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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박다솜 ㅣ 소소의책 ㅣ After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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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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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page/148*219*23/59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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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71650088/1171650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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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퇴근 후 집안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일과 가정, 자유 시간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실천적 대안 인간에게 일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일까? 생존하기 위해 임금노동에 스스로 복종하는 사회구조 안에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탈노동 프로젝트는 주로 남성 위주의 산업과 일자리에만 집중해왔다. 그럼으로써 흔히 가사노동으로 대표되는 ‘사회 재생산 노동’은 등한시되었다. 이 책은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의 변화를 살펴보고 우리의 미래를 내다보는, 더없이 소중하고도 긴급한 이야기다. 요리, 청소, 육아, 돌봄 등과 같은 무보수 가사노동이 어떻게 이전의 전통 사회보다 현대 생활에서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는지를 역사적으로 돌아보고, 그와 관련된 장벽과 난관, 불평등 문제를 논의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재생산 노동 담론에서 가장 필요한 네 가지 요소, 즉 기술의 발전, 사회적 기준 강화, 가족 형태의 변화, 주거 공간의 실험에서 제기된 다양한 주장과 시도를 사례로 들면서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위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한다. ‘일이 끝난 뒤’, 또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자유 시간을 누리는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일은 어떤 형태로 우리를 속박할까?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생존하기 위해, 즉 임금을 받기 위해 스스로 노동에 복종한다. 그것은 또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시간을 팔아넘기고 통제권까지 넘겨준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길바닥에 나앉아 배를 곯고 빈곤하게 살게 될까봐 두려워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오늘날 일에 대한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팽배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과 자동화 같은 혁신적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런 만큼 더 적게 일하고 시장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새로운 탈노동 사회로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임금노동이 아니라 미래의 노동자를 키워내고, 현재의 노동인구를 재생시키고, 일하지 못하는 사람을 부양함으로써 사회 자체를 재생산하고 유지시키는 ‘사회 재생산’이라는 일이다. 하지만 재생산 노동, 즉 육아, 돌봄, 잡다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집안일 등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활동은 탈노동 담론에서 ‘진짜’ 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묵살되어왔다. 오랫동안 가사노동에는 금전적 이득과 구별되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다. 돌봄 노동은 가족에 대한 사랑의 노동으로, 가정은 외부 세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간주되고 여성이 주도적 역할을 맡아왔다. 그럼에도 고착화되고 그릇된 편견이 지배하는, ‘기계가 아니라 살갗을 만지는 일’은 그 규모와 중요성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무보수 재생산 노동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2014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는 장기 무보수 돌봄 노동에 81억 시간이 소요되었고, 미국인들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가족을 무보수로 돌보는 데에만 180억 시간을 썼으며, 국제노동기구(ILO)에서는 데이터를 보유한 64개국에서 하루 동안 이루어지는 무보수 노동시간이 164억 시간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민 전체 노동시간의 45~55퍼센트가 무보수 재생산 노동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내 가족이 잘 돌봐줄 거라고 기대하는가 ‘집안일은 여성의 몫’이라는 억압적 노동 현실에 일침을 가한다 이 책은 ‘사회 재생산 노동’으로 일컬어지는 가사노동을...
