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들의 어머니이신 따라보살의 가르침을 담은 『아르야 따라의 길』. 이 책은 따라보살의 관상수행법을 수록하여 우리들의 삶에 지혜와 자비의 바탕이 되도록 이끌어준다. 오로지 여인의 몸으로 성불하여 중생을 구제하고, 성불하였던 따라보살의 지혜는 우리들이 성불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성 붓다’가 우리에게 온다!
여인의 몸으로 성불하신 모든 붓다의 어머니, 아르야 따라
『위대한 여성 붓다 아르야 따라의 길』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여성 붓다의 존재
국내에서는 생소한 아르야 따라(聖度母)는 범부의 상태에서 보리심을 발한 뒤 오로지 여인의 몸으로 성불하여 중생구제를 서원한 여성 보살님이자 불모이시다. 여인성불이라는 전대미문의 길을 구현해 보인 이 여성 붓다를 티베트 사람들은 의역하여 돌마(度母)라 부르고, 중국 사람들은 다라(多羅)로 음역하여 널리 신앙한다. 우리의 역사를 되짚어 보면, 조선의 건국과 더불어 시작된 억불숭유의 세월 속에서 불교의 몰락과 더불어 아르야 따라의 존재 또한 자취를 감추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은 21세기가 도래한 지금 따라불모님과의 소중한 법연을 다시 일깨워 주고, 끊어진 수행의 흐름을 다시 이어줄 것이다.
모든 붓다의 어머니 아르야 따라
국내에서는 관세음보살을 자비의 어머니로 흔히 표현하나, 그것은 잘못된 인식의 하나로 부처님의 모격(母格)은 따로 존재한다. 그분이 바로 따라불모이다. 관세음보살이 남성 보살로서 부처님의 대비심(大悲心)을 상징하듯이, 따라불모는 여성의 몸으로 중생구제를 적극적으로 행하는 대비행(大悲行)을 상징한다. 이처럼 따라보살은 대비의 본존으로 불리는 관세음보살과 표리일체의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붓다의 사업을 행하는 여성 보살 또는 불모로서 그 위격을 존중받고 있다. 이제 모격의 부처인 아르야 따라를 국내에 소개하게 되어, 그 가르침의 올바른 의미를 살필 수 있게 되었다.
여성 붓다의 번개 같은 가르침
따라불모의 많은 가르침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성이십일존따라예찬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역사의 굴곡으로 인하여 제대로 전해지지 못해 애석하게도 아는 이가 별로 없는 실정이다. 이 경전은 이십일존따라를 찬탄한 21찬탄송과 그 독송공덕을 설명한 22구절의 시문으로 이루어진 매우 짧은 경문에 속한다. 외면적으로는 글귀가 어렵지 않고 난해한 용어들이 없기 때문에 티베트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관음경이나 반야심경처럼 널리 독송하고 있다. 이 경전에서는 대비를 몸소 실천하는 따라보살에 대해 그 어떤 붓다나 보살들보다도 구제가 신속하고 감응이 번개와 같다고 설하고 있다.
티베트 원전의 해석과 다양한 역주
성따라예찬경은 오늘날 티베트불교의 전파와 확산으로 말미암아 구미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널리 신봉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불교계에는 아직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생소한 가르침의 하나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예찬경을 비롯해 이 책에 번역되어 실려 있는 여러 성취행법과 주석서는 따라예찬경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들로 저자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한 것이다. 편저자인 중암 스님은 지난 20여 년간 티베트불교의 공부와 수행에 매진하였다. 오랜 성찰의 결과로 저자는 『위대한 여성 붓다 아르야 따라의 길』을 편집하고 주석하여, 국내에 처음으로 여성 붓다의 존재를 알린다.
