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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 
김영사
  • 정가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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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4년 06월 07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224page/135*202*21/461g
  • ISBN
9788934910428/89349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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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거점동물원 지정, 청주동물원 수의사가 말하는 동물원이라는 세계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시대다. 그 어느 때보다 사람과 동물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동물권에 대한 인식과 관련 법, 제도도 단기간에 급변했다. 그러나 학대와 유기, 불법 번식 농장에 대한 비판과 반성은 여전히 개, 고양이 같은 소동물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130곳의 동물원·수족관이 운영되고 있고, 5천5백 종, 5만여 마리의 동물이 동물 시설에서 일생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2021년을 기준으로 동물이 제 수명대로 살 수 있을 만큼 최소한의 환경을 갖춘 시설은 서른 곳이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었다. 이런 때 한 동물원이 ‘착한 동물원’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바로 청주동물원이다. 웅담 채취용으로 불법 사육되다 도축될 위기에 놓인 사육 곰을 구조하고, 폐업한 동물원에서 갈비뼈가 드러나도록 말라가던 사자를 구조하는 등 ‘구입한’ 동물 대신 ‘구조한’ 동물로 동물사를 채우고, 동물을 굶겨야 하는 먹이 주기 체험을 없애고, 개체수가 늘지 않도록 무분별한 번식을 하지 않는 등 청주동물원은 명실공히 동물을 위한 동물원으로 급부상했다. 그런 청주동물원에서 수백 마리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수의사 변재원의 에세이 《이상한 동물원의 행복한 수의사》가 출간되었다. 신입 수의사 시절을 대규모 아쿠아리움에서 보낸 저자가 사람의 편의와 즐거움을 위한 전시 중심의 동물 시설과 동물의 편안한 삶을 우선으로 하는 시설을 모두 경험하며 깨닫고 느낀 소회와 생각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세계 각지의 야생에서 살던 동물이 어떻게 동물원 동물이 되는지, 동물원 동물의 일반적인 삶이 어떤지, 동물원에서 병에 걸리거나 장애를 얻게 된 동물은 어떻게 되는지 등 우리가 몰랐던 동물원 안쪽의 이야기부터 길들여진 야생동물을 돌보는 일의 기쁨과 슬픔, 나아가 약한 존재를 존중하고 위하는 마음까지 풍성하게 읽을 수 있다.
  • 정혜윤 PD, 남형도 기자 추천! “길들인 것에는 언제나 책임이 있다” 길들여진 야생동물을 돌보는 일의 기쁨과 슬픔 시작은 어릴 적 가족이 된 반려 강아지 몬돌이의 심장병이었다. 동생 몬돌이를 살리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로 수의사를 꿈꿨던 저자는 군 복무 시절 잠수사 생활을 하며 바닷속 자연에 매료되어 아쿠아리움의 해양 동물 수의사가 되었다. 하지만 꿈을 이뤘다는 기쁨도 잠시, 동물을 그저 진열 상품 취급하는 국내 동물원·수족관 업계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첫 직장이었던 아쿠아리움을 떠났다. 동물을 치료하는 법을 6년간 배워 동물 소비를 조장하는 시설에서 일하려니 부침이 적지 않았다. 열악한 진료 환경에서 제 손으로 살리지 못해 ‘새 상품’으로 대체된 수십 구의 동물을 향한 죄책감과 회한도 깊었다. 아쿠아리움을 떠나 동물병원의 응급 수의사로 일하며 해외의 야생동물 보호시설로 시선을 돌리던 차였다. 불법 곰 농장의 사육 곰을 도축 직전에 구조했다는 청주동물원 소식을 우연히 기사로 접했다. 동물원·수족관에 비해 선진화된 국내 소동물 진료 환경에서 보통의 수의사로 사는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청주동물원 소식을 들으니 다시 가슴이 뛰었다. 그렇게 인간에게 길들여져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의 더 나은 여생을 위해 노력하는 청주동물원에서 수의사 인생 2막을 열었다. 아쿠아리움의 신입 수의사 시절 스트레스로 인한 자해로 꼬리를 잃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집을 지어주었던 기억, 국내 최초로 실내 사육장에서 태어난 아기 물범의 인공 포육을 위해 아빠 물범처럼 밤새 사육장에 누워 분유를 먹였던 일, 500킬로그램이 넘는 바다코끼리의 치과 수술을 위해 갈비뼈가 부러진 통증도 잊고 수술장을 지켰던 경험까지 기쁨과 보람, 안타까움과 후회 등 다양한 감정이 생생하게 담긴 그의 기록을 읽다 보면 동물과 교감하고 동물의 아픔에 동화되었던 저자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 청주동물원에서의 생활은 갈비 사자 바람이를 구조해 진료하고 청주동물원의 터줏대감인 암컷 사자 도도와의 합사를 추진했던 긴장감 넘치는 하루하루, 대형 고양잇과로는 국내 최초로 자궁 절제술을 받고 회복한 도도의 배를 다시 열고 수술해야 했던 때의 걱정스런 마음, 나이가 들어 이제는 자연 방사를 고려하기 어려워진 독수리들을 돌보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지고, 그 다정한 시선은 동물원 울타리를 넘어 동물원 밖의 야생동물에게까지 확장된다. 아쿠아리움에서의 기억과 경험을 채찍 삼아 청주동물원의 동물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야생동물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매분 매초 고민을 거듭하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면 나도 모르게 청주동물원의 동물과 사람들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반려동물이 주로 찾는 동물병원이 아닌 동물원의 수의사이기에 필연적으로 환자에게 사랑받을 수도 없고, 사랑받아서도 안 되는 서글픈 운명이지만 자신의 진료와 관리로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기운을 내서 삶을 이어가기를, 인간을 향한 경계심과 야생성을 되찾아 자연으로의 방사를 고민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매일 동물원으로 출근하는 변재원 수의사의 발걸음은 오늘도 기운차다. “동물을 사랑하기 전까지 우리 영혼의 일부는 잠들어 있다” 세상 모든 동물의 행복한 삶을 바라는 수의사의 꿈 ‘동물 입장에서 동물원은 필요 없다.’ ‘야생동물은 소유 대상이 아니다.’ ‘좋은 동물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를 비롯한 청주동물원의 세 수의사와 동물보호단체, 환경부가 모두 인정한 대원칙들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동물원을 전부 없애는 건 다른 문제다....
