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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상스러움:진중권의 엑스 리브리스 
진중권(JUNGKWON CHIN) ㅣ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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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02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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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page/148*210*0
  • ISBN
9788971843437/897184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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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미학자이자 격월간지 <아웃사이더>의 편집위원인 진중권의 사회평론집. 진보적인 논객으로서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매체를 통해 사이비 자유주의자들과 극우주의자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의 글을 써왔던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 사회의 '게임의 규칙'과 구조적 폭력에 관하여 고찰한다. 공동체, 성(性), 민족주의 등 우리 사회의 미시구조 속에 반복되는 거시구조의 힘을 분석하고 있다.
  • 한국 사회 폭력의 멘탈리티 전투적 철학자, 유쾌한 계몽자 진중권의 사회평론집. 저자인 진중권은 정치 사회 문화의 다방면에서 힘 있는 필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최고의 논객이다. 탁월한 윤리적 감수성과 폐부를 찌르는 명쾌한 논리를 무기로 한국사회의 중심부에 완강히 똬리 튼 사이비 자유주의자, 파시즘적 극우주의자들을 향해 순발력 넘치는, 혈기방장한 풍자와 비판의 글을 써왔다. 이번 책 《폭력과 상스러움》은 학문과 현실 사이의 균열된 틈새를 비집고 종횡무진 가로지르기를 하면서 우리 사회의 망탈리테(정신상태)를 그려나간다. 엘리아스, 벤야민, 르네 지라르, 카를 슈미트 등의 학문적인 글을 인용하고 거기에 대한 저자 자신의 독특한 코멘트를 통해 한국 사회의 폭력적인 이데올로기의 허상과 집단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본질, 자유주의·보수주의의 실상, 거대 언론의 여론 조작, 지식인의 역할 등을 논한다. 저자의 결론은 우리 사회의 지배적 정신 구조는 정치적 국가주의, 경제적 자유지상주의, 문화적 보수주의의 세 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고, 이 거시적 이념의 좌표가 우리 사회를 이루는 자디잔 미시구조들 속에서 프랙털 구조처럼 무수히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짝짓기'나 '왕따'와 같은 아이들의 하찮은 놀이 속에서까지. "한국인의 정체성은 패거리의 정체성이다. '에고'는 있어도 '주체'는 없다. 그리하여 제 조그만 이익을 지키는 데에는 남에게 질세라 악착같이 달려들어도, 정작 자기의 견해를 얘기해보라고 하면 변변히 제 생각을 말로 풀어낼 줄 모른다. 우리 사회에는 '집단'은 있어도 '사회성'은 없다.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다는 그 친절함은 정확하게 자기가 속하여 친분이 있는 집단의 동그라미에서 멈춘다. 그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일을 당하든, 평균적인 한국인은 그들에게 아무 연대의식도 느끼지 못한다. 슬프지만 그게 우리의 자화상이다."(250쪽에서) 저자는 파업이나, 동성애, 사형제도, 지식의 가치 중립성 등 이제까지 일반적으로 당연하다고 여겨져온 이데올로기의 폭력성과 국가의 부당한 권력에까지 날카로운 검을 들이댄다. "남이 동성을 사랑하든, 이성을 사랑하든 내가 거기에 찬성하거나 반대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런 것들은 '찬성'이나 '반대'라는 말이 유의미하게 사용될 수 있는 맥락이 아니다. 그걸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 찬반을 표하는 그 행위 자체가 해괴하고 괴상한 일이다. 나아가 타인의 법적 권리 행사, 존재의 자연적 사실에 대해 제3자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다. 동성애자는 이성애자를 혐오하지 않는데, 왜 이성애자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가?"(160쪽, 176쪽에서) 한국의 폭력적 상황에 대한 고발을 통해 저자가 지향하는 사회의 모습은 '정의와 연대에 기초한 거시사회에 다양한 탈근대적 삶의 형태들이 서로 모순적으로, 그러나 상보적으로 접속하는 사회'이다. 즉 허구적인 국가공동체의 관념을 시민적 연대의 관념으로 바꾸어 나가자는 것이다. 근대적인 국가 공동체와 탈근대적인 미시 공동체의 대립 속에서 정작 잊혀진 제3의 길이 있다. 그것은 사회적 책임과 연대라는 실질에 기초한, 또 다른 공동체로의 길이다. 그 길은 '애국심'과 같은 텅 빈 관념이 아니라, 분배 정의, 사회 보장, 약자 및 소수자에 대한 보호 등 실질적인 사회적 연대를 통해 통합을 이루려 한다. 이제 허구적인 국가 공동체의 관념을 시민적 연대의 관념으로 바꾸어야 한다."(124쪽에서) 엑스 리브리스, 책 밖으로 ... '엑스 리브리스', 우리 말로 옮기면 " 라는 책에서"라는 뜻으로, 과거에 저자가 남의 책을 인용할 때 사용하던 관용구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모두 '인용'과 거기에 붙인 코멘트로 이루어져 있다. 