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화의 아름다움을 맛본다!
『한국 회화의 미』는 한국 회화를 일곱 개의 장르로 나누어 중요한 미적 특성을 살펴보고, ‘한국인의 미의식과 미술’을 소개한 책이다. 한국 회화의 시원이라 할 수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부터 세계적인 ‘종교 예술의 백미’인 고려시대 불화, 회화 장르별로 다양하게 작품세계가 형성된 조선시대 산수화와 풍속화, 서민들의 삶과 감성이 묻어나는 민화와 문인과 사대부의 문자향이 느껴지는 사군자화까지 한국회화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각각의 장르들은 민족의 전통과 환경 그리고 세계관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우리 선조들의 생활방식과 전통적인 미의식을 두루 살 펴 볼 수 있다.
선조들의 지혜와 미학, 숨결이 살아있는
한국 회화의 아름다움
이 책은 한국 회화를 일곱 개의 장르로 나누어 중요한 미적 특성을 살펴보고, ‘한국인의 미의식과 미술’을 소개한다. 한국 회화의 시원이라 할 수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부터, 세계적인 ‘종교 예술의 백미’인 고려시대 불화, 회화 장르별로 다양하게 작품세계가 형성된 조선시대 산수화와 풍속화, 서민들의 삶과 감성이 묻어나는 민화와 문인과 사대부의 문자향이 느껴지는 사군자화까지, 각각의 장르들은 한국회화의 특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민족의 전통과 환경 그리고 세계관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우리 선조들의 생활방식과 전통적인 미의식을 두루 살 펴 볼 수 있다. 가령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비롯하여, 한국인의 자연관이 가장 잘 반영되어 표현된 회화인 산수화는 한국인의 물아일체적인 자연관을 독창적으로 드러낸다. 또 어진, 공신상, 기로도상, 일반 사대부상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초상화를 통해 조상들의 정치관와 교육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으며, 선조들의 ‘전신사조’의 회화 미학을 확인할 수 있다. 김홍도, 신윤복 등으로 대표되는 풍속화에는 한국인의 멋과 풍류, 서민들의 생활 풍습과 해학이 소박하고도 맛깔나게 담겨 있어, 당대의 현실인식과 민족적 주체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회화의 주요 흐름을 따라가며 선조들의 전통적인 미의식을 고찰하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민족적 정서와 세계관, 전통적인 환경과 자연관, 종교와 철학적 배경들을 엿볼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예술의 미학적 토대를 다지고, 현대 예술의 흐름과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이다.
책을 내며
서론
한국인의 미의식과 미술
1. 한국인의 미의식
2. 한국 미술의 미
1장 한국 회화의 근원, 고구려 고분벽화
1. 고분벽화의 유래와 형성
2. 고구려 고분벽화의 시기별 내용과 회화적 표현
초기(4세기~5세기전반)
중기(5세기후반~6세기전반)
후기(6세기후반~7세기전반)
3. 고분벽화의 표현 형식과 내용적 특성
요약
2장 종교 도상의 귀족적 회화, 불화
1. 불화의 개념
재료와 기능으로 본 고려 불화
고려 불화의 내용과 회화적 표현
고려 불화의 주제 유형
2. 수월관음도
수월관음도의 불교적 성격
경신사 소장 <수월관음도>의 도상
수월관음도의 예술적 특성
요약
3장 물아일체적 자연관, 산수화
1. 자연관의 구현체로서 산수화
2. 성리학적 자연관 조선 초ㆍ중기 산수화
3. 조선성리학적 자연관 조선 후기 산수화
4. 근대적 자연관 조선 말기ㆍ20세기 전통산수화
5. 자연관에 따른 산수화의 현대적 의미
요약
4장 핍진한 전신의 미학, 초상화
1. 초상화의 개념
2. 초상화 유형에 따른 미적 특성
어진, 공신상, 기로도상│사대부상│사대부 자화상
3. 초상화의 미학적 접근
차원 높은 형形과 신神의 결합: 전신사조
...유有를 통한 회화적 도道의 표현
요약
5장 진실한 삶의 해학, 풍속화
1. 해학의 의미
2. 풍속화에서 볼 수 있는 해학
풍류적 해학│풍속적 해학│풍자적 해학
3. 해학성의 정리
요약
6장 소박한 서민의 꿈, 민화
1. 민화의 개념
2. 민화의 회화적 상징
길상적 상징│벽사적 상징│교훈적 상징
3. 민화의 표현 형식
사물의 단순화와 평면화│시점의 다양화
원근을 무시한 반복, 대칭적 표현
강렬한 색채 표현│시간의 동시적 표현
4. 민화의 예술적 가치
요약
7장 문인 사대부의 문자향, 사군자화
1. 사군자 그림의 유래
2. 사군자 그림의 의미
매화도│난화도│국화도│죽도
3. 사군자 그림의 회화적 특성
의경미│여백미│중화미│인격미
4. '사기'의 회화 미학적 접근
요약
미주
참고문헌
색인
수월관음보살이란 마치 달이 물에 비치는 듯한 청정한 관음보살이란 뜻으로 이 <수월관음도>는 화면의 왼쪽 방향에서 오른쪽 방향을 바라보면서 3/4 측면관으로 앉아 있다. 수월관음 자신은 왼쪽을 바라보는 셈이다. 수월관음도의 전체적인 도상은 독존獨尊으로서의 관음상과 함께 선재동자가 도상의 중심을 이루며,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대상물들은 경전을 이해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대 동양인들은 영원한 존재 가치로서 자연을 숭배하고 이에 조화, 합일 하고자하는 의식이 강하여, 예술도 자연의 섭리를 관조하면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정신적 차원에서 매개체 내지 통로로서 존재하는 회화예술이 탄생하게 되었다. 불교에서도 불화를 도상화할 때 동양적인 도법자연 사상에서 자연을 모든 생성 변화의 소유 법칙이 되는 최고의 개념으로 본 것처럼 자연 전체가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을 것이다. 즉, 인간과 우주의 근원은 바로 도라고 생각하여, 도는 천지자연 조화의 이법理法이요, 이 세계를 일관하는 우주적 질서라고 생각한 것이다.
