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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 
김마림 ㅣ 사람의집 ㅣ You Say to B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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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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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page/135*215*0
  • ISBN
9788932924311/893292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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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루이스 칸 타계 50주년, 〈삶〉과 〈건축〉을 통찰하는 위대한 평전 건축은 우리에게 찾아온다. 오늘도 우리가 마주하는 〈공간〉, 생활하는 〈장소〉는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건축가의 설계가 있고, 기둥과 천장, 목재와 콘크리트와 같은 재료와 구조로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은 〈스스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 다른 예술 작품과는 달리, 개방적이고 능동적이며 또 일상적이다. 우리가 거주하고, 머무는 이 공간이 특별한 의미와 관심을 끌지 못해도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공간을 경험하고 있다. 〈벽돌에 말을 걸며〉 재료와 공간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했던 건축가 루이스 칸의 간절한 바람처럼 말이다. 루이스 칸은 1974년 펜실베이니아 기차역(일명 펜역) 화장실에서 죽음을 맞았다. 평소 많은 사람을 위한 〈공공 건축〉에 힘을 쏟았던 그의 삶을 돌아볼 때 〈펜역〉에서 생을 다한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루이스 칸 타계 50주년을 맞아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가 사람의집에서 출간되었다.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는 작가이자 편집장으로 활동해 온 웬디 레서가 쓴 평전으로 루이스 칸의 〈삶〉과 〈건축〉 모두를 통찰한다. 먼저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는 일반적인 평전의 구성과 다른 방식을 취한다. 인물의 생애와 그 업적을 평면적으로 기술하지 않고, 1974년 그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1901년 루이스 칸의 출생과 그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안겼던 사건을 평전의 마지막 장에 배치했다. 이 순서는 장 제목처럼 〈마지막〉에서 출발하여 〈시작〉에서 끝을 맺는 셈이다. 이러한 역순의 구성, 즉 회귀적 구성 방식은 〈존재의 시작〉과 〈근원〉을 강조했던 루이스 칸의 생각과 신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루이스 칸이 강조했듯 건축에 있어서 위대한 구조, 위대한 구조물을 마주할 때 상기하게 되는 시간성, 즉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장 구성을 통해) 재현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평전은 루이스 칸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하여 그의 〈출생〉에서 끝을 맺게 되는 독특한 구성을 갖는다. 사물의 기원, 존재의 본질로 돌아가고자 했던 루이스 칸의 신념이 투영된 것이다. 이 대목에서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의 맨 앞에 적힌 칸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선언과 같은 말은 이 평전의 머릿돌이 되는 셈이다. 「저는 시작beginnings을 귀하게 여깁니다. 무엇보다 시작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는 과거의 것도 항상 존재해 왔고, 지금의 것도 항상 존재해 왔고, 그리고 앞으로의 것도 항상 존재해 온 것들이라고 믿습니다.」
  • 루이스 칸의 삶과 건축은 과거의 시간에 갇히지 않는다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는 크게 두 가지의 흐름으로 전개된다. 방대한 양의 인터뷰, 서간, 일기와 메모, 강연, 그리고 노트와 연구 문헌 등을 집대성하고 정리해 루이스 칸의 삶과 업적을 연대기적으로 기술한 내용이 하나의 주요한 흐름이라면, 칸의 대표 작품 「소크 생물학 연구소」, 「킴벨 미술관」, 「필립스 엑서터 도서관」, 「방글라데시 국회 의사당」, 「인도 경영 연구소」를 직접 답사하고 그 내용을 담은 〈현장에서〉라는 에세이가 또 다른 흐름이다. 이 현장 답사 에세이는 작가만의 섬세한 시선과 내밀한 관점이 잘 담겨 있는데, 이는 칸의 생애와 업적을 바탕으로 기록한 연대기적 기술과 상응하면서 건축가 루이스 칸의 생애와 그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방대한 양의 기록과 자료, 인터뷰 등으로 복원된 루이스 칸의 삶에 작가의 현장 에세이가 더해짐으로써 더 이상 칸과 그의 건축물은 과거의 시간에 갇히지 않는다. 이것은 한 공간 안에서 몸의 움직임을 통해 새로운 빛, 형태, 질감 등을 발견하면서 〈존재〉를 감각하고자 했던 칸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된 작가의 답사 에세이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져 있어 단숨에 칸의 건축물 내ㆍ외부를 함께 거닐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우리는 저자의 현장 에세이를 통해 칸이 설계한 건축물을 경험하고 그 구조에 다가감으로써 〈시간을 초월한〉, 〈영원성〉의 존재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 현장감은 다른 평전에서 볼 수 없는 『루이스 칸: 벽돌에 말을 걸다』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한 지점이다. 이처럼 우리는 이 평전 안에 가득 차 있는 〈방대한 기록〉과 〈서정적인 묘사〉를 통해 칸과 그의 건축을 그 누구보다 심도 있고 공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위대한 건물, 위대한 구조는, 때때로 이미 죽은 것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느낌을 전해 준다. 어쩌면 최상의 건축은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칸의 빛과 그림자, 시작과 본질에 말을 걸다 이 평전은 1974년 칸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에스토니아에서의 유년 시절, 미국으로의 입항, 세계적인 건축가로 주목받고 도약하기까지. 저자는 칸의 궤적을 따라 광범위한 문헌과 기록, 일기와 메모, 인터뷰 등과 같은 남겨진 모든 자료를 집대성해 〈칸〉을 복원한다. 칸의 천재적인 재능과 업적, 숨기고 싶은 비밀스러운 관계와 치부까지. 저자는 이 평전에서 칸의 〈빛〉과 〈그림자〉 모두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데 망설임이 없다. 유년 시절부터 칸은 음악과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내성적인 성격은 예술적 재능과 발견으로 대체된다. 칸은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몰아붙이는, 과단한 면이 있었고 곧 건축을 발견하고 〈건축〉은 예술적 열망의 〈대상〉이자 그의 모든 것이 된다. 그런 칸에게 고질적인 문제가 뒤따랐는데 바로 경제적인 문제였다. 자신의 건축 회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경제적 이윤 추구는 그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었다. 때문에 칸의 회사는 늘 적자였고, 때로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줄 수 없을 만큼 어려웠다. 이처럼 만성적인 적자는 수십 년간, 아니 평생에 걸쳐 지속되었고 사망 이후, 그가 약 46만 달러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와 직원들이 증언했듯이 칸은 〈수완 좋은 건축가〉가 아니었고, 다만 〈예술적 본질을 추구했던 건축가〉였다. 비록 그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제때 월급을 받지 못했더라도, 칸의 비효율적인 ...