형식만으로도 세계의 그림이 되는, 현실의 그림이 되는 그런 책을 저자는 의도하고 있다. 이 책에 이 부제를 붙인 이유는 철학적 성격의 것이다. 저자는 관념론과 실재론의 대립을 넘어, 텍스트 안에, 해석 안에 갇힌 회의를 넘어 책 밖으로 나가고자 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실천적 성격이다. 우리의 인문학은 현실과 맞물리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그 결과 학술적 담론은 공허해지고, 대중들 사이를 떠도는 세론은 맹목으로 치닫고 있다. 담론과 세론은 연결되어야 세론이 이데올로기의 중금속에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엑스 리브리스', 이는 잿빛 인문학의 문장들을 뽀얗게 먼지가 앉은 낡은 책 밖으로, 상아탑이라는 도서관 밖으로 끄집어내 생동하는 삶과 맞물리려는 시도이다. 광대의 철학 매트릭스 전사, 무림의 고수, 다혈질 수다맨, 지식계의 자객 . 진중권의 별명들이다. 이런 별명들은 특히 진중권의 글쓰는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들인데, 독설과 직설어법, 조롱과 비아냥, 배꼽을 잡게 하는 유머, 풍자, 냉소로 흘러넘치는 진중권의 글에 열광하는 독자들이 많은 반면, 어떤 독자들은 불편함과 거북스러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글은 파괴적이었고 효과적이었으며, 충분히 설득적이다. 진중권의 글쓰기 스타일은 저자 자신의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글의 소재가 되는 이 사회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저자 스스로는 자신의 글쓰기를 광대 스타일이라고 규정하는데, 그 스타일은 우리 사회 폭력적 이데올로그와 사이비 지식인들을 비판하는 최선의 방법이란 것이다. "폭력에는 폭력으로. 권력이 행사하는 신화적 폭력에는 웃음의 폭력으로. 니체는, 가장 커다란 비판은 상대의 이상을 비웃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신적 폭력이라는 말 속의 '신'은 조커(농담하는 사람)다. 대중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는 협박과 위협의 폭력에는 그들을 이 공포로부터 해방시키는 희롱, 조롱, 우롱의 폭력을."(296쪽, <정의와 힘>에서) 이렇게 니체식의 촌천살인적인 글쓰기로 학문과 현실의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실천 철학을 광대의 철학으로 규정한다. "철학으로써 '고상하고 정신적인 것'을 하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든 것이 너무 고상하고 역겨운 시대에 철학은 광대가 되어 지저분한 장바닥에서 질펀하게 쌈박질을 하며 노는 게 낫다. 가끔 글을 쓰면서 이성의 스위치를 내리고 머리를 스치는 헛소리들을 떠오르는 대로 받아적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미친 것이 정상적인 곳에서 정상적이려면 미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이 범상함의 시대에 위대해지려는 자는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고 말 게다. 이것이 파시스트들이 연출하는 '숭고한 희극'이다. 이 평범함의 시대에 숭고에 도달하는 유일한 길은 아마도 '희극적 숭고', 즉 스스로 바보-광대가 되는 것뿐이리라."(333쪽, <후기>에서)
    저자 소개 저자 진중권 1963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유학에서 귀국한 후 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한 비판작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변화된 상황 속에서 좌파의 새로운 지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국대, 시립대, 민예총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학 오디세이> <춤추는 죽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시칠리아의 암소> 등이 있으며 격월간지 아웃사이더의 편집위원이다.
  • 1장 폭력 2장 죽음 3장 자유 4장 공동체 5장 처벌 6장 성(性) 7장 지식인 8장 공포 9장 정체성 10장 민족 11장 힘 12장 프랙털
  • 진중권(JUNGKWON CHIN) [저]
  •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언어 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1994년 [미학 오디세이]로 미학이라는 학문을 한국 사회에 처음 대중적으로 소개한 이래, 줄곧 그만의 독창적인 미학 세계를 펼치며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 문화비평가, 시사평론가, 시대의 부조리에 독설을 날리는 우리 시대 대표 논객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는 “미학자로서 좋은 책을 내는 것이 삶의 궁극적인 목표”다.
    지은 책으로 [미학 오디세이 1, 2, 3],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고전예술, 인상주의, 모더니즘, 후기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교수대 위의 까치], [레퀴엠], [감각의 역사], [현대미학 강의], [앙겔루스 노부스], [진중권 미학 에세이], [이미지 인문학 1, 2], [고로 나는 존재하는 고양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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