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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어른 : 지금, 한국의 서른을 말하다
북저널리즘1 ㅣ 이민경 ㅣ 스리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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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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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page/131*189*12/13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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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1191652000/119165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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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도, 아이도 아닌 나이, 서른. 방황하는 서른의 목소리로 시대의 불안을 읽는다. 지금의 30대는 부모 세대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고, 더 많이 배웠다. 동시에 역사상 처음으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가 됐다. 이들이 택한 건 ‘한 방’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올인’한다.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서른의 모습은 환상일 뿐이다. 오늘의 서른은 어떤 노력도 수저의 색을 바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빛나는 청춘은 사라졌고, 탄탄한 기반은 여전히 먼 서른의 얼굴에서 우리 사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발견한다. --- 북저널리즘은 북(book)과 저널리즘(journalism)의 합성어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주제를 다룬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고 사유의 운동을 촉진한다. 현실과 밀착한 지식, 지혜로운 정보를 지향한다. bookjournalism.com
  • 30대는 이른바 ‘낀대(끼인 세대)’다. 위 세대에게는 ‘요즘 것들’, 다음 세대에게는 ‘라떼’로 불린다. 정체성 혼란은 계속된다. 아직도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지 고민한다. 결혼과 출산은 먼 미래의 일이다. 준비가 안 됐는데, 사회는 멋대로 어른이라고 규정한다. 어쩌다 어른이 됐더니 이제는 홀로서기를 강요받는다. 도움을 받고 싶어도 손 내밀 데가 거의 없다. 20대의 청춘, 50~60대의 노후를 지원하겠다는 정책은 많지만 30대는 관심 밖이다. 비혼은 더 고립된다. 35살 이후로는 법적으로도 청년이 아니다. 다시 한번 깨닫는다. 물려받은 재산이 없다면 목돈을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소확행’을 외치며 오늘이라도 행복하자는 30대의 말이 마냥 낭만적이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꿔 말하면 내일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30대의 오늘을 보면 우리 사회가 고스란히 보인다. 30대가 겪는 어려움은 나이가 어려서, 혹은 많아서 생기는 게 아니다. 저성장이라는 시대 환경, 개인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계층 사회 때문이다. 다달이 넣던 적금을 모두 빼 주식에 ‘올인’하고, 실체가 없다는 비트코인에 환호하는 건 절박해서다. 절박한 30대는 스스로 희망을 찾아 나선다. ‘어른답지 않은’ 이들은 함께 모여 공동체를 꾸리고 새로운 삶의 방향을 세워나간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낸다. 생애 주기와 상관없이 나답게, 나에 대한 확신과 함께 사는 것.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투명 인간 30대가 진짜 원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30대의 이야기를 넋두리가 아닌 시대의 고민으로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다.
  • 1 _ 서른 바로 읽기 경계에 선 나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 위기와 함께 자라다 2 _ 내 자리가 없다 당신이 꿈꾸던 서른인가요 워라밸은 그저 로망 나는 정말 괜찮은데 3 _ 보통의 삶이 어려운 이유 수저가 정하는 루저 나라가 책임져 주나 4 _ 오늘을 견디는 법 나라는 기업의 CEO 적당히, 한 방 새롭게 연결되기 유일한 평생 내 편 5 _ 나를 위한 시간 있는 그대로의 나 공정한 기회라도 진짜 삶을 봐주세요 에필로그; 시대의 우울을 새긴 나이테 주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생애 주기 개념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여러 가지 의미로 경계에 있다. 길목에 서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어느 쪽이든 삶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부담스러운 위치다. 그래서 힘겹고 불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8p. 우리는 서른을 안정된 직업을 갖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청춘의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기성세대에 편입되는 나이로 간주한다. 그러나 현재 30대의 삶은 이런 사회적 통념과 거리가 있다. 고용 불안으로 이들의 직업적 안정성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결혼하지 않는 비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거나, 낳을 생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30대는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어른의 조건’과 멀어지고 있다. 12p. 이 나이에 취업해야지, 이 나이면 뭐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지. 비단 부모님이나 친척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듣고 있어요. 우리 회사 오려면 네가 대학 정도는 나와야지, 석사 정도는 받고 와야지, 우리 회사 정규직 되려면 이 정도는 하고 와야지. 이게 다 꼰대질 아닌가요? (정현미, 여) 31p. 30대 싱글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차별은 더 촘촘하고 복합적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관습적이고 차별적인 시선 때문에 겪는 불편함이 크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따라 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주위 시선 때문에 흔들린다. 33p.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삶의 기회는 제한적인데, 이마저도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한다. 기성세대가 집값을 쳐다도 볼 수 없게 올려놔 금수저가 아니면 빚을 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현실이 서럽다. 아무리 노력해도 집 장만은 꿈도 못 꾸는 세상에 화가 난다. 44p. 가족이 단순히 경제적 이유에서 필요한 도구적 관계로만 재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살벌한 경쟁의 장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정서적 안식처로서, 혹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71p. 30대의 사회적 기회가 제약당하는 원인은 상당 부분 구조적인 불평등과 연결돼 있다. 하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청년들이 주로 말했던 공정은 삶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준과 과정의 공정이다. 기회의 공정이라도 보장된다면 노력해 보겠다는 것이다. 수저론을 이야기하며 구조적인 계층 세습 사회에 분노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최소한의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 달라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85p. 이들은 정규직 전환 보다는 있는 자리에서 조금 더 나은 처우를 원하고 있었다. 비정규직이라 할지라도 불안한 상황 속에 자신들을 몰아넣지 않고, 정당한 보수와 대우만 한다면 비정규직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정규직 자체가 아니라 비정규직에 대한 부당한 처우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89p. 프리랜서로 일하는 30대는 자신들의 노동 형태가 지속 가능한 방식이 되기를, 그 노동을 이어 가며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더 원했다. 즉,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만 있다면 조금 적은 수입으로 비정기적이지만 원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91p. 요새 버스킹 많이 한다고 하면서 좋은 사회의 풍조라고 받아들이는데 저는 그 반대거든요. 이 친구들이 워낙 먹고살 게 없어서 거리로 나간 거예요. 이걸 공연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하니까. (김정민, 남) 93p.
  • 이민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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