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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고양이, 그래도 고양이 
무레 요코(群ようこ), 류순미 ㅣ 문학사상 ㅣ たかが猫,されどネ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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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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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page/117*186*29/18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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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70125305/897012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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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캐는 작가, 부캐는 애묘인 《카모메 식당》으로 독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 무레 요코의 묘猫한 이야기 “오냐오냐 자라서 자기밖에 몰라도 되는 건 고양이뿐이야” 고양이가 원수였던 시절부터 고양이 집사가 되기까지 고운 정보다 치고받고 싸우며 든 미운 정이 더 무섭다고들 한다. 밉지만 자꾸 생각나는 그런 상태. 어느새 중독된 것이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고 때론 영악해 보이는 고양이가 예뻐 보일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한때 마당에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면 내쫓기 바빴던 어린 무레 요코는 한밤중에 고양이가 깨워도 네, 네 하며 시키는 대로 하는 집사로 성장했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못생기고 귀여운 얼굴에 속아 고양이와의 생활을 쉽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고양이와 함께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지금 온 집 안을 굴러다니는 고양이 털만큼 많다. 그런데도 고양이를 만나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그럴 생각도 없다. 스무 살이 된 여왕님 고양이부터 옆집 고양이, 길고양이들까지. 언제나 예쁘기만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양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무레 요코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낮말은 고양이가 듣고 밤말은 고양이가 한다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가끔 고양이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혹시 해도, 역시나 알아듣는 것 같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짐작하는 것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레 요코가 만난 고양이들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이 분명하다. 증거 똑똑하고 야무진 도라 “밖에 빨래 널었는데 비 오면 알려줘. 도라는 계속 밖에서 놀고 있으니까.” 한번은 도라에게 엄마와 내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했는데 이틀이 지나고 도라가 “냐옹 냐옹” 하고 큰 소리로 울면서 돌아왔다. 그렇게 소리를 낸 적이 없어서 왜 그런가 하고 창을 열어보니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고 있었다. 〈밤말은 고양이가 한다〉 중에서 증거 동네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는 시로 힐끗 옆을 보니 방금 전까지 자고 있던 시로가 가까이 와서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음, 음 하고 끄덕이며 듣고 있었다고 한다. “너 뭐 하니?” 그 말에 시로는 잠이 덜 깬 척하면서 보라색 방석으로 돌아가 다시 웅크리더란다. 그때는 별일 아니라서 금세 잊었는데 그 후 동네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죽은 듯이 자고 있던 시로가 벌떡 일어나 귀를 가까이 대고 듣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낮말은 고양이가 듣는다〉 중에서 증거 절에서 만난 수다쟁이 고양이 나는 길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적당히 말대꾸를 했다. “그래그래, 그렇구나.” 길을 가던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봤다. 뭔가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한 것 같았다. 하지만 고양이는 전혀 개의치 않았고 이야기를 좀처럼 끝낼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못생긴 얼굴을 들이대고는 진지한 눈빛으로 말을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이야기를 들어줬지만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 〈밤말은 고양이가 한다〉 중에서 고양이는 이토록 수다쟁이며 말도 이해하는 영리한 동물이다. 아직도 고양이가 말을 알아듣는 것을 믿지 못하겠다면,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에게 말을 걸어보시길. 분명 무레 요코가 만난 고양이들처럼 “야옹 야옹”이라든지 “에옹!”이라든지 “미옹 미옹”이라고 열심히 대답할 것이다. 사라진 고양이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고양이와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 고양이가 나이가 들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양이와 산다는 것은 언제 행방불명될지 모르는 불안과 함께하는 것이다. 고양이는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곤 한다. 그 공허함과 슬픔을 견디는 방법으로 옛날 사람들은 사라진 고양이가 산에 올라가 수행을 하는 중이라 믿었다. 이런 식으로 고양이가 사라진 슬픔을 견뎌낸 듯하다. 평소 자신의 품행이나 행동거지가 미숙하다고 생각한 고양이는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산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수행 장소라 일컬어 지는 곳은 일본 전역에 널려 있는데 온타케산, 나고야의 어느 절, 아소산 등 다양하다. 이 묘한 고양이의 수행 과정을 상상한 일러스트를 표지 뒷면에 수록했다. 혹시 당신의 고양이가 수행을 떠났다면, 이 일러스트를 보며 더 멋진 고양이가 되어 돌아올 그날을 기다려 보길 바란다.
