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임증필독명구해석》은 《황제내경》에서 《동의보감》에 이르기까지 중의학 관련 고의서 중에 저명한 문구 및 필독, 필수의 명구에 대해 중의기초이론 교과서의 순서에 따라 귀납적으로 추론하여 중의 진단에 필요한 모든 것을 기술하고 있다. 본 책자는 한의과 대학 학생 및 임상 한의사가 참고서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본서는 음양오행편(33개), 장상편(63개), 기혈진액편(24개), 경락편(9), 병인병기편(131개), 예방치료원칙편(91개)의 6편으로 나누어 총 351개의 명구에 대해 해석을 달았다. 매 편에는 수십 종의 중의 명구가 귀납적으로 서술되어 있으며, 매 명구마다 출전을 밝혔고, 명구의 뜻풀이와 명구를 어떻게 임상에서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임상 의의를 상세히 설명하고 그 이치를 분석하였으며, 이와 동시에 임상과 긴밀하게 결합시켜 독자로 하여금 쉽게 기억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임상에서 유관 어구가 저절로 생각나도록 하였다.
역자는 원(原) 저자의 의도가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원문대조 방식을 택하였으며, 의역보다는 직역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였다.
한의학과 더불어 중의학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학이론 방면과 임상경험 방면에서 모두 풍부한 의학적 지식이 쌓여있으며, 이러한 지식과 경험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중국 고대 의서에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양의 중국 고대 의서를 완전히 숙지하여 임상에 적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을 공부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중국 고대 의서의 정수(精粹)를 효과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돕기 위하여 <중의임증필독명구해석>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중의임증필독명구해석>은 중국 고대 의서 중 한의학 기초이론 교육에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과 한의사가 임상에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저명한 논술 및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명구를 원문대조의 형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으로 한의과대학 학생 및 임상 한의사가 참고서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책입니다.
제1장 음양오행
11. 음평양비, 정신내치; 음양리결, 정기내절. 《소문·생기통천론 제3편》
【뜻풀이】 음과 양이 평형을 이루어 양기는 끝없이 외설하지 않고, 음기는 응체되어 한하지 않아야 사람의 정신이 정상상태를 유지 할 수 있다. 만일 음과 양이 분리되면 정기가 고갈되고 끊어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임상의의】 본 명구는 음평양비가 인체의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으로서,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기본 조건임을 표명하고 있다. 그 조절 기제는 두 가지 방면으로 나타난다. 첫번째는 음양 호근호용으로써, 음양 합작과 상호작용을 통해 인체 평형을 조절한다. 두번째는 음양 상호제약으로써, 만약 음양 어느 일방이 항성하면 상대쪽을 억제하고 상쇄하는 작용을 하여 기체의 음양평형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같은 조절기능이 감퇴되면, 인체에 음양 불균형이 나타나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더 나아가 음양이 분리되어 엄중해지면 정기의 고갈을 야기시켜 생명에 영향을 준다. 이 두 마디 말은 음양 평형과 음양 의존 및 호근의 중요성을 설명하여 주는 것으로서, 임상에서 마땅히 음양 평형 유지에 주의하여야 하며, 한 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된다. 여기서 일러주고자 하는 것은, 허하면 보하여 주어야 할 때 음허하면 양음해 주어야 하고 양허하면 보양해 주어야 함은 물론, 실한 것을 사하여 주어야 할 때도 음양이 편성하여 그 음양을 청사해 주어야 할 때 태과함으로써 상대방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제1장, 26쪽)
제2장 장상
1. 장거우내, 형견우외, 고왈장상. 《유경·장상류》
【뜻풀이】 장부는 인체의 내부에 있고 이들의 활동변화 증상이 외표에 나타나는데 이것이 장상의 함축적인 의미이다.
【임상의의】 본 명구는 장상의 함축적인 의미를 논술한 것이다. 장상이라는 명칭이 최초로 등장한 곳은 《소문·육절장상론》으로써 본문중에 장은 체내에 있는 기관이고, 상은 외부에 나타나는 생리·병리 현상을 뜻하는데, 이것은 내부장부와 외부 현상간의 밀접한 관계를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이며 또한 중의학에 있어서 인체의 생리·병리변화에 대한 인식방법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중의 임상에서는 주로 망, 문, 문, 절, 진을 통해 외적인 상의 변화를 관찰하여 장기능의 정상여부를 판단한다. 이러한 상으로 장을 추측하고, 표로 리에 이르는 인식방법은 중의방법론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이점을 알고 있다면 장상학설에서 자세히 설명한 오장의 생리기능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어느 한 장기의 원인에 국한하지 않게 된다. 동시에 임상에 임할 때 환자의 외적인 증상표현에 대해 보다 세심한 관찰을 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제2장, 49~50쪽)
제3장 기혈진액
1. 출혈지여발한, 명수이이실동. 《유문사친·권일·목질두풍출혈최급설입》
【뜻풀이】 자혈치법과 발한치법은 비록 그 명칭은 다르지만, 그 작용과 성질은 같다.
