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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 Make it scream, Make it burn
레슬리 제이미슨, 송섬별 ㅣ 반비 ㅣ Make It Scream, Make It B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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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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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page/145*206*31/617g
  • ISBN
9791192107981/1192107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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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가장 동시대적인 목소리 레슬리 제이미슨의 진면목 우리 시대를 대변하는 미국의 젊은 작가 레슬리 제이미슨의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가 반비에서 출간되었다. 레슬리 제이미슨은 특유의 통찰력과 엄밀한 지성, 독특한 주제와 그것이 지닌 겹겹의 의미를 파헤치는 성실성으로, 전작인 『공감 연습』, 『리커버링』을 발표하여 수전 손택의 글쓰기에 비견되면서 국제적인 독자층을 형성한 가장 동시대적인 에세이스트다. 첫 산문집 『공감 연습』에서 직업 경험을 반추하며 고통에의 공감을, 회고록인 『리커버링』에서 알코올중독 경험과 회복 과정을 그려냈다면,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에는 글쓰기라는 예술의 양가적인 측면과 쓰는 이로서의 수행에 대한 내면적인 고찰을 아로새겼다. 사람들을 재현하는 것은 언제나 그들을 축소하는 일이며,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하는 것은 이런 축소와 불편한 휴전을 맺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심 이런 압축에 반발했다. 내심 이 말을 되풀이하고 싶었다. 이게 다가 아니야, 이게 다가 아니라고, 이게 다가 아니라니까. 내가 종종 의뢰받은 분량보다 1만 단어나 더 쓰는 것은 그 때문이다.(211쪽) “갈망의 글쓰기, 관찰의 글쓰기, 거주의 글쓰기”라는 세 가지 부제에서 엿보이듯, 제이미슨은 자신에게 없는 타인의 무엇을 갈망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관찰하고 응시하는 일, 그리하여 결국 그 안 혹은 그 언저리에 정주하고 거주하는 일에 대하여 치열하게 묻고 탐구해나간다.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는 제이미슨을 잘 아는 독자에게는 동시대와 호흡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작가의 현주소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가장 사적인 경험에서 보편적인 주제를 발견하고 파헤쳐나가는 제이미슨 특유의 경이로운 글쓰기를 체험할 기회가 될 것이다.
  • 에세이의 본질에 관한 통렬한 사유 이 작가가 어느 층위까지 파고들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나는 감탄했다. 타인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건 대체 어떤 행위인가? 혹은 타인을 경유하여 결국 나를 글쓰기의 도마에 올려야만 할 때 발생하는 본질적인 의혹을 해소하려면 대체 어떤 행위가 요구되는가? 레슬리 제이미슨은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고, 첫인상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관념들을 새기며 쓰는 이가 목도하는 세계를 단단한 문장들로 벼려낸다. 이 책은 삶이 간혹 허락하는 경이로운 순간들과 그 기나긴 사이를 살아가는 이들을 이해하려는 통렬하고 아름다운 시도로 가득하다.- 한유주(소설가) 추천사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이들에 대한 이끌림에는 희미한 독선이 묻어 있다. 어쩌면 나는 내가 패배자들을 변호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나는 겁쟁이인지 모른다. 어쩌면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서 살아남고자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를 반박하기에는 너무 겁이 많은지도 모른다.(54쪽) 근래 몇 년간 '에세이'는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장 뜨거운 키워드 중 하나였다. 개인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하는 책들은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큰 환영을 받았고, '개인적'이고 '사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었던 이야기들을 건져 올려 책이라는 보편의 이야기로 빚어내는 일의 의미에 많은 이들이 주목했다. 그러나 과연, 에세이란 무엇인가? 에세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에세이를 쓰고 만드는 사람들은 그 과정에서 어떤 곤경에 처하고, 우리는 나 자신의, 그리고 무엇보다 타인의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어디까지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가? 레슬리 제이미슨은 단연코 이런 쟁점들을 가장 치열하고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는 작가다. 한국에 앞서 소개된 『공감 연습』은 고통이라는 경험을 매개로 사람들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를 파고들었고, 자신의 알코올중독과 회복 경험에 관한 회고록 『리커버링』은 한 젊은 작가가 보편적 이야기가 지닌 가치를 받아들이는, 그럼으로써 에세이스트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는, 이처럼 나-타인의 삶을 기록하는 데 있어 한층 성숙한 작가로서 제이미슨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그녀는 고독한 고래에 천착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25년간 멕시코의 한 가족을 사진 찍은 미국 작가에 관해 다루며, 전생을 믿는 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면서 우리는 타인의 삶에 어느 정도까지 침해적으로 친밀해질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진실'을 구할 수 있는지, 혹은 그 진실이라는 것은 얼마나 '오염된' 것인지 하는 질문들을 하나씩 탐색해나간다. 아름답고 유려한 글쓰기만큼이나 제이미슨을 '지금 시대의 목소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이 집요함일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범람하는 시대, 한편으로 '남'의 이야기를 갈취해 내놓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시대에, 이 작가의 날카롭고 솔직하며 애정 어린 시선은 에세이라는 장르의 본질과 미덕에 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에세이를 읽는 독자, 에세이를 쓰는 작가, 그리고 더 넓게는 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럼에도 쓰기, 살기, 비명 지르고 불타오르게 하기 제이미슨은 1부 「갈망의 글쓰기」에서 본질을 알지 못하고 제대로 설명하거나 증명해내지 못하며 갈망하는 이들을 다룬다. 「52 블루」에서는 처음 발견된 음역대의 주파수로 관찰된 한 마리 고래와 그에게 감정이입하는 이들을, 「우리는 다시금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에서는 증명하기 어려운 환...
