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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김유진 ㅣ 프란츠 ㅣ Lettres A Y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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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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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page/114*199*15/224g
  • ISBN
9791197325809/119732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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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평생의 연인이 떠난 후 시작된 이야기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제, 그가 50년을 함께해온 연인의 죽음 이후 써 내려간, 보낼 수 없는 편지들. 저자 피에르 베르제는 세계적인 패션 회사 ‘이브 생 로랑’을 이끈 기업가였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들의 후원자이자 예술품 수집가이기도 했으며 국립 파리 오페라단의 회장에 오르는 등 문화계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한편 동성 간의 결합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PACS(시민연대계약)법을 적극 지지하는가 하면 2010년에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프랑스의 일간지 「르 몽드」를 인수하며 편집권의 완전 독립을 명문화하는 등 사회운동가로서의 행보도 인상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깊은 울림으로 남는 것은, 그가 패션사에 길이 남을 한 천재의 영감이 제대로 구현되게끔 평생을 애썼다는 사실이다. 패션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이 없었던 이브 생 로랑이 패션에 관한 일 말고는 무엇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의 곁에서 발로 뛰며 곁을 지킨 인물이 다름 아닌 피에르 베르제였다. 이는 그가 본래 지니고 있었던 예술에 대한 존경심, 이브 생 로랑의 천재성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된 행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천재의 이면에 드리운 어둠들, 알코올과 약물 중독, 우울과 히스테리까지도 끌어안게 한 강력한 원동력은 다름 아닌 이브 생 로랑에 대한 사랑이었다.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는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장에서 피에르 베르제가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죽은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쓰인 이 글은 장례식에서 6개월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다시 시작된다. 평생의 연인이 떠난 뒤 홀로 남은 78세의 피에르 베르제는 수신 불가능한 편지들을 써 내려가며 늘 함께했던 자신들의 일생을 회고하고 삶과 사랑을 되짚어나간다. 편지는 피에르 베르제가 이브 생 로랑의 1주기에 낭독한 추도문으로 끝을 맺는다.
  • 〉 세기의 경매, 사랑의 증거 이번 경매에 온통 시간을 뺏기고 있어. 끝없이 같은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지. 소장품을 어떻게 모은 것인지, 우리가 소장한 첫 작품은 무엇인지, 왜 이 경매를 하려는 것인지, 네가 가장 좋아했던 미술품은 무엇이었으며 나는 또 어떤지에 대해 줄곧 같은 대답을 반복해.(37쪽) 한편으론 우리가 취향을 두고 맞선 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사실은, 서로에게 건넨 가장 큰 사랑의 증거가 바로 이 컬렉션과 집이 아닐까.(53쪽) 2008년 이브 생 로랑이 사망한 뒤, 피에르 베르제는 이브 생 로랑과 함께 구입한 소장품들과 집을 모두 경매에 내놓는다. 책은 피에르 베르제가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기로 결심하고 이를 진행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소장품에 얽힌 사소하지만 애틋한 추억들, 경매 과정의 난관들, 곳곳에서 죽은 연인에 대한 기억을 발견하고 이를 담백하게 적어 내린 문장들을 통해, 경매가 단지 재산을 처분하는 과정이 아닌 그들의 삶과 사랑을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아일린 그레이, 피카소, 마티스 등 비밀에 싸여 있던 그들의 소장품들은 2009년, 일명 ‘세기의 경매’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한화로 7000억 원이 넘는 경매 수익금은 이후 에이즈 치료 재단을 비롯한 사회 각계로 전부 환원되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너는 스물한 살이었고 남자와 살아본 적이 없었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는 너에게 그러한 삶이 존재할 수 있고 그럴 때 필요한 건 솔직함뿐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어.