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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신대현 ㅣ 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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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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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page/153*225*19/59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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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84946866/898494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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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로 본 사리 신앙과 사리를 마주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새로운 형태의 역사 이야기! 사리(舍利)는 사람이 죽은 다음에야 나온다. 하지만 그 사리로 인해 다시 새로운 믿음이 일어난다는 데 바로 사리 신앙의 묘리(妙理)가 있다. 생과 멸이 하나로 이어지는 원리가 바로 사리에 담겨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사리란 무엇일까? 석가모니가 입적하고 남긴 신골(身骨)인 사리는 제자와 신도에게는 살아 있는 석가모니와 다름없었다. 이 사리는 처음엔 8개의 탑 안에 두어져 몇 백 년을 모셔져 있다가, 인도 아소카왕이 이를 꺼내어 84,000개로 나눈 다음 인도를 비롯해 동아시아 전역으로 보냈다. 세상에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후 사리는 사람들의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영험을 보여주거나, 사리를 애써 친견한 이를 격려해 주듯이 기적을 일으켜주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는 불교 경전은 물론이고 역사서에도 많이 나온다. 오늘날 사리 영험담(靈驗談)은 신앙의 영역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면면히 이어져온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도 하다. 신라가 급격히 발전한 데는 자장 스님이 가져온 사리 100과가 사회 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고, 또 신라가 불국토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또 임진왜란의 큰 위기 속에서도 서산과 사명 스님이 불사리를 안전하게 보전하려 노심초사했던 것도 불사리를 통해 사람들의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역사의 흐름에서 보면 사리는 사리를 중심으로 하여 숱한 어려움을 헤쳐 나왔던 사람들의 마음 그 자체다. 그래서 불사리 자체보다는 불사리를 매개로 하여 단합과 노력을 끌어낸 사람들의 믿음이야말로 진짜 사리라고 말해도 될 듯싶다. 풍속이 사상과 관습의 의상(衣裳)이라고 한다면 사리 신앙이야말로 아름다운 풍속이었다고 할 만하다. 사리 신앙을 마주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역사이야기 자장스님이 중국에서 가져온 진신 사리를 봉안한 통도사 금강계단(본문 174쪽) 우리나라 사리 신앙의 역사가 1,500년이나 된다. 이 긴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피면 좀 더 일목요연해질 텐데, 개별 사례 연구는 세밀하게 이뤄졌으나 정작 필요한 통사적(通史的)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 〈사리〉는 시작되었다. 이러한 사리에 관련한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다보니 사리 신앙만이 아니라 사리를 마주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새로운 형태의 역사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 불멸의 존재, 숭앙으로 다시 태어나다 현대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탈종교의 시대라고 할 만큼 종교심이 옅어진 오늘날에야 유골에 정신적 가치를 투영하는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의 정신은 남겨진 유골에 깃든다는 관념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 왔던 일종의 풍속이었다. 