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문학을 분단구조론의 시각에서 살핀 책. 민족문제로서의 분단이란 역사의 조건을 간과하면서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일련의 경향과 작품들을 비판하고, 분단구조를 사유하면서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경향과 작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한반도 분단을 보는 저자의 독특한 이론인 '분단구조론'의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기 때문에 분단을 바라보는 기존의 수구적 이론과는 뚜렷한 차이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통일문학사적 관점에서 북한문학을 보려는 시도에 있어 새로운 관점이 제시되고 있는 셈이다. 체계적인 분단이론이 없는 가운데 북한과 북한문학을 이해하는 연구 풍토의 현실을 고려할 때 남북한 통일문학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저자의 분단구조론에 입각한 시각은 분명히 독특하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북한작가에 대한 작가론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문학을 미시적으로 연구하는 것의 절실성을 아주 잘 말해주는 것으로 향후 북한문학 연구의 전환을 예비한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북한문학연구는 거시적인 문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는데 거기에는 북한문학의 전체적 지형도를 그려야 한다는 절박한 사정이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개별 작가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없이 북한문학을 대하는 다소 전도된 결과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 책에 실린 작가론적 연구는 향후 우리의 북한문학연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가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북한문학을 해석함에 있어 민족이나 계급의 범주뿐만 아니라 여성이나 세대 등의 문제에도 천착함으로써 기존의 북한문학연구에서 느낄 수 없는 지평의 확대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의 여성문학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북한 내에서도 아직 이루어진 바 없는 독특한 연구로서 남한의 연구자가 북한 내의 연구자와 어떻게 다른 관점을 갖고 독자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북한문학에 대한 세대적 접근도 매우 신선한 방법으로 북한문학계가 스스로 할 수 없는 대목을 수행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향후 북한 내의 연구자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큰 자극을 줄 수 있으리라고 본다.
001. 책머리에...(3)
002. [분단구조하의 남북 중심주의와 민족문학의 과제]
003. [민족문학의 지향과 굴절]
004. 민주기지론과 북한문학의 시원...(27)
005. 전후 북한 문학의 도식주의 비판....(47)
006. 북한문학과 민족문제의 인식....(73)
007. [분단구조와 재·월북 작가]
008. 냉전적 분단구조하 한설야 문학의 민족의식과 비타협성...(95)
009. 월북 이후 이태준의 문학활동과「꿀」논쟁....(153)
010. [서정시와 서사성]
011. 서정성과 산문화 사이에서...(165)
012. 북한 사회와 서정시의 운명...9205)
013. [여성과 세대 그리고 분단]
014. 북한의 여성문학....(225)
015. 북한문학에서 여성과 민족 그리고 국가...(247)
016. 북한의 분단문학...(261)
017. 낯익은 것과의 결별 그리고 평등한 세상의 희구....(285)
018. [북한문학의 수용과 문학적 통합의 길]
김재용(Kim Jaeyong) [저]
1960년 통영에서 나고 연세대에서 한국 근대문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현재 원광대학교 한국어문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근대문학 전반에 걸친 예리하고 섬세한 평론으로 주요 쟁점을 도출해내는 비평활동을 하고 있다. 실천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북한문학 및 근대문학의 근본 숙제의 접점이 되는 친일문학에 대한 꾸준한 탐구와 해법을 제시하는 실천적 과제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주요 저서로 [민족문학의 역사와 이론 1, 2](한길사), [북한문학의 역사적 이해](문학과지성사), [한국 근대민족문학사](공저, 한길사), [분단구조와 북한문학](소명출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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