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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 시인선(총118건) 늦게 쓰여진 시 : 최윤근 시집     10,800원 (10%↓) 한 세기 전의 마음 : 권병수 시집     10,800원 (10%↓) 세월의 소리, 바람의 소리 : 장택현 시집     10,800원 (10%↓) 기억 속에 흐르는 강 : 최윤근 시집     9,000원 (10%↓) 어머니 우리 어머니     9,000원 (10%↓) 뿔, 물이 되다 : 권준영 시집     9,000원 (10%↓) 눈부신 폭서 : 남주희 시집     9,000원 (10%↓) 입술을 대여해 드립니다 : 정대인 시집     9,000원 (10%↓) 몽유 : 노현수 시집     9,000원 (10%↓) 미명 : 김용기 시집     9,000원 (10%↓) 사람을 훔쳤다 : 김종우 시집     9,000원 (10%↓) 죽은 새를 기억하는 오후 : 한선자 시집     9,000원 (10%↓) 나무들의 이중성 : 최정아 시집     9,000원 (10%↓) 13월의 유다 : 홍경희 시집     9,000원 (10%↓) 생각의 미끼를 문 순간 : 송상 시집     9,000원 (10%↓)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     9,000원 (10%↓) 밀랍물고기 : 정계원 시집     9,000원 (10%↓) 제비 무덤 : 김이안 시집     9,000원 (10%↓) 녹색 필름     9,000원 (10%↓) 아내는 아직도 흥정하고 있다 : 이한열 시집     9,000원 (10%↓) 동굴에서 만난 사람 : 강중훈 시집     9,000원 (10%↓) 달어항     9,000원 (10%↓) 결 고운 먼지     9,000원 (10%↓) 꽃 나무 숲을 짓다 : 최승학 시집     9,000원 (10%↓) 내 안의 무늬 : 엄하경 시집     9,000원 (10%↓) 난쟁이 행성 : 도순태 시집     9,000원 (10%↓) 달의 기슭 : 이세기 시집     9,000원 (10%↓) 유랑의 날들 : 박동덕 시집     9,000원 (10%↓) 이별의 매뉴얼 : 박미경 시집     9,000원 (10%↓) 침묵을 대하는 방식 : 조연수 시집     9,000원 (10%↓) 목성으로 돌아갈 시간 : 김나원 시집     9,000원 (10%↓) 마트료시카 : 김위숙 시집     9,000원 (10%↓) 행군 : 이경우 시집     9,000원 (10%↓) 별을 심는 농부 : 이진욱 시집     8,100원 (10%↓) 그의 목소리에서 바다 내음이 났다 : 윤여건 시집     8,100원 (10%↓) 푸른 눈썹의 서 : 조경희 시집     8,100원 (10%↓) 유형열차 : 이돈배 시집     8,100원 (10%↓) 아카펠라 : 조성자 시집     8,100원 (10%↓) 밤길을 걷는다 : 이단헌 시집     8,100원 (10%↓) 바람숨결 : 하덕조 시집     8,100원 (10%↓) 소금이 온다 : 김장호 시집     8,100원 (10%↓) 먼지는 언제 잠드는가 : 천은영 시집     8,100원 (10%↓) 프라이팬 길들이기 : 김명옥 시집     8,100원 (10%↓) 기억의 0번 출구 : 홍경희 시집     8,100원 (10%↓) 꽃 앞의 계절 : 봉윤숙 시집     8,100원 (10%↓) 거울 그림자 : 홍광표 시집     8,100원 (10%↓) 한 뼘쯤 덮고 있었다 : 김종호 시집     8,100원 (10%↓)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 : 이연주 시집     8,100원 (10%↓) 아낌없는 하루 : 강연옥 오한욱 부부시집     8,100원 (10%↓) 작설 : 윤명수 시집     8,100원 (10%↓) 물의 왈츠 : 이상복 시집     8,100원 (10%↓) 바람과 빛이 만나는 해변 : 차영한 시집     8,100원 (10%↓) 치즈가 녹기 시작하는 온도 : 방지원 시집     8,100원 (10%↓) 야만의 사육제 : 김명서 시집     8,100원 (10%↓) 달의 멜랑콜리 : 김효정 시집     8,100원 (10%↓) 물의 책을 읽는 시간 : 이영애 시집     8,100원 (10%↓) 내 안의 여자 : 김은덕 시집     8,100원 (10%↓) 시클라멘 시클라멘 : 정수경 시집     8,100원 (10%↓) 하얀 바다 : 유희선 시집     8,100원 (10%↓) 서귀포 남주서점 : 김양희 시집     8,100원 (10%↓) 귀가 자라는 집 : 성명남 시집     8,100원 (10%↓) 새싹비빔밥 : 김지휴 시집     8,100원 (10%↓) 등기되지 않은 : 송상 