  • 1장 고양이와 나 고양이는 육아 교과서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 부 새끼 고양이와 인과응보 2장 고양이와 이야기 낮말은 고양이가 듣는다 밤말은 고양이가 한다 사랑과 이별 3장 고양이와 동네 개와 고양이가 있는 동네 내 마음의 동네 안짱 천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여행지에서 만난 고양이 4장 고양이와 인생 소용돌이무늬 고양이를 찾습니다 남자의 책임 백묘백색 그까짓 고양이, 그래도 고양이 어떤 곡을 좋아해? 길 잃은 고양이 나이가 들어도 끄떡없다 해설 옮긴이의 말
  • 평소에 시로는 안채에서 누워 지낸다. 장수 축하 선물로 아주머니가 작은 보라색 방석을 선물했더니 마음에 드는지 하루 종일 그 위에 누워서 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로가 별안간 벌떡 일어날 때가 있단다. 바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손님이 가게에 찾아왔을 때다. 자고 있는 걸 억지로 깨운 것도 아닌데 어찌된 일인지 손님이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걸 감지하면 문턱에 앉아 “나 좀 소개해봐” 하는 식으로 계속 앉아서 기다린다고 한다. 일부러 모른 척하면 화가 난 것처럼 날카롭게 소리치며 자신을 어필한다고. 〈낮말은 고양이가 듣는다〉 중에서 어느 날 산책을 하며 작은 절 앞을 지나가는데 문설주 위에서 고양이가 자고 있었다. 네 발을 접은, 일명 식빵 자세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인형 같아 나도 모르게 웃었더니 고양이가 실눈을 떴다. 뚱하게 생긴 수컷 고양이 로 덩치도 좋았다. 온몸에서 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어딘가 아저씨 같았다. 상대해주지 않을 걸 알면서도 습관처럼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그 고양이는 “냐옹 냐옹” 하고 얼굴만 봐서는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귀여운 소리를 내며 문설주에서 뛰어내렸다. 곧이어 내 다리에 큰 덩치를 비비면서 갸르릉거렸다. 〈밤말은 고양이가 한다〉 중에서 비대한 피둥이와 부잣집 도련님 같은 코마네치는 정반대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도라는 도련님 같은 코마네치를 선택했다. 도라가 쌀쌀맞게 굴어도 피둥이는 열렬하게 도라를 불렀다. 얼마나 끈질겼는지 진저리 난 도라는 내 뒤로 숨어버리곤 했다. (…) 삼각관계는 도라가 코마네치의 자식을 낳은 직후 피둥이가 그 새끼를 습격해 죽이면서 끝났다. 피둥이는 그 뒤로 행방을 감춰버렸다. 〈사랑과 이별〉 중에서 “고양이나 개를 만질 때는 먼저 ‘만져도 되나요?’ 하고 물어봐야 한다고 엄마가 그랬어.” 아이들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짱 앞에 나란히 서서 동시에 소리쳤다. “발바닥 만져보게 해주세요.” 안짱이 벌떡 일어났다. 못생긴 얼굴로 눈을 끔뻑거리는 것을 보니 잠이 덜 깬 모양이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또다시 소리쳤다. “발바닥 만져보게 해주세요, 네?” 그러나 안짱은 담장 위에 축 늘어지더니 다시 잠에 들고 말았다. 아이들은 가만히 쳐다보며 기다렸다. 그러다 한 아이가 참다못해 말했다. “에잇, 만질 거야!” 그러자 아이들이 와아 하고 소리 지르며 달려들어 안짱을 만지기 시작했다. 〈안짱〉 중에서
  • 무레 요코(群ようこ) [저]
  • 1954년 토쿄 출생, 일본대학 예술학부 졸업. 저서로『ミサコ、三十八?』『それ行け!トシコさん』』『オトナも子供も大嫌い』『しいちゃん日記』를 비롯한 다수의 인기 작품과, 영화의 원작이 된『かもめ食堂』등이 있다.
  • 류순미 [저]
  • 일본 도쿄에서 일한 통역을 전공하고 10여 년간 일본 국제교류센터에서 근무하며 통번역사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도쿄생각》 《셰어하우스》 《오후도 서점 이야기》 《별을 잇는 손》 《싱그러운 허브 안내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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