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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세대를 위한 함안 금라전신록 산책 
김훤주 ㅣ 피플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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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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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3년 12월 07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168page/153*226*13/375g
  • ISBN
9791186351635/118635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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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가슴에 새겨 본보기로 삼아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의 금라전신록 『금라전신록』은 함안이라는 지역을 바탕 삼아 만든 저작물이다. 지역을 중심에 놓은 문집은 조선시대는 물론 고려시대까지 통틀어도 찾아보기 어렵다. 모든 것이 서울 중심으로 흘러가고 지역이 메말라가는 지금의 현실에서 이 책이 지니는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금라전신록』에 담겨 있는 옛사람들의 행적과 시문은 함안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아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행적들이 적지 않다. 가슴에 새겨 본보기로 삼아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도 풍성하다. 지금 관점으로도 여전히 필요하고 뜻깊은 부분을 먼저 추렸다. 재해석이 가능하거나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만하거나 재미있게 읽힐 거리도 챙겼다.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하고 새롭게 의미를 더하면서 설명과 해설을 입히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
  • 이 좋은 고전을 기억 너머로 보내지 않기 위하여 함안이 기록의 고장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함주지』·『함안총쇄록』과 더불어 손꼽히는 것이『금라전신록』이다.『함주지』는 수령과 지역 유지들이 함께 편찬한 읍지이고 『함안총쇄록』은 수령 개인이 기록한 일기이며『금라전신록』은 함안 출신 인물들의 훌륭한 행적과 뛰어난 시문을 한데 모은 책이다. 『금라전신록』에는 지금의 시선으로 보아도 여전히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행적들이 적지 않다. 가슴에 새겨 본보기로 삼아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도 풍성하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금라전신록』이라는 책이 있다는 사실과『금라전신록』에 전해지는 여러 좋은 내용을 함께 알리는 것도 뜻깊은 일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원문을 곧이곧대로 옮기기보다는 앞뒤 맥락을 감안하여 좀 더 알기 쉽도록 적절하게 가감첨삭했다. 한문체 특유의 산만하거나 늘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략한 대목도 적지 않다. 한자는 최대한 적게 쓰려고 했으며 특히 인명은 ‘공’이나 ‘선생’으로 대신 부르는 것을 없애고 모두 이름 석 자로만 표기해 가독성을 높였다. 텔레비전 같은 대중 매체 덕분에 역사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대중화되고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에 초점을 맞춘 경우는 여전히 드물다.『금라전신록』에 담겨 있는 옛사람들의 행적과 시문은 함안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우리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기도 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머리말_이 좋은 고전을 기억 너머로 보내지 않기 위하여 1장 인물 1. 어변갑의 뛰어난 글재주 2. 글솜씨는 뛰어났지만 불행했던 조욱 3. 단종을 위하여 숨어 살았던 조려 4. 조려의 후손은 벼슬을 하지 않았을까? 5. 그러면 고려 충신의 후손은 어떻게 했을까? 6. 2대에 걸친 사랑 이야기 7. 옛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8. 용퇴가 왜 중요할까 9. 선물 받은 귀한 은어를 먹지 않은 이유는 10. 죽을 때 웃을 수 있다면 11. 유머 뒤에 우뚝했던 기개 12. 소년급제는 위험하다 13. 서울 조정에서 사투리를 썼다 14. 소귀에 경 읽기를 한 까닭은 15. 착한 사람은 자기보다 어려도 공경했다 2장 느낌과 생각 1. 비둘기 시 2. 달팽이 시 3. 낙방의 씁쓸함 4. 아들의 출세가 기쁜 까닭 5. 늙음을 노래함 6. 자식을 잃은 슬픔 7. 난리통에 고향 생각 8. 가야의 후예라는 뚜렷한 인식 9. 황은이 맞는 걸까? 10. 까마귀가 어리석나 사람이 어리석나 11. 언제나 좋은 물 이야기 3장 풍속 1. 천둥번개는 하늘의 경고였다 2. 옛날 결혼과 요즘 결혼은 무엇이 다를까 3. 지금과 달리 흔했던 처가살이 4. 부모님 봉양을 위해 외직을 한다 5. 친인척이 오자 벼슬 자리...
