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선종기는 초조 달마대사로부터 신수와 혜능 대까지로, 달마대사의 선법이 주로 <능가경>에 의거하기 때문에 이를 능가선이라 칭한다. 이 책은 능가경의 교의(敎義)와 선리(禪理)를 중심으로 초기 선종기 선사들의 선사상을 비교 고찰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그들의 핵심 선지(禪旨)에 접근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초기 선종기의 선법이 능가경의 선지를 근간으로 하고, 여타 대승경론의 심의(深義)를 함께 아우른 교선일치(敎禪一致), 정혜무이(定慧無二)의 선법이었음을 밝혀내고 있다. 아울러 같은 시기 천태와 화엄 등 여타 선법의 조류와, 남종과 북종으로 갈라진 여러 쟁점과 원인, 그리고 그들의 주장과 회통 노력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교(敎)에 의지하여 종(宗)을 깨닫는다[藉敎悟宗]”
한국불교는 선불교가 중심이다. 특히 임제선맥의 계승과 간화선은 형식과 내용의 중심축이다. 더불어 ‘불립문자’ ‘교외별전’이 ‘전가의 보도’처럼 애지중지되고 있다. 여기에, 육조 혜능 이전과 신수까지를 여래선이니 점법이니 하면서 폄하하는 경향까지 있다. 그리하여 현재 다음의 몇 가지 견해가 일반화되어 있다.
즉 능가경을 소의로 하는 선법을 점법으로 보는 견해, 중국선은 인도선과 다른 독특하고 독자적인 선이라는 견해, 인도의 선은 선정 위주의 선법이라는 견해, 남종은 돈법, 북종은 점법이라는 견해, 4조 도신의 선법이 3조 승찬까지의 선법과 다르다는 견해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에 반기를 든다. 여기에는 심각한 오해와 오류가 깔려 있으며, 이는 후대의 의도적 왜곡이나 무지의 소치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저자가 보기에 위의 선맥이나 견해에 의거한 현재 한국 선불교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초기 선종기 달마선 본래의 모습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에 복귀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즉 저자는 문聞ㆍ사思ㆍ수修와 신信ㆍ해解ㆍ행行ㆍ증證이 불교 수행의 근본이라고 본다. 이를 다시 말하면 ‘먼저 알고 닦는다’는 것으로, 이러한 근본 수증修證 체계에 의하지 아니하고 개시開示하지 않는 수행 풍토는 잘못된 것이다.
초기 선종기는 초조 달마대사로부터 신수와 혜능 대까지, 즉 480년부터 700년대 초반까지를 말하는데, 이를 후대의 달라진 선과 대비하여 순선(純禪)시대라 하기도 한다.
달마대사의 선법이 주로 <능가경>에 의거하기 때문에 이를 능가선이라 칭한다. 이 책은 능가경의 교의(敎義)와 선리(禪理)를 중심으로 초기 선종기 선사들의 선사상을 비교 고찰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그들의 핵심 선지(禪旨)에 접근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초기 선종기의 선법이 <능가경>의 선지를 근간으로 하고, 여타 대승경론의 심의深義를 함께 아우른 교선일치敎禪一致, 정혜무이定慧無二의 선법이었음을 밝혀내고 있다.
즉 대승경론의 깊은 뜻에 대한 통찰과 성찰 없이는 올바른 선수행을 행할 수 없으며, 역으로 대승 교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그대로 선에 직입하는 길이 된다.
이처럼 이 책은 학문적 연구이지만 그에 머물지 않고 바로 수행의 지남이 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교(敎)에 의지하여 종(宗)을 깨닫는다”는 달마선의 선지가 이 책에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즉 능가경의 심의로 고찰함으로써 초기 선종기 능가선의 선지와 요의(要義)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심과 일심, 유심, 간심, 불관 등을 밝혀 최상승선의 길로 올바르게 이끌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책은 같은 시기 천태와 화엄 등 여타 선법의 조류와, 남종과 북종으로 갈라진 여러 쟁점과 원인, 그리고 그들의 주장과 회통 노력 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책을 펴면서
서론
제1부『능가경』의 선법과 초기 선종
제1장『능가경』의 선법
1. 서언
2. 3종『능가경』의 비교
3. 교선일치의 심의
4. 유심과 무생법인
5. 결언
제2장 돈법과 점법의 문제
1. 서언
2. 『능가경』의 선법과 돈점의 문제
3. 돈법·점법의 상관성과 남북 이종
4. 결언
제3장 여래선·조사선의 문제
1. 서언
2. 사종선의 이해와 여래선·조사선의 문제
3. 조사선과 '지사이문'
4.『단경』의 돈오돈수론과 조사선
5.『금강삼매경』에서의 '여래선'과 앙산의 '여래선'
6. 결언
제4장 불교의 종과 능가선의 이압
1. 서언
2. 불교의 종과 수증 계위상의 믿음과 지혜와 자비
3. 이입과 수증의 영원성
4. 무아와 유심과 여래장
5. 이입과 정혜무이의 선
6. 결언
제2부 도신선사의 능가선 계승
제5장「입도안심요방편법문」의 선리와 능가선
1. 서언
2. 동산법문과 능가선
3. 조작설의 문제
4. 결언
제6장 반야선과 능가선의 전통
1. 서언
2. 반야선과 능가선의 문제
3. 간심과 불관·부사·불행의 문제-'티베트종론' 해의
4. 도신과 우두법융의 사법 문제
5. 결언
제3부 ...능가선과 여타의 선법
제7장 능가선과 승조선과 정학
1. 서언
2. 능가선과 승조선 및 정학의 성격 문제
3. 승조선과 달마선맥
4. 결언
제8장 초기 선종기 선법의 조류와 능가선의 영향
1. 서언
2. 정학의 경향과 승조선
3. 능가선문과 천태선문의 성장과 그 영향
4. 능가선과 천태선의 상이성과 상통성
5. 결언
제9장 선정바라밀로 본 소승선과 달마선
1. 서언
2. 선정바라밀의 의
3. 선법과 선정의 계위
4. 정혜무이의 달마선과 선정바라밀
5. 결언
제10장 염불과 염불선과 능가선
1. 서언
2. 왕생염불과 자성불
3. 염불심으로서의 염불선
4. '제불심제일'의 의미와 절관으로서의 염불선
5. 동산법문에서의 염불방편문의 시설과 그 영향
6. 결언
제4부 남북이종의 문제와 화엄종사의 선종 융회론
제11장 징관의 종밀의 융회론·수증론과 능가선
1. 서언
2. 징관의 남북이종 융회론과 능가선
3. 화엄종사의 수증론에 보이는 능가선의 영향
4. 결언
제12장 북종의 돈법과 종밀의 북종관
1. 서언
2. 북종오방편 '방편통경' 선법에서의 돈법
3. 종밀 북종관의 문제점
4. 결언
결론
부록: 초기 선종 승계도
Abstract
참고문헌
찾아보기
박건주 [저]
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문학박사(중국고대사 전공). 성균관대, 전남대, 순천대, 목포대, 조선대 등 출강, 현 전남대 사학과 강사, 동국대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전남대 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 한국종교문화학회 실무공동대표. 저서에 [중국고대사회의 법률], [중국초기선종능가선법연구], [달마선], 역서에 [풍토와 인간], [능가경역주], [능가사자기], [티베트무상심요법문], [하택신회선사어록 : 돈황문헌역주 1], [북종선법문 : 돈황문헌역주 2], [선과 깨달음 : 초기선종법문해설], [고금불도논형], [금강경해설] 등이 있다. 이밖에 여러 전공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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