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R 100년』은 국내에서도 하나의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한 PR 산업과 기업 PR의 여러 면모들을 의미 있는 자료를 중심으로 집필한 것이다.
[책을 내면서]
우리나라에 현대적 개념의 PR이 처음 도입된 시기를 1945년 8.15해방 전·후로 본다면, 이제 겨우 75년의 세월이 경과되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미군정 당국을 통해 공보나 정부활동을 중심으로 한 단순한 대국민 퍼블리시티 정도로 이해해야 할 수준이었다.
국내에서 PR이 본격적으로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한 분야로 인식되어 연구 대상이 된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이다.
또한 국내기업들이 기본 개념이라도 인식하고, PR 활동을 전개한 시기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 형성되기 시작한 1970년대 중반부터다.
6·29 민주화 선언은 지도자가 적절한 시기에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면, 사회적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는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다. 현실적으로 한국 PR 100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한편 1980년대 후반 88서울올림픽 등을 치르면서 외국계 PR 전문회사들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PR시대를 맞이했고, 다국적 PR 회사의 한국지사들이 설립되기 시작했다.
PR의 아버지 에드워드 버네이즈(Edward Louis Bernays)가 최초의 PR 전문 서적인 「여론 정제(Crystallizing Public Opinion)」을 발간하고, 1923년에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최초로 ‘홍보’라는 교과목을 강의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0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이처럼 짧은 시간 내에 PR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기업 경영의 중요 요소 중에서도 PR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대되고 있다.
이제 PR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 영역에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1997년은 급박한 아시아 외환위기 확산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위기관리 PR 및 재무관리 PR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는 공중과의 유대를 위한 각종 PR 프로그램을 기획, 집행하면서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오늘날 PR은 사회 어느 부분을 막론하고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PR에 대한 기본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광고 및 마케팅의 보조 수단으로 인지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이벤트 혹은 선전 활동의 하위개념으로 통용되는 등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PR이 상호 만족할 만한 쌍방적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공공성 있는 사업이나 행사를 통해 목표 공중의 이해와 친선을 도모하는 계획된 노력〉이라고 할 때, 그것은 현대 사회에 있어 정부, 기업 및 사회 공공단체가 당면하고 있는 각종 문제에 대한 효율적인 한 가지 처방이 된다는 의의가 있다.
이제 조직 PR과 더불어 마케팅 PR 활동의 급속한 확산과 학계와 현업에서 PR에 대한 관심 증대로 PR 산업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PR 업무 영역도 그동안 대언론 관계의 Publicity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PR, PR 이벤트, 방송사를 포함한 매체사 협찬, 위기관리, 쟁점 관리, 온라인 PR, PPL(Products Placement, 모금활동(Fund Raising), 정책 PR, 로비(Lobby), PR 효과 등으로 세분화되어 전문성을 가지고 다양하게 실현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식적으로 표방하고 있으며, 사회 속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함께하는 기업상을 정립시키기 위해 많은 인적, 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및 화상회의를 통해 전 세계가 거의 동시에 정보 교환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이제 PR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조직 활동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경영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동안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대부분의 자료를 제공하...고, 공동 저자로 함께 집필한 원로 신인섭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를 함께 올린다. 신인섭 선생님은 살아있는 광고업계의 소중한 보고이다, 사실은 우리나라 PR학에 관한 다양한 노력과 공로가 그동안 과소평가 된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꼭 밝혀두고 싶다.
