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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2 
세계문학전집(문학동네)1 ㅣ 톨스토이, 박형규 ㅣ 문학동네 ㅣ Воскресение(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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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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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page/142*212*27/60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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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88954699525/8954699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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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세정보
  • 사회의 추악과 허위를 직관하는 거장의 예술적 리얼리즘 사랑이 파괴하고 사랑이 다시 지은 진정한 인간 부활의 시 톨스토이가 십 년에 걸친 집필 끝에 71세이던 189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이자, 불멸의 문학적 성취인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 이어 3대 장편의 대미를 이루는 역작 「부활」이 톨스토이 번역의 최고 권위자 박형규 교수의 완역에 섬세한 개정을 거쳐 새롭게 출간되었다. 혁명의 뇌우가 예감되던 제정러시아 말기의 불합리한 사회구조와 종교적 모순을 폭로하면서 영혼의 부활을 통한 인간성 회복을 역설한 이 작품에서 톨스토이는 부활의 원동력을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에서 찾았다. 정부와 사회, 종교, 특히 재판제도와 교정시설에 대한 날선 고발로 가득한 이 앙가주망 소설은 쾌락에 굴복한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해 처절한 환멸과 자괴감으로 고뇌했던 톨스토이의 젊은 날이 투영되어 더욱 신랄하며, 민중의 삶, 죄수들의 삶, 정치범들의 삶, 상류층과 관료들의 삶을 날것 그대로 옮겨놓아 “실제 진실에 대한 허구적 확증”이라 상찬되었고, 로맹 롤랑은 “예술적 성서”라 평했다. 중년에 이르러 깊은 실존적 우울에 빠진 톨스토이는 죽음 앞에서 인간의 모든 활동은 무의미하다 생각했으나 민중의 신앙에 감명받아 러시아정교에 몰두했다. 그러나 교회가 부패한 종교기관일 뿐임을 자각하고 이후 그리스도 산상설교의 가르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마비시켰던 죽음의 공포를 극복했다. 노년에 접어든 그를 다시 삶과 예술의 세계로 되돌린 깨달음의 마지막 언명과도 같은 소설 『부활』로 인해 톨스토이는 출간 이 년 후인 1901년 러시아정교회로부터 영구 파문당했다.
  • 목가적인 밝은 세계에서 병들고 썩어가는 세계로의 전환 후기 톨스토이 작품세계의 집대성과 같은 감동의 대작 출간 당시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소설은 사회 모든 영역의 불의와 부패, 위선을 통렬하게 고발한다. 수치심과 혼란 사이에 산란하는 어두운 빛과 그림자는 크게 세 곳의 배경에서 굴절한다. 1부는 재판정과 사법기관이라는 권력이 팽배한 곳에서, 2부는 농노제 폐지 이후에도 빈곤과 극한의 노동에 시달리는 비참한 농민들의 마을에서, 3부는 유형길에 오른 죄수들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심지어 그들이 길가에서 갑자기 횡사하던 러시아 변방의 거리와 밀폐된 교도소들에서다. 네흘류도프가 가장 분노한 사실은, 민중에게 거둬들인 세금으로 막대한 봉급을 받는 법원이나 행정기관의 관리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관리가 역시 그 봉급을 받기 위해 쓴 책을 참고하면서 거기 쓰인 법률을 위반한 사람들의 행위를 각각의 조항에 끼워맞추고 그 조항에 따라 사람들을 어딘가 먼 곳으로, 두 번 다시 그들을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추방해버리고 그렇게 쫓겨난 수백만 명의 정신과 육체가 잔학무도한 교도소장과 간수와 호송병들의 절대적인 권력 아래서 파멸해간다는 것이었다. (2권 289쪽) 톨스토이의 작품 가운데 어떤 것도 이 작품처럼 극단적인 폄하와 인정이라는 양극을 동시에 뜨겁게 지폈던 작품은 없었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나약함, 도덕적 유혹, 상호 파괴의 본성에 대해 가공 없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에서 보인바 자연에 대한 목가적 묘사로 상징되는 건강과 활력이 넘치는 세계에서 “병들고 썩어가는 세계”로 이동하고, ‘상류사회’, 범죄와 부패가 만연한 악취 나는 교도소에서 사람들의 영혼을 병들게 내버려두는 제도적 종교와 사회 관습의 은밀하고도 숨겨진 위선적 사슬을 고발한다. 『부활』이 농민에 대한 과세, 국가기구의 합법화된 부패, 정치범에 대한 교묘한 탄압과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러시아 정부가 톨스토이를 면밀히 감시했다는 건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의 질문은 아주 간단했다. 대체 무슨 권리로 일부 인간들이 다른 인간들을 수감하고 괴롭히고 채찍질하고 죽이는가, 그들도 그들이 괴롭히고 채찍질하고 죽이는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들이 아닌가? (2권 133쪽) 톨스토이는 근대문학의 거목이었고, 인도주의와 무저항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톨스토이즘을 이끈 사상가였으며, 형식에 얽매인 ‘국가’ 그리스도교와 ‘교회’ 그리스도교의 위선과 타락을 비판하고 ‘원시’ 그리스도교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마태복음」 산상설교의 가르침대로 자기완성의 고행을 이어나간 종교가였다. 그는 국가 권력의 남용, 시대와 민중의 뜻에 거스르는 군사적 반동정치, 기만적인 개혁과 농촌의 몰락, 그에 따른 정신적 공황, 기존의 사회체계와 도덕적 가치관의 급격한 와해를 경험하며 때로는 깊은 성찰을 담은 문학작품을 통해 변화와 개선을 모색하고, 때로는 사회와 현실의 부조리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날선 언명으로 분투했던 실천하는 멘토였다. 톨스토이의 작품세계와 천착했던 모든 사상과 신념이 집대성된 『부활』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백십여 년이 흐른 지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여전히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제2부(하) … 9 제3부 … 207 해설|19세기 모든 예술의 총화 … 339 레프 톨스토이 연보 … 355
