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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에서 코뿔소 뿔까지 : 고려 의서 '향약구급방'으로 당대 문화 읽기
고려 의서 향약구급방 읽기1 ㅣ 신동원 ㅣ 책과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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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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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page/152*225*25/69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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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2913148/119291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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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의서 향약구급방 읽기(총2건)
고려 의서 향약구급방 읽기 세트     31,500원 (10%↓)
강아지풀에서 코뿔소 뿔까지 : 고려 의서 '향약구급방'으로 당대 문화 읽기     22,500원 (10%↓)
  • 상세정보
  • 근대주의·중화주의·민족주의 담론을 넘어 들여다보는 몸·물질·세계에 대한 중세 동아시아인의 관념과 사유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떤 병을 앓았고,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들은 몸과 병을 어떻게 이해했고, 어떻게 하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현존 유일의 고려 의서인 《향약구급방》은 의료 자원이 부족한 향촌에 사는 사람들이 긴급한 상황이나 일상적인 병증에 대처할 수 있도록,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약물과 치료법을 편람식으로 담은 의료 지침서다. 등장하는 상황과 병증은 대체로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병을 인식하고 치료하는 법은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매우 낯설다. 하지만 이를 전근대적이고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당대 사람들이 그 병을 어떻게 이해했고 왜 그렇게 치료하려고 했는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강아지풀에서 코뿔소 뿔까지》는 한국 과학사와 한의학을 전공한 연구자들이 《향약구급방》을 쉽게 이해하고 술술 읽어나갈 수 있도록 풀어낸 해설서다. 각 처방의 의도와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향약구급방》의 각 구절에 대한 문헌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적절한 풀이를 얻기 위해 열띤 논쟁을 벌인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고려 사람들과 중세 동아시아인의 사유 양식, 즉 세계와 몸은 무엇으로 구성되었으며 상호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그들의 관념을 근대의 담장을 넘어 열린 지평에서 읽어내고자 했다.
  • 근대주의·중화주의·민족주의 담론을 넘어 들여다보는 몸·물질·세계에 대한 중세 동아시아인의 관념과 사유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떤 병을 앓았고,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들은 몸과 병을 어떻게 이해했고, 어떻게 하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현존 유일의 고려 의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은 의료 자원이 부족한 향촌에 사는 사람들이 긴급한 상황이나 일상적인 병증에 대처할 수 있도록,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약물과 치료법을 편람식으로 담은 의료 지침서다. 등장하는 상황과 병증은 대체로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병을 인식하고 치료하는 법은 현대인의 눈으로 보면 매우 낯설다. 하지만 이를 전근대적이고 비과학적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당대 사람들이 그 병을 어떻게 이해했고 왜 그렇게 치료하려고 했는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강아지풀에서 코뿔소 뿔까지》는 한국 과학사와 한의학을 전공한 연구자들이 《향약구급방》을 쉽게 이해하고 술술 읽어나갈 수 있도록 풀어낸 해설서다. 각 처방의 의도와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향약구급방》의 각 구절에 대한 문헌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적절한 풀이를 얻기 위해 열띤 논쟁을 벌인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고려 사람들과 중세 동아시아인의 사유 양식, 즉 세계와 몸은 무엇으로 구성되었으며 상호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그들의 관념을 근대의 담장을 넘어 열린 지평에서 읽어내고자 했다. 《향약구급방》은 어떤 문헌인가 고려 의서 《향약구급방》은 현전하는 한국의 의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헌으로, 약물이나 의사 등 의료 자원이 부족한 향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약물과 경험을 통해 효과를 본 약방을 수록해 편람식으로 구성한 응급용 의료 지침서다. 이때 ‘향약’은 ‘동국東國 사람이 쉽게 알 수 있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약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국의 고유성보다는 편의성 및 구득성求得性을 지시한다. 고려시대 대장도감大藏都監(1232년 설치)에서 처음 간행된 이후 조선 초기인 1417년과 1427년에 두 차례 중간되었는데, 현재 전하는 것은 1417년 중간본이 유일하다. 초간본은 고종 대 이후 고려 후기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편찬 연대와 저자에 대한 기록이 없어 현재로서는 미상이다. 다만 13~14세기 사이에 편찬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 일본 궁내청 서릉부에 소장되어 있는 1417년 중간본 《향약구급방》은 상·중·하 3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상권은 식독食毒·자액사自縊死 등 18개, 중권은 정창丁瘡·동창凍瘡 등 26개, 하권은 부인잡방婦人雜方·소아잡방小兒雜方 등 13개로 총 57개 항목으로 편제되어 있다. 질환별로 활용할 수 있는 처방 550여 개, 치료법 관련 조문 600여 개로 구성된 이 텍스트는 한국 및 동아시아 중세 의료의 문화적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 모더니즘과 이분법을 넘어 열린 지평으로 기존의 전통적 역사 서술은 대체로 과학 대 문화, 근대 대 전통, 이론 대 실천, 중심 대 주변이라는 이른바 이분법의 분석 틀 안에서 이루어져왔다. 근대주의적 관점에서는 《향약구급방》이 전근대기 미신적 요소가 많은 방서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과학’의 대척으로서 ‘문화’를 강조하거나, 특정 약물의 경우 이른바 과학적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려인의 지혜를 확인할 수 있다고 논급하거나, 혹은 이 텍스트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의학으로 이행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중세의 과도기적 문헌으로 규정했다. 한편 과학의 중심으로서 단일한 중국을 상정하고 지식과 문화가 그 주변인 고려/조선으로 일방향적으로 흘러왔다는 역사인식인 중화주의적 ...
