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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킬러 : 제약 회사, 21세기 마약 중독 시대를 열다
배리 마이어(Barry Meier), 장정문 ㅣ 소우주 ㅣ Pain Ki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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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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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page/142*216*21/45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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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89895129/118989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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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오늘날 펜타닐이 주도하는 오피오이드 위기 사태의 시작점은 바로 옥시콘틴이라는 약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옥시콘틴을 판매한 퍼듀 파마와 그 배후에 있는 새클러 가문의 감춰진 세계를 폭로하며, 제약 회사의 탐욕, FDA의 허술한 규제, 잘못된 의료 관행이 한데 모여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초래된 과정을 낱낱이 파헤친다.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는 이집트관에 전시된 덴두르 신전일 것이다. 이 신전은 기원전 10년, 로마 제국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이시스 여신을 기리기 위해 이집트에 지은 것으로, 1960년대 아스완 댐 건설로 수몰될 운명이었지만 유네스코의 노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집트 정부는 당시 많은 도움을 준 미국에 덴두르 신전을 선물했는데, 여러 미술관의 치열한 경쟁 끝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최종 승자가 되었다. 신전의 원래 지형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하고, 고온다습한 기후를 재현해 사암 재질을 보호하겠다는 그들의 약속 덕분이었다. 이 모든 것은 새클러 가문의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가능했으며, 덴두르 신전이 자리 잡은 공간은 ‘새클러 윙’으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2021년 12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집트관을 포함한 일곱 곳의 전시 공간에서 ‘새클러’라는 이름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런던 대영 박물관,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을 비롯한 다른 여러 곳에서도 일어났다. 전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대학에 아낌없이 기부해 온 새클러 가문은 누구이며, 왜 그들의 이름이 이렇게 삭제되고 있는 것일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피오이드 위기 사태 그 시작은 바로 옥시콘틴이다 2021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는 미국에서만 10만 명을 넘어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너무 빠르게 증가해 부검의와 검시관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고, 그 결과 약물 과다 복용 희생자의 주변에서 주삿바늘이나 약병이 발견되면 시신은 부검도 받지 못한 채 곧바로 무덤으로 향했다. 사망자의 대다수는 마약성 진통제, 즉 오피오이드와 관련된다. 병원에서는 중독 상태의 산모의 몸 안에 있던 신생아조차 오피오이드 금단 증상으로 고통받으며 태어나고 있다. 유행병의 영향으로 미국 백인 남성의 기대 수명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최근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 오남용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하긴 했지만, 지난 20년 동안 제약 회사에서 생산하고 의사가 처방한 합법적인 약물을 과다 복용해 사망한 미국인만 해도 25만 명이 넘는다. 해결책이 요원한 가운데 걷잡을 수 없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오피오이드 중독 사태. 이 모든 재앙의 시작점은 바로 옥시콘틴이라는 약물이다. 아서 새클러, 의료계에 광고를 도입하다 20세기 초반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새클러 삼형제, 아서, 모티머, 레이먼드는 모두 정신과 의사였으며 유대인 출신답게 사업 수완도 뛰어났다. 특히 첫째 아서 새클러는 의대생 시절에도 의약품 광고 카피라이터로 활동했고, 나중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제약 마케팅 전문 광고 대행사를 운영했다. 또한 〈메디컬 트리뷴〉이라는 신문사를 설립해 의사들에게 신문을 무료로 배포하며 제약 분야 광고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과거에는 제약 회사가 의사에게 약을 직접 광고하지 않았고 의학 학술지에도 광고하지 않았지만, 아서 새클러가 이러한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항상 정도를 걸은 건 아니었다. 한번은 화이자의 항생제 홍보용 브로슈어를 제작하면서 여러 도시의 의사들의 명함을 사용해, 마치 그들이 약의 효과를 보장하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이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1952년, 새클러 형제는 의약품 회사 ‘퍼듀 프레드릭’을 인수했다. 초기에는 설사약과 귀지 제거제와 같은 단순한 제품을 판매했으나, 이후 발륨을 출시하면서 신경안정제 시장을 장악했고, 1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 최초의 의약품을 만...
