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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큰글자도서) : 위인들의 질환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들녘)1 ㅣ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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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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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page/197*293*0
  • ISBN
9791159258381/115925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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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어떻게 하면 가장 나답게 앓고, 가장 나답게 죽을 수 있을까? 누군가가 앓는 ‘병’을 통해 그의 삶과 생의 철학을 성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세계사를 수놓은 유명인들의 질환에 돋보기를 갖다 대고 ‘병(病)’을 통해 ‘생(生)과 노(老)’를 톺아본 독특한 탐색이 결과물이다. 즉 세계사의 위인 가운데 특정 질환을 앓은 사람을 골라 그들이 질환을 앓게 된 배경·경과·결과와 함께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대응 방법을 소개한다. 위인전은 대부분 그들이 지닌 남다른 재능과 평범한 우리에게 보여준 끈질긴 노력과 위대한 성취를 들려준다. 그들이 앓은 질환과 감내했던 고통의 시간, 그리고 영원히 묻힌 죽음은 낡고 찢어진 역사의 뒤 페이지에 가려져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위인의 위대한 성취는 거의 대부분 그가 앓은 질환의 원인이거나 결과다. 인간이 스스로 건강의 주체로 살도록 이끌지 못하는 현대의학은 의미 없는 연명의료처럼 환자의 숨만 조금 더 오래 붙여줄 뿐이다. 고장 난 컴퓨터나 부서진 자동차를 고치듯, 지극히 환원주의적인 진단과 처방에 골몰하는 현대의학은 환자가 자신의 병을 성찰할 기회마저 빼앗아버린다. 약 몇 알과 주사 한 방으로 어떤 병이든 낫게 해줄 것 같은 병원은, 기도하는 척하고 헌금만 내면 어떤 죄라도 용서해줄 것 같은 교회와 뭐가 다른가? 죄가 죄인의 것이라면, 병은 환자의 것이다. 교회가 죄인을 진정한 회개로 인도하듯, 병원도 환자를 건강한 성찰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죄인이 죄를 고백하듯, 환자도 질환에 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질문이 하나 남는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묻는 것, 그리고 어떤 병이든 약을 먹어야 할 만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아왔던 걸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고 성찰하며 묻는 것 말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던질 법한 이런 질문에 하나의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의 각 챕터에 등장하는 유명 인물들은 최근 사망한 순서대로 소개했다. 1장(울었다)에서는 질병 때문에 억울하게 죽었다는 느낌이 강한 사람들을, 2장(이겼다)에서는 질병을 극복하거나 질병에도 성과를 낸 사람들을, 3장(떠났다)에서는 죽는 모습이나 죽음에 대한 태도가 특별했던 사람들을 다뤘다. 유명인의 업적이나 특징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주는 각각의 제목을 음미하는 맛은 이 책이 제공하는 색다른 즐거움이다. 에피소드마다 위인들이 앓은 질환을 원고지 2매 분량으로 정리하여 실었으므로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의학(의약)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병을 앓고 있는 사람, 병에 걸리고 싶지 않은 사람, 생로병사라는 생명체의 숙명 앞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병(病)’은 왜 피할 수 있는 고통이라고 말할까? 생로병사(生老病死)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네 가지 고통이다. 그중 ‘병’은 피할 수 있는 고통으로 지목된다. 