이 같은 믿음 속에는 진신 사리는 석가모니의 분신이나 다름없기에 제자와 신도들은 책이 없어도 사리를 대하며 스승의 가르침대로 수행에 정진하며 의심 없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성인을 추모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그가 죽은 뒤에도 그가 남긴 유골을 기리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그를 불멸의 존재로 생각해 집단적으로 숭앙(崇仰)의 풍조로까지 이어졌던 현상은 동서고금이 마찬가지다. 서양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서 종교적 인물뿐만 아니라 각 방면에 유명한 사람들의 유골을 ‘수집(蒐集)’하는 데까지 이르기도 했다. 예를 들면 17세기 이탈리아의 유명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의 지골(指骨)과 치아가 지금 이탈리아 피렌체 갈릴레오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을 정도이다. 석가모니가 살아 있었을 때는 가르침을 직접 들을 수 있었지만, 열반한 뒤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고승 석학들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토대로 해서 불교 이론을 집대성한 불교 경전을 펴냄으로써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지만 불경은 석가모니 입멸 후 100년이 지나서야 편찬되기 시작했으니, 그동안 공백은 어떻게 메울 수 있었던 것일까? 그 빈자리에 바로 사리 신앙이 있었다. 사리와 사리신앙을 원동력으로 한 불교 석가모니는 죽고 나서도 제자들과 신도들이 언제나 마음에 새겨야할 만한 가르침을 남겨주었다. 그의 순수한 정신이 응고해 생긴 결정체인 사리가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은 석가모니가 열반하여 부처로 승화했다고 믿었기에 이를 불사리라고 부르며 마치 생전의 그를 대하듯 각별하게 존숭하였으니 사리는 단순한 유골이 아니라 순수하고 숭고한 종교적 믿음의 결정체였다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석가모니는 자신의 유골이 장차 불교를 발전시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전에 이미 내다봤는지 모르겠다. 불사리를 통해 부처님을 추모하는 이런 마음은 이윽고 어느 순간 하나의 신앙으로 자리잡았고, 이렇게 발전된 사리 신앙은 이후 불교가 인도를 넘어서 동아시아 전체로 뻗어나가는 데 있어서 커다란 원동력으로서 확고히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 서문 역사로 바라본 사리신앙 1장 | 사리에 대하여 사리란 무엇일까, 사리의 의미와 사리 신앙의 다양한 모습들 불사리의 종류:진신 사리와 법신 사리 사리 신앙으로 나타난 탑돌이 2장 | 탑과 사리 신앙 탑을 세우는 공덕과 불정골 이야기 법신 사리로 봉안된 다라니경과 보협인경 사리 신앙에 영향 받은 불상ㆍ불화의 사리 봉안 사리 신앙의 역사가 담긴 사리봉안기 3장 | 우리나라 사리 신앙의 역사 삼국시대 사리 신앙 고구려 사리 신앙의 흔적이 담긴 금동 판 백제 사리 신앙의 대중화 과정 신라의 사리 신앙 통일신라시대 사리 신앙 통일신라 사리 신앙 개관 통일신라시대 다라니 신앙 사리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리 봉안의 사례들 고려시대 사리 신앙 고려 왕실에서 150년 이어진 불아 사리와의 인연, 불아전 고려시대 분分사리 영험의 이야기들 고려시대 불사리 신앙의 몇 가지 예들 신라 자장 스님이 봉안한 불사리의 고려시대 후일담 조선시대 사리 신앙 불사리 신앙의 모범이 되었던 태조 조선 초기 왕실의 사리 신앙 조선시대 사리 신앙의 자취를 전하는 사리탑비 통도사 금강계단 불사리가 돌아온 길고 긴 여정 불사리 봉안의 의...
  • 사리는 사람이 죽은 다음에야 나온다. 하지만 그 사리로 인해 다시 새로운 믿음이 일어난다는 데 바로 사리 신앙의 묘리(妙理)가 있다. 생과 멸이 하나로 이어지는 원리가 바로 사리에 담겨 있는 것이다. 또 사리는 탑 안에 놓인다든지 해서 여간해서는 사람들에게 그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어쩌면 보통 사람으로서는 딱 한 번만 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지만 영험하기에 꼭 필요한 때마다 어디선가 문득 나타나 사람들의 어려움을 풀어주고 희망을 던져주었다. 이렇게 최고의 덕이 있으나 자랑하지 않고, 화려함이 넘치나 함부로 보여주지 않는 것, 이처럼 단 한 번의 드러냄으로써 영원을 설파하는 은자(隱者)의 미덕이야말로 사리의 진정한 가치인 것 같다. 