  • ㆍ한국어판 서문 1│일을 줄일 수 있을까? 탈노동과 새로운 가능성 일이라는 게 뭘까? 코딩이 아니라 돌봄이다 자유 시간을 위한 싸움 2│기술의 배신 집 안의 산업혁명 코완의 역설 가사노동의 외연 확장 디지털 사회 재생산 상상에 갇히다 3│기준의 강화 더 깨끗해지려는 강박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야망 꼬마 쥐들의 경주 잘 차려입고, 바쁘게 굴어 감시와 규율에서 벗어나기 4│가족 형태의 변화 생계 부양자의 탄생 국가의 강요 임금노동으로의 호출 변화하는 개념, 심오한 긴장 5│주거 공간의 재조직 가족 주거 공간의 정치학 대중을 위한 주택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무기 대항적인 공동체의 상상 어떤 집에 살 것인가 6│어떻게 요구할 것인가 시간이 나의 것일 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원칙 다양한 시도와 제안 한없이 프로메테우스적인 길 ㆍ감사의 말 ㆍ옮긴이의 말 ㆍ주 ㆍ참고문헌 ㆍ찾아보기
  • 가사노동의 절감은 오래전부터 이상적인 미래의 가정을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우선순위로 여겨졌다. 예를 들어 가정에 갖가지 변화가 일어난 19세기 말에는 다수의 페미니스트 개혁가가 청소하기 쉬운 집을 옹호하고 나섰다. 스마트 홈 역시 그 기원을 들여다보면 가사노동을 절감한다는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가정 기술을 통한 더 많은 여가 시간의 추구는 오랫동안 (스마트 홈과 같은) 가정에 대한 상상의 특징’이었으며, 통합된 기술 시스템을 홍보하는 자료에서는 흔히 가정 기술이 가정 내 여러 절차를 단순화하고 능률화한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초연결된 하이테크 스마트 홈에 대한 상상을 잘 들여다보면, 가사 자체에 대한 고려는 부재하다. 기반 시설의 웅장한 발전이 가정 내 일의 성격을 바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노동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건 왜 그럴까? [2ㆍ기술의 배신]에서 현재의 육아 문화는 불평등의 심화, ‘인적 자본’ 중심 경제로의 이동, 자본주의의 경쟁 심화와 같은 달라진 물질적 조건에 대한 상당히 합리적인 반응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불안한 부모들은 자녀가 새 시대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명문대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육아 목표가 어머니와 자녀 사이의 감정적 유대 쌓기였다면, 오늘날의 집중양육은 인적 자원 개발의 형태를 띤다. 그러기 위해 다른 아동과의 경쟁을 대비해 아이를 끊임없이 준비시키고 훈련하는데, 이를 ‘꼬마 쥐들의 경주(rug rat race)’라고 부른다. 경쟁이 이런 풍조를 부추기는 만큼,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국가들이 집중양육 스타일을 채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건 당연하다. [3ㆍ기준의 강화]에서 자본주의 체제에서 어머니들은 계속 귀중한 가족 내 노동 예비군으로서 제 몫을 해냈다. 그런데 오늘날 여성에게 강조되는 역할은 가족 내 ‘임금’노동의 예비군에서 가족 내 ‘무보수’ 노동의 예비군으로 옮겨갔다고 주장할 수 있다. 남성 배우자를 둔 여성들은 재정이 악화되었을 때 전공인 재생산 영역에서 벗어나 임금노동을 하기보다는, 위급 상황-예를 들어 병든 노인, 만성 질환을 앓는 가족 구성원, 아주 어린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임금노동에 종사하는 시간을 줄이고 돌봄에 나서기를 기대 받는다. 가족 밖의 자원-합리적 가격의 시장 기반 돌봄, 공공 지원, 자원봉사 등-이 부재한 상황에서 돌봄 노동의 맹공을 오롯이 받아내야 하는 건 가족이다. [4ㆍ가족 형태의 변화]에서 오늘날의 주택은 무엇보다도 금융 자산으로서, ‘수집용 자동차의 가치가 쇼핑을 하러 가는 수단으로서의 활용도와 무관하듯 거주지로서 기능하는 능력과 거의 무관하다’. 그 결과, 한편으로는 전 세계의 여러 도시에서 호화 주택이 폭증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재정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주택의 수가 부족해졌다. 주택의 자산화와 그에 수반되는 부담 가능성 위기가 초래한 영향-열악한 생활 조건, (거의 치명적일 만큼) 위험한 저질 건물, 토지은행제도, 오로지 투자 목적으로 지어져 방치되고 썩어가는 주택의 존재-은 이미 널리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의 관심은 이것이 어떻게 가정 모델의 다양화에, 나아가 탈노동 페미니즘 관점으로 가정을 재상상할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5ㆍ주거 공간의 재조직]에서 진정한 자유는 긍정적 형태를 취한다-어떤 제약조건이나 지배‘로부터의’ 자유일 뿐 아니라 정체성, 규범, 사회적 세계에 참여하고 그것들을 조합하기 ‘위한’ 자유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자유의 영...
  • 박다솜 [저]
  • 번역가다. 사전 속 발음 기호에 매료되어 수집하듯 여러 외국어를 공부했고,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진학해서 문장을 도해하고 단어의 품사를 정확히 판정하는 기술을 배웠다. 번역을 시작한 이래 매일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외줄 타기를 하는 스릴을 즐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관찰의 인문학』, 『죽은 숙녀들의 사회』, 『여자다운 게 어딨어』, 『원더우먼 허스토리』, 『독립 수업』,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부른다』, 『매일, 단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 『요즘 애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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