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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진료 공장의 세계 : 대형 병원 진료실은 어쩌다 불평불만의 공간이 되었을까?
김선영 ㅣ 두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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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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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page/14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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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8719235/1188719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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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선영 교수가 들려주는 ‘3분 진료’ 시스템 속 의사들의 고군분투 이야기 “대기해주세요, 여기는 불편한 진료실입니다” 1시간을 넘게 기다렸는데 3분도 안 돼 진료가 끝나는 병원, 게다가 의사들은 환자와 눈조차 맞추지 않으려 한다. 국내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다는 대학병원의 진료실은 왜 환자들에게 불평불만의 장소가 되었을까? 이 책은 대형 병원을 가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우리 의료계 구조적 문제와 3분 진료 시스템의 문제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의료계 종사자가 아니라면 알기 어려운 다양한 병원의 이야기를 통해 공장화되어가는 대형 병원의 문제와 ‘3분 진료 공장’이 되어버린 우리 의료계의 현실을 짚어본다. 그리고 그 ‘3분’ 안에 지혜롭게 진료받는 노하우 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 “2023년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 수상작!” ‘환자’와 ‘의사’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의료계의 현실 대형 병원의 시스템적 문제와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어느 중앙일간지 기자가 자신이 경험한 병원 진료실의 모습에 대해 신문 칼럼에 실었다. 그가 병원에서의 경험이 어땠는지는 이 길지 않은 문장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백발 신사의 시선은 허공을 맴돌았다. 의사는 팔순 넘은 환자의 CT 사진을 컴퓨터 화면에 띄우고 설명했다. 이해하지 못한 듯한 환자의 표정은 안중에 없었다. 짧고 강렬한 불통의 현장. 무척이나 바빠 보이는 의사는 -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다음 환자가 걱정돼서인지 - 마우스를 빠르게 돌려댔다. “여기 보시면 뭐가 보이죠. 검사가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노인은 ‘여기’부터 맥락을 놓치고 있었다. 평생 마우스를 안 쓰고 은퇴한 그는 화면 속 작은 화살표의 의미를 몰랐고, 그 섬세한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했다. 진료실을 나선 노인은 “아픈 게 죄”라며 한숨지었다.“ 서울의 유명 병원들, 소위 빅파이브(Big 5)라고 불리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대충 눈에 그려지는 경험들이다. 환자와 눈 한번 마주치지 않는 의사에게 마음이 상하고 화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병원을 예약하기도 쉽지 않고, 진료 대기는 항상 길고, 겨우 진료실에 들어서면 “검사부터 하고 다시 뵙겠습니다” 한마디에 또 몇 주 몇 달을 기다려야 하고, 이것저것 검사는 많고, 의사는 질문을 할 틈조차 주지 않는…… 불편한 병원, 불친절한 의사들. 이런 문제들을 의사들 역시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의사들도 마찬가지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실적에 대한 병원의 은근한 압박, 하루 서너 시간 만에 50~70명의 환자를 살펴야 하는 의료 과밀화,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의 고성과 아우성 등. 어쩌다 우리 의료 시스템은 환자와 의사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을까? 이 책은 대학병원의 종양내과 의사인 지은이가 과밀화된 병원에서 일하며 생각해온 단상과 일화를 엮은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알기 어려운 병원의 시스템적 문제와 그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의사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3분 진료 공장’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병원 시스템, 무엇이 의사들을 공장의 노동자가 되어버리게 했는가? 대한민국의 의료 수준은 지난 10~20년간 눈부시게 성장했다. 의사들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의료 가성비로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2019년 OECD 통계에 의하면 OECD 국가 평균 의사 1인당 연간 진료 환자 수가 2,122명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6,989명으로 세 배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1인당 의료비는 미국의 30퍼센트, 독일의 50퍼센트, 영국의 70퍼센트밖에 안 쓰면서 기대수명은 매우 긴 장수 국가에 속한다. 이러한 의사의 혼을 갈아 넣은 의료 가성비는 우리 의료를 외형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환자의 경험이다. 의사가 진료하는 하루 수십 명의 환자 중 한 명에 불과한 개개인의 환자들은 의사에게 충분한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한다. 인격적 대우는 고사하고, 1시간을 넘게 기다려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1~2분 만에 내몰리는 경험은 환자에게는 모멸감을 안겨준다. 빛나는 의료 성과 뒤에 숨겨진 부작용의 피해는 전적으로 환자들의 몫으로 남겨진 것이다. 우리 의료계는 어쩌다 ‘3분 진료 공장’이 되어버린 것일까? 이에 대해 지은이는 다음의 몇 가지 이유를 꼽는다. 1. 대형 병원 쏠림 현상 대형 병언 쏠림 현상은 우리나라 의료의 고질적인 문제이지만, 암 진...
