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저자의 책. 황순원 문학이 지닌 시적인 문체나 순수성의 세계와 연관지어 바라보는 일반화된 선입견을 지적하고, 작품 속에 내재된 작가의 세계관적 지평을 구체적으로 수록했다. 그 뿐만 아니라 황순원 문학의 설화적 요소와 근대성의 문제인 모성과 부성의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양장본)
이 책은 황순원의 작품에 대해 쓰여진 기왕의 글들이 대부분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논의의 수준에 머물러온 점을 감안하여 시, 단편소설, 장편소설 등, 황순원의 모든 작품들을 포괄하는 보다 종합적인 논의를 시도한다는 취지 아래 기획되었다. 그에 따라 이 책은 그의 문학이 지닌 지속적인 특성과 변화의 특성을 내용분석과 문체론적 분석을 통해 다각도로 아우르면서 황순원의 작품에 대한 최대한 정밀하면서도 심층적인 논의를 시도하려 하였다. 그 논의의 과정에서 이 책은 황순원의 문학세계가 지닌 다양하고 때로는 모순되어 보이기까지 하는 특성들을 母性性의 세계 / 父性性의 세계, 說話性의 세계 / 近大性의 세계라는 4가지의 대립적 항목들로 분류하고 이러한 각 특성들이 황순원 문학의 전체적인 문맥 속에서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가를 밝히는데 주력하였다.
그리고 황순원의 문학에 나타나는 근대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징후들과 관련해서 그의 문학에 대해 가해졌던 오래된 비판, 즉 그의 문학이 역사적 현실과 무관한, 혹은 역사의식이 부재한 순수문학의 세계를 지향한다는 생각이, 문학이 지닌 근본적인 역사성의 문제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에서 비롯된 단견이거나 편견에 불과한 것임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황순원의 문학이 역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의 소산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겠지만, 한국의 근현대문학사를 지배해온 역사의식의 강박에서 벗어나 황순원의 문학이 지닌 근대성의 역사적 지평을 온당하게 평가하고 그의 문학의 탁월한 성과를 불러온 철저한 장인의식이 역사의식의 부재라는 비판에 의해 부당하게 폄하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그의 문학 자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이 책은 황순원 문학의 탈역사성이 역사에 대한 작가의 무관심을 드러내보이는 것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작가가 역사성의 문제를 삶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윤리적 세계인식의 틀 안에서 받아들인 결과라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1장. 서론
1. 황순원 문학의 다면적 특성들 ...9
2. 입체적 접근을 위한 연구방법론 ...26
2장. 모성성의 세계와 부성성의 세계
1. 긍정적 모성성과 부정적 모성성 ...34
2. 부성성의 세계에 대한 긍정 ...61
3장. 설화성의 세계와 근대성의 세계
1. 설화성의 견고한 울타리 ...81
2. 동요하는 근대적 자의식의 세계 ...97
4장. 서정성과 서사성의 변화양상
1. 변화양상에 따른 유형별 분류 ...117
2. 황순원 문학의 기원 - 황순원의 시에 대하여 ...121
3. 단편소설에 나타난 서정성과 서사성의 길항관계 ...133
4. 장편소설들의 전개양상 ...152
5장. 소설기법의 문체론적 분석
1. 문체론적 분석의 의미와 효과 ...179
2. 초기 단편들의 문체적 특징 ...183
3. 설화적 서술기법의 특징적인 양상들 ...200
4. 사실주의적 서사공간의 구축 ...209
5. 은유적 기법과 환유적 기법 ...218
6장. 황순원 문학에서의 근대성의 문제
1. 황순원의 문학에 대한 하나의 편견 ...231
2. 근대성. 황순원 문학의 역사적 지평 ...235
3. 전역사. 혹은 탈역사의 윤리의식 ...238
4. 근대성의 동력학 ...242
5. 근대성의 ...지평 위에 놓인 인물들 ...245
6. 통합적 서사를 꿈꾸는 세계 ...259
7. 윤리적 세계인식의 한계 ...270
7장. 결론
박혜경 [저]
1960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폐쇄와 부정의 회로]가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비평 속에서 꿈꾸기](1991) [상처와 응시](1997) [세기말의 서정성(1999)] [황순원 문학의 설화성과 근대성](2001)이 있다. 현재 동국대에 출강하면서 계간 [문학과사회] 편집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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