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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카 스쿨 : 벤 러너 장편소설
벤 러너, 강동혁 ㅣ 문학동네 ㅣ TOPEKA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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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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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page/141*213*27/643g
  • ISBN
9788954687409/8954687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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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계가 주목하는 “소설의 미래” 미국의 젊은 소설가들을 사로잡은 작가 벤 러너
  •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 버릇이 나빠진 건 그냥 버릇이 나빠진 거지. 페미니스트로 성공하지만 ‘남근 선망’을 한다는 야유를 받는 어머니 아내의 성공으로 ‘거세당한 남성’의 기분을 묻는 질문에 난감한 아버지 전국 토론 챔피언이자 미래의 아이비리그 학생이면서 은밀한 일탈과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를 즐기는 아들…… 발라버리고 갈라치는 말과 혐오의 시대, 페미니스트 어머니와 ‘남자들’의 목소리 사이에서 소년은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가? 심리상담가의 소파에 누워 있는 ‘특권의 미아들’, 그들은 누구인가? 두 딸아이의 아버지인 애덤은 반의식적으로 놀이터를 훑어본다. 아이들을 괴롭힐 만한 녀석이나 바닥에 깨진 유리가 있는지 확인한다. 놀이터 시설의 높이와 이런저런 추락에 따를 수 있는 부상을 머릿속에 새겨놓은 뒤 잠깐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한다. 그때 미끄럼틀에서 큰 소리가 들려온다.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미끄럼틀 위에서 발을 쾅쾅 굴러대며 말한다 “미끄럼틀은 남자용이야, 여자는 미끄럼틀 못 타. 저리 가.” 애덤이 소년에게 다가가 말한다. “여자애들도 미끄럼틀을 타게 해주면 어떨까?” 그러자 그애가 말한다. “안 돼요. 이 여자애들은 멍청해요. 그리고 못생겼어요. 못생기고 멍청한 여자애들은 안 돼요.” 소년의 아버지는 아이를 제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저 휴대폰 화면만 들여다볼 뿐이다. 머릿속에서 ‘남자들’의 목소리가 말한다.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 버릇이 나빠진 건 버릇이 나빠진 거지. 딸들에게 그네를 타라고 하렴. 대립을 통해서 얻을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려주렴……” 문학계가 주목하는 “소설의 미래”, 미국의 젊은 작가들을 사로잡은 소설가 벤 러너의 장편소설 『토피카 스쿨』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이다. 시인이자 소설가 벤 러너는 만 사십 세가 되기 전에 ‘천재 예술가 그랜드슬램’으로 알려진 풀브라이트 장학금, 구겐하임 펠로십, 맥아더 지니어스 펠로십을 모두 수혜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에 출간된 『토피카 스쿨』은 ‘버락 오바마 선정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타임〉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 TOP 10’을 비롯해 스무 곳이 넘는 언론사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그야말로 그해 올해의 책 리스트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로스앤젤레스 북 어워드를 수상하고 퓰리처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페미니스트 어머니와 ‘남자들’의 목소리 사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발라버리고 갈라치는 말과 혐오의 시대, 분노로 들끓으며 분열하는 세계, 심리상담가의 소파에 누워 있는 ‘특권의 미아들’에 대한 날카롭고도 탁월한 통찰을 보여주는 전혀 새로운 경지의 메타픽션. 발라버리기_애덤 십대들은 점점 흔해지는 전문 의약품 TV 광고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경고 문구를 들었다. 약물의 위험성에 관한 정보가 이해하기 어렵게 빠른 속도로 공개되었다. 또 라디오 광고가 끝날 때마다 규칙과 절차 준수 의무 목록을 빠른 속도로 읽어젖히는 것도 들었다. 금융기관과 의료보험회사에서 받는 ‘작은 글씨’에도 조금은 익숙했다. 그 수천 개의 단어로 절대 못할 일이 있다면 바로 그 단어들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공개는 은폐를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문제의 기관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빠른 토론대회에서 ‘반박을 포기한 주장’으로 취급될 만한 정보를 내놓았다. 정보가 제시된 당시에 반박하지 못했으니 쟁점의 타당성을 인정한 셈이라는 것이다. 반박할 시간이 없었다는 건 변명거리가 못 됐다. 미국인들은 이십사 시간 뉴스와 몰아...