(113쪽) 1958년,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난다. 아직 수줍음이 채 가시지 않은 이브 생 로랑은 막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세상에 얼굴을 알린 참이었고, 27세의 피에르 베르제는 구상 회화의 왕자로 불리던 화가 베르나르 뷔페와 7년간 연애를 이어오고 있었다. 단번에 사랑에 빠진 둘은 이후 1961년 함께 패션 회사를 설립하고 피에르 베르제가 경영을 맡게 되면서 강력한 결속력을 갖게 된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의 관계가 공과 사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며,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관계가 평생 지속되었다는 사실이다. 패션계에서 첫손에 꼽히는 샤넬의 경영자 자리를 제안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브 생 로랑을 위해 일고의 여지없이 거절하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피에르 베르제가 보인 행보의 많은 부분은 연인에 의해, 혹은 연인을 위해 결정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적 지향성을 처음부터 숨기지 않았고, 성소수자를 위한 입법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1999년 PACS법이 통과되자마자 PACS에 서명하는 등, 개인적 관계를 사회적 영역으로 넓히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피에르 베르제는 죽은 연인에게 보내는 연서를 세상에 내놓으며, 동시에 이브 생 로랑이라는 디자이너가 패션사에 끼친 지대한 영향을 드러냄으로써 그의 동반자이자 사업 파트너로서의 면모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 패션의 혁명가, 이브 생 로랑 피에르 베르제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은 나의 방식으로 쓴 이브 생 로랑의 전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피에르 베르제의 눈으로 바라본 이브 생 로랑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진다. 수줍고 영리한 소년이기도, 때때로 구제불능의 알코올중독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엄격한 완벽주의자인 동시에 패션을 미적 영역에서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시킨 혁신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모습이다. 네가 기성복을 발명했다는 거 잊지 마. 무엇도 그와 ...
  •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옮긴이의 말_ 불멸의 연인으로 남은 남자
  • 첫 문장 우리가 처음 만난 그때, 파리의 아침은 얼마나 맑고 싱그러웠는지. - 이 편지는 온전히 너를 향한 것, 우리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법이자 너에게 말을 거는 나의 방식이니까. 듣지도 답하지도 않을 너에게.(17쪽) - 내가 네 눈을 감겨주었지. 그게 끝이었어. 울지는 않았어. 나중에, 한참 지나서야 비로소 눈물이 흐르더군. 너는 네가 사랑했던 사람들에 둘러싸여 숨을 거뒀어. 필리프와 내가 언론에 알리자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어.(23쪽) - 아마도 미치광이의 사랑이 이럴 거야. 두 미치광이의 사랑. 너를 떠나려고 노력도 해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매번 모든 길이 너에게로 이어졌어.(30쪽) - 퐁피두 센터에서 고별 패션쇼가 열렸던 그날 넌 모든 것을 잃었지. 무대 위의 작품을 바라보며 안녕을 고한 거야. 마치 단두대에 오르는 사람처럼 런웨이에 오르던 너의 모습이 기억나.(45쪽) - 그래, 두 미치광이의 작품! 전 세계의 신문들이 이 경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호텔에는 더 이상 빈방이 없고, 르 부르제 공항편 비행기는 만석이야. 사람들은 이 경매를 ‘세기의 경매’라 불러. 솔직히 말하자면, 이 모든 게 즐겁긴 하지만 기뻐 날뛸 정도는 아니야.(53쪽)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양 삶을 가장한 채 지내고 있어. 평생 그래왔듯이 너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하고, 네가 조심스레 내 사무실 문을 열어 방해꾼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어쩔 도리 없이, 언제나 너의 부재에 부딪치게 돼. 그 부재가 언제 어디서나 나를 엄습해. 너는 어디에나 있고, 또 그대로 머물러 있지.(71쪽) - 너는 이따금씩 그런 식으로 사랑을 전하곤 했어. 편지 말미엔 이렇게 적혀 있었지. “언제나, 앞으로도 영원히, 너의 이브.”(101쪽) - 이 글이 너의 재능, 너의 취향, 너의 명민함, 너의 다정함, 너의 부드러움, 너의 힘, 너의 용기, 너의 순수함, 너의 아름다움, 너의 시선, 너의 청렴함, 너의 정직성, 너의 고집과 욕구를 보여주기를. 너를 걸을 수 없게 했던 그 ‘거인의 날개’를.(144쪽)
  • 피에르 베르제 [저]
  • 김유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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