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잘것없는 능력으로 혼자 미궁 7층에서 살아남은 이철호.
외롭게 하루하루를 버티던 그때, 상태창 알람이 떠오르는데……
[System]: 미궁의 모든 모험가가 사망하였습니다.
[System]: 미궁을 최초 상태로 되돌립니다. 모든 모험가를 초기화시킵니다.
그 순간, 쓸모없다 여겼던 이철호의 능력이 초기화에 저항한다!
-[불변의 정신]이 상태 이상 [초기화]에 저항합니다.
-저항 성공!
회귀 전의 지식과 정보, 레벨과 능력치, 능력과 기술.
인벤토리 안의 못 하나 빠짐없이.
전부 다 가진 채로 회귀한다!
쓸모없다고 여겼던 고유 능력, 정신계 상태 이상 방어 능력이 초기화되는 미궁에 저항하여, 이전 미궁의 정보와 레벨을 그대로 유지한 채 회귀하게 된 주인공의 미궁 공략기를 그려 낸 작품입니다. 능력은 보잘것없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 주인공이 정보를 활용하여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게 집필된 작품입니다.
강한 채로 회귀 4권
목차
1장 제30층 (2)
2장 제31층
3장 제32층
4장 제33층
5장 제34층
6장 제35층
7장 제36층
상대는 회귀자이며 자력으로 30층에 도달한 베테랑 모험가이자, 나와는 다른 미궁 소속이라고는 하나 한 미궁의 최강을 이름했던 인물이다. 쉬이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곤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 예상은 완전히 틀려먹었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사정하지 않습니까!”
[신비한 폭발] 한 발 얻어맞고 바로 빈사 상태가 되어 버린 놈은 그 즉시 내게 무릎 꿇고 빌기 시작했다.
“알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놈의 목을 베었다. 이미 [신비한 폭발]로 인해 [인간의 끈기]가 발동되었던 녀석은 다음 일격으로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ㅡ사, 살려 준다며!
[죽은 자와의 대화]를 통해 불러낸 오혁우는 내게 이렇게 항의했다.
“? 내가 언제?”
나로서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항의였다.
ㅡ아, 알았다고…….
“그래, 맞아. 알았다고만 했지, 살려 준다고는 안 했잖아.”
녀석은 어이가 없었는지 입을 쩍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흐음, 민수야.”
나는 오랜만에 [영혼 깃든 흑요석 단도]를 꺼내 김민수를 불러냈다.
경악한 오혁우의 동공이 커지는 게 재미있었다.
ㅡ민, 민수? 어, 아니겠지?
[비밀 교환]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오혁우가 김민수를 모를 리가 없긴 하지.
ㅡ예, 집주인님.
오혁우가 그러든 말든 김민수는 내게 충실했다.
“잠깐만 나와 있어 봐라.”
ㅡ…알겠습니다.
김민수가 단도에서 나와 아이템 이름이 [제령된 흑요석 단도]로 바뀐 걸 확인한 나는 바로 [동전★★★]으로 팔아 버린 후, 다시 두 자루를 샀다.
템 복사 좋아! 너무 좋아!
속으로는 좋아 죽을 것 같았지만, 다른 사람들-정확히는 영혼들-이 보고 있었으므로 나는 최대한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어쨌든 이렇게 단도가 두 자루가 됐다.
ㅡ너, 설마… 그 김민수를 죽인 거냐!
ㅡ아닙니다만.
ㅡ향후의 라이벌을 미리 죽여버린 거구나!
ㅡ아니라잖습니까?
내가 템복사를 하는 동안, 두 영혼은 자기들끼리 따로 떠들고 있었다.
“자, 민수는 이리 오고.”
일단 나는 원본 [단도]에 김민수를 배정하고, 복사된 [단도]에 오혁우를 배치했다.
이거 제대로 될지 모르겠네.
ㅡ내가 네 뜻대로 움직일 거라고 생각하면… 뭐야, 이 단도! 무지 살기 좋잖아?!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로군.”
복사된 [단도]도 제대로 작동하는 모양이다.
뭐,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나는 오혁우가 복사된 [단도]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잠시 자고 있으라고.”
이제부터 보일 광경이 조금 매콤한지라, 그냥 안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렇게 오혁우를 배제한 나는 김민수가 든 원본 [단도]를 오혁우의 시체에 푹 꽂았다.
ㅡ잘 먹겠습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인사말임에도 불구하고, [단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오혁우의 시체를 보고 있으려니 섬뜩하게 느껴지는 구석이 없지는 않았다.
ㅡ새 능력을 얻었습니다.
김민수가 마치 상태 메시지처럼 말했다.
녀석 나름의 농담인 걸까?
나는 울돌목처럼 넓은 아량을 베풀어 한 번 웃어 주기로 했다.
“핫, 핫, 하.”
주변에는 바람 소리밖에 안 들렸다.
ㅡ집주인님?
“뭔데?”
ㅡ이 녀석의 능력은 [뒤 잡기++]입니다.
[뒤 잡기++]: 지정한 대상의 배후로 순간이동 한다. 사용과 동시에 3초간 [은신] 효과를 얻으며, 은신 중 공격할 경우 [기습]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재사용 대기 시간: 1분.
오혁우도 베테랑 모험가인 만큼, 고유 능력을 두 단계나 업그레이드해 놨나 보다.
내게 덤벼들 때 처음 쓴 능력이기도 할 것이다. 당해 보니 좋긴 좋더라.
하지만 이제는 제 것이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니다.
“후흣.”
나는 웃었다. 아니, 내가 웃은 게 아니라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ㅡ그...런데 저 남자는 왜 회수하셨습니까?
“아, 회귀 지식이 유용할 것 같아서.”
나도 회귀자긴 하다만, 오혁우는 내가 모르는 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게 확실해졌을 때 놓아 보내면 그만일 뿐이다.
ㅡ저 남자가 회귀자였습니까?
김민수는 이상한 구석에서 놀랐다. 그러고 보니 오혁우 죽일 때 김민수는 자고 있었지? 모르는 게 당연했다.
ㅡ하지만 살해당한 원한이 있으니 쉽게 입을 벌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건 괜찮아.”
[비밀 교환++]이 있으니까.
나는 이 말을 하지는 않았다.
ㅡ그러시군요.
김민수도 더 캐묻지 않았다.
혹시 이미 눈치챈 거 아냐?
홍성은 [저]
출간작으로 『대표작 도서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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