무엇보다, 부처님의 고귀한 말씀을 직접 듣지 못했던 후세 사람들도 불사리를 예경(禮敬)하면 마치 석가모니를 마주한 듯 실감 나서 신심이 저절로 우러나오게 되니, 이로써 불교가 영원히 이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사리의 의미와 사리 신앙의 다양한 모습들」에서) 삼국시대 후기부터 불사리를 탑에 넣고 경배하는 방식이 일반화되었다. 그런데 불교 전래 초기만 해도 궁이나 사찰에서 탑이 아니라 별도건물 안에 불사리를 안치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수시로 평창 월정사 탑돌이 사진(본문 31쪽) 이를 바라보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왕, 왕족이나 고위 관리 또는 스님 등에만 국한되었다. 그러다가 사리 신앙이 대중화하자 여러 사람이 보고 경배하기 위해서는 야외에 세우는 탑이 적합해 건탑(建塔)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야외 불탑이 늘어나면서 불사리를 경배하는 습속이 새롭게 나타났으니 바로 ‘탑돌이’이다. 탑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기도하거나 소원을 비는 탑돌이 풍속이 한국, 중국, 일본 모두에 있었다.( 「사리 신앙으로 나타난 탑돌이」에서) 경주 황복사 삼층석탑 사리장엄 중 금동불(본문 106쪽) 삼국이 통일되고 30여 년이 지난 706년, 불사리 7과가 황복사 삼층석탑에 봉안되었다. ‘황룡사’가 그렇듯이 ‘황복사’라는 절 이름에도 황실의 안녕을 비는 바람이 들어가 있다. 실제로 2016년 1차 발굴 때 절터 바로 부근에서 효성왕(재위 737~742)과 직접 관련 있어 보이는 미완성 무덤이 발견되기도 했다. 황복사가 8세기의 중요한 신라 왕실 원찰의 하나로 추정되는 까닭인데, 따라서 황복사 삼층석탑에 불사리가 봉안되었음은 곧 통일신라 왕실 사리 신앙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통일신라 사리 신앙 개관」에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중 은제 도금 사리감(본문 183쪽) 태조의 남달랐던 불사리 신앙은 당시 상류층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에게도 분명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조선 중기부터 불교에 적대적 정책이 나오면서 대중이 불사리를 대면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시들해졌다. 그렇지만 사리 신앙 자체가 사라진 건 아니고 승사리(僧舍利)가 그 자리를 대신하였다. 고려 말과 조선 초에 이르러 승사리를 봉안한 부도(浮圖) 건립이 큰 폭으로 늘어났던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태조의 영향을 받아 후대 왕들 역시 불사리가 갖는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나아가 사리가 어떻게 해서 생기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흔적도 보인다. 그에 관한 일화 하나가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조선 초기 왕실의 사리 신앙」에서) 1930년에 세운 조계사 7층 사리탑(본문 (238쪽) 근대에는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던 대규모 사리 봉안 의식은 없었지만, 그 대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사리 신앙의 주체가 되면서 우리의 사리 신앙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달리 말하면, 과거 사리봉안의...
  • 신대현 [저]
  •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전국 900여 전통사찰 및 절터를 답사하며 《전통사찰총서》(사찰문화연구원) 전21권을 기획 공동집필했다. 저서로 《한국의 사리장엄》, 《한국의 사찰 현판》(전 3권), 《옥기(玉器) 공예》, 《진영(眞影)과 찬문(讚文)》, 《적멸의 궁전 사리장엄》, 《우리 절을 찾아서》, 《경산제찰을 찾아서》, 《닫집》, 《테마로 읽는 우리 미술》, 《강원도 명찰기행》, 《불교미술 이해의 첫걸음》 등 불교미술 관련서, 《전등사》, 《화엄사》, 《송광사》, 《불영사》, 《성주사》, 《대흥사》, 《낙가산보문사》, 《봉은사》, 《은해사》, 《갓바위 부처님 : 선본사사지》, 《낙산사》, 《대한불교보문종 보문사 사지》 등 사찰 역사 문화서들이 있다. 그밖에 한시(漢詩)에 보이는 사찰의 문화와 역사를 해설한 《명찰명시》를 지었으며, 조선시대 최대의 사찰답사기인 《산중일기》를 번역했다. 1985~1986년 호림박물관 학예사, 2000년 동국대학교 박물관 선임연구원, 1999~2000년 대구효성가톨릭대학교 예술학과 겸임교수, 2006~2007년 뉴욕주립대(스토니브룩) 방문학자(Visiting Scholar)였으며, 현재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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