【임상의의】 본 명구는 중의에서 표증치료 시 사용하고 있는 자혈치료의 원리가 혈한동원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출혈과 발한은 모두 발설산사의 작용을 할 수 있어, 사기를 피부의 주리에서 밖으로 발산시킬 수 있다. 중의학에서는 혈과 진액의 생성 원천이 모두 수곡정기이고, 수곡정기가 화생하여 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진혈동원”이라고도 한다. 진액은 맥 중으로 스며들어 혈액의 조성성분이 된다. 따라서 만일 혈액 중의 진액성분이 맥 외로 세어나가면 진액이 세어 나간 것이다. 따라서 실혈이 과다하면 맥 외의 진액이 맥 중으로 스며들어 맥내 부족한 혈액 용량을 보충하고, 이와 동시...에 맥 중의 진액도 대량으로 맥 내로 스며들게 되기 때문에 또 역시 진액부족을 형성하게 되어, 구갈, 요소, 피부건조 등 병리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대로 진액이 대량으로 소모될 시, 맥 내로 스며드는 진액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보충이 되지 않고, 심지어 맥 내의 진액이 맥 외로 삼출될 수 있어 혈맥공허와 진고혈조 등의 병변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임상에서 실혈환자에게는 한법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상한론》에서 “?家不可發汗”와 “亡血家不可發汗”라고 한 것은 이와 같은 의미이다. 다한탈진 혹은 진액대휴한 환자에 대해서는 파혈, 축혈의 성질이 강한 약재를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영추·영위생회》에서도 “奪血者無汗，奪汗者無血”이라고 하였고, 이것은 곧 “진혈동원”이론이 임상상에서 실제 응용되고 있는 것이다. 한과 혈은 성질이 서로 같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인체 중의 서로 다른 물질로 표현 형식이 다를 뿐이다.(제3장, 107~108쪽)
제4장 경락
3. 독맥위병, 척강반절. 《소문·골공론》
【뜻풀이】 독맥이 상하면 병에 이르게 되는데, 척주가 강경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각궁반장이 된다.
【임상의의】 본 명구는 독맥의 병의 증상과 특징에 대해서 일러주고 있다. 독맥은 포중에서 시작하여 회음으로 내려갔다 배부 정중선의 척추를 따라 상행하므로 “양맥의 바다”라고 한다. 독맥은 척추 주위를 순행하므로 척주 및 척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일 독맥에 병변이 발생하면 척주가 강경해지기 쉽고, 심하면 각궁반장이 된다. 임상에서 만성 허손성 척주, 척수와 병변에 독맥을 보양하는 치료법을 자주 사용하는 것의 주요한 이론적 근거는 독맥이 척추 주위를 순행한다는 것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제4장, 133쪽)
제5장 병인병기
8. 백병다인담작수. 《탕두가결·몽석곤담환》
【뜻풀이】 질병의 형성이 담탁 사기와 관계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
【임상의의】 명구는 담탁 사기가 머무르면 많은 종류의 질병을 야기시킬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중의학에서 말하는 담이란 폐에서 뱉어낸 유형의 담탁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내상 잡병 중 폐, 비, 신 등 장부의 기화기능 장애나 삼초의 통조수도가 안되었을 때 체내 진액대사 문란으로 야기된 병리적 산물을 가리킨다. 장부와 경락간에 머무는데 눈으로 볼 수 없어 무형의 담이라고 불리운다. 담탁은 끈적끈적하며 모임과 흩어짐이 불규칙하여 머물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특성이 있으므로, 기가 움직이는 대로 기체 내외로 이리저리 따라 다니다가 전신 각처에서 발병한다. 여기서 일러주고자 하는 것은 담에 의한 발병률이 의외로 높다는 것이다.(제5장, 145쪽)
제6장 방치원칙
51. 치병필구우본. 《소문·음양응상대론》
【뜻풀이】 질병 발생의 근본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임상의의】 본 명구는 질병 치료의 총괄적인 원칙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다. 질병의 치료는 필히 그 근본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은 《소문·음양응상대론》에서 나오는데, 여기서 “본”의 본뜻은 “음양”을 가리킨다. 중의학에서는 질병발생의 주된 요인이 음양의 불평형 또는 음양의 실조라고 인식하고 있다. 후세의 몇몇 의가들은 “본”을 질병의 근본 원인이라고 직접적으로 해석하였으며, 이에 따라 “치병필구우본”을 질병의 근본 원인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원칙과 방법을 확정하여 채택하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질병의 치료는 필히 근본에서 찾아야 한다”는 개념은 수 천년 동안 중의 임상에서 변증논치 시 줄곧 기본 준칙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치병구본의 구체적 응용 시, 반드시 정확한 변증을 해야 하며, 치료원칙을 확정할 때도 반드시 명확한 개념이 있어야 한다.(제6장, 308쪽)
곽하진 [저]
서원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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