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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훔친 여자 : 설송아 장편소설
설송아 ㅣ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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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31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28page/139*203*22/502g
  • ISBN
9788954448970/8954448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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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과거와 같은 추운 겨울은 없다. 따뜻한 봄과 같은 미래만 있을 뿐! 북한에서 인생 2회차 살아가기 『국경을 넘는 그림자』 에 단편소설 「진옥이」를 발표한 이후 북한의 생활상과 여성들의 활약을 소설 속에서 주요하게 다뤄온 설송아의 장편소설 『태양을 훔친 여자』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의 북한 사회의 모습과 생활상을 낱낱이 그려내고, 그 안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여성 자본가들의 모습을 ‘인생 2회차’라는 흥미로운 키워드를 통해 펼쳐낸다. 또한 저자가 “소설에 나오는 개인 주유소와 항생제 제조 등 다양하게 펼쳐지는 사업들은 내가 직접 북한에서 살면서 몸으로 부딪쳤던, 살아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그가 북한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제로 행했던 일들을 고스란히 담은 자전적인 소설이기도 하다. 북한에서 여성이 경제 주체로 성장하는 일은 아픔과 비난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여성들의 저력으로 북한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시장경쟁의 파도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쓰러지지 않는 주인공 봄순의 모습은 국가가 생산한 여성성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성(城)을 찾아가고 있는 북한 여성들의 강인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 『재벌집 막내아들』의 뒤를 잇는 재미! 북한에서 인생 2회차 살아가기 『국경을 넘는 그림자』 에 단편소설 「진옥이」를 발표한 이후 북한의 생활상과 여성들의 활약을 소설 속에서 주요하게 다뤄온 설송아의 장편소설 『태양을 훔친 여자』가 출간되었다. 북한에서 여성이 경제 주체로 성장하는 일은 아픔과 비난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여성들의 저력으로 북한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시장경쟁의 파도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쓰러지지 않는 주인공 봄순의 모습은 국가가 생산한 여성성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성(城)을 찾아가고 있는 북한 여성들의 강인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많은 이들을 죽이고 살렸다가 다시 망하게 하는 변화들. 그런 무시무시한 변화들을 봄순만이 알고 있다는 것은 하늘이 준 기회였다.” 성분제(신분제)가 뚜렷한 북한 사회에서 교화출소자의 자식으로 태어난 봄순은 일하던 공장 당 간부에게 겁탈을 당한 후 성분이 좋은 철욱과 결혼해 겨우 공장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현실주의자인 봄순과 달리 돈이 없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러도 자존심과 성분을 가장 중요시하는 철욱과의 가정불화는 끊이지 않는다. 가난 때문에 부모를 잃은 봄순은 아이까지 잃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아픈 아이를 살리러 평양으로 간다. 봄순은 아이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적십자병원에서 약을 훔쳐 도망치는데, 그러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지고 만다. 봄순이 끝까지 구하려 했던 아이는 허망하게 죽고,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본 봄순도 곧 숨을 거둔다. 그런데 죽은 봄순이 다시 깨어난 곳은 저세상이 아니라 봄순이 갓 결혼한 해, 1998년의 신혼집이었다. 이유가 무엇이든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아가게 된 봄순은 미래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이전의 추운 삶과는 다른, 따뜻한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봄순은 장사로 돈을 벌어 돈주(부자)가 될 계획을 세운다. 먼저 떡 장사로 종잣돈을 마련하고, 그 종잣돈을 바탕으로 주유소를 세운다. 이후 항생제를 제조해 약품 시장까지 독점하며 탄탄한 자본을 가진 여성 사업가로 성장하지만, 불륜을 하고 있던 남편의 배반으로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 뒤에 숨겨두었던 금고를 들키면서 감옥에 수감되고 만다. 하지만 봄순은 감옥에서도 자신의 삶을 따뜻하게 만들 생각을 놓지 않는다. 감옥의 생태계를 잘 파악하여 병보석으로 빠져나오는 데 마침내 성공한 봄순은 퇴소 후 개혁개방 정책을 도입하려는 북한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도전을 한다. 주유소 부지를 이용해 아파트를 세우고, 이를 달러로 판매해 다시 돈주가 된 것이다. 이후 전쟁과 같았던 화폐개혁을 무사히 지나며 봄순은 이 사회에서 자신의 돈과 목숨을 지키려면 좋은 성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성분을 쟁취하기 위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사이에 걸쳐 있는, 국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특색 있는 사업을 구상한다. 그것은 바로 디젤유 기관차를 개인이 운행하는 것.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감히 손대지 못한 사업을 봄순은 실행하려 하는데……. 봄순은 과연 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그녀는 소원대로 성분제 사회를 가로지르는 자신의 열차를 출발시킬 수 있을까? 이제 과거와 같은 추운 겨울은 없다. 따뜻한 봄과 같은 미래만 있을 뿐! 이 소설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의 북한 사회의 모습과 생활상을 낱낱이 그려내고, 그 안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여성 자본가들의 모습을 ‘인생 2회차’라는 흥미로운 키워드를 통해 펼쳐낸다. 또한 저자가 “소설에 나오는 개인 주유소와 항생제 제조 등 다양하게 펼쳐지는 사업들은 내가 직접 북한에서 ...
