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석 시집 『상응』. 김수영문학상, 도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 다양한 문학상을 시인의 작품을 총 5부로 나누어 수록했다. 자연과 사람, 사물과 교감하고 있는 시인이 자연과 사람의 진자운동에 무게를 두고, 가독성 높은 작품을 펼쳐냈다. 기웃거리다, 글썽이다, 설렌다 등의 동사들이 자주 드러나며,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자연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 얇은 시집의 독후감은 시인 이하석의 얼굴과 겹친다. 어떻게 시집의 두께가 그대로 시인의 얼굴과 비슷해진 걸까. 『상응』의 얇은 형식은 근대 우리 문학의 표징이기도 하거니와 다시 이하석이 이 형식을 들고 나왔을 때 문득 근대적 양식이란 무엇일까 라는 데 대한 반성도 있지 않았을까. 30편 남짓한 시의 가독성이 뛰어나서 몇 번이고 꼼꼼하게 읽게 만든다. 그 편안한 서가에서 이하석은 자연과 사람과 사물의 속셈과 설레면서 교감하고 있다.
-송재학 시인
제1부
길…………… 11
편지의 꿈…………… 12
환한 밤…………… 13
안개 도시…………… 14
신문지의 꿈 - 최병소 1…………… 15
신문을 지우다 - 최병소 2…………… 17
구름의 들…………… 19
제2부
금붕어…………… 23
구름…………… 24
새 1…………… 25
새 2…………… 26
나무에 대하여…………… 27
청도 냇가에서 대 무늬진 돌을 주워 ‘동풍’이라 이름 짓고…………… 29
제3부
호박…………… 33
저녁의 시…………… 34
익은 탑…………… 35
거울…………… 36
푸른 절…………… 38
젊은 시인…………… 40
몽유도원도…………… 41
핵탄두와 인공위성…………… 43
제4부
하늘…………… 47
남한강…………… 48
지리산에서…………… 49
解憂…………… 50
장터목…………… 51
제5부
하늘 있는 방…………… 55
깊이에 대하여…………… 56
오래된 뜨락…………… 57
연어…………… 59
봄눈…………… 61
상응…………… 62
해설 어떤 약동사들 / 송재학…………… 63
많은 걸 담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여긴다. 손을 씻어 말리는 서늘함이 잦다. 세상은 아직 어둡지만, 사랑의 말은 여전히 동튼다고 쓴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이하석 [저]
1948년 경북 고령에서 출생하여 6세 때 대구로 이주, 쭉 대구에서 살아오고 있다. 1971년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투명한 속』, 『김씨의 옆얼굴』, 『우리 낯선 사람들』, 『측백나무 울타리』, 『금요일엔 먼데를 본다』, 『녹』, 『것들』, 『상응』, 『연애 間』, 『천둥의 뿌리』, 『향촌동 랩소디』 등이 있다. 대구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도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김광협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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