시집     8,100원 (10%↓) 프란치스코의 아침 : 강희근 시집     8,100원 (10%↓) 끝없는 생각들 : 금기웅 시집     8,100원 (10%↓) 길 때문에 사라지는 길처럼 : 박재학 시집     7,200원 (10%↓) 자벌레 보폭으로 : 강은미 시집     7,200원 (10%↓) 삐라 : 채선 시집     7,200원 (10%↓) 강가강에 울다 : 여종하 시집     7,200원 (10%↓) 밥알의 힘     7,200원 (10%↓) 초록별     7,200원 (10%↓) 캐주얼 빗방울     7,200원 (10%↓) 머릿살 다이어트 : 문금숙 시집     7,200원 (10%↓) 오후를 견디는 법 : 오명선 시집     7,200원 (10%↓) 흑백영화 이야기 : 김연자 시집     7,200원 (10%↓) 그 빛을 찾아간 적 있다 : 전향 시집     7,200원 (10%↓) 즐거워라 죽으러 가는 저 물소리 : 박헌영 시선집     7,200원 (10%↓) 동백을 뒤적이다 : 이채민 시집     7,200원 (10%↓) 푸른집에 머물다 : 오유정 시집     7,200원 (10%↓) 전봇대 : 김장호 시집     7,200원 (10%↓) 한탄강의 노래     7,200원 (10%↓) 물마디꽃     7,200원 (10%↓) 오래 묵은 고요     7,200원 (10%↓) 새로 난 길     6,300원 (10%↓) 추억을 위한 레시피     6,300원 (10%↓) 아홉시 뉴스가 있는 풍경     6,300원 (10%↓) 나비의 심장은 붉다     6,300원 (10%↓) 케이코 요시다의 노래를 듣다가     6,300원 (10%↓) 공무원     6,300원 (10%↓) 농담     6,300원 (10%↓) 바다 변주곡     6,300원 (10%↓) 푸른 눈     6,300원 (10%↓) 폼페이 여자     6,300원 (10%↓) 내 마음의 UFO     8,100원 (10%↓) 달리의 추억     6,300원 (10%↓) 바람은 항상 출구를 찾는다     6,300원 (10%↓) 바람의 사람     6,300원 (10%↓) 흔     6,300원 (10%↓) 옛집     6,300원 (10%↓) 땅속의 방     6,300원 (10%↓) 솔개     6,300원 (10%↓) 꽃가루가 흩날리어     6,300원 (10%↓) 나는 을이다     6,300원 (10%↓) 108가지의 뷔페식 사랑     5,400원 (10%↓) 1818년 9월의 헤겔 선생 : 이초우 시집     5,400원 (10%↓) 마돈나를 위하여 : 원구식 시집     5,400원 (10%↓) 바코드 여인     5,400원 (10%↓) 야야 바람이 분다     5,400원 (10%↓) 겨울노래     5,400원 (10%↓) 시간의 옆구리     5,400원 (10%↓) 고래와 한물에서 놀았던 영혼     5,400원 (10%↓) 욕망에 관한 바이오그래피     5,400원 (10%↓) 낙향을 꿈꾸며     6,300원 (10%↓) 다시 하얀방 (현대시 시인선 19)     5,400원 (10%↓) 구름의 노래 (현대시 시인선 9)     9,000원 (10%↓) 늑대의 발톱     5,400원 (10%↓) 팬터마임 (현대시 시인선 8)     5,400원 (10%↓) 여우비(현대시 시인선 1)     5,400원 (10%↓) 현대시 시인선(총114건) 기억 속에 흐르는 강 : 최윤근 시집     9,000원 (10%↓) 어머니 우리 어머니     9,000원 (10%↓) 뿔, 물이 되다 : 권준영 시집     9,000원 (10%↓) 눈부신 폭서 : 남주희 시집     9,000원 (10%↓) 입술을 대여해 드립니다 : 정대인 시집     9,000원 (10%↓) 몽유 : 노현수 시집     9,000원 (10%↓) 미명 : 김용기 시집     9,000원 (10%↓) 사람을 훔쳤다 : 김종우 시집     9,000원 (10%↓) 죽은 새를 기억하는 오후 : 한선자 시집     9,000원 (10%↓) 나무들의 이중성 : 최정아 시집     9,000원 (10%↓) 13월의 유다 : 홍경희 시집     9,000원 (10%↓) 생각의 미끼를 문 순간 : 송상 시집     9,000원 (10%↓) 모음의 절반은 밤이다     9,000원 (10%↓) 밀랍물고기 : 정계원 시집     9,000원 (10%↓) 녹색 필름     9,000원 (10%↓) 아내는 아직도 흥정하고 있다 : 이한열 시집     9,000원 (10%↓) 동굴에서 만난 사람 : 강중훈 시집     9,000원 (10%↓) 달어항     9,000원 (10%↓) 결 고운 먼지     9,000원 (10%↓) 꽃 나무 숲을 짓다 : 최승학 시집     9,000원 (10%↓) 내 안의 무늬 : 엄하경 시집     9,000원 (10%↓) 난쟁이 