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평생 관심을 가져왔던 주 연구 분야는 두 가지다. 하나는 19세기 메콩 델타의 사회상이며 또 한 가지는 동시대 베트남의 국제 관계이다. 전자는 미세하며 후자는 광범하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메콩 델타는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만이 아니라 정서적 경도의 대상이기도 했다. 델타에 서면 그냥 입이 벌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온몸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서 싱그러움이 들고남을 느낀다. 국제관계에의 관심은 아주 학문적이고 순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건 조선인의 후예로서 품고 살아왔던 나의 존재론적 역사 성찰 과제와 관련된다. 이도 순수하고 학문적이긴 하다. 단지 베트남을 통해서 조선의 역사를 드러내고 조선 역사의 동아시아적 성격을 좀 더 드러내 보고자 하는 의도가 다소 강하다는 것이다. 국경을 접한 이웃국과의 관계, 해양에의 관심 여부, 화이질서의 실체 같은 것은 19세기 베트남 역사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이자 동시대 조선의 형편을 염두에 두고 선별된 이슈들이다.” 필자의 관심 덕분에 우리는 이 책에서 조선, 중국, 베트남, 및 캄보디아, 라오스,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사람들이 만들어낸 19세기 동아시아의 국제 관계의 역동적 면모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머리말
제1장 제국의 외국 17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인식 25
대륙부
도서부
중국과의 전쟁과 방교 38
제2장 도서부 동남아로의 여행 53
선박의 구성 59
동남아 서양 세계 관찰 80
제3장 광동에서 중국 보기 89
여정 92
관찰 107
구매 114
제4장 캄보디아 여왕 통제 125
최초의 여왕 126
납치 133
반절의 복귀 140
제5장 라오스 쪽으로의 관심 147
만상 출현 149
짜오 아누 지원 156
쩐닌 합병 167
제6장 황제의 인삼-조선에 대한 이미지 175
인삼이 후에로 오는 길 176
후에로부터의 인삼 분배 191
문신관료들에게
전장으로
첨부 205
참고 문헌 235
찾아보기 242
관계사를 본다는 건 관계되는 나라들의 말로 써진 사료까지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_ 저자 서문 중
20세기 한 때 일본에서 베트남까지 이어진 네 개의 황제국이 나란히 서 있던 적이 있었다. 대일본제국, 대청제국, 대한제국, 대남제국이 그 나라들의 이름이었는데 하나같이 ‘대’요 하나같이 ‘제국’이었다. _ P. 17
동남아적 국제질서 인식을 공유하는 베트남, 태국, 버마 등 대륙부 동남아시아의 중심 국가들에 중국의 천하관 및 왕권은 막무가내의 아집이었다. _p. 43
[도서부] 동남아시아로 항해하는 관선은 유학생 파견의 기능도 담당했다. 싱가포르나 페낭, 바타비야 등지로 가는 관선에는 종종 젊은 역관이나 손재주 있는 군인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 내려져 공부를 했다. _ p. 59
베트남은 북경과 소위 조공-책봉 형식을 통해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광동과는 경제적으로 연계되어 있었다. _ p. 106
19세기 베트남인은 북경이 아닌 광동을 통해 중국을 극복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_ p. 122
[캄보디아] 여왕을 사이공으로 옮김으로써 캄보디아의 베트남화 작업을 위한 기초가 완료되었다고 만일 민망 황제가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었다. 오히려 이 조치는 캄보디아인의 거국적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_ p. 136
쩐닌은 민망 황제가 만상의 왕 짜오 아누를 버린 대가로 확보한 땅이었다. _ p. 158
베트남의 국제관계에서 조선은 없었으되 있었다. 타인호아의 육계가 베트남 황실의 혈통적 근원을 상징했다면 조선의 인삼은 황실이 구현하려고 하던 예교적 가치를 상징했다고 볼 수 있다. _ p. 204
최병욱 [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학사, 중국사) .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석사, 베트남사). 호주국립대학교 (Graduate Diploma, 동남아시아학) . 호주국립대학교 (박사, 베트남사) . 현 인하대학교 사학과 교수 _ 저서 『동남아시아사 - 민족주의 시대』 『동남아시아사 전통시대』 『동남아의 지역주의와 종족 갈등』(공저) 『베트남 근현대사』 『진랍풍토기』(역서) 『짜오 아인 비엣남 - 안녕하세요 베트남』 Southern Vietnam under the Reign of Minh Mang(18201841): Central Policies and Local Response Water Frontier: Commerce and the Chinese in the Lower Mekong Region, 1750-1880 (공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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