공동 저자의 또 한 사람인 디자인 전공의 손정희 교수께도 이번 저서를 통해 함께하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을 만드는 동안 여러 측면에서 함께 노력한 하나로애드컴의 설명성 이사, 장채순 실장, 박용 팀장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오랫동안 자료를 다듬고 수정했으나,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앞으로 여러 독자의 지적과 검증을 겸허하게 수용하여, 시간을 두고 더 좋은 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책을 내면서 5
머리말 8
I. 일제시대 (1910~1945)
II. 해방과 미군정 (1945~1948)
III.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서 1961년 5.16군사정변까지 (1948~1961)
IV. 박정희 정권, 〈한강의 기적〉과 정부PR(공보) 중심 시대 (1961~1980)
V. 전두환 정권, 언론 통폐합과 통제 (1980~1988)
VI. 서울올림픽과 노태우의 6·29선언 - 개방시대 (1988~현재)
부록 - PR 및 디자인 관련 단체, 학회, 국내·국제 PR 시장
전국 4년제 대학교 PR 강의학과 현황, 한국PR협회 회원사 명단, 국내 편집디자인회사 현황
맺는말
국내 문헌
외국 문헌
참고 자료
1. 한국의 PR 시장
2. 외국계 PR 회사 한국 진출 현황. 2000 현재
3. 정기 간행물 추세. 1987, 1988, 1997, 2014
4. PR 단행본 및 학위 논문 추세, 1970~2007
5. 미국의 PR 발전
6. 세계 PR 시장
7. 미국의 PR비
8. 2013 홈즈 리포트 분석
9. 결론
-머리말
이 한국 PR 연표의 시기는 1910년 한일합병 이후 현재까지로 했다. 해방 전 일제시대 35년을 한 시기로 하고, 해방 이후를 다섯 개 시기로 해서 모두 여섯 개 시기로 나누었다. 그리고 글로 썼지만 사진과 그림을 많이 넣었다. 물 반, 물고기 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되도록 보면서 읽도록 했다.
PR을 어떻게 풀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PR의 역사는 광고의 역사와 비슷하게 길다. 서양 광고 역사에서는 흔히 로제타의 돌(Rosetta Stone)을 광고의 원조라고 한다. 기원전 196년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이 승려에게 베푼 특혜에 감사해 세운 이 돌은 지금 영국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보존되어 있다. 광고의 시조라고 하는 이 돌의 내용은 왕의 치적을 칭송한 일종의 PR, 홍보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시대에도 PR 활동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금도 청와대 춘추관에 있는 신문고이다. 신문고란 그 한문자 이름 申聞鼓(신문고)에서 알 수 있듯이 의견을 펴고(申, 펼 신) 듣는(聞, 들을 문) 북(鼓, 북 고)이다. 즉 민중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얼마나 잘 이용되었는가는 별도로 하고 이것이 틀림없는 PR 매체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 다른 사건은 세종대왕 때 토지세법인 공법(貢法)을 제정하기 위해 호조(戶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가 있다. 1430년에 17만 2,806명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으로 실시한 이 여론조사는 5개월이 넘게 걸렸다는 실록 기사가 있다. 여론조사는 영조 때에도 있었는데, 확실하게 PR 활동의 일부였다. 또한 조보(朝報)도 일종의 PR 수단이었다. 보부상은 물건을 팔러 다니는 상인이었음은 사실이다. 그런데 한편 보부상은 뉴스 전달자이기도 했다. 말하자면 움직이며 말하는 PR맨이며, 매체이기도 했다. 간단히 말해 아직 연구가 덜 되었다 뿐이지 PR 활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있었다. 2010년 신인섭, 이명천, 김찬석 공저인 『한국 PR의 역사, 1392~2010』에 ‘1392년’ 즉 조선 창건 연도가 들어 있는 이유는 이런 실록을 위시한 여러 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1910년 한일합병 이후 1945년 8월 15일 한국 독립과 해방까지를 한 시기로 나누는 데에 대해서는 별다른 논의가 필요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시기도 1910년에서 1919년 3·1독립운동까지 10년의 무단정치 혹은 헌병정치 시대, 그 뒤 이른바 문화정치 시대, 그리고 1937년 7월 일본의 중국 침략에서 비롯된 중일전쟁과 1940년 드디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강제 폐간되고, 그 뒤 1945년 해방과 한국독립까지 극심한 통제 강화시대로 세분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35년은 한 시대 즉 일제하 식민지 시대로 보았다.
해방 전 일제시대 35년을 한 시기, 해방 이후를 5개 시기로 구분하며 다음과 같이 6개 시기로 나누었다. 시대 구분에 관해서는 연구자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으나, 한 가지 틀림없는 것은 한국에 현대적 PR이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직전인 1987년 여당 대통령 후보 노태우의 6·29선언으로 표현의 자유가 회복된 이후인 것은 이의가 없다.
신인섭, 손정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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