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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토피아포에지 총서(총123건) 일렁이는 섬 : 김학명 시집     12,600원 (10%↓) 멀어도 걷는 사람 : 손현숙 시집     12,600원 (10%↓) 가슴의 언어 : 김용균 시집     13,500원 (10%↓) 어머니의 흑백사진 : 김동호 시집     12,600원 (10%↓) 바람의 둘레     10,800원 (10%↓) 돌이나 물이나 그런 : 남태식 시집     13,500원 (10%↓) 동천의 낯선 섬 : 은정 시집     12,600원 (10%↓) 소이부답笑而不答     12,600원 (10%↓) 어떤 통섭通涉 이야기     12,600원 (10%↓) 바다에 꽃을 심다     10,800원 (10%↓) 붉은 사막의 노래 : 박달하 시집     9,000원 (10%↓) 설산 아래에 서서 : 최영규 산악시집     10,800원 (10%↓) 얼굴이 쓰는 이야기 : 박만식 시집     9,000원 (10%↓) 바람이 사는 집     9,000원 (10%↓) 기억의 우물 : 김동호 시집     8,100원 (10%↓) 엄마의 옛날이야기 : 신은하 시집     9,000원 (10%↓) 흩어지면 더 빛나는 것들     8,100원 (10%↓) 황학산에 들다 : 긍응혜 시집     8,100원 (10%↓) 그 여자 그 남자 : 이연화 시집     8,100원 (10%↓) 임자도엔 꽃 같은 사람만 가라     6,300원 (10%↓) 대청도 바람일기     8,100원 (10%↓) 여름이 닳아질 때까지     8,100원 (10%↓) 죽마고우     9,000원 (10%↓) 붉은 수염의 침대에서 자다     9,000원 (10%↓) 함석 지붕집 똥개     10,800원 (10%↓) 빨간해바라기의 꿈 : 김순찬 시집     8,550원 (5%↓) 섬섬섬, 그 섬들은 : 김학명 시집     8,100원 (10%↓) 눈으로 하는 말 : 서정옥 시집     8,100원 (10%↓) 나를 낳아주세요 : 고영숙 시집     8,100원 (10%↓) 계절을 써내려간다 : 김을순 시집     8,100원 (10%↓) 숲속, 서성이는 푸른 별 : 남기원 시집     8,100원 (10%↓) 쇠똥구리 씨에게 말해야지 : 송창현 시집     8,100원 (10%↓) 바다에 쓴 상형문자 : 이형심 시집     9,000원 (10%↓) 잡초에 대한 군말 : 김용균 시집     9,000원 (10%↓) 하루종일 혀끝에     6,300원 (10%↓)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8,100원 (10%↓) 검은 땅을 꿈꾸다 : 박정규 시집     8,100원 (10%↓) 벌레문법 : 이명 시집     7,200원 (10%↓) 무모한 남자 : 허광봉 시집     7,200원 (10%↓) 연꽃홍수 : 정령시집     9,000원 (10%↓) 바람의 심장 : 박일 시집     8,100원 (10%↓) 능수벚꽃 아래서 : 김용균 시집     9,000원 (10%↓) 달을 끌고 가는 사내 : 허문태 시집     8,100원 (10%↓) 거룩한 밥상 : 이상아 시집     9,000원 (10%↓) 민달팽이 한 마리가 : 지평선시동인 제3집     8,100원 (10%↓) 사립문을 열다 : 박달하 시집     9,000원 (10%↓) 백일홍, 꿈을 꾸다 : 김현근 시집     8,100원 (10%↓) 그의 말을 훔치다 : 정치산 시집     9,000원 (10%↓) 그대 풀잎 비비는 소리 들었는가 : 김씨돌 산중시첩     12,600원 (10%↓) 야생으로 돌아간 고양이     8,100원 (10%↓) 절름발이 고양이 튀튀 : 김보숙 시집     8,100원 (10%↓) 멈추니 보인다 : 이창민 제3시집     9,000원 (10%↓) 시학교수 : 강우식 시집     9,000원 (10%↓) 점멸과 침묵사이 : 지평선시동인 제6집     8,100원 (10%↓) 흑백사진     9,000원 (10%↓) 와락, 능소화 : 송창현 시집     8,100원 (10%↓) 항아리 속의 불씨 : 김영진 시집     9,000원 (10%↓) 새잎 : 손제섭 시집     9,000원 (10%↓) 나는 둥근 하루의 서쪽에 있다     8,100원 (10%↓) 시답잖은 사과 : 김동선 시집     9,000원 (10%↓) 배롱나무꽃이 까르르 : 허문태 시집     9,000원 (10%↓) 상처를 만지다 : 남태식 시집     9,000원 (10%↓) 옳지, 봄 : 김영진 시집     9,000원 (10%↓) 백야 : 강우식 시집     9,000원 (10%↓) 맑은 하늘 둥근 달 : 이보인 시집     10,800원 (10%↓) 당신이라는 갸륵     8,100원 (10%↓) 바람의 안무     9,000원 (10%↓) 자자, 나비야     9,000원 (10%↓) 무심한 바람이 붉다     8,100원 (10%↓) 전설을 덥석 물다 : 오정순 시집     8,100원 (10%↓) 칡넝쿨의 숙명 : 김순찬 시집     8,100원 (10%↓) 벗은 발이 풍경을 열다     9,000원 (10%↓) 시간냉장고 : 오석만 시 사진집     11,700원 (10%↓) 곡비 : 정석교 시집     8,100원 (10%↓) 주문을 푸는 