  • 책을 펴내며 해제: 《향약구급방》 읽기 1 고려 사람들이 가장 자주 접하던 일상 병, 중독 음식으로 인한 중독 - 상1 식독食毒 고기로 인한 중독 - 상2 육독肉毒 버섯으로 인한 중독 - 상3 균독菌毒 여러 가지 약물 중독 - 상4 백약독百藥毒 2 온갖 무는 것들 독충에 쏘이거나 동물에 물린 경우 - 상5 석교독?咬毒 3 일상의 난처한 상황 또는 거추장스러운 것들 목엣가시 - 상6 골경방骨?方 여러 가지 피부 증상 치료법 - 하9 잡방雜方 4 응급 상황, 갑작스러운 죽음의 문턱에서 목구멍 막힘 - 상7 식열방食?方 졸도 - 상8 졸사卒死 목을 매고 죽어가는 경우 - 상9 자액사自縊死 열사병 - 상10 이열갈사理熱?死 물에 빠져 죽어가는 경우 - 상11 낙수사落水死 5 술에 취하지 않는 처방과 술 끊는 방법 술병 - 상12 중주욕사방中酒欲死方 술을 끊는 방법 - 상13 단주방斷酒方 6 사지가 부러지고 꺾이는 일상 맞아 깨지고 부러져 다친 경우 - 상14 타손·압착·상절·타파墮損·壓?·傷折·打破 쇠붙이에 찔리거나 베인 경우 - 상15 금창金瘡 화살촉이나 대나무 끝에 찔린 경우 - 중13 전촉급죽목첨자箭鏃及竹木籤刺 7 온갖 부스럼 못처럼 깊이 뿌리박힌 종기, 정창 - 중1 ...
  • 책을 펴내며, 6-7쪽 현존 유일의 고려 의서인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은 한의학 이론이 필요한 전문적인 내용은 싣지 않고 고려시대 사람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린 질병과 거기에 따른 일반적인 치료법을 위주로 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벼목 화본과의 강아지풀은 아니지만, 역시 개꼬리 모양을 지녀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신라 특효약 위령선威靈仙과 같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더욱 일상 친화적이다. 사대부라는 말을 사용했기에 주요 독자는 이런 의학 지식을 읽고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층이다. 오남용을 걱정하는 등, 더 전문적인 내용은 의원의 영역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저자는 이름을 남기지 않았지만, 사대부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사대부로서 의학에 밝은 인물이었을 것이다. 책을 펴내며, 8쪽 경험방서를 통해 중세 동아시아의 문화적 양상을 엿보고자 시도하는 우리의 성과물은 역사 행위자의 문제의식에서 벗어나 현대인의 편향된 시선으로 과거를 타자화하는 위험을 경계하고자 했고, 당대인 행위에 담긴 사고를 존중하고자 했다. 이를테면 《향약구급방》에는 황룡탕이라 이름 붙인 똥을 활용한 처방이 자주 등장한다. 오늘날 우리는 이를 천한 것으로 여기며 중세인의 사고를 비웃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 사용에는 막힘과 소통의 순환이라는 그들의 생태적 관념이 깔려 있음을 이해하고자 했다. 심지어 그들은 고위관리 집안에서 귀중하게 간직한 물건인, 코뿔소 뿔로 만든 진귀한 허리띠까지 약으로 썼다. 코뿔소 뿔의 경우 가장 강력한 동물의 뿔이라는 유감적 사고와 함께, 병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에 고려와 중국 남부 또는 동남아시아에서 실크로드로 연결되는 폭넓은 공간이 있었음을 깨닫고자 했다. 음식으로 인한 중독 - 상1 식독食毒, 46쪽 독특한 치료 처방으로 황룡탕黃龍湯이 있다. 말이 황룡탕이지 누런 똥을 달인 물이다. 한편 서각은 코뿔소 뿔이다.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는, 구하기 어려운 약재다. 그런데 이 처방에 대한 평가가 바로 ‘치료되지 않는 것이 없다[無不理也]’이다. 식중독 치료에는 황룡탕, 서각탕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황룡탕과 서각으로 이루어진 이 처방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가장 천한 약과 가장 귀한 약이 교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똥이 약으로 쓰일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모든 음식이 소화된 뒤에 나온 똥이 식중독을 일으키며 소화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을 제압한다는 기본 관념이 전제되어 있는 것 아닐까. 이미 인체에 들어와 아무 일 없이 쑥 빠져나온 누런 똥이 몸속에서 잘 내려가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놈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서각대犀角帶 또는 서대라고도 하는 대서帶犀는 코뿔소 뿔을 상감기법으로 새겨 넣어 만든 관대冠帶, 즉 허리띠다. 고려시대에는 문반文班 종3품에서 종6품에 이르는 참상參上의 관원만 서대를 착용할 수 있었다. 과거 합격자들에게는 임금이 특별히 하사품으로 주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를 사치품으로 간주해 1품 관원만 착용하도록 규제했다. 하지만 몸이 귀한 것에 비하랴? 위급할 때는 바로 깎아서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다. 가장 천한 재료인 똥과 높은 벼슬아치들이 쓰는 귀한 대서, 이 모두가 나의 몸을 위해 소용된다는 대비가 돋보인다. 고려 사람들의 의약 활동의 한 모습이다.
  • 신동원 [저]
  • 서울대학교 농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한국 과학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니덤 동아시아 과학사 연구소 객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과 교수로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한국 과학사'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계간 '과학사상'의 편집주간, 계간 '역사비평'의 편집위원으로 일한 적이 있고, 현재는 문화재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풀어보는 우리 과학의 수수께끼 1, 2', '우리 과학 100년',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조선 사람의 생로병사', '조선 사람 허준',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 '의학 오디세이' 등의 여러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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