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 중인 이향아 시인의 열 여덟번째 시집 『화음』. 영원과 적막에 대한 인식을 고민하며 전개해 온 사유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모로 누우며’, ‘아슬아슬한 세상’, ‘그런 줄만 알았다’, ‘오이꽃은 피는데’ 등 삶의 궁극에 가닿고자 하는 시들로 채워져있다.
시인의 말
제1부 오늘의 날씨 흐르는 일 햇살과 먼저 생두부를 먹을 때면 재가 되어서 처박아 두다 불같아요 울어라 아가야 사죄 모로 누우며 사라지고 싶은가 그렇다고 대답하다 어찌할거나 괜찮은가 그리고 다시 겉 다르고 속 다르다 왜 이리 슬픈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덕분이다 미쳤다고 할 거야
제2부 사는 법을 묻는가 아슬아슬한 세상 우리 동네 반찬가게 단체사진 임피역 어디 아픈가 불탄 자리에는 황금이 있다 사는 법을 묻는가 눈은 공평하다 그런 줄만 알았다 그만한 빛과 열 빼앗긴 것 다시 빼돌리기 머물 집 짐을 풀고 사는 동안 어머니의 숲 생각납니다 소외 돌아다보기
제3부 몰래 꽃이 지다 어느 마을 기침 소리 여름 강물을 들여다보며 긴 나날들 성한 몸으로 반 고흐의 시간 무언가 섭섭한 듯이 그윽하게 몰래 꽃이 지다 우수절 색깔 뒤에는 또 다른 색깔 오이꽃은 피는데 달이 돋은 후 낮은 하늘 숲길에서 춤을 4월 베르테르 저 가을 산 6월을 걸어가며
제4부 견딜 만하다 알레르기 징후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적막한 집안 우리들은 줄을 서서 불쌍한 육체 옛날 여자들 오버타임 견딜 만하다 이제는 학습 중 서늘한 운율 타락했나 보다 화음 옆에서 끼어들기 동짓날 돌아올 것이다 눈을 감고서... 그해 염천
에필로그시인의 말
제1부 오늘의 날씨
흐르는 일
햇살과 먼저
생두부를 먹을 때면
재가 되어서
처박아 두다
불같아요
울어라 아가야
사죄
모로 누우며
사라지고 싶은가
그렇다고 대답하다
어찌할거나
괜찮은가
그리고 다시
겉 다르고 속 다르다
왜 이리 슬픈지 모르겠다
누군가의 덕분이다
미쳤다고 할 거야
제2부 사는 법을 묻는가
아슬아슬한 세상
우리 동네 반찬가게
단체사진
임피역
어디 아픈가
불탄 자리에는 황금이 있다
사는 법을 묻는가
눈은 공평하다
그런 줄만 알았다
그만한 빛과 열
빼앗긴 것 다시 빼돌리기
머물 집
짐을 풀고 사는 동안
어머니의 숲
생각납니다
소외
돌아다보기
제3부 몰래 꽃이 지다
어느 마을 기침 소리
여름 강물을 들여다보며
긴 나날들
성한 몸으로
반 고흐의 시간
무언가 섭섭한 듯이
그윽하게
몰래 꽃이 지다
우수절
색깔 뒤에는 또 다른 색깔
오이꽃은 피는데
달이 돋은 후
낮은 하늘
숲길에서 춤을
4월 베르테르
저 가을 산
6월을 걸어가며
제4부 견딜 만하다
알레르기 징후
산 사람과 죽은 사람
적막한 집안
우리들은 줄을 서서
불쌍한 육체
옛날 여자들
오버타임
견딜 만하다
이제는 학습 중
서늘한 운율
타락했나 보다
화음
옆에서 끼어들기
동짓날
돌아올 것이다
눈을 감고서
그해 염천
에필로그
이번 시집을 묶으면서 처음에는 자기응시, 이웃과 사회, 오늘과 내일, 순수 서정 등의 항목을 분류하여 설정해 보았다. 그런데 문득 서정을 외면한 시가 있던가?하는 의문이 일어서 분류했던 구획을 허물어버렸다. 서정은 시인이 만나는 세계, 시인이 발견하는 세계와의 관계 속에 들어 있다. (/ '에필로그' 중에서)
이향아 [저]
1963~66년 『현대문학』 3회 추천을 받아 문단에 올랐으며,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캔버스에 세우는 나라』 등 24권. 에세이집으로 『쓸쓸함을 위하여』 등 16권, 문학이론서 및 평론집으로 『시의 이론과 실제』 등 8권이 있으며, 영역시집 『In A seed』와 한영대조시집 『By The Riverside At Eventide』가 있다. 시문학상, 한국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창조문예상, 아시아기독교문학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여성문학인회 자문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고문, 문학의집•서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호남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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