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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 석영중 교수의 『백치』 강의
석영중 ㅣ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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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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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page/134*215*33/64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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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32923147/893292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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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수십 년간 도스토옙스키를 파고들었으며 러시아 문학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온 석영중 고려대학교 교수가 『백치』를 해설한다. 도스토옙스키의 5대 장편소설로도 꼽히는 『백치』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쓰였고, 작가가 특별히 사랑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후기 대작 중 가장 서정적이고도 난해하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이 책은 『백치』를 어려우면서도 감동적으로 만드는 요소이자 도스토옙스키 전 작품의 핵심 인자인 〈이미지〉에 분석의 초점을 맞춘다. 『백치』의 중심 이미지로는 철도, 칼, 그림을 제시하며 소설의 구조와 당대 러시아의 사회상, 작가의 전기적 궤적을 총체적으로 풀어내는데, 곳곳에서 연구자의 방대한 지식과 끝없는 애정이 맞물려 지나간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백치』라는 지극히 정교한 세계를 안내하는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창작 목표와 함께 그것이 〈반드시 써야 하는 소설〉이었음을 이야기하며, 이어지는 2~4부는 철도, 칼, 그림이 수많은 이미지를 파생하고 복잡하게 얽혀 서사를 이끌면서 대가의 치밀한 설계에 따라 〈전적으로 아름다운 인간〉인 그리스도의 이미지로 수렴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 치밀하게 얽힌 세 가지 이미지, 철도, 칼, 그림을 중심으로 풀어낸 『백치』 강의 수십 년간 도스토옙스키를 파고들었으며 러시아 문학을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온 석영중 고려대학교 교수가 『백치』를 해설한다. 도스토옙스키의 5대 장편소설로도 꼽히는 『백치』는 극심한 고통 속에서 쓰였고, 작가가 특별히 사랑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후기 대작 중 가장 서정적이고도 난해하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이 책은 『백치』를 어려우면서도 감동적으로 만드는 요소이자 도스토옙스키 전 작품의 핵심 인자인 〈이미지〉에 분석의 초점을 맞춘다. 『백치』의 중심 이미지로는 철도, 칼, 그림을 제시하며 소설의 구조와 당대 러시아의 사회상, 작가의 전기적 궤적을 총체적으로 풀어내는데, 곳곳에서 연구자의 방대한 지식과 끝없는 애정이 맞물려 지나간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대가의 내공으로 정교히 구축된 『백치』라는 세계 그 구석구석을 충실히 그려 낸 도면 도스토옙스키가 여러 차례 밝혔듯 『백치』는 〈전적으로 아름다운 인간〉을 그리고자 한 오랜 염원의 결실이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를 닮은 주인공 미시킨 공작을 탄생시킨 이 소설은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질문,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영원 속에서 살 것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변이기도 하다. 『백치』라는 지극히 정교한 세계를 안내하는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소설이 어떤 개인적 고통 속에서 쓰였는가에서 시작해 방법론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한 작가적 고통을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그것은 도스토옙스키에게 숙원 사업이자 〈유일한 구원 수단〉이었기에 〈반드시 써야 하는 소설〉이었음을 강조한다. 그리스도를 형상화한다는 창작 목표에 다가가고자 그가 사용한 방법은 철도, 칼, 그림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를 소설에 들여오는 것이었다. 이어지는 2~4부는 그것들이 수많은 이미지를 파생하고 복잡하게 얽혀 서사를 이끌면서 대가의 치밀한 설계에 따라 그리스도의 이미지로 수렴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2부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는 〈철도〉는 19세기 중후반 러시아의 경제적, 사회적 배경과 물신 숭배 사상을 담아낸 이미지다. 러시아의 산업 혁명을 촉발해 새로운 부를 창출한 철도는 소설에서 상인, 신흥 자본가의 이미지와 연결되며, 그들은 재산 축적 방식과 계급, 계층을 막론하고 돈을 모든 가치 위에 두게 된 타락한 사회를 대변한다. 초월성이 부정되고 부르주아적 사고가 팽배한 가운데 철도를 위시한 첨단 기술이 신흥 종교로 부상하고, 부를 누리는 인간은 그리스도를 대체하며, 시간을 포함한 모든 것이 돈으로 계산되는 〈저울과 계약〉의 시대가 도래한다. 〈칼〉은 폭력, 죽음, 종말에 대한 비전을 펼쳐 보이는 이미지로, 처형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활성화하며 시간과 무한에 대한 사유를 발전시킨다. 사형수의 시간 체험을 첨예하게 묘사하는 이미지-서사들이 보여 주는바, 인간은 무한을 살기는커녕 인지하기조차 불가능한 존재다. 이런 인식은 『백치』를 꿰뚫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어떻게 영원 속에서 살 것인가?〉 한편 소설은 당대 살인 사건을 실시간 반영하고 칼과 살인을 반복해 다루며 나스타시야 살해라는 종막을 향해 치닫는다. 나스타시야는 어린양의 이미지를 통해 그리스도를 환기한다. 3부는 결국 도스토옙스키가 칼, 살인, 시간의 모티프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시간, 〈영원한 현재〉를 말하고자 했음을 짚어 낸다. 〈그림〉은 이미지를 시각적, 예술적으로 표현한 메타이미지로, 〈이미지의 작가〉인 도스토옙스키의 창작 원칙을 가장 직접...
