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한국인의 속성을 다각도로 분석한 책. 이 책은 한국의 고유한 민족적 특성과 지리·인구적 특징을 살펴보는 연구보고서로, '단일성'과 '밀집성'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가장 큰 특징을 '단일사회'라는 점에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특별한 한국, 유별난 한국인, 획일성, 집중성, 극단성, 조급성, 역동성, 단일사회의 변화' 등 다양한 논점을 제시하여 한국과 한국인의 특징을 세밀히 들여다본다.
이 책은 현대 한국, 한국인의 특징을 학제적인 고유한 분석틀을 통하여 밝힌다. 그 특징을 두 가지 조건(단일성, 밀접성)과 이에서 유래한 다섯 가지 속성(획일성, 집중성, 극단성, 조급성, 역동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제1장에서는 전통 문화나 피상적인 현상에만 주목하고 이론적 뼈대를 갖추지 못한 지금까지의 한국론을 비판하고, 위 두 조건과 다섯 속성을 새로운 한국론의 기초로 제시한다. 제2장은 그러한 두 조건과 다섯 속성의 상호관계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한 이론적 쟁점들을 다룬다. 제3장부터 제7장까지는 구체적인 한국, 한국인의 특징들, 곧 위에서 말한 다섯 가지 속성들을 풍부한 사례를 통하여 서술하고 설명한다. 마지막 제7장은 이러한 특징들의 변화와 그 변화를 초래하는 요인들을 설명하고 한국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한다. 그 미래상은 획일, 집중, 극단성과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을 줄이고 좀더 다양하고 성숙한 사회로 가는 것이다. 단일성과 밀집성의 조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지라도 그 안에서라도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다.
이 책의 학술적 가치는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첫째, 이 책은 옛 전통만을 강조하여 현대 한국의 실제 상황을 오도하고 있는 기존 한국론의 과거지향성을 극복하고, 체계적인 분석틀 없이 인상 기술에 국한되는 비학술성 역시 뛰어넘는다.
둘째, 이 책은 비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의 체계적인 분석틀을 제시한다. 이는 한국의 단일성, 밀집성과 그것이 초래하는 다섯 속성들의 상호관계, 또 다섯 속성들 간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는 독창적인 이론적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이 책은 이론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풍부한 예시들을 통하여 한국의 문제점을 밝히고 또 반대로 한국의 성취와 잘된 점들 또한 제시하고 있다. 무턱 댄 자기비하나 자기도취를 모두 경계하고 객관적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보고 있다.
넷째, 미국 중심의 서양 학계에 묻혀서 한국의 특수성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사회과학계에서 이 책은 서양 학계를 답습하지 않고 한국적인 분석틀을 제시한 귀한 업적이다. 한 논평자는 이 책을 “한국적 사회과학의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강준만, <한겨레 21> 2005. 12.16.).
이렇게 볼 때, 이 저서는 현대 한국(인)론에서 처음 나온 독보적인 존재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이 책의 내용과 비슷한 점들을 단편적으로 언급한 글들은 많았지만, 이를 체계화하고 이론화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앞으로의 한국론은 이 저서가 담고 있는 내용을 무시하고서는 제대로 진행될 수 없으리라 본다.
서문
제1장 한국론
지금까지의 한국론
두 가지 조건과 다섯 가지 속성
보편성과 특수성
제2장 특별한 한국, 유별난 한국인
단일성과 밀집성:한국ㆍ한국인의 조건
단일ㆍ밀집사회에 대한 기존의 연구
한국ㆍ한국인의 속성들:확일성, 집중성, 극단성, 조급성, 역동성
상황요인들
제3장 똑같은 사람들:획일성
한국의 획일성과 다양성
일상생활
이념의 획일성
획일성과 질서의식, 단결력
대외적 배타성
제4장 한쪽으로 쏠리는 한국:집중성
수도권 집중
중앙집권정치
재벌집중의 심화
부의 편증과 빈부격차의 확대
평등주의와 대안세력:지나친 편증을 막는 요인
제5장 갈 데까지 가는 사람들:극단성
이념과 종교의 극단성
'너무너무 힘들어요, 한국이라는 나라는':교육의 극단성
제6장 빨리빨리 정신:조급성
조급성의 기원
일상생활
대형참사
냄비근성
졸속행정
제7장 요동치는 나라:역동성
빨리빨리 예찬
고도성장의 역동성
지식정보산업과 빨리빨리 정신
월드컵과 한국인의 역동성
민주화와 시민사회의 활성화
역동성과 느림의 문화
제8장 단일사회의 변화
단일성ㆍ밀집성의 변화
단일...성ㆍ밀집성 때문에 오는 변화
발전단계에 따른 변화
인위적인 변화
한국의 갈등구조
다 잘사는 문화국가를 위하여:나가면서
참고문헌
김영명 [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명예교수로, 한림대학교 정치행정학과 교수, 사회과학대학 학장, 국제학대학원 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장, 도쿄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한글문화연대 대표 등을 지냈으며, 한국정치학회 학술상, 외솔상 등을 받았다. 최근 저서로는 『좌우파가 논쟁하는 대한민국사 62』(2008), 『담론에서 실천으로: 한국적 정치학의 모색』(2010), 『단일 사회 한국: 그 빛과 그림자』(2011), 『이게 도무지 뭣하자는 소린지 모르겠고: 한국 불교, 이것이 문제다』(2012), 『대한민국 정치사』(2013), 『한국 정치의 성격』(20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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