- 2장. 종교 도상의 귀족적 회화, 불화(pp.82-83)
조선성리학적 입장은 우주만물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일체이기에 인간은 자연사물의 이치를 ‘궁리진성窮理盡性(사물의 이치를 궁구하고 타고난 본성을 다해 천리天理에 이른다)’의 경지에서 탐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실제 산수를 직접 체험하여 산수자연과 천일합일의 미적 경계에서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사상이 토대가 되어 진경문화가 창출되었기 때문에 전대前代에 유행하였던 절파화풍을 위시한 전통적 화풍들이 현저하게 쇠퇴하고 대신 진경산수화풍이 풍미하게 되었다.
정선의 진경산수화는 자연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자연 그대로를 개체적 현상으로 보며 완상하는 태도로 체험하고, 산수자연 각각의 성격이 다름을 파악하고, 그 파악된 자연에서 특성을 살려 진실성 있는 자연의 성정을 잘 드러낸 산수화이다. 정선은 내금강의 여러 산과 바위들을 올려다보는 앙시仰視와 수평시각의 눈높이에서 보는 평시平視,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부감시俯瞰視의 이미지로 재구성하여 중요한 것만을 뽑아서 전체를 보여주는 요람要覽의 효과를 높이면서 진경산수화 양식을 확립시켰다.
- 3장. 물아일체적 자연관, 산수화(pp.121-122)
신숙주申叔舟는 뛰어난 학식과 문재文才를 갖춘 학자로 세종에서 성종까지 여섯 분의 왕을 모셨으며, 공신호도 여러 종류를 받았다. 나라의 위난을 평정한다는 정난공신靖難功臣, 호위하는 보좌관을 뜻하는 좌익공신左翼功臣, 군주를 봉대奉戴하여 돕고 공경한다는 의미의 익대공신翊戴功臣, 정치를 도와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의 좌리공신호佐理功臣號를 받았다.
<신숙주상>은 좌익공신 때의 초상으로 추정되는데 원본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조선 전기의 가장 대표적인 영정이기도 하다. 의자에 앉아 있는 전신상으로 왼쪽 얼굴 8분면을 취하고 있으며 의복의 품이 넉넉하여 여유롭게 보이며 당시 초상화의 권위주의적 성격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사모紗帽는 높고 옆 뿔의 양쪽 모양은 살짝 쳐진 모습이며 가슴에는 문신 2품을 상징하는 운안문양雲雁文樣 흉배를 부착하고 있다. 얼굴의 음영처리가 분명하고, 피부색은 문지르는 기법으로 착색의 묘를 살린 선염효과가 잘 드러났으며, 얼굴의 굴곡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이러한 공신상들은 왕이 선발한 뛰어난 화사들이 당시 화풍에 따른 세련된 필법과 세밀한 채색으로 정성스럽게 그렸다. 그러므로 <신숙주상>은 우리가 역사적인 기록으로 알고있는 신숙주...라는 인물의 인품을 엿볼 수 있기에 자연히 전신傳神하는 초상 작품이다.
- 4장. 핍진한 전신의 미학, 초상화(pp.152-155)
김홍도의 풍속화첩은 배경을 생략하고, 간략하고 힘찬 필치로 서민생활의 생생한 모습들을 스물다섯 점의 작품에 유감없이 담아내었다. 화면 구도가 세련되고 필선은 다소 투박해 보이나 힘 있고 간결하다. 묘사된 서민들의 표정에는 하나같이 구김이 없다. 『단원풍속화첩』의 미덕은 사람만을 주제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화면 가득 채워 한국인의 구수한 맛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점이다.
이처럼 풍속적인 해학은 공격적이고 비판적이거나 신랄한 풍자보다는 당시 현실에 애정을 가진 인간애를 보여주는 것으로 오히려 은근한 즐거움의 표현이며 휴머니즘적 요소를 지니고 서민들의 정취를 보여주는 정감 있는 해학이다. 일상생활을 대상으로 한 경우, 장면 속의 인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표정과 자세를 과장 또는 생략하고 장면의 설정도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연출하여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우리 민족 특유의 풍속적인 해학성을 느끼게 해준다.
- 5장. 진실한 삶의 해학, 풍속화 (pp.188-195)
신윤복
지순임 [저]
1947년 서울 출생. 상명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 미술사학과에서 문학석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와이주립대학교 객원교수, 한국미술협회 정책개발위원, 한국미학예술학회 회장, 문화관광부 심사평가위원회 문화예술평가위원, 문화관광부 학예사운영위원회 운영위원, 학술진흥재단 학술지평가위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박물관분과위원 등을 역임하며 문화 예술계에 기여하였다. 상명대학교 박물관장을 지냈고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한국회화의 미], [중국화론으로 본 회화미학](미술문화), [산수화의 이해](일지사), [명 청대 회화 예술](공저, 아름나무) 등이 있고, 논문으로 [석도의 예술과 사상], [곽희의 산수화론], [산수화의 시원에 관한 연구], [강세황 산수화의 예술적 가치], [樂山樂水의 산수화 미학], [동양의 미 인식을 위한 미술교육방법론] 등 50여 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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