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지멘터리(Expository + Commentary, 해설주석)은
“해설, 설명”을 뜻하는 ‘Expository’와 “주석”을 뜻하는 ‘Commentary’를 합성한 단어다. 본문의 뜻과 저자의 의도와는 별 연관성이 없는 주제와 묵상으로 치우치기 쉬운 expository의 한계와 필요 이상으로 논쟁적이고 기술적일 수 있는 commentary의 한계를 극복하여 가르치는 사역에 도움을 주기 위한 새로운 장르다.
주석과 강해를 책 한 권에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성경연구는 순수하게 본문의 정보를 주는 주석과 본문으로 강해한 강해설교 두 가지이다. 성경연구에서 주석은 수많은 자료와 문헌을 모으는 방대한 작업이다. 이런 주석은 분량이 많아 일반인이 한 번에 읽기 어렵고, 한 번 읽은 사람도 다시 읽기보다는 가끔 자료를 찾을 때 열어보는 건조하고 딱딱한 책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강해설교집은 훌륭한 목사님들의 주옥같은 강해가 있기는 하지만 때론 지나치게 개인적 묵상으로 치닫거나 주제에서 이탈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이 엑스포지멘터리 주석은 이 두 가지의 오류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석과 강해를 한 책에 넣었다. 그럼으로써 주석이 가지는 장점과 강해설교가 가지는 장점을 모두 맛볼 수 있게 하였다. 너무 많은 내용을 모으는 대신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충실한 정보를 담았으며, 위트와 감탄을 자아내는 적용을 함께 넣었다. 또한 성경에 대한 깊은 연구를 목회 현장과 성도의 삶에 적용했다. 이 책을 저술하게 한 새로운 개념, “엑스포지멘터리”(Expository +Commentary)는 분명 새로운 시도이며 해답이 될 것이다.
오경은 하나님을 매우 다양하게 묘사하지만, 가장 확고히 부각되는 것은 창조주와 구속주 개념이다. 창조주(Creator) 하나님은 온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셨으며,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계셨던 분이다. 그러므로 일부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세상이 없어진다고 해서 하나님이 사라지는 일은 없다. 하나님은 창조된 세계와는 전적으로 다른 분이며, 창조된 세계의 한 부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 그 누구의 도움을 받거나 조언을 구하지 않고 홀로 모든 것을 완벽하고 아름답게 만드신 전능하신 창조주이시다. - 「서론」중에서, 105쪽
하나님이 온갖 기적을 행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여호와가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6:7). 출애굽기에서는 이와 비슷한 의도를 가지고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 것이다”라는 말씀이 여러 차례 사용된다. 하나님이 기적을 통해 이스라엘과 온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신 것도, 계시를 통해 말씀하신 것도, 모세를 통해 율법을 주신 것도, 이스라엘 중에 함께 거하신 것도 모두 주의 백성과 온 세상이 여호와를 알게 하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서 정착하여 그 땅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지속적으로 알아가는 것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여호와를 알고 인정하면 하나님의 은총은 지속될 것이다. - 「출애굽기」중에서, 216쪽
민수기는 또한 창조주 하나님이 한 인간에 불과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수백 년 동안 잊지 않으시고, 가장 적절한 때, 곧 하나님의 때에 이 약속을 지키신 것을 입증하는 책이다. 민수기가 각 지파와 족장에 속한 인구수를 천(千)이나 백(百) 단위에 그치지 않고 일(一) 단위에 이르기까지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는 것은 이 책 안에 기록된 숫자들이 신빙성이 있고 정확한 것임을 강조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 「민수기」중에서, 279쪽
송병현 [저]
1961년생.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 온타리오 바이블 칼리지(B. Th.)를 졸업하고, 시카고에 있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 Div.)를, '예언서 연구' 로 잘 알려진 윌리엄 밴 게메렌 교수의 지도 아래 본문학적인 방법론을 통해 이사야서에 전개되는 하나님의 위대하심, 인간의 처량함, 그리고 회복이라는 테마들을 연결, 연구함으로써 이사야서의 통일성을 살펴본 논문 The Loftiness of God, The Humility of Man, and Restoration in Isaiah 57:14-21: A text Linguistic Analysis of Their Convergence 으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한국 교회의 목회자를 섬긴다는 소명으로, 예장 합동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1997년부터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로 봉직 중이다. 2011년에는 「목회와신학」이 추천하는 ‘성경과신학’ 명강사로 선정되었으며, CTS, CGN 기독교TV 등을 통해서도 활발한 성경강해 사역을 펼치고 있다. 오랫동안 '현대종교'와 '그말씀'의 주요 필자로 한국 교회를 섬겼고, '구약과 상황', '최첨단 기술 사회와 개혁 신학에 대한 구약의 조명'등 다수의 글이 학술서와 여러 저널에 게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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