  • 프롤로그 1장 아쿠아리움에서 해양 동물 수의사를 꿈꾸다 │ 카멜레온의 죽음 │ 꼬리 없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 카메라 앞에 선 수달 │ 살아난 홍따오기 │ 물범의 임신 │ 아기 물범의 탄생 │ 바다코끼리의 치과 수술 │ 비버의 죽음 │ 눈병 걸린 바이칼물범 │ 작은발톱수달의 청진기 훈련 │ 재규어와의 인연 2장 청주동물원에서 너구리의 골절 수술 │ 탈출하는 동물 │ 동물원의 강아지 │ 사육 곰의 운명 │ 도도하지 않은 사자 │ 두 마리의 수컷 사자 │ 동물원 밖 야생동물 │ 독수리의 비행 │ 낙하하는 새 3장 동물원의 꿈 사육사였던 수의사 │ 동물 한 마리보다 중요한 것 │ 살리는 일만큼 중요한 일 │ 아픈 동물들의 동물원 │ 동물사와 야생동물 방사 훈련장 │ 사람도 위하는 동물원 │ 애도하는 방법 │ 동물원의 꿈 │ 다음에 올 수의사에게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 청주동물원은 다치고 병든, 장애를 갖게 된 동물을 적어도 쓸모없어진 물건으로 취급하지는 않는다. 인식과 제도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곧 다른 동물 시설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 아픈 존재에 대한 포용까지 배울 수 있는 공간, 이것이 오늘날 동물원의 또 다른 존재 가치라고 나는 믿는다. 태일이도 그런 시설의 넓은 공간에서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키지 않을 때는 사람들을 피해 내실에서 실컷 자면서 잘 지내다 가면 좋겠다. 다시 만나면 해주고 싶은 것이 많다. _38쪽 수의사라면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그 순간에 후회와 부끄러움이 남지 않는 처치를 했는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후회와 미련이 남는다면 앞으로는 그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어찌할 수 없는 결과를 맞았다면 진정 최선의 처치였는지 계속 되뇌어야 한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하루하루 쌓여가는 수많은 삶과 죽음을 통해 내 진료의 불완전함을 발견하고 개선해 전보다 나은 진료를 하는 것뿐이다. 자만이나 죄책감, 비애에 취하기보다 부지런히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이 고마운 삶과 안타까운 죽음에 보답하는 길이다. 이 자명한 사실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야 깨닫는다. _47쪽 다행히 최근 동물원·수족관법 제정으로 일정 수준의 환경을 갖춘 곳만이 동물원 개장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동물권 인식의 변화, 동물원 업계 관련자들의 노력 덕분에 마구잡이식으로 야생동물을 구입하는 분위기도 대체로 사라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행되는 야생동물 거래 이야기를 멀리서 들을 때마다 나는 비버의 죽음을 떠올린다. 내 손안에서 힘없이 꺼져간 숨을. 그토록 생생하게 손안에 남은 좌절감과 슬픔, 분노와 후회를. _75쪽 가끔 인공 포육을 받던 아기 잭을 떠올린다. 부디 찰나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갑갑한 격리장보다는 엄마처럼 밤낮없이 자신을 돌봐주었던 사육사들의 애정 어린 마음만을 기억해 주기를, 혹 먼 훗날이라도 세 번째로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온 힘을 다해 치료해 줄 수 있기를, 그때까지 햇살과 바람 가득한 환경에서 재규어답게 지내기를, 동물원의 모든 동물이 자기답게 지낼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 마련되기를 희망해 본다. _94쪽 관람객이 뜸한 날이면 야생동물 보호시설에 올라가 두 사자가 함께 엎드려 일광욕을 하는 느긋한 풍경을 바라본다. 기나긴 고생 끝에 마침내 편안한 일상을 되찾은 두 사자를 보고 있자면 분주했던 마음이 잠시나마 여유로워진다. 사자들의 한가한 나날이 오래 지속되기를, 두 사자를 위해 내가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오래 계속되기를 바란다 _144쪽 그렇게 동물원을 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쉼 없이 애쓰고 있다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만이 명패의 이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전부가 아닐까 한다. 앞으로도 추모관이 반성의 공간으로, 치유의 공간으로, 발전의 공간으로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다. 동물원에 나이 많은 동물이 적지 않기에 추모관의 빈 벽에는 새로운 이름이 계속 걸릴 테지만, 그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동물원을 보여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_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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