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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대째 천주교인인 저자의 가난과 고난 극복기 초기 천주교 집안 신자로 6대째인 저자는 젊은 시절 동국대 출신의 멋진 남편을 만나서 결혼을 하였다. 하지만 결혼 이후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남편으로 인하여 극심한 가난 속에서 세 자녀를 키웠다. 그 과정 속에서 지병이 치료되는 은총의 사건을 경험하였고 (심지어는 썩은 이도 치료가 되었다.) 생활비가 없는 중에도 끊임없이 필요한 것들이 공급되어지는 은헤를 경험했다. 그렇게 키운 세 자녀가 훌륭하게 자라서 총 8명의 손자, 손녀들을 낳아 기르는데 평범하고 가난한 주부의 신앙일기와 같은 책이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복은 근사한 모습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 라는 저자의 고백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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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1947년에 서울에서 6대째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 부터 강한 천주교 신앙교육을 받았다. 처녀시절 만난 동국대 럭비부 출신의 남편은 부잣집 도련님이었으나 불우한 가족사로 인하여 결혼후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아 가정이 극심한 가난에 처하게 된다. 세 자녀를 낳아기르며 본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살아온 저자는 맹장이 터져 죽을 뻔 하고 이빨이 썩어 엄청난 고통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을 기도로 이겨낸 기적같은 경험을 하였다. 돈이 없으니 치료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 외에도 가난한 삶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속에 '다니엘의 기도'와 같은 소소한 응답들이 넘쳐난다. 그 결과 세 자녀는 모두 결혼하여 어엿한 가정을 꾸리고 저자는 손주도 8명이나 보는 노년의 복을 누리게 된다. 지금도 손자를 위해 영문 성경 필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도소 봉사 8년, 홍천에서 노인 요양원 봉사 12년을 하며 하늘에 공덕을 쌓아두었다. 그분의 일대기를 읽자면 깊은 용서와 화해, 그리고 믿음의 여정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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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례 프롤로그 _ 4 1부. 복은 근사한 모습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50년만의 답장 _ 14 나의 뿌리 _ 18 연장과 돌 _ 23 미련 곰퉁이 _ 26 출생신고 _ 32 치유의 은총 _ 38 다니엘의 기도 _ 43 세 자녀 결혼 이야기 _ 50 어머니날 _ 64 피정 이야기 _ 68 영어(囹圄)의 사람들 _ 74 내 직장 _ 82 행남자기 _ 86 감자 깎는 칼 _ 88 내 주먹 _ 90 산나물 _ 92 이웃집 _ 95 우리 어르신들 이야기 _ 97 입소한 1호 할아버지 _ 106 입소한 2호 할아버지와 이모 _ 110 그분의 선물 _ 114 2부. 요안나의 가족애(愛) 나의 어머니 _ 128 권사님, 우리 시어머니 _ 135 존경하는 오빠 _ 137 고마운 동생 _ 140 내 짝꿍 연장 _ 141 큰아들 요셉 _ 145 큰며느리 요셉피나 _ 148 둘째아들 요한 _ 151 둘째며느리 베로니카 _ 154 우리 사위 _ 157 큰손녀 다은 _ 161 과부 동전 한 닢 _ 168 양명애 프로필 _ 174 부 록 1. 자녀에게 쓰는 편지 _ 178 2. 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겠다 _ 181 3. 내 인생을 송두리 채 바꾸어 준 성경 _ 189 에필로그 _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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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스스로 고아로 살았던 지난날이 있었습니다. 고아에게는 용돈도, 좋은 옷도, 좋은 양식도, 마땅한 잠자리의 혜택도 전혀 없습니다. 하느님이 우리 아버지인데 그 분을 의지하지 않고 살았던 삶은 거의 죽음, 그것이었습니다. 늘 근심, 걱정, 고통의 연속인 세상 속에서의 삶은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절망뿐이고 원망과 파멸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부는 결혼생활 35년을 1,2년을 제외하고 전혀 돈을 벌어오지 않고, 거의 매일 술로 살다보니, 그것으로 인한 살림살이나 가족들의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었고, 아이들 삼남매는 10원짜리 뽀빠이 과자 하나도 사 주지 못하고 굶기를 밥 먹듯이 한 나날들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가장이 나가서 돈을 버는 것이 순서일 것 같아 저는 일선에 나서지 않고 오랜 세월을 살았으나 장부는 도무지 요지부동이고, 가난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아이들 공부 때문에 직업을 가졌지만 힘든 나날 뿐이었습니다. 월세를 못내 쫓겨난 어느 해의 일입니다. 그 동네 아파트 담 옆에 붙어 있는 방범초소에서 2년 정도 살 때였습니다. 수돗물은 저 집, 화장실은 저 쪽 앞집, 모든 짐들은 또 다른 집 다락에 두고 신세를 지고 살았습니다. 초소 지붕 슬레이트 사이사이로 하늘이 훤히 보이고, 땅바닥엔 15cm가량 시멘트를 바르고, 그 위에서 다섯 식구가 잠을 자야 했습니다. 작은 창문 하나뿐이라 실내는 어둡고, 여름엔 슬레이트가 달궈져 화덕 속을 방불케 하였고, 겨울엔 콧잔등이 얼어버리는 속에서 살던 중, 하루는 성서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대로 내려오는 천주교 신자 집안의 자손이면서도 그냥 양심껏 착하게만 살면 다 되는 것으로 알고 주일도 물론 지키지 않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아주 멀게만 생각하고 낙심하며 살던 때에 누가 거의 버리려는 생각으로 던져주는 성서를 아무 뜻도 의미도 모르면서 이리 들치고 저리 들치고 읽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신문 1면에 몇 십년 만에 겪게 되는 강추위가 온다고 크게 적힌 활자가 우리 동네 동장님 눈에 띄게 되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 동장님은 동직원 두 명과 자전거로 동네를 한 바퀴 돌던 중 우리 집을 보고 찾아와 다섯 식구가 동사라도 당하는 일이 생기면 큰일이고, 방범초소에 사람이 산다는 것은 허락할 수 없어 연말 불우 이웃돕기 성금을 우리 집에 갖다 주셨습니다. 그것은 월세 보증금 정도의 돈이었습니다. 그 때는 방들이 흔하지 않고 초겨울에 접어든 때라 빈 방이 있을 리 없었는데,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제 맘에 꼭 드는 방이 있어서 저희 식구는 그 해 겨울을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때에 저의 짧은 생각으로도 성서를 읽고 뭔가 하느님께 의지해 보려고 하는 맘을 보시고 하느님께서 어려움으로부터 구해주신 선물이며 큰 자비로움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때엔 너무 가난하고 희망이 아주 없어 보이는 때라 돈을 빌려줄 사람이 이 세상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누가 빌려주었다 하더라도 오랜 세월이 지나도 갚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받은 그 돈은 수백 집에서 걷은 돈이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감사할 수도 없고, 갚을 필요도 없는 돈이며, 오로지 한 분 하느님께만 갚을 수 있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끊임없이 쌀이 생기게 해 주셔서 굶는 것도 멈추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 것이다.”(묵시 3,20)하신 말씀이 우리 집에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쌀이 오게 된 경위를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지면이 모자라 다 기록할 수 없는 기적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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