덕분에 우리는 병을 통해 인간의 삶과 철학에 대한 깊은 성찰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현대의학의 힘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종점 ‘사(死)’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누구나 ‘노(老)’와 ‘병(病)’이라는 삶의 계단을 차례로 밟아나간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젊음을 추앙하느라 ‘노’를 혐오하게 되었으며, ‘병’을 죄악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노’와 ‘병’은 우리가 ‘무찔러야 할’ 그 어떤 것, 원하지 않고 겪고 싶지 않은 그 어떤 것일까? 그렇다면 역으로 생로병사 중 ‘피할 수 있는’ 고통인 병을 통해 인간의 삶을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성찰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에서는 병에 대한 불안이 과도하게 확대되면서 온갖 담론이 판을 치고 병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성찰이 무시되고 있다. 어디가 아픈지 알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병을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전체적인 삶을 이해해야 한다. 나아가 현대의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접근도 필요하다. 인간의 삶과 병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통해 우리가 병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깊은 성찰과 통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병을 통해 자신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의 고통을 통해 더 강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건강에 관심이 부쩍 늘어난 건 좋은 일이다. 자신이나 가족이 앓거나 앓을 것 같은 병을 알아두는 건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병에만 집중하다 보니 병이 너무 커져버렸다. 늘어난 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병에 대한 불안이다. 병을 줄이려다 외려 더 커지는 건 아닐까? (중략) 병을 알려면 사람부터 봐야 한다. 그 사람의 생로사를 모르는 채, 어찌 병만 알 수 있을까?” 내 앓는 병을 통해 나를 성찰하기 요즘 우리에게 허락된 병원의 ‘3분 진료’는 그야말로 병만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의사가 어찌 3분 만에 환자의 삶(생로사)을 파악할 수 있으랴만, 이를 탓하기 전에 나 스스로 나의 병을 성찰하는 게 옳다. “왜 이 병에 걸 렸을까?” “이 아픔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아픔을 두 번 다시 겪지 않을 수 있을까?” 하면서 말이다. 우리 모두 내가 앓는 병과 내가 먹는 약으로, 나의 생로병사를 성찰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자연스레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그들의 생로병사를 들으면서 내 고통의 해결 방법도 찾게 된다. 또한 놀랍게도 ‘병’은 ‘사’를 성찰하게 해준다. 즉 ‘어떻게 죽을 것인가?’(How to die)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준다. 죄가 죄인의 것이라면, 병은 환자의 것이다. 교회가 죄인을 진정한 회개로 인도하듯, 병원도 환자를 건강한 성찰로 이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저자의 말 1장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울었다 얼굴이 하얘질수록 가슴이 문드러진 마이클 잭슨 / 두려움을 이기려 바람을 따라간 장국영 / 식탁의 인형처럼, 먹지 못한 다이애나 스펜서 / 블랙잭처럼 의술을 베풀고 싶었던 데즈카 오사무 /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은’ 마릴린 먼로 / 난소암 때문에 노벨상에 초대받지 못한 로절린드 / 거식증으로 ‘황소’와 함께 점점 말라간 이중섭 / 신데렐라에서 ‘잠자는 미녀’로 변한 에바 페론 / 관습의 ‘탯줄’을 끊어 영양실조에 걸린 나혜석 / 안네 프랑크가 일기로 남길 수 없었던 발진티푸스 / 정말 똥구멍이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김유정 / 신을 창조한 러브크래프트를 쓰러뜨린 소장암 / 폐결핵으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 / 피터팬처럼 네버랜드에서 날아다닌 제임스 배리 / 빨간 스카프와 함께 나비처럼 사라진 이사도라 덩컨 / 관절염 때문에 건축에서 뼈를 드러낸 가우디 / 단맛 짙은 사과를 그리다가 당뇨에 걸린 폴 세잔 / 행동하는 에밀 졸라가 가스중독으로 죽은 이유 / 난쟁이 로트레크가 쏘아 올린 슬픈 왜소증 / 중이염으로 ‘불행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 뇌졸중을 앓고도 광견병을 정복한 루이 파스...