  • 머리말. 이미지가 된 소설가 I. 반드시 써야 하는 소설 1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 | 2 카드 한 장에 모든 것을 걸듯이 | 3 불가능한 스토리 | 4 바보 성자 | 5 신비한 질병 | 6 인생 최고의 아이디어 | 7 서사의 불균형 | 8 이미지 vs. 이미지 없음 | 9 철도, 칼, 그림 | 10 건축가의 눈 II. 철도 1 철도, 소설을 열다 | 2 불을 내뿜는 용 | 3 월드 와이드 웹 | 4 잃어버린 낙원 | 5 네크로필리아 | 6 대체 불가능한 가상 자산 | 7 주식 투자 광풍 | 8 무한 엔터테인먼트 | 9 그리스도 대행 | 10 창백한 말에서 철마로 | 11 가성비 천국 | 12 유대의 왕 III. 칼 1 날카로운 기계 | 2 무한과 유한 | 3 영원의 문턱에서 | 4 시간 디바이드 | 5 순간적인 삶과 무한히 지속되는 죽음 | 6 증상으로서의 영원 | 7 위대한 시간과 소소한 시간 | 8 도덕의 거세 | 9 살인자의 원형 | 10 시계와 역사책 | 11 그리스도의 살해 IV. 그림 1 강생의 미학 | 2 에크프라시스 | 3 손 글씨 애호가 | 4 슬픈 사진 | 5 이콘이냐 아이돌(우상)이냐 | 6 기쁨촌 | 7 이 사람이다 | 8 미술품 투기 | 9 전갈을 닮은 괴물 | 10 홀바인의 그리스도 | 11 거대한 첨단 기계 | 12 연미복을 입은 유령 | 13...
  • 철도, 칼, 그림은 상인, 살인범, 그리스도와 각각 연관되고 거기서 돈, 시간, 신앙의 테마가 창출되며 그로부터 다시 정치 경제학, 철학, 윤리학의 영역이 활성화된다. (……) 상호 연관되는 모든 이미지들은 궁극적으로 다양하게 변주되고 증폭되는 그리스도의 이미지에 수렴한다. 극도로 조밀하게 짜인 연관 관계의 망은,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이게 하는 데 작가의 소명이 있다고 믿었던 도스토옙스키의 신념을 반영하는 동시에 서사에 질서와 균형을 더해 구조 공학적으로 완벽한 형식미를 창출한다. - 9면 그리스도를 닮아 선하고 온순하고 겸손한 간질병 환자가 현대의 러시아 수도에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 자체가 사실상 저자가 의도한, 그리고 그가 그토록 사랑한 소설의 아이디어였다. 『백치』는 결코 실패한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스도가 구원할 수 없을 정도로 타락한 세계,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데 실패한 세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 52면 소비와 생산의 고리가 점점 커져 가고 그 돌아가는 속도는 철도가 절약해 주는 시간에 비례해 빨라진다. 철도와 더불어 부가 재편성되고 새로운 사업이 생겨나며 기업가, 혹은 자본가라는 이름의 새로운 신분이 생겨난다. 철도는 또한 시간의 방향과 속도를 완전히 변형한다. 놀라운 운동 속도로 성서적인 에스카톤eskhaton(종말) 대신 지상 낙원을 향해 질주하는 기차 덕분에 인간의 시간 체험은 전인미답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 101~102면 감옥에서 천국을 상상하며 사는 것과 한 푼도 쓰지 않으면서 모자람 없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속칭 〈가성비〉 측면에서 동일하게 들릴 수 있다. 두 가지 삶 모두 돈이 최소로 적게 들거나, 혹은 전혀 들지 않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가 현대의 삶과 관련하여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아글라야의 시각과 같은 시각이다. 비용이 적게 들 수만 있다면, 돈을 벌 수만 있다면, 돈을 쌓을 수만 있다면, 싸게 살 수만 있다면, 그 모든 〈있다면〉에서 도스토옙스키는 물질 만능주의의 심연과 맞닥뜨린 것이다. - 159~160면 철도가 당대인들의 시간 개념을 바꿔 놓았듯이 로스차일드 역시 시간 개념을 바꿔 놓았다. (……) 지상에서의 시간이 로스차일드의 돈으로 환산되는 이폴리트에게 산다는 것은 곧 돈을 축적한다는 것을 의미 하므로(같은 원리에서 업적을 축적하고, 권력을 축적하고, 명예를 축적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살아 있으면서 돈을 벌지 못하는 사람(이른바 모든 〈루저〉들)은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한다. 이폴리트는 마치 〈일수놀이〉 하는 고리대금업자가 날수와 이자와 원금을 계산하듯 남은 살날과 누적되는 돈을 단순 산수로 해석하는 것이다. - 167~168면 미시킨은 예판친의 부인과 딸들에게 자신이 아는 어느 사형수의 이야기를 들 려준다. 총살형 직전에 사면을 받아 삶을 되찾은 사람인데, 그는 젊은 시절 동일한 체험을 한 도스토옙스키의 분신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만큼 사형수 이야기는 리얼하면서도 동시에 저자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그 트라우마가 오랜 세월 동안 무르익으며 형성한 사유의 심연을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시킨다. 도스토옙스키가 죽음의 확실성 앞에서 마지막 5분간을 살아 내야 하는 인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시간에 관한 가장 첨예한 사유의 단면이다. - 184면 도스토옙스키가 소설 속에서 시간을 다루는 방식은 그의 시학적 원칙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도스토옙스키는 〈이미지〉의 작가이다. 그에게 소설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표상하는 것이다. (……) 그는 시간에 관한 사색을...
  • 석영중 [저]
  •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학 및 대학원에서 '도스또예프스끼', '러시아 문학과 종교', '러시아 문학 기행'을 강의하면서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냈다. 지은 책으로는 '러시아 시의 리듬', '러시아 현대 시학', '러시아 정교'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광기의 에메랄드', '친구와의 서신 교환선',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등 여러 권이 있으며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번역에 참여했다. 2000년에 러시아 정부로부터 뿌쉬낀메달을 받았으며 제 40회 백상출판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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