여자 : 우중화 시집     9,000원 (10%↓) 내 고향 남해 : 박정규 시집     9,000원 (10%↓) 고요한 숲의 초대 : 시와글벗문학회 제7집     9,000원 (10%↓) 떠도는 잠 : 배아라 시집     9,000원 (10%↓) 어머니의 난중일기 : 명호경 시집     9,000원 (10%↓) 말이 꾸는 꿈 : 고창수 시집     8,100원 (10%↓) 야생의 시간을 사냥하다 : 윤은한 시집     8,100원 (10%↓) 달보드레 나르샤 : 김영진 시집     9,000원 (10%↓) 화려한 오독 : 고종만 시집     9,000원 (10%↓) 짐작의 우주 : 백인덕 시집     8,100원 (10%↓) 단 맛 뜸들이는 찬바람 : 김동호 시집     9,000원 (10%↓) 외기러기의 고해 : 정재호 시집     8,100원 (10%↓) 사이에 새가 들다 : 정무현 시집     8,100원 (10%↓) 말이 퍼올리는 말 : 박하리 시집     9,000원 (10%↓) 하늘 사람인 땅 : 강우식 3행시집     9,000원 (10%↓) 전설은 주문이다 : 장종권 시집     9,000원 (10%↓) 파놉티콘 : 천선자 시집     9,000원 (10%↓) 낮은 무게중심의 말 : 강문출 시집     8,100원 (10%↓) 거울은 굴비를 비굴이라 읽는다 : 박철웅 시집     9,000원 (10%↓) 꽃의 고요를 핥아라 : 지평선시동인 2017 제2집     8,100원 (10%↓) 살아 있었습니까 : 황영선 시집     9,000원 (10%↓) 산이 건너오다 : 김설희 시집     9,000원 (10%↓) 별빛학개론 : 윤종환 시집     8,100원 (10%↓) 벼락의 꼬리 : 정미소 시집     8,100원 (10%↓) 물들다 : 김영미 시집     8,100원 (10%↓) 보들레르 알레르기 : 정남석 시집     8,100원 (10%↓) 사과밭에서 그가 온다 : 권순 시집     9,000원 (10%↓) 크크라는 갑 : 정령시집     9,000원 (10%↓) 은유의 콩깍지 : 박효숙 시집     9,000원 (10%↓) 연기 : 정승열 시집     8,100원 (10%↓) 내 얼굴 위에 붉은 알러지 : 소율시집     8,100원 (10%↓) 꽃잎을 번역하다 : 송정현 시집     9,000원 (10%↓) 태양의 외눈 : 강시현 시집     9,000원 (10%↓) 소나기가 두들긴 달빛     8,100원 (10%↓) 망상가들의 마을 : 남태식 시집     9,000원 (10%↓) 꽃의 또 다른 출구 : 권섬 시집     9,000원 (0%↓) 풀은 제멋대로야 : 정무현 시집     8,100원 (10%↓) 안심하고 절망하기 : 이외현 시집     9,000원 (10%↓) 도시의 원숭이 : 천선자 시집     9,000원 (10%↓) 밖엔 비 안엔 달 : 최향란 시집     9,000원 (10%↓) 통증 클리닉     9,000원 (10%↓) 여수의 바다는 달고 푸르다     9,000원 (10%↓) 검정고무신 : 정남석 시집     6,300원 (10%↓) 에덴의 꿈 : 윤인자 시집     8,100원 (10%↓) 옥돔구이 : 허금주 시집     6,300원 (10%↓) 불안에게 들키다     8,100원 (10%↓) 오늘만 아름다워라     6,300원 (10%↓) 내 슬픈 전설의 그 뱀     6,300원 (10%↓) 호랑이 발톱에 관한 제언     5,400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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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강길 시인의 첫시집이다. 이 작품집의 특징은 전혀 난해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대한으로 단순명료하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일상을 읽어내며 복원하려는 그의 끈질긴 시도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특히 LH 직원으로 개성공단에 근무하면서 남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우리 민족의 순수한 리얼리티도 가감 없이 묘사하며 느낀 바를 서정적으로 풀어내어 독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끌만하다. 그는 시집 첫머리의 ‘자서’에 이렇게 적었다. 주상복합건물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두리번거린다. 찢어진 청바지 입은 청년에게 바짝 다가선다. 지평선을 넘어온 거인이 도시 한쪽 귀퉁이를 베어 문다. 2019년 전주 건지산 기슭에서 이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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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길 시인은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일상을 되짚는 방식으로 시를 일구어 낸다. 