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 박근혜, 그의 삶과 대한민국』은 대한민국과 결혼한 박근혜의 삶을 살펴보기 위해서 쓴 것만은 아니며, 역사 속에서 가장 큰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한 사람의 삶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어제를 돌아보기 위해 쓴 책이다. 그녀의 유년시절부터 정치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1.아름답게 자라나다
가난했지만 단란했던 유년시절 / 16
성실하고 뛰어났던 초등학교 시절 / 22
부모를 배우고 닮아간 박근혜 / 28
겸손함을 실천한 중학교 시절 / 34
솔선수범하였던 고등학교 시절 / 40
박근혜에 대한 어느 선생님의 회상 / 46
소박하고 즐거웠던 청와대에서의 어린 시절 / 52
2.가난한 조국을 가슴에 품다
서독에서 흘린 대통령의 눈물 / 60
자신감을 얻은 소녀 박근혜의 뉴질랜드 방문 / 68
지도자의 길을 경험한 스페인 방문 / 74
아버지의 전자공업입국의 꿈을 따라 / 80
3.따뜻한 미소로 세상을 바라보다
휴가중 만난 대학 친구 / 88
제한된 자유인으로 공부에 열중한 대학생활 / 92
학생운동하던 친구를 도운 박근혜 / 98
이공계 선전모델 / 104
짧았던 프랑스 유학 / 110
4.가슴을 찢는 아픔에도 속으로만 울었다
눈물로 보낸 어머니 / 118
모든 것이 다 가는데 사랑만은 두고 가네 / 124
소록도에서 만난 어머니 / 130
어머니를 닮아 가는 퍼스트레이디 박근혜 / 136
전방의 상황은 괜찮습니까 / 142
아버지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 / 148
애국을 배우다 / 154
인고의 18년 세월 / 162
5.대한...민국과 결혼하다
아픔을 이겨낸 동생 지만 / 168
검소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생활 / 176
정치에 입문하다 / 182
국민통합, 대한민국 선진화를 위한 선결 조건 / 188
소외된 사람 없는 모두가 행복한 나라 / 194
박근혜, 대한민국과 결혼하다 / 200
가난했지만 단란했던 유년시절
“가난을 한탄하지 말아라. 가난한 자는 때가 오면 언젠가는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마음 나쁜 자에게는 변화란 없다. 그들은 영원히 가난할 것이다.”
이 말은 고대 인도의 철학서인 우파니샤드에 나오는 말이다. 가난하지만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면 반드시 삶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얼마 전 폐막된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종합성적 5위를 기록하며 세계 속에 한국을 선양하였다. 모든 종목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은 참으로 값진 것이었지만 영국과 일본을 차례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축구팀의 쾌거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 쾌거를 전하는 한 언론은 64년 전 영국 올림픽에 참여한 한국축구대표팀의 골키퍼가 축구화를 고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달라진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제의 수탈과 6.25전쟁으로 인하여 폐허가 된 가난한 나라를 우리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들은 한탄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고, 그 결과 세계 속에 우뚝 선 대한민국이 이룩된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독립을 이룬 많은 나라들이 아직도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새삼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독일의 시인 브레히트는 “가난은 사람을 현명하게도 처절하게도 만든다”고 했다. 그 분들은 분명 가난했지만 현명하게 대처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것이다.
박근혜는 6.25전쟁의 와중인 1952년 2월 대구에서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자주 전근을 다녔으며, 1953년 휴전 직후에 서울로 전근한 아버지를 따라 동숭동 산꼭대기 셋방에 자리를 잡았다. 나라가 가난했던 시절인지라 박근혜의 가정도 어려워 몇 차례 이사를 거치다 아버지가 준장으로 진급한 1955년에 서울 노량진으로 이사하였다. 그러나 그 집도 2평 짜리 셋방이었다. 박근혜의 외할머니 이경령 여사는 수기에서 그때를 이렇게 회고했다. “방에는 불도 들이지 않고 방바닥에서 물이 줄줄 나왔다. 그때 군인의 우의인 고무로 만든 옷을 방바닥에다 깔면 축축하게 물기가 차서 도무지 앉지도 눕지도 못하여 밤이나 낮이나 서성거렸다. 밥이라곤 풍로에다가 해서 끼니라고 때우고, 그때 참말로 고생을 말할 수 없이 했다. 손녀딸 근혜는 아파서 울곤 했다.”
6.25전쟁 직후의 어려웠던 시대를 박근혜는 겪으며 자라난 것이다.
아버지를 군인으로 둔 박근혜는 어릴 적에 친구들이 무섭지 않느냐는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받았다. 그러나 아버지를 군인으로 둔 박근혜가 불편하였던 것은 정작 딴 곳에 있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군복이 헤어져 입지 못하게 되면 그 천으로 박근혜의 바지를 만들어 주었다. 어린 박근혜는 줄인 군복바지를 입기 싫어하였으나 어려운 형편에다 근검절약하였던 어머니는 박근혜의 투정을 들어주지 않았다.
5.16혁명 이후 박근혜 가족은 의장 공관에서 살았다. 박근혜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등교시간에 비바람이 내리쳤다. 박근혜가 집을 나서며 비닐우산을 펼쳐들자 마자 바람에 금방 찢어져 버렸다. 이를 본 공관을 관리하던 군인이 어머니에게 차를 태워 등교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 육 여사는 어린 근혜를 잘 달래어 친구들과 같이 걸어서 등교하도록 했다. 어머니는 박근혜가 친구들과 어울려 빗물을 튕기며 장난치는 추억도 가지고 어려움을 알며 자라기를 바랐던 것이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집을 비우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식구들은 아버지가 휴가 나오는 날을 기다렸다. 아버지는 휴가를 나오면 식구들을 데리...고 시장 안에 있는 고기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남편이 집을 비운 동안 혼자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한 배려였다.
오랜만에 맛보는 고기였지만 어머니는 고기를 굽기만 하고 먹지는 않았다. “굽지만 말고 당신도 좀 들어” 하는 아버지의 재촉에 “낮에 뭘 잘 못 먹었는지 얹힌 것 같아요”라며 어머니는 고기를 아이들 앞에 집어 놓았다. 가난했던 시절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었다.
가수 GOD가 부른 <어머님께>라는 노래의 가사에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는 가사가 있다. GOD의 멤버 박준형의 어렸을 때 이야기라고 한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넉넉하지 못했던 어머니는 짜장면을 사달라고 하면 아들에게만 짜장면을 사주고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했던 것이다.
어느 날 박근혜는 라디오 방송에 나온 이 노래를 듣고 어머니 생각을 했다고 한다.
가난에 굴복당하지 않고, 가난을 이겨 내려고 했던 우리 부모님 세대의 값진 교훈을 박근혜는 체험하며 자라났다.
박언휘 [저]
저서 [숙명 - 박근혜 그의 삶과 대한민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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