  • I 갈망의 글쓰기 52 블루 우리는 다시금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이야기한다 레이오버 이야기 심 라이프 II 관찰의 글쓰기 저 위 자프나에서 그 어떤 혀로도 말할 수 없다 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최대노출 III 거주의 글쓰기 리허설 기나긴 교대 진짜 연기 유령의 딸 실연 박물관 태동
  • 우리가 52 블루에게 연민을 쏟아붓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고래를 가엾게 여기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는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쌓아온 것들을 가엾게 여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감정은 여전히 실재한다. 그럼에도 이 감정은 여전히 중대하다. 죽음의 목전에서 7주를 보낸 뒤 돌아온 한 여성을 도울 만큼.(44쪽) 꼭 환생을 믿어서는 아니었다. 회의주의를 깊이 회의하는 사람으로 자라나서였다. 사람들, 프로그램, 믿음 체계에 구멍을 뚫는 일은 언제나 그것들을 만들어내거나 옹호하거나 적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 쉽다. 준비된 경멸은 너무 많은 수수께끼와 불가사의를 묵살한다.(47-48쪽) 회복이 “당신의 영혼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환생은 “당신의 영혼은 심지어 당신 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회복이 “당신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면 환생은 “당신은 실제로 이 다른 사람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환생이 어떤 사람들이 위안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면, 우리 각자에게 깃든 필수적이면서도 단일한 자아로서의 영혼이라는 개념 역시 하나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다. 환생은 영혼에 대한 이런 믿음을 보호하는 동시에 분열시킨다. 우리가 영혼이라 부르는 그것은 죽지 않지만 어쩌면 애초 우리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결국 내가 환생 이야기에 매혹되는 것은 이 이야기가 굳건한 경계 없는 자아, 나 이전에도 살아 있었으며 이후로도 그러할 자아를 믿게끔 하기 때문이다.(71쪽) 어딘가로 가는 것과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사이의 윤리적인 간극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는 바람에 비난받는 기분마저 들었다. ‘그게 존중이야.’ 하고 나는 생각했다. 보는 것, 계속해서 보는 것, 필요한 것을 얻자마자 시선을 돌리지 않는 것. 존중이란 피사체가 늙어가는 모습을, 점점 더 복잡해지는 모습을, 그리고 우리가 그들을 위해 써준 내러티브를 전복하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는 일이다. 아직 다 끝낸 게 아니야. 충분히 보지 못했어라고 말할 만큼의 지구력과 겸손성을 갖추는 일이다.(206쪽) 내 팔에 길게 새긴 타투는 이 사람에 대해, 이 순간에 대해, 이 탄환들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말이었다. Homo sum: humani nil a me alienum puto(나는 인간이다. 인간에 관한 그 무엇도 내게 낯설지 않다). 나는 어떤 사람들이 실제로 낯설다는 사실을 차마 인정하지 못할 만큼 어리석었던 걸까? 내가 이 세상에 사는, 총을 사랑하는 남자들 모두와 나 자신을 동일시할 필요가 있나? 그 누구와도 공통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믿은 건 순진한 일, 어쩌면 윤리적으로 무책임하기까지 한 일이 아니었을까?(60-61쪽) 내일 아침 그를 만나면 내가 이 사실을 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에티켓을 따르려면 서로를 구글에 검색해보았을 줄 뻔히 알면서도 줄곧 서로를 모르는 척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어느새 내가 목격한 그의 모든 행동(온갖 불평, 온갖 요구, 잡담을 걸고 싶어 벌인 온갖 짜증 나는 시도)을 새로운 틀에서 생 각하게 됐다. 피해자는 유아독존으로 굴 수 없기라도 하다는 듯. 이제 나는 한층 관대한 마음으로 그를 다룬 기사들을 전부 읽고 싶어졌다. 내 글 속에 목소리의 주인인 여자라는 인물로 등장할 수모를 보상하기 위해서.(78쪽) 나는 결국 화분과 무대 사이에 끼어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채로 콩가를 추려고 애쓰는 신세가 되었다. 그 어떤 즐거운 일들보다도 이때 느낀 창피한 기분이 내가 이곳에 속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게 했다. 남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하는 고민이 들던 그 순간, 나는...
  • 레슬리 제이미슨 [저]
  • 저자 레슬리 제이미슨(Leslie Jamison)은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서 글쓰기를 공부했고 예일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빵사, 임시 사무직, 여관 관리인, 학교 교사, 의료 배우 등으로 일했다. 최근에는 컬럼비아 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논픽션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뉴욕 타임스』 『하퍼스』 『옥스퍼드 아메리칸』 『퍼블릭 스페이스』 등에 에세이를 기고했으며, 『뉴욕 타임스 북 리뷰』의 칼럼니스트로 수년간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진 벽장The Gin Closet』 『리커버링The Recovering』 등이 있다. 『공감 연습』으로 PEN 문학상 에세이 부문 다이아먼스타인-스필보겔 상 후보에 올랐다.
  • 송섬별 [저]
  •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잘 듣고, 읽고, 쓰고 싶어 번역을 시작했다. 여성, 성소수자, 노인과 청소년이 등장하는 책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 『그녀가 말했다』 『불태워라』 『블랙 유니콘』 『당신 엄마 맞아?』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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