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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 곽아람 에세이
곽아람 ㅣ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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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일
2021년 06월 10일
  • 페이지수/크기/무게
308page/158*217*27/609g
  • ISBN
9791190582452/119058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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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책 속 여성들은 어떻게 삶의 존엄을 지켜주는가.” 마흔, 나답게 살기 위해 “마흔줄에 접어들면서 가장 슬펐던 것은 육신의 노쇠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거였다. 흰 머리가 부쩍 늘었고, 체력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없어졌다.” _〈공적인 나와 사적인 나〉 편 중에서(139쪽) 이 책의 지은이 곽아람은 2008년 첫 책 『그림이 그녀에게』를 통해 서른과 마주한 일하는 여자의 불안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첫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6년차 직장인이었던 곽아람은 이제 19년차 직장인이다. 그리고 사내 최초로 여성 출판팀장 자리에 앉았다.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실하게 자기계발서류의 길을 걸어온 걸까? 작가는 우리에게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 어떤 꿈과 야망을 품고 있었는지 우리에게 나눠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곽아람은 이렇게 말한다.“전 야망이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냥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제 손으로 밥벌이하는 게 중요하다고만 생각하며 하루하루 회사 생활을 하고 있어요.” 곽아람 작가의 야망은 사회적인 성공이 아닌 나답게 사는 것이며, 그를 위해 나름의 방법을 모색해왔다고 말한다. “일터에서의 자아와 퇴근 후의 자아를 분리하는 것, 그리하여 회사가 나를 버리든 내가 떠나든 언제든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와 이별할 수 있는 것.” 또한 “유교 사회에서 대개 남성에게만 부여되던 수신(修身)이라는 덕목을 매끄럽게 수행하는 것”이 19년차 직장인, 마흔의 싱글여성 곽아람이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 ● 당신이 이미 갖고 있던 태도, 품위를 깨우는 이야기 마음에 어는점을 만들지 말 것.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밑바닥까지 추해지지 않을 것. 최대한 우아함과 품위를 유지할 것. 어릴 적 읽은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나는 이런 걸 배웠다. _〈시작하며〉 중에서(7쪽)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닥치는 모멸의 순간들이 있다. 여성이기 때문에, 어리기 때문에, 직급이 낮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그런 순간마다 취할 수 있는 말과 태도를 고민한다. ‘그때 이렇게 말해줄 걸 그랬어.’ ‘내가 팀장이 되면 절대 당신처럼 하지 않을 거야.’ 때론 결심과 직접적인 방법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기습적으로 우리를 덮치는 모멸의 순간을 성공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말하기 연습을 꾸준히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법들은 단기적 성과는 거둘 수 있을지 몰라도, 정말 당신이 원했던 당신의 모습인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당신을 위해 당신과 똑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작가가 어린시절에 읽었던 책부터 최근에 나온 책까지, 20권의 책을 빌어 당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독서일기이다. “양어머니에게 괴롭힘 당하면서도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음이 비뚤어지지는 않을 거야. 그만한 일로 사람을 원망하여 내 마음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아’라고 결심하는 『빙점』의 요코와, 아버지가 파산하고 세상을 떠나 쥐가 우글대는 다락방으로 쫓겨나 부엌데기로 전락하고서도 ‘하늘이 두 쪽 나도 이것 하나만은 바뀌지 않을 거야. 내가 만일 공주라면 너덜너덜한 누더기를 걸쳤다고 해도 속마음은 공주처럼 될 수 있어’라고 마음먹는 『소공녀』의 세라가 나의 롤 모델이었다.” _〈시작하며〉 중에서(7쪽) 모멸의 순간에 똑같은 모멸이 아닌, 당신이 쌓아온 경험과 역사로 승부를 보고 싶다면 품위의 순간을 떠올려보라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어린 시절에 한번쯤은 읽었던 책을 통해 우리의 몸에 각인되어 있는 품위를 깨운다. 『소공녀』, 『빨강 머리 앤』, 『작은 아씨들』을 통해 주인공들의 흔들림 없는 태도를 소개한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이며 문장이다. 우리에게는 이미 품위의 경험이 있다. 다만 이 책은 그 경험을 다시 데려오는 것이다. 최신간을 통해 어른의 품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배움의 발견』의 타라 웨스트오버나 『비커밍』의 미셸 오바마 등이다. 이 책의 지은이 곽아람은 말한다. “스무 권의 책, 스무 명의 여성. 그들은 과거의 나를 구축했고 현재의 나를 만들었으며 미래의 나를 일굴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곽아람이 소개하는 스무 권의 책과 여성은 우리의 경험과 역사 속에도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 책에 소개한 문장을 통해, 그리고 솔직하게 써내려간 이야기를 통해,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로 세상과 마주한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품위이다.