시인은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일상을 집요하리만치 파고든다. 시인은 왜 이렇게 일상을 붙들고 일상 속에서 시를 길어 올리는 일에 열심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의 타고난 성정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세상에 두루 간섭하려는 마음. 타자를 성가시게 하는 것이 아닌, 안고, 어루만지고, 다독이려는 따스하고 다정한 간섭. 그 간섭이 일상을 언어의 조각도로 아로새길 때 일상은 우리 앞에 새뜻한 얼굴로 파드닥 솟구쳐 오르는 게 아닐까. 그의 시는 일반적 의미의 일상의 재해석이 아닌 일상의 ‘날 드러냄’에 가깝다. 그러기 위해선 시인 자신 날 몸, 날 시선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에겐 이런 몸바꿈이 천성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는 일상의 일상을 복원하는 시라고 말할 수 있다./유강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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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부 먼 길 돌아 장작 타는 날 15 바람난 가족 16 지평선 17 벚꽃 유감 18 삼겹살 해변 19 폭설의 상처 20 노량진블루스 21 카톡 22 고난 23 외로움이 또 다른 외로움을 밀치다 24 대리운전 기사 25 알파고,인간에게 말을 걸다 26 첫눈 28 시창작교실 29 애가 다섯이나 되는 여자 30 혼밥 32 7학년 할머니 34 종이컵 36 제2부 세상에 한 발 딛고 30년 후 봄날 39 점순이 누나 40 혈전血戰 42 천변 갈대 44 12월이 되면 45 열반涅槃 46 적록赤綠의 명암 47 늦가을 스케치 48 질긴, 그 질긴 50 존재의 무게 51 원 플러스 원 52 또와식당에서 54 오래된 골목 56 거리의 여자 57 공존의 그늘 58 바람의 언덕 60 폭염―2018년 여름 61 귀경歸京 62 제3부 일하며 생각하며 개성공단·1―비무장지대 철마 65 개성공단·2―선죽교의 아침 67 개성공단·3―말과 행간에 강이 흐른다 68 개성공단·4―지금, 기업 나가셨습니다 70 개성공단·5―또다시 강을 건너다 71 개성공단·6―서로 다른 십자가 73 개성공단·7―어떤 의문 74 개성공단·8―개성에서의 뜻밖의 일 75 개성공단·9―평...양, 묘향산에서 77 일터에서·1―무연분묘無緣墳墓 79 일터에서·2―풍선 81 일터에서·3―공사장의 오리 83 일터에서·4―술 익는 계절 84 일터에서·5―그 사람·1 86 우연 87 거미 사냥 88 침묵 89 칠갑산 여인상 90 문 여는 소리 92 엄마의 하나 둘 셋 93 달팽이 94 제4부 이제는 침묵이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해거름 97 목포역에서 98 어떤 동거―자동차 운반차 99 나비 위패 100 손톱, 그 가장자리 101 안부 102 산촌 103 눈높이 104 개가 짖는 이유 105 동행同行 106 학교 가기 싫은 날 107 공회전空回轉 108 어느 래퍼의 가을 109 비 오는 날 영화관에서 110 망주석 111 2018년, K고시원 112 초급반 기타교실 113 그 사람·2 114 해설/유강희 일상의 풍경, 시의 풍경 ―이강길 시의 의미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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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작 타는 날 개나리가 슬며시 담장을 넘는다. 밥 한 술 뜨는 둥 마는 둥 대문을 밀친다. 뒷짐을 지고 느린 걸음으로 걷는다. 산 입구 국수집 아궁이에서는 장작이 타닥타닥 터진다. 달짝지근한 냄새가 졸음에 겨운 강아지를 깨운다. 지구대에서 출동한 경찰관이 개나리를 긴급체포했다. 무단으로 담을 넘은 혐의라고 한다. 바람난 가족 겨울 동안의 권태와 고요가 나뭇가지 끝에서 깨어날 무렵, 바람이 섬진강 주변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옵니다, 그러면 벌들은 윙윙거리고요, 꽃들은 여기저기서 들썩거리기 시작합니다. 마을 초입에 사는 김 씨 아저씨는 딸이 다섯인데요, 그때부터 안절부절 못 합니다. 큰딸 동백은 붉은 립스틱 바르고 바닷가에서 끼를 발산하고요, 둘째 산수유는 하이힐 싣고 꽃몽오리 스친 바람처럼 읍내를 서성거리고요, 셋째 매화는 빨간 속눈썹 군데군데 붙이고 길 가는 남자들에게 윙크하고요, 기미 낀 얼굴에 잔뜩 분칠한 넷째 개나리는 끼를 못 참고 며칠 전 가출했고요, 골반바지 너머로 분홍팬티가 언뜻 보이는 막내 벚꽃은 꽃축제 가서 아직 안 돌아오고 있어요, 이장님은 이들이 걱정되는지 아침부터 방송하고 있고요, 부녀회장님은 오토바이 타고 읍내를 찾아다니고 있어요, 바람난 이 가족 좀 찾아주세요! 누가 좀 말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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