  • “바람이 세 차례 거세게 몰아치니 고기가 갑옷으로 변하는데 둘씩 짝을 지으려면 원래 실력이 어금버금해야 하지만그대 이름만 용문 위에 올라도 그만이지.” 이 시는『금라전신록』의 ‘집현전 직제학 어변갑 행장’에 들어 있다. ‘세 차례 몰아치는 바람’은 세 번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과거 시험 절차를 비유한다. 다음에 나오는 ‘고기(魚)가 갑옷(甲)으로 변한다(變)’는 한자로 쓰면 바로 어변갑(魚變甲)이 되고, 아래로 이어지는 내용은 바로 그 어변갑이 2등과 큰 격차를 보이며 1등 장원을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의 용문(龍門)은 과거 합격을 뜻한다. (본문 16쪽)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이라 두렵고, 죽은 뒤의 세상을 알 수 없기에 더욱 두렵다. 죽음이라는 두려움을 떨치기에는 인간은 너무나 미약한 존재다. 그래서 이렇게 죽음을 앞두고서도 의연했던 옛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성혼(1535~1598년)이 친구 조감을 위해 쓴 앞의 묘갈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음에 깊이 새겨두고 되새길 만한 내용이다. “죽고 사는 즈음에도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인품이 높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아무리 힘쓰고 원한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 (본문 50쪽) 동생 집의 불쌍한 비둘기 암컷은 새끼를 사랑하고 수컷은 암컷을 사랑하여 ‘구구’ 하는 것이 주인의 사랑에 보답하는 듯하구나 하루아침에 잇달아 고양이 입에 들어갔네 새장을 소홀히 했으니 누구의 잘못인가 고양이를 탓하겠나 비둘기를 탓하겠나 단속 제대로 못한 스스로를 탓해야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이 동물에게 마음을 주는 것은 옛날에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둥지를 만들어주고 애지중지 기르던 비둘기가 고양이 먹이가 된 후 느꼈던 안타까움이 잘 드러난 시다. 어변갑이 쓴 이 시에서 ‘구구 하는 것이 주인의 사랑에 보답하는 듯하구나’라는 대목을 보면 비둘기를 기르면서 누리는 즐거움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지금은 집에서 기르는 일이 드문 비둘기가 반려동물이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본문 66~67쪽) 본문에 나오는 ‘나’는 성혼(1535~1598년)이라는 인물이다. 조감의 장인 백인걸을 스승으로 모시고 같은 집에서 다섯 살 많은 조감과 동문수학하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적은 글이다. 성혼은 조정견의 아들 조감과 백인걸의 딸이 어떻게 해서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졌는지를 전해주고 있는데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딸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그 아버지가 훌륭해서 며느리로 삼았다니 요즘 20~30대가 보면 깜짝 놀랄 일이다. 성혼의 아들과 조감의 딸이 맺어진 사연은 더더욱 황당하기 짝이 없다. 아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성별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인데도 양쪽 아버지의 결정만으로 결혼이 성사되었으니 말이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데에는 시대 상황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옛날에는 지금과 달리 결혼의 주체가 당사자 개인이 아니라 가문이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다. 지금은 남자와 여자 개인이 만나서 결혼을 하고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가는 게 당연한 세상으로 바뀌었다. 이런 기록을 통해 우리는 결혼이 갖는 의미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본문 104~105쪽) 옛날에는 부모 초상이 나면 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삼년 동안 죽만 먹는 것이 기본이었다. 전복죽이나 잣죽 같은 영양이 풍부한 것 말고 쌀을 갈아서 만든 묽은 죽이었다. 몰골이 ...
  • 김훤주 [저]
  • 1963년 경남 창녕 출생. 현재 경남도민일보 출판국장 겸 환경전문기자, 경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 공동대표. 저서로 2008년 〈습지와 인간〉, 2012년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 2016년 〈경남의 숨은 매력-역사·문화 스토리텔링〉, 2018년 〈습지에서 인간의 삶을 읽다〉, 2020년 〈조선시대 원님은 어떻게 다스렸을까〉, 2020년 〈재미있는 우리 함주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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