  • 프롤로그: 죽은 자들에 관한 책 1장 알약 언덕 2장 통증과의 전쟁 3장 덴두르의 비밀 4장 황금 상자 5장 시니어 나이트 6장 핫 스폿 7장 어린이 마약 8장 퍼플 필러 9장 바디 카운트 10장 심판 11장 기만의 제국 에필로그: 통증과의 전쟁, 다시 돌아보다
  •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모든 재앙에는 시작이 있다. 오피오이드 위기의 경우 그 씨앗은 ‘옥시콘틴’이라는 약물이었다. 1990년대 중반 처음 등장한 옥시콘틴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의학적 과제인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바꿀 ‘기적의’ 약물로 기대를 모았다. 몇몇 열성적인 활동가들은 의사가 처방 진통제의 중독 가능성을 과장해 수백만 명의 환자가 불필요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옥시콘틴 도입의 토대를 마련했다. 의사들은 이러한 약물의 활성 성분을 설명하기 위해 ‘마약성 진통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통증 치료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마약’이 가진 뒷골목 불법 거래의 이미지와 거리를 두기 위해 ‘오피오이드’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다. (p.6) 하지만 옥시콘틴은 완전히 달랐다. 이 약은 순수한 옥시코돈이었고, 가장 적은 용량에도 이전 제품보다 두 배나 많은 10밀리그램의 마약성 진통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었다. 또한 20, 40, 80 및 160밀리그램 등 훨씬 더 많은 용량으로도 출시되었다. 마약성 진통제의 강도로만 놓고 보면 옥시콘틴은 핵무기나 다름없었다. (p.17) 암시장에서 옥시콘틴의 가치는 1밀리그램당 1달러로, 20밀리그램 정제는 20달러에, 40밀리그램 정제는 40달러에 판매되었다. 은행 계좌에 수천 달러가 있는 린제이 마이어스 같은 사람에게 옥시를 구매할 현금을 마련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대개 그런 돈이 없었기 때문에 옥시콘틴 남용과 더불어 범죄 발생도 가속화되었다. 중독자들은 가정집에 침입해 현금과 텔레비전을 훔쳤다. 암 환자나 통증 환자가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약장에서 옥시콘틴 병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경우도 있었다. (ㆍㆍㆍ) 신용 한도액이 부족한 사람들은 라이터나 콤팩트 디스크 같은 물건을 훔쳐서 판매했다. 버지니아 남서부 시골에서는 전기톱이 인기 있는 절도 대상이었다. (p.24) 오피오이드 사용에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은 19세기 중반에 이미 명백해졌다. 1900년까지 미국에는 부상이나 질병으로 치료를 받다가 진통제에 중독된 남북전쟁 참전 용사를 포함해 약 30만 명의 모르핀 중독자가 있었다. 이 질환은 ‘군인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흔했다. (p.36) 오늘날 새클러의 이름은 전 세계 박물관과 의과대학 등 수많은 기관에 새겨져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아서 새클러가 동생들과 함께 지원한 자금으로 만든 새클러 윙이 있다. 유리로 둘러싸인 이 건물에는 이집트 파라오 시대의 보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특히 두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거대한 석조 건물인 덴두르 신전이 뉴욕으로 옮겨져 새클러 윙 내부에 재건되었다. 그 외에도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박물관(아서 새클러 갤러리), 매사추세츠 하버드대학교(아서 새클러 박물관), 중국 북경대학교(아서 새클러 미술고고학 박물관)에도 새클러의 이름을 딴 건물이 있다. (p.60) 많은 사람이 아서 새클러를 자수성가한 인물로 보았지만, 과학의 베일 뒤에 탐욕을 숨긴 냉혹하고 무자비한 경쟁자로 본 사람도 있었다. 의약품 광고 산업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새클러는 의사에게 호의를 베풀고, 제약 회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문 의사와 전문가에게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독립적인 의료 이익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고, 업계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출판물을 간행하고, 마케팅 목적으로 과학 연구를 노골적으로 유용하는 등 가장 논란이 많고 문제가 되는 관행을 도입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p.65) 옥시콘틴이 오남용을 줄인다는 주장이 담긴 라벨이 승인되었을 때 퍼듀 내부에서는 축하 행사가 열렸다. 퍼듀 경영진은 ...
  • 배리 마이어(Barry Meier) [저]
  • 배리 마이어는 28년 동안 〈뉴욕 타임스〉 기자로 근무하면서 비즈니스, 의학, 공중 보건 분야를 주로 취재했다. 2017년 퓰리처상 국제보도 부문을 수상한 〈뉴욕 타임스〉 탐사보도팀의 일원이었으며, 조지 폴크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그는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의 남용과 이 약물의 제조사인 퍼듀 파마를 소유한 새클러 가문을 전국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언론인이었다. 저서로는 『페인킬러』 외에도 이란에서 실종된 전직 FBI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Missing Man』과 기업 조사 산업을 다룬 『Spooked』가 있다. 현재 뉴욕에서 아내, 딸과 함께 살고 있다.
  • 장정문 [저]
  • 이화여자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후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사라져 가는 존재들』, 『일상에 숨겨진 수학 이야기』, 『주기율표』, 『사파리』, 『정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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