  • 그의 탁자 위에는 사과와 함께 설탕그릇이 자주 등장한다. 사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도가 높아진다. 가지에 달렸든, 가지에서 떨어졌든 말이다. 그 사과의 단맛을 얼마나 오랫동안 눈으로 깨물고, 코로 맡았을까? 쭈글쭈글 말라 비틀어질 때까지 사과를 관찰하고 그리던 화가의 몸도 덩달아 당도가 높아졌다. 화가는 1890년 당뇨로 진단받고, 풍경이 정물화처럼 고요한 시골로 숨어 들었다. 어쩌면, 4년 전에 아버지가 남긴 풍족한 유산이 당뇨에 독이 됐을까? 당뇨로 쇠약해지는 몸이 사과처럼 쪼그라드는 것처럼 느꼈을 것이다. 서서히 짙어지는 죽음의 ‘단맛’을 직감한 세잔은 해골을 그리기 시작했다. 썩어가는 사과 옆에 ‘당도’가 짙은 해골이 등장했다가, 사과가 사라지고 해골이 피라미드처럼 쌓였다. 사과의 공간을 해골이 대체하는 걸까? “맹세코, 나는 그리다가 죽을 것이다”(I have sworn to die painting). 1906년 10월, 쇠약한 몸을 끌고 밖으로 나가 그림을 그리다가, 갑자기 불어 닥친 비바람에 갇혔다. 그림도구를 챙겨 서둘러 돌아오다가 폭우 속에 쓰러졌다. 마침 지나던 우편마차에 실려 돌아온 세잔은 저체온증으로 기관지염이 폐렴으로 악화됐다. 왜 그랬을까? 이틀 뒤 또 그림을 그리러 나섰다가 다시 쓰러졌다. 화가는 사라지고 사과만 남았다. 향년 67세._단맛 짙은 사과를 그리다가 당뇨에 걸린 폴 세잔 어릴 때 익힌, 옷에 대한 분별은 결국 정신병으로 나타났다. 세자는 새옷을 싫어하다 못해 두려워했다. 옷 한 벌 입히기 위해 열 벌 넘게 지어 올렸다. 새 옷을 귀신이라 여겨, 이 탓 저 탓 하며 몇 번을 입어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태워버렸다. 간신히 한 벌을 입으면 다 해질 때까지 입었다. 옷 입기를 어려워하는 의대증(衣帶症)이다. 의관을 갖추면 아버지를 만나야 한다는 불안에서 비롯된 강박장애다. 옷을 입을 때마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시중 드는 나인들을 매질하거나 불로 지졌다. 다들 꺼려하는 옷 입기를 도와주러 세자빈 혜경궁 홍씨까지 나섰지만, 바둑판을 던져 얼굴이 퉁퉁 붓도록 만들었다. 내관을 죽인 뒤 그 머리를 들고 다니는가 하면, 하루에 여섯 명을 죽이기도 했다. 아끼던 후궁 경빈 박씨마저 때려 죽이고 박씨와 낳은 아들 은전군까지 연못에 던졌다. 세자를 싫어하던 노론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1762년 7월 세자가 반란을 모의한다는 노론의 귀띔에, 세자를 꿇리고 곤룡포를 벗긴 영조는 아들의 옷을 보고 격노했다. 부모가 죽으면 입는 상복을 아들이 왜 걸치고 있냐는 것이다. 세 살 때 배운 대로, 세자는 사치스럽지 않은 무명옷을 좋아했다. 정성왕후와 인원왕후의 잇단 3년상이 끝나도 아예 무명옷을 속옷처럼 입고 다니던 때였다. 무명옷은 그대로 세자의 상복이 되어버렸다._아버지의 학대로 옷을 두려워한 사도세자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불붙은 성화를 세계 각국을 두루 돌며 옮기다가,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이는 순간은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이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주경기장에서 성화를 받은 마지막 주자가 성화대에 붙인 불이 기세 좋게 화르르 타오른 모습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멋진 장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가장 평범한 방식으로 가장 큰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주자는 서 있는 것도 힘겨워 보였다. 성화를 전달받고 제자리 걸음하다시피 몸을 반쯤 돌려 가까스로 성화를 지폈다. 움직임이 굼뜬데다 어색하게 늘어뜨린 왼팔을 덜덜 떨었다. 몸통은 물론 다리와 얼굴까지 후들거렸다. 하지만 성화봉을 쥔 오른손은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성화가 타오르는 순간, 8만 관객의 환호와 함께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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