  • 머리말 1장: 3분 진료를 위한 변명 대형 병원은 어쩌다 불평불만의 공간이 되었을까? 의사들은 왜 눈을 마주치지 않을까? 의사들도 외래를 예습한다 혹시 참여할 만한 임상 시험 없을까요? 과잉 진료는 왜 일어날까? 암 생존자로 살아간다는 것 대형 병원은 어쩌다 불평불만의 공간이 되었을까? 의사 1인당 환자 수는 몇 명이 적절할까? 암 진료에도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 상담이 길어져야 의료의 가성비를 높일 수 있다 3분 진료 공장에서의 셀프 인터뷰 2장: 3분을 위한 팁 대형 병원에서 똑똑하게 진료받는 법 양다리를 걸쳐라 양다리를 걸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짜 눈여겨볼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궁금한 내용은 미리 메모하라 치료받던 병원을 옮길 때 항암 치료 전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항암 치료 중 내 몸 관찰하기 부족한 3분을 채우는 사람들 ① 백영애 간호사 3장: 3분 동안 오가는 마음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걷는 사람들 응급실 5퍼센트 법칙에 내몰린 환자들 평창 브라보 받고도 돌려주지 못한 선물들 암 환자의 결혼과 출산은 이기적인 걸까? 어제의 김영자 씨와 오늘의 김영자 씨에게 나는 오늘도 상처를 주고받으며 성장한...
  • 대형 병원의 진료실 앞은 늘 자리가 없어 서성이는 보호자들, 간신히 자리를 잡고는 진료 순서가 표시된 전광판만을 바라보는 생기 없는 눈빛들, 기운이 없어 휠체어나 이동형 침대 위에 늘어져 있는 이들로 붐빈다. 진료실로 들어가기 위해 이들 사이를 지날 때면 시선을 돌리지 않고 앞만 바라보려 애쓴다. 그 눈빛들을 마주하면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어서. 대다수의 의사들이 이미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일을 하고 있는데도 왜 이런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인지, 억울한 마음까지 들기도 한다. _머리말 중에서(9쪽) 진료의 ‘정석’ 중에서 나는 딱 하나만 지켜왔다. 환자와 눈을 맞추는 것. 진료 시간은 짧고, 기록과 처방을 챙기느라 모니터를 주로 봐야 하지만, 적어도 한 번은 눈을 들여다보자는 것이 나의 진료 원칙이었다. 면담과 진찰은 최소로 하더라도 한 번의 눈 맞춤이 최소한 의사에게 무시당했다는 모멸감은 덜어줄 수 있을 거라는 계산에서였다. 그러나 그게 패착이었음을 최근 깨달았다. 환자의 눈을 보는 것조차 생략했던 어느 날, 진료 속도가 놀랄 만큼 향상된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도 정시에 마칠 수 있었다. 환자들이 질문을 멈추어서였다. 그들은 궁금한 것이 있어도 묻지 않았다. 아마 눈을 마주치지 않는 상대방에게 제대로 된 대답을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판단해서였을 것이다. …… 눈 맞춤은 ‘나는 당신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을 전달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할 용기를 얻게 하고, 입을 열게 했다. 바쁜 진료실에서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정석의 모든 요소를 제거한 초경량, 초스피드 진료를 적용한 이후 나는 40∼50명의 환자도 3시간 안에 거뜬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식이면 다음번엔 70명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나도 남들만큼의 생산성을 지니고 있었구나, 하는 안도가 들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그런데, 난 도대체 무엇을 ‘생산’하고 있는 걸까?” 〈의사들은 왜 눈을 마주지 않을까?〉 중에서(19~20쪽) 의료에는 수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환자들에게 그 불확실성이 가져오는 나쁜 결과는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물론 그것을 100퍼센트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불확실성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그러나 정말 그 노력들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느냐 역시 중요한 문제다.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는 금전적 낭비일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의료 과실과 관련된 소송에서는 ‘환자를 위한 위험과 이득을 따졌느냐’보다는 ‘충분한 검사나 치료를 했는가’가 쟁점이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보니 의사 입장에서는 고심해서 안 하는 것을 선택하기보다는 일단은 뭔가를 하고 보는 쪽을 택하게 된다. 응급실같이 결정할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과잉 진료는 왜 일어날까?〉 중에서(40쪽) 환자의 질문은 이렇듯 양방향으로 의미가 있다. 환자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자신의 몸을 돌보는 데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사에게는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리 물어봐야 할 내용을 적어보는 것이 좋다. 여러 질문을 다 할 수는 없고, 우선 가장 궁금한 것 두 가지 정도만 정해보자. 한 가지는 너무 적고 세 가지를 물어보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그리고 본인이 궁금한 것을 묻는 것뿐만 아니라 의사가 궁금해하는...
  • 김선영 [저]
  • 국내 한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는 내과 의사다.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인 모두가 소외되고 있는 현실에 관심이 많다. 의료 전문지 《청년의사》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고, 암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투병 일기를 통해 오늘의 진료 현장을 조망하는 에세이 《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을 썼다. 현재는 《서울신문》에 〈의(醫)심전심〉이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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