  • “전 재판관 나리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뵐 때마다 고마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요. 그들의 자비 덕분에 저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가 감옥에 잡혀 들어가지 않는 거니까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특권들을 박탈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추방하는 것쯤이야 그 사람들에게 식은 죽 먹기입니다.” (2권 19쪽) 나쁜 행동은 되풀이하지 않을 수도, 뉘우칠 수도 있지만 나쁜 생각은 또다른 나쁜 행위를 낳기 마련이다. 나쁜 행동은 나쁜 행동으로 가는 길을 낼 뿐이지만, 나쁜 생각은 가차없이 우리를 그 길로 이끈다. (2권 98쪽) 인간 안에 도사리고 있는 혐오스러운 야수성, 그 본능이 순수한 형태를 띠는 한 인간은 고결한 정신적 삶의 위치에서 그것을 내려다보며 경멸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타락하든 스스로를 지키든 올바른 인간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 야수성이 미적인 척, 시적인 척하는 너울 아래 숨어 상대에게 굴종을 요구하면, 인간은 그것을 신격화하면서 선악을 구별할 수 없게 되고 만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2권 118~119쪽) 인간은 어떤 권리로 다른 인간을 처벌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존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모든 논증은 일종의 공리를 통해 필요하다고 인정된 처벌을 해명하고 정당화하는 것으로 수렴되었다. (2권 133쪽) “나는 그 여자가 아니라 나 자신을 바꾸려는 거야.” (2권 139쪽) “인생은 우리가 해야 할 당연한 것을 바랄 뿐 그 밖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아.” (2권 140쪽) 단 한 시간이라 해도, 아무리 예외적인 경우라 해도, 인간애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고 인정하는 순간 인간은 아무 죄책감 없이 다른 인간들에게 어떠한 범죄라도 저지를 수 있게 된다. (2권 187~188쪽) 사랑 없이 사람을 대한다면, 오늘 내가 보았던 것처럼 타인에 대한 잔혹과 야만은 끝이 없게 될 것이고, 내가 평생 경험해온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고뇌도 끝이 없게 될 것이다. (2권 192쪽) 아래로는 사무관, 위로는 장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법관과 관리는 자신들이 말하는 정의니 민중의 복지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오직 이 타락과 고통을 조장하는 대가로 지급받는 루블뿐이었다. 이것은 너무나 자명했다. (2권 289쪽) 지금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그 무서운 악에서 구원받는 유일한 길은 사람들이 신 앞에서 자기 자신을 언제나 죄인으로 인정하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을 벌하고 교정할 수 없음을 인식하는 데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2권 334쪽) 그럼에도 사회와 질서가 그나마 유지되는 것은 인간을 재판하고 처벌하는 합법적 범죄자들 때문이 아니라 이러한 부패와 타락에도 불구하고 서로 동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권 335쪽)
  • 톨스토이 [저]
  •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로, 1828년 9월 9일 러시아 남부의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명문 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모를 후견인으로 성장했다. 1844년 카잔대학교에 입학했으나 3년 뒤 중퇴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서 힘쓴 농민 계몽운동이 실패하고 3년 동안 방황하기도 했다. 1852년 자전소설인 《유년시절》이 문학성을 인정받은 데에 힘입어 《소년시절》과 《청년시절》을 집필했으며, 1853년 크림전쟁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한 《세바스토폴 이야기》로 명성을 확고히 했다. 이와 함께 농민 교육사업에 나서 농민학교를 세우고 교육 잡지 《야스나야 폴랴나》를 간행했다. 34세 때인 1862년 궁정의사의 딸인 소피아와 결혼한 후 집필에 전념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정신적 갈등에 겪은 후 위선에 찬 귀족사회와 기성 종교에 회의를 느껴 초기 기독교 사상에 몰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톨스토이주의’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사상을 체계화했다. 4대 복음서를 정리한 《톨스토이의 예수》는 이때 집필했다. 금욕적인 생활을 지향하며 빈민 구제 활동을 하는 중에도 1899년 《부활》과 《이반 일리치의 죽음》 등으로 문호의 면모를 이어갔다. 하지만 자신의 전 재산을 내놓고 저작권을 포기해 서민들에게 돌려주려는 문제로 아내와 불화가 심해지던 중 1910년 10월 28일 가족들 몰래 집을 나와 방랑길에 나섰다. 이때 폐렴에 걸려 같은 해 11월 7일 간이역인 아스타포보(현재 톨스토이역) 역장 관사에서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폐렴으로, 당시 82세였다.
  • 박형규 [저]
  •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 한국러시아문학회 초대회장, 러시아연방 주도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MAPRYAL) 상임위원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러시아문학회 고문, 러시아연방 국립 톨스토이박물관 ‘벗들의 모임’ 명예회원이다. 국제러시아어문학교원협회 푸시킨 메달을 수상하고, 러시아연방국가훈장 우호훈장(학술 부문)을 수훈했다. 지은 책으로 『러시아문학의 세계』 『러시아문학의 이해』(공저), 옮긴 책으로 『전쟁과 평화』『안나 카레니나』『닥터 지바고』『인생독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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