  • 봄순, 1998년으로 돌아오다 2015년, 평양행 기차 앞 결혼의 굴레 봄순의 주유소 항생제와 초상화 금고 남편의 함정 저승의 감옥살이 피눈물의 재도전 화폐개혁 전쟁 봄날의 기차는 출발한다 작가의 말
  • 봄순의 삶이 따스했던 적은 없었다. 항상 추웠다. 부모와 두 자식을 다 잃었고, 남편에게는 없는 사람 취급을 받았다. 당에 충성하며 화학공장 설계실을 매일 다녔지만 결국 아이의 약 하나 못 구하는 형편이었다. 지금도 자신의 머리에서 흘러나오는 뜨거운 핏물이 눈앞을 가렸지만 아스팔트 바닥의 차가움이 더 살벌하게 느껴졌다. 봄순은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분명 그랬다. _18쪽 주유소 수익이 고조에 오를 무렵, 봄순은 덜컥 임신을 했다. 아, 드디어! 봄순은 기뻐서 눈물이 날 뻔했다. 지난 삶을 떠올려보니 그때도 딱 이때쯤 임신이 되었었다. 그때 철욱은 처음으로 봄순에게 조그만 선물을 주었고, 시어머니도 먹을 것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이는 두 달 뒤에 유산이 되었다. 그리고 그 후 칠 년 동안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이 아이는 절대 유산되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럼 칠 년 뒤에 미애가 태어나더라도 언니나 오빠가 굳건히 미애를 지키겠지.’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봄순은 이제야 자신의 삶에 봄이 오는가 싶었다. _73쪽 온돌 아랫목에 비닐 박막을 깔고 그 위에 나무틀로 만든 건조설비가 놓였다. 봄순은 세척한 덩어리를 나무틀 위에 쏟아부었다. 덩어리를 툭툭 쳐서 골고루 펴고는 한 시간가량 나무주걱으로 쉬지 않고 저었다. 그러자 보드라운 하얀 분말이 만들어졌다. 다시 빽빽한 여과망으로 분말을 걸렀다. 카나마이신 원료 분말이 수북이 쌓였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분말 같았다. 성공이었다. “아버지, 성공이에요!” 평소와 다르게 아버지의 얼굴이 붉어졌다. 젊은 날의 활기가 눈동자에 실려 있었다. 오랜만의 기쁨으로 손수건을 꺼내 든 영민이 어느새 눈가를 훔쳤다. “너는 할 수 있어. 뭐든지 말이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감동에 젖어 있었다. 옛날의 자신에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_117쪽 구류장에서 몇 달간 예심을 받을 때는 하루라도 빨리 감옥에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감옥에 도착하니 엄청났다. 감옥을 둘러싼 담장 높이만 해도 보통 사람 키의 두세 배가 넘었다. 게다가 전기 철조망이 담장 위에 일 미터 높이로 늘어져 있어 영화에서 보았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가 떠올랐다. 오 미터 간격으로 감시 초소가 있었고, 초소 지붕마다 커다란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다. 무장한 보초병이 구경거리가 생긴 듯 죄수들을 내려다보았다. 찬바람이 불었다. 담장에 써놓은 글들이 소름 끼쳤다. 검은 먹물로 획 하나하나가 톱날 모양으로 그어져 있었는데, 글자가 마치 승냥이가 금방이라도 사람을 씹어 삼킬 듯 이빨을 드러낸 것 같았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옥죄였다. 도주자들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봄순은 등골이 오싹했다. _164~165쪽 “선불할게요. 절반 가격에 팔라요.” “선불이요?” 봄순은 놀랐다. 이제 막 골재를 세우려는 살림집을 사겠다고? 여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솔직히 처음 듣는 말이었다. 보통은 살림집 공사가 완전히 끝나고 입사증까지 준비가 되어야 세입자가 사는 것이 절차였다. “그럼…….” “제가 선불하면 당신은 자재 비용을 해결해 좋고, 나는 이 아파트가 완공되었을 때 가격이 올라도 지금의 절반 값에 사니까 서로 손해볼 거 없잖아요.” 봄순은 옛날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연료를 살 때, 항생제 농축액을 살 때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해 흥분되었다. 어쩌면 시장은 사람들에게 봄순이 배운 것과 똑같은 수업을 가르쳐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_244쪽 시대가 또 한 번 변화하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그만이었다. 또다시 사회가 자본...
  • 설송아 [저]
  • 북한학 박사. RFA 자유아시아방송 기자.1969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났다. 2015년 북한 인권을 말하는 남북한 작가 공 동 소설집 『국경을 넘는 그림자』에 단편소설 「진옥이」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북한 인권을 말하는 남북한 작가 공동 소설집 『금덩 이 이야기』, 『꼬리 없는 소』, 『단군릉 이야기』와 경원선을 주제로 한 소설집 『원산에서 철원까지』와 경의선을 주제로 한 소설집 『신의주에서 개성까지』에 참여했다. 2019년 도서 『문화어 수업』 (공저) 발간. 2021년 3월 『도시사학회』 북한 도시 관련 논문을 발표하며 신진학자로 등 단. 현재 북한 도시와 경제를 연구하며 국내 대학과 연구소에서 북한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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