  • 프롤로그 · 11 마지막 · 29 현장에서: 「소크 생물학 연구소」 · 65 준비 · 81 현장에서: 「킴벨 미술관」 · 155 성장 · 173 현장에서: 「필립스 엑서터 도서관」 · 303 성취 · 325 현장에서: 「방글라데시 국회 의사당」 · 431 도달 · 447 현장에서: 아마다바드 「인도 경영 연구소」 · 515 시작 · 535 에필로그 · 553 주 · 603 감사의 말 · 643 옮긴이의 말 · 651
  • 칸의 동료들은 그의 작품에 칭송할 부분이 많다고 여겼다. 첫 문장 「벽돌한테 말을 겁니다. 〈벽돌아, 네가 원하는 게 뭐지?〉」 칸은 언젠가, 금언적이기로 유명한 그의 강연 중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럼 벽돌이 대답합니다. 〈난 아치가 좋아.〉 그래서 벽돌에게 이렇게 말하죠. 〈아치를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어. 대신 개구부 위에 콘크리트 상인방을 사용할까 해. 그건 어떻게 생각해?〉 그럼 벽돌이 또 말하죠. 〈난 아치가 좋아.〉」 14p 칸이 설계한 최고의 건물들은 직접 그 공간을 통해 이동해야만 완전히 그 진가를 경험할 수 있는 예술 작품이다. 그 건물의 주변을 돌아다니고 내부를 통과해야만 이 건물이 얼마나 다양한 발견의 통로를 제공하는지, 빛과 그림자, 무게와 초월성에 관해 얼마나 많은 관찰거리를 만들어 내는지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칸의 인생과 경력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가면서, 중간중간 그가 지은 건축물 안을 이동하는 기분과 감동을 묘사한 일련의 〈현장〉 답사를 삽입한 이유다. 25p 위대한 건물, 위대한 구조는, 때때로 이미 죽은 것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느낌을 전해 준다. 어쩌면 최상의 건축은 시간을 거꾸로 흐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27p 해 질 녘까지 이곳에 머무는 것이 허용된다면 이 따뜻한 아름다움이 기괴한 신비로움으로 변형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8월의 태양이 수로에서 약간 북쪽으로 지면, 초저녁 빛이 남쪽 연구동들을 비추면서 건물의 돌출된 면을 황금빛으로 물들게 하고 후퇴된 면은 그늘 속으로 숨게 만든다. 광장이 어둑어둑해지면서 한가운데 반짝거리는 한줄기의 물결은 마치 트래버틴 평원에 놓인 은빛 길 같다. 그 길은 우리를 일몰 쪽으로, 건물의 서쪽 끝으로 안내한다. 79~80p 그가 러스킨으로부터 차용한 것은 고딕 양식과 다른 역사적인 형태에 대한 노골적인 애정보다는, 건축은 무엇보다도 정직해야 한다는 더 광범위한 개념이었다. 디자인, 그리고 재료의 간결성과 명확성은 건축의 진실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었다. 「어떤 건축적인 특징도 그 자체로 설명이 안 된다면, 그건 잘못된 것이다.」 그는 단호히 말했다. 100p 천장의 높이도 중요하지만, 사이클로이드 볼트가 지닌 마법 때문이죠. 아주 기분 좋은 형태를 가졌거든요. 마치 떠 있는 듯이 얹힌 천장과 그 주위의 고측창이 우리 위에 있는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빛이 천장의 은빛 표면에서 산란하게 만든 속임수 때문입니다. 마치 하늘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런 볼트 지붕이나 천국에 대한 아이디어를 칸은 분명 고려했을 겁니다. 160p 결국 킴벨에서 가장 특별한 것은 빛 자체만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곳으로 빛이 들어와 그 빛에 의해 그 방의 윤곽이 드러나는 방식이다. 그것은 단지 건축적인 경험만은 아니다. 그것은 시각적인 것이 촉각적인 것이 되는, 빛 자체를 촉각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예술의 본질에 도달하는 것이다. 170p 「나는 덕트를 좋아하지 않아요. 배관도 싫어합니다.」 칸은 언젠가 이처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 것들을 정말 철저하게 싫어하는데, 너무나 싫어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들을 위한 공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그런 것들을 싫어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것들이 침범해서 건물을 완전히 망가뜨려 버릴 것 같거든요.」 그는 이 문제를 위한 다양하고 색다른 해결책들을 생각해 냈고 「예일 대학교 아트 갤러리」에서는 천장으로 해결했다. 239p 궁극적으로 「리처즈 의학 연구소」의 설계에는 실용적인 부분에서 몇 ...
  • 김마림 [저]
  • 경희대학교와 미국 SUNY Buffalo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영국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조각가』, 『싱글로 산다』, 『한순간에』, 『바스키아』, 『서점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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