행성 : 도순태 시집     9,000원 (10%↓) 달의 기슭 : 이세기 시집     9,000원 (10%↓) 유랑의 날들 : 박동덕 시집     9,000원 (10%↓) 이별의 매뉴얼 : 박미경 시집     9,000원 (10%↓) 침묵을 대하는 방식 : 조연수 시집     9,000원 (10%↓) 목성으로 돌아갈 시간 : 김나원 시집     9,000원 (10%↓) 마트료시카 : 김위숙 시집     9,000원 (10%↓) 행군 : 이경우 시집     9,000원 (10%↓) 별을 심는 농부 : 이진욱 시집     8,100원 (10%↓) 그의 목소리에서 바다 내음이 났다 : 윤여건 시집     8,100원 (10%↓) 푸른 눈썹의 서 : 조경희 시집     8,100원 (10%↓) 유형열차 : 이돈배 시집     8,100원 (10%↓) 아카펠라 : 조성자 시집     8,100원 (10%↓) 밤길을 걷는다 : 이단헌 시집     8,100원 (10%↓) 바람숨결 : 하덕조 시집     8,100원 (10%↓) 소금이 온다 : 김장호 시집     8,100원 (10%↓) 먼지는 언제 잠드는가 : 천은영 시집     8,100원 (10%↓) 프라이팬 길들이기 : 김명옥 시집     8,100원 (10%↓) 기억의 0번 출구 : 홍경희 시집     8,100원 (10%↓) 꽃 앞의 계절 : 봉윤숙 시집     8,100원 (10%↓) 거울 그림자 : 홍광표 시집     8,100원 (10%↓) 한 뼘쯤 덮고 있었다 : 김종호 시집     8,100원 (10%↓)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하는 : 이연주 시집     8,100원 (10%↓) 아낌없는 하루 : 강연옥 오한욱 부부시집     8,100원 (10%↓) 작설 : 윤명수 시집     8,100원 (10%↓) 물의 왈츠 : 이상복 시집     8,100원 (10%↓) 바람과 빛이 만나는 해변 : 차영한 시집     8,100원 (10%↓) 치즈가 녹기 시작하는 온도 : 방지원 시집     8,100원 (10%↓) 야만의 사육제 : 김명서 시집     8,100원 (10%↓) 달의 멜랑콜리 : 김효정 시집     8,100원 (10%↓) 물의 책을 읽는 시간 : 이영애 시집     8,100원 (10%↓) 내 안의 여자 : 김은덕 시집     8,100원 (10%↓) 시클라멘 시클라멘 : 정수경 시집     8,100원 (10%↓) 하얀 바다 : 유희선 시집     8,100원 (10%↓) 서귀포 남주서점 : 김양희 시집     8,100원 (10%↓) 귀가 자라는 집 : 성명남 시집     8,100원 (10%↓) 새싹비빔밥 : 김지휴 시집     8,100원 (10%↓) 등기되지 않은 : 송상 시집     8,100원 (10%↓) 프란치스코의 아침 : 강희근 시집     8,100원 (10%↓) 끝없는 생각들 : 금기웅 시집     8,100원 (10%↓) 길 때문에 사라지는 길처럼 : 박재학 시집     7,200원 (10%↓) 자벌레 보폭으로 : 강은미 시집     7,200원 (10%↓) 삐라 : 채선 시집     7,200원 (10%↓) 강가강에 울다 : 여종하 시집     7,200원 (10%↓) 밥알의 힘     7,200원 (10%↓) 초록별     7,200원 (10%↓) 캐주얼 빗방울     7,200원 (10%↓) 머릿살 다이어트 : 문금숙 시집     7,200원 (10%↓) 오후를 견디는 법 : 오명선 시집     7,200원 (10%↓) 흑백영화 이야기 : 김연자 시집     7,200원 (10%↓) 그 빛을 찾아간 적 있다 : 전향 시집     7,200원 (10%↓) 즐거워라 죽으러 가는 저 물소리 : 박헌영 시선집     7,200원 (10%↓) 동백을 뒤적이다 : 이채민 시집     7,200원 (10%↓) 푸른집에 머물다 : 오유정 시집     7,200원 (10%↓) 전봇대 : 김장호 시집     7,200원 (10%↓) 한탄강의 노래     7,200원 (10%↓) 물마디꽃     7,200원 (10%↓) 오래 묵은 고요     7,200원 (10%↓) 새로 난 길     6,300원 (10%↓) 추억을 위한 레시피     6,300원 (10%↓) 아홉시 뉴스가 있는 풍경     6,300원 (10%↓) 나비의 심장은 붉다     6,300원 (10%↓) 케이코 요시다의 노래를 듣다가     6,300원 (10%↓) 공무원     6,300원 (10%↓) 농담     6,300원 (10%↓) 바다 변주곡     6,300원 (10%↓) 푸른 눈     6,300원 (10%↓) 폼페이 여자     6,300원 (10%↓) 내 마음의 UFO     8,100원 (10%↓) 달리의 추억     6,300원 (10%↓) 바람은 항상 출구를 찾는다     6,300원 (10%↓) 바람의 사람     6,300원 (10%↓) 흔     6,300원 (10%↓) 옛집     6,300원 (10%↓) 땅속의 방     6,300원 (10%↓) 솔개     6,300원 (10%↓) 꽃가루가 흩날리어     6,300원 (10%↓) 나는 을이다     6,300원 (10%↓) 108가지의 뷔페식 사랑     5,400원 (10%↓) 1818년 9월의 헤겔 선생 : 이초우 시집     5,400원 (10%↓) 마돈나를 위하여 : 원구식 시집     5,400원 (10%↓) 바코드 여인     5,400원 (10%↓) 야야 바람이 분다     5,400원 (10%↓) 겨울노래     5,400원 (10%↓) 시간의 옆구리     5,400원 (10%↓) 고래와 한물에서 놀았던 영혼     5,400원 (10%↓) 욕망에 관한 바이오그래피     5,400원 (10%↓) 낙향을 꿈꾸며     6,300원 (10%↓) 다시 하얀방 (현대시 시인선 19)     5,400원 (10%↓) 구름의 노래 (현대시 시인선 9)     9,000원 (10%↓) 늑대의 발톱     5,400원 (10%↓) 팬터마임 (현대시 시인선 8)     5,400원 (10%↓) 여우비(현대시 시인선 1)     5,4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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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새’가 은유하는 대상은 우리 사회의 일상화된 죽음에 의해서 유리되고 소외당한 사람들일 것이다. 한선자 시인이 기억하는 경험적 진실의 세계가 닿아 있는 곳은 바로 이 지점이다. 저 무참한 세월호를 지나오면서 우리는 참으로 다양한 실체들을 만났다. 죽음 그 자체는 인간 존재의 본질에 해당한다. 그러나 사회 구조적 모순 때문에, 책임 있는 자들의 무관심 때문에, 혹은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 때문에, 자본의 논리가 생명의 논리보다 중시되기 때문에 부당한 죽음이 일상화되었다. 이 일상화된 죽음을 다시 일상화된 삶으로 승화시키는 것, 죽음을 따스한 시선으로 애도하는 것, 그것이 한선자 시인의 시가 담고 있는 사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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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자 시의 특징은 생명과 죽음을 응시함으로서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다는 것에 있다. 삶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사유를 지녔다. 인간 존재의 본질이 생명에 기반하듯이, 시의 본질은 패자의 슬픔이라는 것을 시인은 안다. 그래서 시인의 시선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나 소외된 이들을 향한다. 각종 사건 · 사고, 인종갈등, 코로나19 등 죽음이 일상화된 우리의 현실에서 그의 시인은 소멸한 그들을 기억한다. 우리가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삶을 실감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상처를 되새기려 노력하는 것은 타자의 아픔의 깊이를 공감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제를 기억하려는 이유가 오늘에 닿아, 내일을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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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의 말 제1부 오독 ----- 10 동굴꽃 ----- 11 독해 ----- 12 실직 ----- 14 접근 금지 ----- 16 중독 ----- 18 연흔漣痕 ----- 20 고립증후군 ----- 22 낯선 메뉴 ----- 23 폐사지 ----- 24 꽃과 덫 ----- 26 우울증 ----- 28 제2부 죽은 새를 기억하는 오후 ----- 30 생일 ----- 32 금낭화 ----- 33 울음의 진화 ----- 34 플랜의 완성 ----- 36 능선의 표정 ----- 38 카르마의 법칙 ----- 40 곰의 무기 ----- 42 가계부 ----- 43 연애의 부작용 ----- 44 발칸 176 보드카 ----- 