  • 시작하며_마흔, 야망이란 무엇인가 1부 나를 만나기 위한 책읽기 왕녀의 품격 _ 『소공녀』 세라 우아함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_ 『빙점』 요코 글 쓰는 여자로 살다 _ 『작은 아씨들』 조 내 독립성의 원천 _ 『유리가면』 마야 삭제된 소녀 시절을 애도하며 _ ‘플롯시’ 시리즈의 플롯시 영혼의 단짝 _ 『빨강 머리 앤』 앤 2부 일과 사람 사이에서 읽기 우리가 앤을 읽고 앤을 잃는다면 _ 『빨강 머리 앤』 신지식 선생 일하는 여자의 눈물에 대해 _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공적인 나와 사적인 나 _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그러한 끌림, 그러한 열정, 그러한 떨림, 미도리 _ 『상실의 시대』 미도리 명심해, 나는 사랑에 미칠 줄 아는 여자야 _ 『폭풍의 언덕』 캐서린 나는 가끔 이렇게 작아지지만 _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3부 품위를 알려준 책읽기 촌년의 긍지 _ 『우아한 연인』 케이트 주저하는 사람의 성장기 _ 『비커밍』 미셸 오바마 코르셋을 입지 않은 왕비 _ 『여험의 희생자,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 내 옆의 언니 _ 『걱정 마, 잘될 거야』 마리코 싸우는 여자와 연대하는 여...
  • 야망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야심 차 보이는 여자. 40대에 접어든 나는 그런 여자였다. 욕망하기보다 욕망을 지우고 싶었다. 욕심과 질투로 마음에 옹이가 지는 게 싫었다. 그러면 결국 내가 상처받기 때문이다. 나는 우선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었다. 예기치 않은 일이 수시로 발생하고 늘 마감에 쫓기는 직업 특성상, 일을 해내기 위해 아득바득 달려들긴 하겠지만 사회적 성공 같은 걸 염두에 두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잘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상찬받고 싶은 욕심은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어는점을 만들지 말 것.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밑바닥까지 추해지지 않을 것. 최대한 우아함과 품위를 유지할 것. 어릴 적 읽은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나는 이런 걸 배웠다. _〈시작하며〉 중에서(7쪽) 난생처음 맛보는 굴욕과 모욕과 억울함과 부당함의 순간들. 그때마다 늘 마음속으로 세라처럼 읊조렸다. 그런 상상 덕에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버텨냈고, 19년째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많이 망가지지 않고 나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 노라 에프론 감독의 영화 〈유브 갓 메일〉에서 어린이책 서점을 운영하는 주인공 캐슬린(멕 라이언)은 말한다. “어릴 때 읽은 책은 자아의 일부분이 되거든요. 살면서 나중에 읽는 책과는 전혀 다르죠.” 그렇게 자아의 일부분이 된 『소공녀』를 한 해를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 고요하고 거룩한 성탄 전야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며 다시 읽어보았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원서와 대조해가며 읽는데 눈물이 툭, 떨어졌다.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에 성공한 아버지 친구를 만나 부를 되찾은 세라에게 민친 선생이 “이제 넌 다시 공주가 된 기분이겠구나”라고 빈정대자 세라는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저는 다른 어떤 것이 되지 않으려고 애썼을 뿐이에요. 가장 춥고 배고플 때조차도 다른 게 되지 않으려 애썼다고요.” _〈왕녀의 품격〉 중에서(31쪽) 40대는 재구축의 시기라고 생각한다. 살던 대로 살지 않는 일은 쉽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그렇지만 살던 대로만 살면 내면이 망가지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망가진 부분을 교정하고, 수선하고, 다듬고, 달래가며 내게도 남에게도 좋은 방향으로 살아가는 노력이 마흔 즈음엔 필요한 것 같다. 운동은 물론이고, 필요하면 상담도 받고 약도 먹어가며 몸과 마음을 재구축하는 일. 한 예로,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체력이 필요한데, 20~30대 때야 체력이 넘칠 때니 가능하지만 마흔이 넘으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버거워진다. 코로나라는 비극이 역설적으로 나의 재구축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을 돌볼 여유도 생겼으므로. _〈삭제된 소녀 시절을 애도하며〉 중에서(91쪽)
  • 곽아람 [저]
  • 1979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 진주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 미술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1월 조선일보사에 입사해 사회부, 인터넷뉴스부, 편집부, 전국뉴스부 등을 거쳤다. 현재 인물·동정을 다루는 사람들팀 기자로 일하고 있다. 2008년 상반기동안 조선일보 주말섹션 'Why'에 미술사의 걸작들을 소개하는 '곽아람의 명작파일'을 연재했다.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벨라스케스(Velazquez), 그림은 고람(古藍) 전기(田琦)의 '매화초옥도(梅花草屋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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