제여’를 시작으로 ‘눈을 뜨는 연습’, ‘환상일기’, ‘오래된 슬픔 하나’ 등 이향아 시인의 각 시기별 특성을 짙게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등단이후 일관되게 한국 서정시의 본령을 지켜온 이향아 시인은 그동안 ‘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한국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에 몰두해왔다. 또 섬세하고 참신한 언어 감각과 탁월한 조사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 책은 순수하고 유연한 시선으로 인생과 인간, 사물에 대한 애정과 조화를 발견해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한 이향아 시인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책머리에
1부. 나는 왜 걸핏하면 눈물이 나는지
나는 왜 걸핏하면 눈물이 나는지
제각기 잠들기
철이 들지 않았나 봐요
그 애
여러분의 은총에
암호로 여는 가슴
어느 먼 곳을 기다리는 시간
썩음에 대하여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을 때
동행
어디서 누가 실로폰을 두드리는가
비 끝
나는 여기 없습니다
그리움에 기대어
소식 몇 자
허망한 기쁨
꽃 뒤에는 잎이
그날부터
나는 슬프다
취나물 뜯기
2부. 푸른 고요와 고요
이런 날 이런 때는
영원은
그리워라
아지랑이처럼 살아요
그것이 걱정입니다
찻잔을 씻으며
나는 감정적이다
연연
손을 잡았다
답장
푸른 고요와 고요
흰 물을 끓이며
그 겨울 연가
내 가슴의 고요
길고 긴 대낮
가을 엽서
나는 알아
봄 산
오늘 군산 날시
나의 시간은
3부. 헛간을 지으며
이제 집으로 가자
문패
군불을 때며
기다린다
돌아누우며
빨래를 널고서
큰비와 강물
밭두렁에 서서
콩나물을 다듬으면서
여자가 부엌에 있을 때
식탁
김이 새다
아지랑이가 있는 집
소돔의 여자
2월생
밥을 먹으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후회하고 싶었다
미역국
들판에서
헛간으르 지으며
4부.... 꽃다발을 말리면서
개망초꽃 칠월
반쪽 차표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꽃다발을 말리면서
꽃이 있는 세상
동백을 보며
여름산을 바라보고 있으면
해바라기
달팽이
저녁 꽃밭
이상한 아름다움
패랭이꽃
돌아다보리
씨앗 속에는
후회
엽록소 만들기
포도주를 담그는 날
찻물을 얹어 놓고
세상의 후미진 곳에서
흰색에 대하여
5부. 당신의 피리를 삼으소서
간절하게 하소서
어린 하나님
빈 들에서
깊은 잠
어쩌다 나 같은 것이
자족하기
외출에서 돌아와 옷을 벗을 때
당신의 피리
나는 지금 다시
끝장
사막을 건널 때
일어나거라
공손히 절을
눈을 뜨는 연습
우등고속을 탈 때
하산하면서
흐름
살아 있느느 사람
날계란
발톱을 깎으며
저자 약력
이향아 [저]
1963~66년 『현대문학』 3회 추천을 받아 문단에 올랐으며,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캔버스에 세우는 나라』 등 24권. 에세이집으로 『쓸쓸함을 위하여』 등 16권, 문학이론서 및 평론집으로 『시의 이론과 실제』 등 8권이 있으며, 영역시집 『In A seed』와 한영대조시집 『By The Riverside At Eventide』가 있다. 시문학상,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창조문예상, 아시아기독교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고문, 문학의집•서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호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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