46 홍금수산 ----- 48 발바리와 이별하는 법 ----- 50 제3부 버거, 버거킹 ----- 54 소문 ----- 55 소음을 견디는 법 ----- 56 삭제하다 ----- 58 승진 ----- 60 삼삼오오 ----- 62 없는 사람 ----- 63 온도의 기분 ----- 64 엔젤링 ----- 66 배려 ----- 67 담을 짚다 ----- 68 태풍 ----- 70 겨울 풍경 ----- 71 제4부 찰나 ----- 74 잠시 봄 ----- 75 혀 ----- 76 슬픔에게 간다 ----- 78 숨어 사는 개 ----- 79 눈물 버튼 ----- 80 느티나무에 들다 ----- 82 초원 ----- 84 호명 ----- 86 무릉 ----- 88 사막 ----...- 90 유배 ----- 91 퍼스널 스페이스 ----- 92 ▨ 한선자의 시세계 | 이동희 -----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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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새를 기억하는 오후 미동도 없이 화면을 본다 동생을 살려 달라는 기도가 푸르다 여자는 추모 편지를 읽다 말고 단상을 내리친다 순간, 오래전에 죽은 새 한 마리를 만진다 손바닥이 축축해진다 날개가 돋기 시작한 새를 놓쳐버린 어미는 죽은 새를 불 속에 던져 넣고 먼 곳을 헤맸다 어미 새도 타버릴까 무서웠다 그 후로 오랫동안 울음소리마다 나뭇잎들이 떨어졌다 도시에 와서도 가끔 새가 울었지만 누구도 죽은 새의 안부를 묻지 않았다 어둡고 축축한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단단하게 죽은 새 한 마리를 오래도록 쓰다듬는다 무등을 타고 놀던 어린 새가 화면 가득 날아다닌다 푸른 기도 속으로 떠난 새들의 이름이 자막으로 올라온다 ------------------------------------------------------------------------- 독해 독을 품은 연기였다 마주 잡았던 손바닥에 금이 갔다 터널 속에서 비로소 오래 믿었던 마음이 연기라는 걸 알았다 바다로 갔다 온몸에 달라붙은 독을 씻어내고 싶었다 수평선 너머 누군가 버린 것들이 타오르고 있었다 독해가 불가능한 슬픔, 고집 센 주어, 토막 난 12월까지 바다에 던졌다 타다 만 붉은 잔해들 둥둥 떠 있었다 바다가 자꾸 손바닥을 닦았다 물음표를 물고 다니던 갈매기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물음에 독해지기로 했다 ------------------------------------------------------------------------- 소음을 견디는 법 오전 9시 건너편 꽃들은 창문을 닫습니다 폭우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갑자기 내리는 폭우입니다 어떤 일은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합니다 포장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소리는 자가 번식을 하는 종족입니다 꽃들을 건너뛸 때마다 번식합니다 멀리까지 갔던 소리는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저수지에 빠져 사라지는 일은 없습니다 창문이 흔들립니다 꽃들이 휘청입니다 오후 5시쯤 소리에서 햇살이 빠집니다 지금부터 꽃들의 기도 시간입니다 귓속에 넣었던 소리를 빼내고 눈을 감습니다 오늘 내가 들었던 당신의 소리에 과태료를 부과합니다 누적 과태료가 천만 원쯤 되면 청구할 생각입니다 일억쯤 되면 미련 없이 퇴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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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선자 [저]

•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2003년 시집 『내 작은 섬까지 그가 왔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울어라 실컷 울어라』, 『불발된 연애들』이 있다. 전북시인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건강보험공단 전주북부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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