아르야 따라(聖度母)는 시방삼세의 제불여래들의 교화 사업을 한 몸에 구현하신 위대한 여성 보살님이자 불모이시니, 티베트 사람들은 의역하여 돌마(度母)라 부르고, 중국 사람들은 다라(多羅)로 음역하여 널리 신앙한다. 특히 이 따라불모님은 아득한 옛날 겁명(劫名)을 세간각종광명(世間各種光明)이라 부르던 때, 세상에 출현하신 고음여래(鼓音如來)의 면전에서 왕녀 지혜월(智慧月)의 이름으로 처음 발심한 뒤, 오로지 여성의 몸으로 중생구제를 서약하시고, 무량한 ...보살행을 닦아서 성불하신 위대한 여성 부처님이시다.(p.148)
위 인용문은 아르야 따라의 연원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이미 티베트와 중국을 비롯한 국외에서는 여러 불보살들과 함께 따라불모가 널리 신봉되고 있다. 따라불모는 중생들이 당하는 모든 고난과 장애들을 남김없이 파괴해서 신속하게 구제한 까닭에, 그 명호(名號)도 돌마(度母), 뉴르마(迅速母), 빠모(威猛母) 등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불모의 연원에 대해 『성이십일존따라예찬경예찬경』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예배하옵니다! 도모 신속모 위맹모시며
혜안이 번개같이 찰나에 꿰뚫는 모존,
삼계 수호자의 존안의 눈물에서 피어난
연꽃 꽃술이 열리며 탄생한 따라성모님!(p.36)
본 도서에 소개되어 있는 응울추 다르마바드라(法賢)의 주석에 따르면 따라보살은 “또한 지하의 용(龍)들의 세계와 지상의 인간세계와 하늘의 천상세계를 합한 삼세간(三世間)의 수호자가 성관세음보살이시니, 그의 존안에 맺힌 [대비의] 눈물방울에서 피어난 연꽃의 [금빛] 꽃술이 열리면서 탄생하셨다”(p.253)고 밝힌다. 이는 따라보살이 대비를 상징하는 관세음보살과 합일체를 이루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관세음보살이 남격으로서 대비심을 상징한다면 따라보살은 구체적으로 그것을 실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것은 또한 관세음보살이 가진 자비의 남성성과 따라보살이 가진 실천의 여성성을 대립적으로 상징화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처라고 할 때 거기에는 중성적인 이미지가 부여되어 있는데, 경전의 내부로 조금 들어가 보면 관세음보살과 따라보살을 통해 남녀를 구별하고 구체적인 역할을 구분하여 그 의미를 보다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세음보살이 무한한 대비심(大悲心)을 보여준다면, 따라보살의 특징은 중생들이 당하는 모든 고난과 장애들을 남김없이 파괴해서 신속하게 구제하는 번개 같은 대비행(大悲行)이다.
예배하옵니다! 옴아훔 삼진실을 안치해
삼문의 장애들을 식멸하는 대력의 모존,
마라와 시기, 야차의 무리들을 파괴하는
뚜레의 명주를 지닌 최승의 따라성모님!(p.44)
경전에 나타난 것처럼 따라보살은 중생의 장애를 남김없이 소멸시키는 대력을 소유한 모존이라 한다. 따라보살의 대비행은 “내가 대비자존의 벗이 되어 유정의 이익을 행하리다! 어떠한 유정이든 나의 이름을 호지하면 그의 수명을 길게 하리다! 타인의 모든 해침들로부터 그들을 지켜 주리다! 나를 사유하는 모든 유정들을 위없는 대보리로 반드시 들여놓으리다!”(pp.11~12)라고 관세음보살에게 서약했다는 말을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여성 붓다 아르야 따라’, 이제 국내의 불자들도 『위대한 여성 붓다 아르야 따라의 길』를 통해 우리들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인 따라성모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단지 명호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중생들을 구호한다는 원대한 자비의 법신 따라성모, “두려워 말라 두려워 말라”(p.392)고 설하며 어떤 고통과 재난에도 우리를 안심시키는 모든 붓다의 어머니인 아르야 따라를 지금 만나보자.
1975년 사자산 법흥사로 입산하다. 1991년 남인도의 간댄사원 등지에서 티베트 불교를 배우다. 현재는 히말라야 산자락에 묻혀 공부하며 살아간다. 저서 및 역서로는 [까말라씰라의 수습차제의 연구],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 [삼신의 성취원리], [백자진언 정화수행(금강살타 성취법)], [성따라보살 성취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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