  • 대런은 금속 의자로…… 9 발라버리기(애덤) 11 내 뼈는 부러뜨릴 수…… 57 따라 말하기(조너선) 61 대런이 꿈에서 보았던…… 105 남자들(제인) 115 대런은 이웃인 론 윌리엄스가…… 169 암호(애덤) 175 서리로 풀이 딱딱해졌고…… 227 뉴욕 학교(조너선) 239 천장에는 빙빙 도는…… 279 역설적 효과(제인) 287 대런은 그것이…… 343 올드잉글리시(애덤) 345 주제 통각 검사(애덤) 387 감사의 말 419 옮긴이의 말 421
  • 그는 분노의 물결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그 느낌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분노가 두려움을 압도해주길 바랐으니까. _본문 14쪽 그들은 아이가 위축되어 자기 방으로,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사라지거나 미아가 되는 상황보다는 대놓고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을 훨씬 덜 염려했다. 언어가 있는 한 진전은 있으니까. _본문 46쪽 편두통이 그토록 끔찍하게 느껴진 한 가지 이유는 애덤 자신이그 편두통을 일으켰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계속 그러면 편두통이 일어날 거야, 애덤은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자주 자신에게 경고했다. 두통의 원인이 스트레스라면 모든 강렬한 생각과 잘못된 욕망, 현실의 갈등과 상상 속 갈등이 통증의 형태로 돌아올 터였다. 자신을 진짜 남자로 보이게 해야 한다는 부담, 진짜 남자의 유형에 충실한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중압감이-지속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말로 하는 결투가-결국은 그를 다시 침대에서 엄마를 소리쳐 부르는 어린애로 전락시키고 말 것이다. _본문 48쪽 멀쩡하지 않게 될 때까지 멀쩡하게 지냈던, 안정적인 가정의 인텔리 중산층 백인 아이들. 특권의 미아들. _본문 84쪽 그애들에게는 냉장고 가득 음식이 있고 에어컨과 TV도 있었다. 또한 낙인이나 국가적 폭력으로부터도 자유로웠다. 그 아이들이 고통의 정체를 모른다는 점보다 명백한 사실이 있을까? 그들에게 뭐든 고통이 있다면 그건 바로 고통의 결핍이었다. 너무 편해서, 너무 설탕을 많이 먹어서 생긴 일종의 신경장애, 존재론적 통풍. _본문 91쪽 사실 그 아이들은 속 빈 강정이었다. 고립되고 알맹이 없이 부피만 있는 남자들. 그 아이들이 남자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애들은 소년이었다. 영원한 소년, 피터 팬, 남자-아이. _본문 92쪽 한마디로 그들은 너무 배가 불렀다. 한마디로 그들은 배가 고팠다. _본문 92쪽 불신의 심연은, 그 진공 상태는 잡동사니로 채워질 수 없고 폭력은 주기적으로 발생할 거야. _본문 92쪽 “진실의 반대는 거짓이지. 하지만 근본적인 진실의 반대는 다른 형태의 근본적인 진실일 수 있어.” _본문 93쪽 엄마는 터무니없이 성차별주의적인 개소리를 견뎌야만 했어. 한번은 직원회의에서 남녀 임금격차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날 오후 캐플런의 소파에 누웠을 때 그 사람이 나더러 남자보다 돈을 덜 받는다는 사실에 대한 걱정이 남근선망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해보라고 부추기더라. 자기한테는 “남근을 갖기 위한 노력”의 증거가 보인다는 거야. 한번은 다른 선임 분석가한테 어째서 박사후 과정에 있는 남자들은 “박사님”이라고 부르면서 여자들은 이름으로 부르느냐고 물어봤어. 그랬더니 다시 그 소파에 누워서 남근선망에 관한 강의를 듣게 됐지. 남근선망이라는 진단에 반대하는 것이 남근선망의 명백한 징후가 되더구나. _본문 120쪽 모든 종류의 명성은 탄생이나 죽음이 그렇듯 모든 관계를 바꿔놓는단다. _본문 140쪽 네 아빠는 아빠가 가족을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등의 불안을 네가 느끼는 건 아닌지, 네 아빠의 온화한 성품을 우리 주변의 ‘말버러 남성’ 문화와 대조하기 시작한 건 아닌지 걱정했어. 이런 대조는 내가 우리집 가장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더 심해졌단다. 나는 유명해졌고 사람들은 네 아빠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 늘 물어보곤 했어. 이런 상황이 남성성을 약화할 게 뻔하다는 듯이, 아빠에게는 상실이라는 듯이. 나는 네가 내 책과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불안정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큰 변화를 야기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생각해. _본문 143쪽 사람들은 어떤 사람에 대해서 “유명해지더...
  • 벤 러너 [저]
  • 1979년 미국 캔자스주 토피카 출생. 브라운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문예창작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1년 『아토차 스테이션을 떠나며』로 데뷔했고, 2014년 『10:04』을 발표했다. 『토피카 스쿨』은 201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렸고 로스앤젤레스 북 어워드(소설 부문)를 수상했으며 2020년 퓰리처상 최종후보에 선정되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 구겐하임펠로십, 맥아더펠로십을 수혜했으며, 미국 문학계와 독자의 호평 속에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 강동혁 [저]
  •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을 쓰거나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활동 중이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마사 C. 누스바움의 《혐오에서 인류애로》, 《세계시민주의 전통》, 스티브 브루스의 《사회학》(개정판), 앤드루 숀 그리어의 《레스》,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개정판), 《더 원》, 《우연 제작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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