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 쪽배 동인들의 여덟 번째 작품집 『햇빛 잘잘 실눈 살짝(8호)』. 박경용, 진복희, 신현배, 김용희, 송재진, 김종헌, 박방희, 조두현, 김효안 등의 시인들이 꾸며낸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순수한 열정과 치열한 자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미학을 추구해 온 이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우리 문단 역사에 20년 이상 활동을 계속한 동인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데, 동시조 창작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시인들의 모임인 동시조 동인 <쪽배>가 최근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합동시집 『햇빛 잘잘 실눈 살짝』(도서출판 “가꿈”)을 펴내 화제다.
동시조 동인 <쪽배>는 지난 1992년 결성된 이후 동시의 ‘시성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우리 고유의 가락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매월 신작 합평회를 가져왔으며, 2년에 한 번씩 동인지를 펴내고 있다.
이번에 펴낸 『햇빛 잘잘 실눈 살짝』은 <쪽배> 창립 20주년 기념호로서 박경용 시인을 비롯한 동인들의 근작 110여 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등단 30년을 넘긴 신현배ㆍ김용희 동인이 서로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시인 및 작가 59인의 초대 동시조 127편을 기획 특집으로 실어 동시조에 대한 문단의 관심과 열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동시조는 우선 양식 면에서 ‘동시ㆍ시조ㆍ시’가 융합된 시문학이다. 곧 그것은 형식상 이미 우리 고유의 가락(시조)과 동심(동시)을 내포하고 있으며, 거기에 고도의 시적 형상화 작업(시)이 이루어지는 양식이기 때문이다. 이런 융합의 양식은 동시, 시조, 시의 서로 결핍된 부분들을 상호 보완하는 기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여 준다고 할 수 있다.”(<쪽배> 6호에 실린 김용희 평론가의 해설에서 인용)
지난 20년 동안 <쪽배> 동인은 좌장인 박경용 시인을 중심으로 매월 합평회를 가지며 격조 높은 동시조를 창작하는 데 힘써 왔으며, 동시단과 시조시단에 동시조 창작 붐을 일으키는 등 아동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동인들이 동시조 작품으로 한국아동문학상(2010년 조두현, 2011년 김용희), 소천아동문학상(2012년 신현배), 방정환문학상(2012년 진복희)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이번 <쪽배> 8호에 작품을 발표한 동인은 박경용ㆍ진복희ㆍ신현배ㆍ김용희ㆍ송재진ㆍ김종헌ㆍ박방희ㆍ조두현ㆍ김효안 등 모두 아홉 명이다.
1~8 <쪽배> 출범 20주년 화보 15 <쪽배> 20년을 돌아보며
16~20 ＜쪽배＞ 출범 당시를 회고하며＿ 한결같은 신념과 열정의 20년l최지훈
21~32 ＜쪽배＞ 8호에 부쳐＿ 다시 띄우는 쪽배l진복희
33 우리 사공 우리 식솔 2
34~43 김용희가 뽑은 신현배 대표작l산성ㆍ2 외 9편
44~55 신현배 인물 및 작품론l내가 본 신현배
56~57 신현배 프로필
58~67 신현배가 뽑은 김용희 대표작l수도꼭지 외 9편
68~80 김용희 인물 및 작품론l내가 본 김용희
81~83 김용희 프로필
85 출범 20주년 기념 특별 초대석l59인 신작 127편 속표지
86~218 신현득l아가는 예쁜 꽃 외
219~238 쪽배 동인 신작l박경용
239~250 쪽배 동인 신작l진복희
251~266 쪽배 동인 신작l신현배
267~277 쪽배 동인 신작l김용희
279~292 쪽배 동인 신작l송재진
293~304 쪽배 동인 신작l김종헌
305~315 쪽배 동인 신작l박방희
317~329 쪽배 동인 신작l조두현
331~344 쪽배 동인 신작l김효안
345 쪽배 발자취 속표지
346~353 쪽배 발자취
354~355 꼬리글
박경용 [저]
동요와 동시, 그리고 시와 시조 등 시의 전 장르에 걸쳐 폭넓게 활동을 해오고 있는 시인이다. 1940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1958년, 19세로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에 등단하면서 천재 시인으로 주목받았다. 문단에 나온 뒤로, [어른에겐 어려운 시] [그날 그 아침] [별 총총 초가집 총총] [귤 한 개] [새끼손가락] [우리만은] [샛강마을 숲동네] [낯선 까닭] [길동무] [바다랑 나랑 갯마을이랑] [호호 후후 불어주면] [박경용 동시선집] 등의 동시집을 펴냈다. 또한 동화집 [날아온 새] [왕두꺼비 나라] 등과 [글짓기 교실] [모범 글짓기교실] 등 어린이를 위한 책들을 많이 썼다. 시집 [침류집] [소리로 와서], 시조선집 [적],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집'의 열여덟 번째 선집인 [도약] 등 여러 권의 시집이 있다. 평론모음집으로는 [무풍지대의 돌개바람]을 출간했다. 동시조 동인 '쪽배'의 좌장으로 우리의 전통문학 양식인 시조에 동심을 담아내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세종아동문학상과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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